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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문예당 | 기사입력 2011/01/05 [19:14]

오이디푸스

문예당 | 입력 : 2011/01/05 [19:14]


즉위 후, 세월이 흘렀을 때 테베가 원인 모를 역병으로 도탄에 빠지자 오이디푸스는 역병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아폴로 신의 신탁을 받는다. 신탁은 테베의 전왕이었던 라이우스의

살해자의 저주가 역병으로 나타난 것이며, 살해자의 정체를 밝히고 그를 추방하는 것이

역병의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재단법인 국립극단 창단 공연



오이디푸스



  “우리들 모두 인간인 바에야 운명 앞에 장님일 뿐이다.”

재단법인 국립극단 창단 공연

한태숙 연출의 <오이디푸스>가 1월20일(목)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시작됩니다.

공연소개

2010년 7월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재단법인 국립극단(예술감독: 손진책)이

공연 <오이디푸스>를 2011년 1월20일(목)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올린다.

이번 공연은 2010년 11월 손진책 예술감독 취임 이후, 활기찬 행보를 내딛고 있는

(재)국립극단의 첫 레퍼토리 작품이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연출가 한태숙의 지휘로

‘평범한 보통 남자 오이디푸스’에 초점을 맞춰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공연은 배우 이상직, 정동환, 박정자, 서이숙, 오브제 연출 이영란, 음악 원일 등

국내 공연예술계 최고의 배우와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대망의 프로젝트이다.


시민들에게 더욱 수준 높고 현실감 넘치는 연극을 선사하기 위해 재창단의 기치를 올린

재)국립극단의 이번 공연은 고전비극과 동시대적 상상력의 조우를 통해  

연극 고유의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고대신화의 충격적 사건이 포스트모던한 감수성과 만나 새롭게 빚어질 <오이디푸스>

2011년 새벽을 여는 이번 공연은 외국인 관객을 위한 영문 자막서비스도 제공된다.

(공연 문의: 국립극단 기획팀 02-3279-2233)



공연개요

공연명   재단법인 국립극단 창단공연 <오이디푸스>

일자     2011년 1월 20일(목) ~ 2월 13일(일) [총 22회]    
    
시간     평일 7:30pm | 수요일 2pm | 토요일 3pm | 일요일 3pm

         설 연휴(2월2,3,4일) 3pm | 월요일 공연 없음

          * 프리뷰 2011년 1월18일(화)~19일(수) 7시 30분 / 전석 1만원

장소 명동예술극장

작 소포클레스

번역/ 드라마투르기  강태경

연출 한태숙

각색 김민정

스탭

무대디자인: 이태섭 | 조명디자인: 김창기 | 오브제 연출: 이영란 음악: 원일 |

안무: 이경은 | 의상디자인: 김우성 | 소품 디자인: 강민숙 | 분장디자인: 채송화  |

무대감독 최영길 | 조연출: 김정, 이은기

출연

이상직, 정동환, 박정자, 서이숙, 김종구, 박상종, 박윤희, 최원석, 김은석, 서경화,

김은주, 황성대, 이기돈, 이영란, 원일, 이경은, 박세영

예술감독 손진책

제작.주최 (재)국립극단

관람료 R석 3만원 | S석 2만원 | A석 1만원

공연문의 02-3279-2233


공연특징 - 새로운 인간상으로 태어나는 오이디푸스

한치 앞도 모르는 운명 앞에 우리는 모두 장님 -

                     오이디푸스, 비범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인간


❝이번 작품은 그리스 비극이라는 형식에 갇히지 않는다.

장엄하고 거룩한 이야기에도 압도되지 않는다.

상투적인 영웅의 표상을 제시하지 않는다.

우리의 주인공은 퀭한 눈으로 바삐 길을 가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기도 하는 거리의 남자일 수도 있고,

초겨울 하늘을 멀리 날아가는 작은 기러기를 닮은 인간일 수도 있다.

그는 보통 인간으로 시작되었다.❞  
                                                   -연출 한태숙


2500년 동안 사랑받은 고전 <오이디푸스 왕>이 (재)국립극단의 창단공연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오이디푸스는 햄릿과 더불어 서구 비극의 대표적 인물상으로, 오이디푸스의

인물 해석이야말로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 공연된 작품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의 영웅성과 초인성에 사로잡혀 있었다.

만인 위에 뛰어난 지혜의 인간, 한 나라의 구원자로 추앙받는 혁혁한 통치자,

신의 반열에 오르려는 열망의 인간. 그리하여 오이디푸스는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그 야망과

오만으로 운명에 저항하다 결국 파멸을 맞이하는 인간으로 그려져 왔다.


그러나 한태숙의 <오이디푸스>는 다르다.

연출은 “지금 왜, 오이디푸스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오이디푸스가 ‘평범한 보통 남자’라는 것에 중점을 두고 현대적 인물로 그를 바라본다.

그는 우연히 사람을 죽이게 되고, 왕이 되고, 자신도 모르게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 남자이다.


성공과 실패, 상승과 추락을 동시에 껴안는 사람 오이디푸스.

무한한 가능성과 동시에 치명적 한계를 가진 그는 운명의 그물에 걸리고 자신의 나약함에 빠져드는

섬세한 인간으로 이번 작품에서 재탄생 된다.

공연은 삶의 가도를 내쳐 달리다 ‘우연한’ 위기에 봉착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우리 이야기다.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운명 속, 대낮 눈 뜬 장님과 같은 오이디푸스는

하루하루를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공연특징 - 현대적 재해석과 강렬한 시각성

“어떻게” 고전은 재해석 되는가? -

               강렬한 무대언어 속 ‘오래된 현실’이 돋보이는 무대

<오이디푸스 왕>은 그리스 비극의 전범으로서 신화적-종교적 상상력으로 충만한 제의의 연극이다.

동시에 그것은 기원전 5세기 도시국가 아테네의 현실을 담고 있는 정치적 연극이기도 하다.

한태숙의 <오이디푸스>는 이러한 그리스 비극의 원형을 동시대적 상상력과 현실인식 안에 녹여낸다.

관객은 낯설고도 낯익은 오브제와 익숙하면서도 기이한 감수성을 통해

새로운 고전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의 무대언어는 그리스 비극의 가면 뒤에 존재하던 캐릭터를 전경화 하기 위해

극도의 사실성과 표현주의적 장치를 함께 들여온다.

일치된 시민사회의 서사를 나타내던 코러스 또한 오늘날의 ‘대중’과 ‘여론’으로 재해석 되면서

도발적인 언어와 움직임으로 해체된다.


“눈 - 보고 있다”라는 제3자적 시선을 강조하기 위한 시청각적 모티브의 활용은

음악 회화 조각을 행위예술의 형태로 무대언어에 포섭하여 포스트모던한 상상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각색 또한 고전의 원작대본을 구어적이고 현실적인 언어로 풀어

작품 전반의 동시대성을 일깨우는 한편, ‘인간’ 오이디푸스의 심리와 행동을 신화적 틀을 벗어나

현실적 차원으로 옮겨오는데 중점을 둔다.



“MADE BY 한태숙” - 최고의 무대예술가들이 빚는 장인(匠人) 연극

한태숙 연출은 그동안 <레이디 맥베스>,<리차드 3세>,<서안화차>,<고양이의 늪>,<이아고와 오셀로>,

<도살장의 시간>, <짐> 등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뿌리 깊은 욕망을 무의식적 충동과 본능의 에너지로

무대 위에 창조해왔다. 극도의 절제와 엄청난 폭발력이 위험하게 공존하는 그녀의 무대는

인간 영혼의 빛과 어둠의 교차를 절묘하게 빚어내면서 이제는 “MADE BY 한태숙”이라는

하나의 연극 브랜드로 관객에게 자리 잡았다.


이번 <오이디푸스>는 이런 한태숙 연출을 필두로 한국 연극계의 대표 장인들이

뜻을 같이 하여 빚어내는 작품이다. 국립극단 예술감독 손진책, 연출 한태숙, 배우 이상직, 정동환,

박정자, 서이숙 및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오브제 연출 이영란, 음악 원일, 안무 이경은 등이

모여 탁월한 팀워크를 이루고 있다. 최고의 연극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공연특징 - (재) 국립극단 레퍼토리 씨어터로 재탄생

(재)국립극단 레퍼토리 씨어터로 재탄생  

2011년 재조직된 국립극단은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하고 레퍼토리 씨어터를 목표로

새롭게 거듭나고자 한다. 현재 한국엔 유럽의 많은 극장들처럼 제대로 된 레퍼토리 시스템을

보유한 극장이나 단체가 드물다.

<오이디푸스>는 재단법인 국립극단의 창단공연이자 첫 레퍼토리 작품이다.


앞으로 국립극단은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 발굴, 재공연작의 새로운 발견을 통해

수준 높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자 한다.

또한 국내 유일한 국립연극 단체로 민간극단에서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무대에 올리기 힘들었던 작품을 발굴해 레퍼토리화에 주력할 것이다.


<오이디푸스> 첫 레퍼토리 공연으로 선정

국립극단은 <오이디푸스>는 첫 레퍼토리 공연으로 선정했다.

<오이디푸스> 레퍼토리화는 연극 존재 이유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맥을 같이 한다.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인들은 종교에 기초한 전통 윤리와 인간해방을 선포하는 인본주의라는

새로운 가치관 속에서 혼란을 겪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말로는 설명조차 하기 힘든 가치관의 혼란은 겪고 있는 현대사회.

결국 우리는 인간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고민은 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으로서 나의 정체성, 그리고 연극을 만드는 국립극단의 정체성.

오이디푸스의 레퍼토리화는 바로 시작의 화두를 던지기 위한 첫 선택이다.

연출 소개 - 한태숙

왜? 오이디푸스인가 - by 한태숙

인류가 문명을 일군 이래 철학과 문학, 예술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해온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인가? 이었다.

앞으로도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이 물음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그 누구도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00년 전 소포클레스가 쓴 <오이디푸스 왕>의 대답이 걸작이다.

“나는 내가 아는 내가 아니다”

2011년 오이디푸스는 고대신화 속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살아간다.

영웅이 아닌 우리와 같은 거리를 걷고 있는 그가

그래도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오늘날 우리가 묻어버리고 잊어버린

그 질문을 계속하겠다는 의지이다, 자신의 몸을 던져서라도 . . .  

∎ 한태숙

극단 물리대표. (재)국립극단 상임연출

대표작 및 약력

1994년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연출 / 《첼로》연출 / 백상 예술대상 연출상 수상(1995)

1995년 《덕혜옹주》 연출. 동경 베세토 연극제 참가

1996년 《얼굴 뒤의 얼굴》 연출

1997년 《나, 김수임》 연출

1999년 《레이디 맥베스》각색ㆍ연출 / 서울 연극제 작품상ㆍ연출상 수상

2001년 《에쿠우스》 연출 / 《배장화 배홍련》 연출 / 올해의 연극 베스트 5 수상

2002년 《레이디 맥베스 2002》 연출 / 폴란드 콘탁 페스티벌(Kontakt Festival) 공식초청

        《광해유감》연출

2003년 《서안화차》작ㆍ연출

        / 김상열연극상, 평론가가 뽑은 베스트 3, 올해의 연극 베스트 7, 동아연극상 작품상ㆍ연출상 수상

2004년 《19 그리고 80》연출 / 《꼽추 리차드》연출 (예술의 전당)

2005년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연출 / 《서안화차》 연출 / 중국 베세토 연극제 참가

        《고양이늪》 연출 / 제 1회 여성연극인 연출상 수상

2006년 《이아고와 오셀로》연출 (LG 아트센터) / 《강철》연출

2007년 《네바다로 간다 Wally's Cafe》연출 / 《짐》연출

2008년 《레이디 맥베스 2008》연출 / 2008 베이징 올림픽 전야제 공식초청, 동경 아트 마켓 공식 초청

2009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연출 / 《도살장의 시간》연출

2010년 《대학살의 신》연출 / 2010년 《레이디 맥베스》연출 / 싱가폴 아트 페스티벌 공식초청

2010년  8 - 15《사곡괴담》작 / 일본 엔극단 제작 / 씨어터 드라마 극장

        20 - 22 태동 디자이너스 빌리지 극장

주요 출연진 소개

이상직 (오이디푸스 역)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무엇을 아는가? 연극은 질문이다.”

주요작품

연  극:  <파우스트>, 혈맥>,<무의도기행>, <태>, <브리타니쿠스>, <마르고 닳도록 초연>,

         <우먼인 블랙>, <인생차압>, <행렬>, <어느 계단이야기>, <귀족놀이>, <우리읍내>,

         <황색여관>, <산불>, <테러리스트 햄릿>, <죠반니>외 다수


정동환 (크레온 역)



“ 이 작품이 국립극단의 오랜 레퍼토리로 자리 잡고 나아가 글로벌시대에 걸맞은

   작품으로, 참여자나 관객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오래오래 살아남는

   연극이 되기를 바란다.”

주요작품

연  극 : <햄릿>,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뱃사람>, <레이디 맥베스>,

        <고곤의 선물>,<침향>외 다수  


박정자 (티레시아스 역)

`

주요작품

연  극 : <나는 너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외 다수

뮤지컬 : <19 그리고 80>

서이숙 (요카스타 역)



“연극은 질문이다? 그 질문의 답을 찾아 헤매는 고통스러운 재미가

   나를 돌게 하고 나를 좌절시키고, 나를 그 무언가를 사랑하게 한다.“

극단 미추 단원

주요작품

연  극 : <허사관 매혈기>, <정글이야기>, <맥베드>, <빵집>, <넌센스>, <사천의 선인>, <고양이 늪>,

          <고곤의 선물>, <엄마를 부탁해>, <잠 못 드는 밤은 없다>, <아침드라마>외 다수

마당놀이 : <심청전>, <춘향전>, <홍길동전>, <변강쇠전>, <이춘풍전> 외 다수

이영란 _ 오브제 연출&출연

“오이디푸스를 그 신탁(신의 거역할 수 없는 뜻)으로부터  해방시키자.

   벽이 벽인 것은 그 너머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

주요작품

물체극 (오브제 극): <인형놀이1>,<인형놀이2>,<동맥>,<꿈>

공  연: <레이디 맥베스 시리즈>, <밀가루 시리즈> <가루야 가루야>, <가루야 가루야 뮤지컬>,

       <어린이를 위한 다섯 가지 흙놀이>,<이영란의 흙놀이>

전  시: 2009행복한 왕자 <아트센터 나비 기획전시>


  
드라마투르기의 글

천사의 날개와 짐승의 발톱 사이에 찢어진 인간,

지난 이천 오백년 연극예술이 빚어낸 인간의 원형
- by 강태경


<오이디푸스>를 국립극단의 새로운 출발에 작고 단단한 초석으로 놓는다.

그것은 단지 원작 <오이디푸스 왕>이 대표하는 전통에 대한 존중 때문이 아니다.

이 위대한 극의 명성에 안이하게 기대기 위해서는 더욱 아니다.

오이디푸스의 이름으로 새 출발을 다짐하는 것은

‘시대에 착근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동시대성’이라는 역설로부터

   모든 연극의, 모든 예술의 힘이 나옴을 믿기 때문이다.  


오이디푸스를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실존적이고도 역사적인 질문에 직면하는 일일 것이다.


오이디푸스를 바라본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인들은 종교에 기반한 전통적 윤리와 인간해방을

선포하는 인본주의의 새로운 가치관 사이에 찢김을 당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했는지 모른다.

<오이디푸스 왕>의 후대의 관객들 또한 각 시대와 사회가 처한 지배적 가치관의 전환점에서

--세 갈래 길 앞에 망연자실한 오이디푸스처럼--어느 길로 나아가야할지 망설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 모른다.

그것이 어느 시대든 오이디푸스가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들려주는 말은

‘너희는 눈 뜬 장님이다’라는 것이다.


본다고 믿으면 보지 못하며, 보지 못한다고 깨달을 때 비로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최선은 두 눈 부릅뜨고 더 많이 보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찬란한 날갯짓을 할 것이 아니라, 진리에 눈먼 두 눈을 감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가 일깨우는 지팡이에 의지하여, 어둠과 미망의 세계를

오이디푸스의 부르튼 발로 한 걸음 한 걸음 더듬어 나가는 일이라는 것이다.


오이디푸스는 우리의 그러한 깨달음을 위한 희생양이다.

그의 빛나던 이성의 눈에 못이 박힘으로써 우리의 지혜가 비로소 일깨워지고,

그의 퍼덕이던 날개가 꺾임으로써 우리의 고단한 열망이 마침내 쉼을 얻는다.


드라마투르기 강태경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 교수/ 통역번역대학원장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극학 박사

셰익스피어/ 르네상스 연극사 및 문화연구 전공

셰익스피어학회 우수논문상(2000년) / 한국영어영문학회 재남우수논문상(2003년)

저서<“오이디푸스 왕” 풀어읽기>, <연출적 상상력으로 읽는 “밤으로의 긴 여로”>

역서<리처드 3세>,<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에브리맨/ 빌라도의 죽음>

시놉시스 및 작가소개

∎ 시놉시스

“잔인한 운명이여, 그를 이겼구나.

태어난 순간부터 운명의 세 갈래 길을 걸어 여기로 왔으니

탐욕이 넘쳐나는 이 땅, 광증으로 비틀린 도시의 지붕들 사이로

피 흘리는 두 눈으로 부르튼 두 발로 더듬더듬 그가 걸어간다.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中 코러스 대사

테베의 왕 라이우스는 왕비 요카스타가 낳은 아들이 자신을 죽이고 왕이 될 것이라는

신탁이 두려워 출생 직후 아이의 발목을 뚫어 밧줄로 동여매고, 산으로 데려가 죽이게 한다.

임무를 맡은 시종은 그를 죽이지 않고 이웃 나라의 양치기에게 건네주고

우여곡절 끝에 아이는 코린트 왕의 양자로 자란다.


어느 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리라’는 신탁을 받은 오이디푸스는

코린트 왕을 친부로 생각하고 방랑길에 오른다.


고뇌에 찬 유랑 중에 어떤 노인과 그 하인들을 싸움 끝에 죽이는 일이 생기지만,

테베를 위협하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아침에는 네발, 정오에는 두발,

황혼에는 세발로 걷는 짐승은?)를 풀고, 공석이던 테베의 왕좌에 올라

전왕의 왕비와 결혼하게 된다.


즉위 후, 세월이 흘렀을 때 테베가 원인 모를 역병으로 도탄에 빠지자

오이디푸스는 역병의 원인과 해결책에 대한 아폴로 신의 신탁을 받는다.


신탁은 테베의 전왕이었던 라이우스의 살해자의 저주가 역병으로 나타난 것이며

살해자의 정체를 밝히고 그를 추방하는 것이 역병의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결국 오이디푸스가 방랑길에 죽인 노인이 전왕 라이우스이며

또 그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이고 자신은 결국 어머니와 결혼하여,

자식까지 낳았음이 밝혀진다.


어머니이자 아내인 왕비는 자결하고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뽑고는

스스로 테베로부터 추방한다.



작가_ 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Sophocles: 기원전 496~406)는 아이스큘로스, 유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비극이 3대 작가로 일컬어진다.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에서 발흥하던 휴머니즘 정신을 세 극작가 가운데

가장 뛰어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존하는 그의 작품으로는 <오이디푸스 왕>과 함께 “테베 3부작”으로

불리는 <안티고네>와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외에도

<엘렉트라>,<트라키아의여인들>,<아이작스>,<필록테테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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