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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트라 - 호프만슈탈 , 박찬진 연출

권종민 기자 | 기사입력 2003/11/13 [08:17]

엘렉트라 - 호프만슈탈 , 박찬진 연출

권종민 기자 | 입력 : 2003/11/13 [08:17]





호프만슈탈의 엘렉트라는 세기말 의 퇴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차고 넘치는데

소위 <엘렉트라 컴플렉스> 라는 용어의 현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가멤논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왕비 클리템네스트라를 경악케 할 정도로 엄청나다.


작은극장  OPENING REPERTORY 그 첫 번째 항해


● 공연명 : 엘렉트라 / 사랑티켓 참가작

● 작 : 소포클레스

● 극단 : 서울연극앙상블

● 연출 : 박찬진

● 공연일정 : 2003년 7월 8일 (화) ~ 7월 27일 (일)

● 공연시간 : 월 ~ 금 7:30 ,요일,공휴일 4:30 7:30 , 일요일 6:00


● 입장료 : 일 반,대학생 12,000원 , 중,고생 8,000원 , 단체할인 10,000원


● 장소 : 작은 극장 (지하철 성신여대역)

● 주최 : 서울연극앙상블 / 작은극장

● 기획 : 문화공동체 petit

● 예약 및 문의 전화 : 극장 02) 924-9927



엘렉트라 작품 소개

그리이스 신화의 트로이 전쟁을 소재로 하는 엘렉트라는 인간 내면의 살 풍경을 굵은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작가들이 이 아트레우스가의 비극을 소재로 작품을 썼는데

- 아이스킬러스 에서부터 싸르트르까지 - 우리는 소포클레스 의 엘렉트라 로부터 영향을  받은

호프만슈탈의 엘렉트라를 주 텍스트로 사용했다.


호프만슈탈의 엘렉트라는 세기말 의 퇴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차고 넘치는데

소위 <엘렉트라 컴플렉스> 라는 용어의 현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가멤논에 대한

그녀의 집착은 왕비 클리템네스트라를 경악케 할 정도로 엄청나다.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귀국한 왕 아가멤논을 쳐죽인 왕비 클리템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는 공포정치를 펼치는데 어느덧 세월은 흐르고 피신했던

왕자 오레스테스가 돌아와 복수를 할까 전전긍긍, 매일밤 악몽에 시달린다.

한편 궁에 갇혀 시집도 가지 못하고 처녀로 늙어가는 두 딸 엘렉트라와 크리소테미스도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는 기억에 짓눌려 역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모든 인물들이 원하는 건 꿈이 없는 잠을 자는 것, 마음의 평화를 되 찾는것.


이를 위해 그들이 하는 행위는 서로를 해치려는 것이니 여기에서 주된 갈등이 생겨난다.

결국 오레스테스는 오고 어머니를 죽여야하는 운명에 치를 떨지만,

아버지의 복수를 하지 않는 아들은 그 존재이유를 상실하는 법.

마침내 클리템네스트라는 아들 오레스테스의 칼아래 죽고 이를 간절히 바랐던

엘렉트라도 소진해 죽는다. 그렇게 그들은 꿈이 없는 영원한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쯧쯧,  누구에게나 인생은 그렇게 짧은 것을...



연출의 생각

2003, 서울에서 디오니소스 제전이 열리고 있다.

반경 5킬로미터 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희랍비극이 상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 희한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고민하지는 않았고 잠시 생각해 봤는데, 당연한 일이며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결론이다.

우리처럼 음주가무에 능한 사람들이 - 서울의 밤거리를 한 시간 정도만 돌아다녀보면 이 말을

부인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만약 디오니소스 신이 이런 우리를 본다면

흐뭇해 눈물을 흘리리라 - 통음난무의 신 디오니소스를 찬양하지 않고 있었다니,

아니, 하기는 늘 했으되 뭔가 빠진 것 같아 허전하다고 느꼈었는데... 이제 알았도다!

제전의 꽃인 “비극경연대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의 제전도 그 구색을 완벽히 갖추게 됐다.

얼씨구! 밤마다 음주가무와 비극경연대회라...


디오니소스의 적포도주는 때로 난해하며 백포도주는 늘 난해하고 때때로 마주치는 분홍 포도주는

쳐다보기조차 싫다. 한데, 포도주의 시큼텁털한 묘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혀를 갈고 닦아야 한다.

즐기기위해 배워야 한다는 건 일종의 배신감을 주는것 같지만 뭔가를 제대로 즐기기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일이다.

희랍비극은 읽기에 지루하며 보기에는 더 지루한데 만들기에는 아주 지랄같다.

처음 맛보는 희랍비극이 마치 처음 마시는 포도주처럼 시큼텁털하고 씁쓸하다면 가차없이 뱉어버려라.

하지만 잠깐! 그게 진정 희랍비극이 가진 묘한 맛과 멋 이라면?    


엘렉트라 배우 & 스태프

클리템네스트라 /임근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졸

출연작 : 우리로 서는 소리, 기적을 파는 백화점, 외계신호 수신 장치, 원더랜드,

  영화 :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 데우스 마키나 등등.


엘렉트라 /서경화  모스크바 국립 연극 아카데미 연기과 수료.

출연작: 리어왕, 전쟁터의 산책,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싸리타, 갈매기 등등.


크리소테미스 / 선민정  서울예대 연극과 졸

출연작: 한 여름 밤 꿈, 라생문, 의자들, 내 생애 최고의 날, 춤추는 별들 등등.



오레스테스 / 이종무  성균관대 신방과 졸

출연작: 모자이크 리어, 뱀이 네게 유혹했다, 초분, 전쟁터의 산책, 갈매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몽아, 바이론 경의 연애편지 등등.



아이기스토스 / 김영주  동국대 연극과 졸

출연작: 유리가면1, 2, 죽음의 토크쇼, 춘풍야화, 오즈의 마법사 등등.



코러스 /  이원희  서울대 성악과 졸

출연작: 아싸 나체, 카르멘, 팔리아치, 살아간다는 것, 백조의 노래, 소시민의 칠거지악, 탈탈전. 등등.



연출 / 박찬진  동국대 연극과 졸, 파리 8대학 공연예술과 석사.

작품: 추적, 카르멘, 베니스의 상인, 팔리아치, 라생문.


음악 / 오래미  서울예대 시각디자인과 졸

          작품: 육체의 풍경들, 카르멘, 팔리아치, 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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