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형 絞死刑 - 오시마 나기사 作
문예당 | 입력 : 2011/04/04 [12:45]
감각의 제국의 오시마 나기사의 연극 같은 영화, '교사형'! 이제 진짜 연극으로 만난다. 빈 무대에서는 판타지와 리얼리즘이 뒤섞이는 형식적 반란과 함께, 음울하면서도 유머를 살린 블랙 코미디를 만들어낼 것이다. 한 인간에게 괴물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극단 풍경, 오시마 나기사에 도전하다! 교사형 絞死刑
공연개요
공 연 명 교사형 絞死刑
2011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지원사업 선정작
2011년 동아연극상 참가 선정작
2011년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
일 시 2011년 4월 28일(목) ~ 2011년 5월 22일(일)
평일 8시ㅣ토요일 4시, 7시ㅣ일요일, 공휴일 4시ㅣ월 쉼
장 소 정보소극장
관 람 료 일반, 대학생 20,000원ㅣ청소년 15,000원
원 작 오시마 나기사
각 색 윤복인
연 출 윤복인
출 연 전이두, 하지웅, 강동수, 김은혜, 이경섭, 김준원, 최재형, 문종선, 양종민
예술감독 박정희
무 대 김혜지
조 명 신동선
음 악 정지훈
의 상 김경인
조명오퍼 김은혜
음향오퍼 박소영
조 연 출 이유리
사 진 이민규
디 자 인 다홍디자인
주 최 극단 풍경
기 획 바나나문 프로젝트
후 원 (재)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협 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공연문의 (02) 764-7462
줄거리
1940년, 일본열도를 뒤흔든 재일교포 이진우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블랙 코미디!
교수형에 처해지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R은
자신의 죄를 기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마저 망각한다.
이에 당황한 교도소 관계자들과 법의관, 신부, 그리고 검사는 그를 다시 교수대에 세우기 위하여
그의 기억을 회복시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처음에는 그가 저지른 범행을 대화와 기록 문서를 통하여 일깨우려 하다가 소용이 없자,
극중극을 꾸미고, R을 자신들이 만든 극중극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이윽고, 관료 중 한 명은 R의 범죄 소행을 일깨우려 하다, 자신이
스스로 자신들의 상상으로 만든 ‘어느 여인’을 목 졸라 죽이게 되는데...
기획의도
극단 풍경, 오시마 나기사에 도전하다!
극단 풍경이 2011년 1월 워크숍으로 올렸던 <교수형>을,
2011년 4월 <교사형>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재공연한다.
<교사형>은 1968년, 일본의 천재감독 오시마 나기사의 작품으로 국가가 법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에게 폭력을 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교사형>은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다른 영화들처럼 현실과 꿈이 넘나드는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극중극을 행하는 등 다분히 연극적인 영화로 알려져 있다.
오시마 나기사의 연극 같은 영화, <교사형>! 이제 진짜 연극으로 만난다.
국가, 법이라는 이름으로 괴물을 만들다!
영화 <교사형>은 1958년 8월에 일본인 여학생 둘을 살해한 후, 언론사에 전화로 알린
재일교포 이진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당시 일본에서는 정치적 목적으로 미성년자인 이진우에게 증거도 불충분한 상태에서
사형을 선고하고, 22살이 되던 해에 급하게 교수형에 처한 사건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만든 체제나 법률이 결국 국가를 위해 사용되는 등의 모순을
‘사형제도’를 빌어 파헤쳐본다. 한 인간에게 괴물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국가라는
이름의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교사형 vs 교사형
재일 한국인 R은 사형집행 후 살아난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였는지 왜 이 곳에 있는지전혀 알지를 못한다.
사형 집행관들은 R의 기억을 되살려 자신이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R에게 살인행위를 재현하도록 하고, R의 주변인들을 동원하기도 한다.
영화 <교사형>은 그 과정에서 재일 한국인에게 가해지는 일본 사회의 차별과 국가의 역할,
극단적인 민족주의 등을 풍자한다.
극단 풍경이 만들어낼 연극 <교사형>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보다는,
국가가 인간에게 가하는 차별과 폭력에 대해서 더욱 포커스를 맞추었다.
빈 무대에서는 판타지와 리얼리즘이 뒤섞이는 형식적 반란과 함께, 음울하면서도 유머를 살린
블랙 코미디를 만들어낼 것이다.
원작 오시마 나기사 감독(1932~)
교토대학교 법학부 정치사 전공.
1954년 쇼치쿠 영화사에 조감독으로 입사. 1959년 쇼치쿠 영화사의 중견 조감독이었던 그는 27살의 나이에 연공서열을 무시하고
<사랑과 희망의 거리>의 감독으로 발탁.
가난한 소년의 희망의 좌절을 그린 <사랑과 희망의 거리>, 현대적 청년들의 기성도덕에 대한
반발을 격렬하게 그려낸 <청춘 잔혹 이야기>, 오사카 빈민가 똘마니들의 삶을 그린 <태양의 묘지>,
60년대 미•일 안보투쟁을 다룬 <일본의 밤과 안개> 등으로 오시마는 2차 대전의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아버지 세대에의 반발, 급진적인 좌파 세력의 옹호 등으로 일본 영화사상
이전에 없었던 놀라운 영화들을 만들어 낸다.
이후, 2차 대전 당시 추락한 미군 병사에 대한 시골 주민의 증오를 통해 일본의 ‘범죄 행위’에
날카로운 비판을 담아낸 <사육>, 전쟁 탓에 빈곤한 삶에 처했던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윤복이의 일기>, 무엇이 올바른 것이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지 분별할 수 없는 시대의 고통과
그런 세계를 뚫고 나가려는 젊은이들의 위풍당당한 행진곡 <일본춘가곡>,
그리고 두 명의 일본인 소녀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1963년 사형당한 재일 한국인
고등학생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교사형>을 통해 일본의 군국주의와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비판한다.
1976년,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상영된 <감각의 제국>은 오시마 나기사의 명성과 그의 대중적
영향력을 세계에 알린 충격적인 작품으로 기성의 도덕과 멀리 떨어진 채 단지 섹스와 사랑만을 추구한,
일본 연애사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아베 사다 사건’을 소재로 했다.
1978년 <열정의 제국>에서 다시 한 번 섹스와 범죄에 대한 원숙한 예술적 표현을 성취,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하게 된다.
1983년에는 데이비드 보위, 기타노 다케시 등 호화 배우들을 캐스팅해 일본인의 서양인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애증과 동성애를 다룬 아름다운 작품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발표.
<막스 내 사랑> 이후 근 13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사무라이 영화 <고하토>를 만들어
또 다른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고하토> 촬영 직후 뇌졸중으로 쓰러져,
다시 병마와 치열히 싸우는 중이다.
각색, 연출_ 윤복인
<철로>, <마라사드>, <레자르윗의 세자매>, <갈매기>, <평심> 외 다수 출연
출연
강동수(R 역)
<마라사드>, <코뿔소의 사랑>, <갈색의 천사>, <리어왕>, <그 섬에서의 생존 방식>,
<교수형> 외 다수
신소영(조선 여인 역) <교수형> 외 다수
하지웅(교도소장 역)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감포 사는 분이 덕이>, <열수>, <교수형> 외 다수
이경섭(교육부장 역) <자유종>, <교수형> 외 다수
최재형(보안과장 역) <정글북>, <귀신의 집>, <사비미르>, <교수형> 외 다수
김준원(의무관 역) <청혼>, <이오카스테>, <교수형> 외 다수
문종선(신부 역) <청혼>, <자유종>, <이오카스테>, <교수형> 외 다수
양종민(검사 역) 첫 작품
극단 풍경 風磬 “風磬”이라는 단체의 이름은
피터 브룩이 “연극은 바람이 새긴 문자”라고 언급한 것과
폴 발레리의 “바람이 분다, 살려고 애써야겠다”라는 싯귀에서 힌트를 얻었다.
“바람”.“문자”와 “生에 대한 환기”를 통해 절 처마 밑에 매달려서 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주위를 깨우는 “風磬”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극단 풍경의 정신 역시 절 처마 밑에 매달려 있는 풍경에서 출발한다.
절의 풍경이 바람의 움직임을 마음에 전하 듯 풍경의 구성원들은 시대의 병든 징후에 반응하며
공연을 통해 인간과 인생을 성찰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이로써 관객들의 내부에
잠자고 있는 생장점을 일깨워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
또한 한국인의 의식을 이루어온 동양적 관념들을 작품과 접목하여
동시대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 지를 탐구하고 <한국적 호흡, 움직임, 한국 언어의 리듬>에
담아내 동양적 관념을 감각화, 물질화하여 문학성(작품의 내용)과 연극성(양식)/ 시각적
이미지와 언어의 청각성이 균형을 이루는 <극단 풍경>만의 독특한, 연극적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한다.
1999년 <거울 속의 내가>
2001년 <하녀들>
2002년 <하녀들>
2003년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 <평심>
2004년 <유다의 키스>, <러브레터>, <발코니>
2005년 <청혼하다 죽음을 강요당한 사내>, <배비장전>
2006년 <평심>, <달의 소리>, <하녀들>, <싸이코시스 4.48>
2007년 <학살3부작>,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하녀들>, <엄마, 안녕>
2008년 <철로>, <태수는 왜?>
2009년 <마라 사드>, <태수는 왜?>, <하녀들>
2011년 <기타맨>, <교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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