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뇌우' 이윤택 예술감독 연출 , 조우 작, 출연배우 인터뷰 발성연습 실기
문예당 | 입력 : 2004/04/20 [15:15]
당시 연극에 인색했던 지식인들까지 관람하지 않고는 명함을 내밀 수 없었다는 1950년대의 명작!
1950년 6월 6일부터 23일까지 1,180석 부민관의 통로까지 채우며 36회 공연에
무려 7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모은
국립극단 제2회 공연 <뇌우> (조우 작, 김광주 역, 유치진 연출).
당시 서울 시민 40만 명을 감안하면 서울 사람 여섯 명 중에 한 명은 봤다는
대단한 흥행을 기록한 이 작품은 제1회 공연인 <원술랑>의 15일 간 5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볍게 갱신하고도 남았다.
다시보는 국립극단 대표작 시리즈 1 국립극단 제201회 정기공연
뇌우 조우 작/ 이윤택 연출
4월 1일~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 국립극단 제201회 정기공연 개요
2004년에 다시 보는 국립극단 대표작 시리즈
50년대 해외극 - 심리적 사실주의의 교과서
<뇌우 雷雨>(조우 작/이윤택 연출)
2004년 이윤택 신임 예술감독과 함께 교육훈련 클래스 운영에서부터 레퍼토리 복원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을 받으며 탄력을 얻고 있는 국립극단이 2004년 공연시즌을 여는 첫 무대로
<뇌우> (4월 1일~7일)와 <인생차압> (4월 13일~19일) 두 편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연달아 올린다.
이 두 작품은 국립극단이 53년의 국립극단사와 200회를 돌파한 정기공연의 레퍼토리를 정리,
재조명하는 의미에서 학계와 연극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국립극단의 1950년대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선정된 작품이다.
60여 년 한국 현대연극사와 궤를 같이하는 53년의 국립극단 공연 중 각 시대별로
‘창작극’과 ‘해외극’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대표 작품을 선정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이 사업은, 단순한 복원작업이 아닌
오늘의 공연양식으로 재창조한다는 의미와 국립극단 고정 레퍼토리로서
활용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첫 번째 1950년대 작품으로 창작극 <인생차압>, 해외극 <뇌우>가 선정되었고,
1960년대 작품으로는 <산불>, <베니스의 상인>, <세 자매>가, 1970년대 작품으로
<달집>, <물보라>, <파우스트>, 1980년대 작품으로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어이>,
<들오리>, <간계와 사랑>이 선정되었으며, 1990년대 작품으로
<맹진사댁 경사>와 <피고지고 피고지고>가 선정되었다.
국립극단은 이번 50년대 대표 레퍼토리 공연을 시작으로 매해 순차적으로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대표작을 지속적으로 공연, 국립극단의 고정 레퍼토리로 활용할 계획이다.
■ 1950년대 문화인의 필수 관람 명작 <뇌우>,
원작 무삭제 4시간 30분 공연물로 재탄생
서울 시민 40만 시절 7만 5천여 명 관람…
유치진 연출, 이해랑 김동원 김선영(납북) 황정순 백성희 등
명배우 명연기로 한국 리얼리즘 연극사의 출발을 예고했던 명작…
유치진(50년) 이해랑(88년)에 이어 이윤택 연출로 다시 선뵈
당시 연극에 인색했던 지식인들까지 관람하지 않고는 명함을 내밀 수 없었다는 1950년대의 명작!
1950년 6월 6일부터 23일까지 1,180석 부민관의 통로까지 채우며 36회 공연에
무려 7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모은
국립극단 제2회 공연 <뇌우> (조우 작, 김광주 역, 유치진 연출).
당시 서울 시민 40만 명을 감안하면 서울 사람 여섯 명 중에 한 명은 봤다는
대단한 흥행을 기록한 이 작품은 제1회 공연인 <원술랑>의 15일 간 5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볍게 갱신하고도 남았다.
1934년 중국의 작가 조우(曹禹, 1910~1996)가 불과 24세의 나이로 발표한 처녀작 <뇌우>는
중국 현대 연극의 길을 연 선구적인 작품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대표 레퍼토리이다.
당시 이 작품은 극단 내부와 외부에서 ‘선정적이고 패륜적인 치정극’이란 비난으로
상연 반대 의견이 만만찮았지만 잔인한 운명 앞에 내몰린 인간군상들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향한 인간본능 호소와 봉건시대의 추락을 예고하는 역사의 흐름을 그리는
‘운명극’으로서의 비중을 살리면서 당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뇌우雷雨>는 주복원으로 대표되는 주씨(周氏)집안과 노시평으로 대표되는 노씨(魯氏)집안 8명의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어느 무더운 여름날 오전부터 새벽에 이르기까지
단 하루라는 시간적 흐름을 통해 1894년부터 1924년에 이르는 격동기 중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작품이다. 가부장적 권위를 위해 사랑을 버린 남자,
아들과 계모의 불륜에서부터 의붓남매의 근친상간,
아들과 아버지의 대립과 같은 극적인 사건들이 2대에 걸쳐 반복되어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선명한 주제와 탄탄한 구성, 개성적인 인물과 선명한 갈등양상
등으로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동을 안겨준다.
이윤택 예술감독이 국립극단 부임 후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뇌우>는 권성덕, 오영수, 이혜경,
권복순과 같은 무게감 있는 배우들과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씨줄과 날줄로 엮여가는
팽팽한 심리적 긴장감의 진수를 최대한 느끼게 해 줄 것이다.
■ 부지런한 관객에겐 혜택도 많다!
- ‘쟁이석’ 발매, 러쉬 티켓으로 새로운 관람 재미 조성
한국의 대표적인 ‘명작’들인 만큼 꼭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놓쳐서는 안 되는 소중한 기회!
국립극단은 이번 두 공연을 시작으로 연극애호가들을 위한 ‘러쉬 티켓(rush ticket)’인
‘쟁이석’을 마련했다. '쟁이석'이란, 당일 공연에 한해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선착순 20명에게 5,000원 정액가로
(일반 가격 3만원, 2만원, 1만5천원) 판매하는 관람권을 말한다.
으뜸석 10석과 버금석 10석의 좌석과 공연 프로그램 무료 증정이 5,000원으로 해결되는
‘쟁이석’은 주머니가 가벼운 연극 마니아 ‘쟁이들’에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립극단이 관객 확대를 위해 실시하는 쟁이석은 앞으로 다른 공연에도 시도될 예정이다.
■ ‘뇌우’표 우동, 김밥, 어묵 판매…, 중간 휴식시간 30분
국립극단 역사상 4시간 30분이라는 최장 공연시간으로 기록될 <뇌우>.
이번 공연에서는 긴 공연시간만큼 30분 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뇌우> 공연 기간(4.1~7) 극장 로비에는 즉석 간이음식점이 개설되고,
‘뇌우’표 우동, 김밥, 어묵을 판매하여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관극 체험을 안겨줄 것이다.
2. 뇌 우 雷 雨
Ⅰ. 공연 의의 및 특징
4시간 30분의 장중한 운명극 …
클래식 연극의 진수 선뵈 … < 뇌우 雷雨 >
“당시 이 연극을 보지 않고는 문화인이 될 수 없다고 했을 만큼 지식층의 호응을 받은 것도
우리 연극사에서 전무한 일이었다. 당시 부민관 앞에는 연일 사람들이 줄을 서서
연극을 못 보았다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연장 공연을 했다.”
- 배우 김동원 회고록 중(171면) / 당시 주인공 ‘주복원’ 역 -
“하루 2회 공연이었는데도 표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한 줄은 광화문 네거리까지
한 줄은 덕수궁까지 이어져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죠. 당시 저는 스물여섯 나이로
서른 다섯의 주인공 ‘번기’ 역을 저보다 열 살 위인 유계선 씨와 더블 캐스팅되었는데,
그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고, 신문에서 ‘미성과 연기력으로 선배의 노련함을 능가했다’는
평을 들어 몹시 흥분되고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 국립극단 원로단원, 백성희 -
1950년 6월 6일부터 23일까지 평일 2회, 주말 3회로 모두 36회 공연에서
7만 5천여 명의 관객동원에 성공한 대한민국 연극사상 최고의 히트작 <뇌우>.
국립극단 제2회 공연으로 1,180석의 부민관을 채우고도 800여 명을 추가로 받아야만 했던
전설적인 작품이다(작품이 끝난 이틀 후 6.25전쟁이 터졌다).
심리적 사실주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국립극단의 사실주의적 전통을 세운 이 작품은
그러나 작가가 중국(공)의 거물급 작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후 공연이 전면 금지되었다.
1988년에 들어서야 이해랑 연출로 국립극단에서 재공연되나 멜로드라마적 성격이 강화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초연 이후 54년 만에, 재공연 이후 16년 만에 국립극단 무대에 다시 오르는 <뇌우>.
유치진-이해랑으로 내려오는 연출 바통을 이윤택이 이어받았다.
문화 게릴라 이윤택의 새로운 도전 …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자신의 연출 스타일로 재창조한다
전작 두 편이 원작에서 조금씩 잘려진 채로 올려졌다면 이번 공연은 전막(4막) 그대로를 살려
장장 4시간 30분 동안 올려진다. 숨 막히게 치밀한 구성과 살아 번뜩이는 인물들의 개성,
갈등을 거듭하며 종말로 치닫는 <뇌우>의 스토리는 누구나 쉽게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주는 큰 요소이지만, 긴 시간에 익숙하지 않은 오늘의 관객들에게 4시간 30분의
공연은 모험이자 실험이 되기도 한다.
“작품이 너무 아까워 한 부분도 잘라낼 수 없었다.”는 이윤택 예술감독은
비록 긴 시간이지만 배우들의 목소리 톤에서부터 동선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계산과 연출로 ‘대하 드라마’ 보는 재미를 안겨주겠다고 자신한다.
한국 현대연극사상 전설적인 성공 무대로 듣고 자란 세대와 <뇌우>를 전혀 알지 못하는
오늘의 젊은 관객들에게도 이번 공연은 명작의 향기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 줄 새로운 경험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8명의 개성 있는 등장인물과 다양한 갈등양상
누가 주연인지 알 수 없다… 관객의 판단에 맡길 뿐!
<뇌우>의 가장 큰 특징은 8명의 배역 중 누가 주인공이라 하기 힘들 정도로 균형적인 배역이다.
‘번의’의 시각으로 보는 통속극적 멜로드라마 구성(47년 낙랑극회 초연 황철 연출),
‘시평’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운명극적 구성(50년 유치진 연출),
누가 주연인지 알 수 없는 객관적 구성(88년 이해랑 연출) 등
연출가의 해석에 따라 표현양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작품.
국립극단에서 세 번째로 올려지는 <뇌우>가 이윤택 연출로는 어떻게 해석될지 기대된다.
전형적인 분위기 극을 이끄는 돋보이는 무대미학
이번 공연의 조명 플랜의 기본은 ‘배우의 내면과 같이 호흡하는 조명 전환’이다.
연출의 의도가 배우의 내면에 흐르는 심리 변화의 모습을 얼굴 표정에서부터 마지막
몸동작까지 이유 있는 몸짓으로 표현되게 해주는 마지막 마침표가 조명이 될 것이다.
배우의 내면과 같이 이어지는 조명 플랜이야 말로 <뇌우>의 심리적 사실주의의
흐름을 완성시켜 주는 충분조건이 될 것이다.
또 이번 공연에서 무대미술(이태섭)의 초점은 배우들이 연기함에 있어
가장 편안한 동선을 확보해 주는 것과 사실적인 특수효과이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천둥 번개가 치는 무대를 기다리는 것은 이
작품을 기다리는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뇌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비바람과 천둥 번개는 이 작품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지표이다.
발단 부분인 1막의 끝 장면부터 일기 시작하는 비바람은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인
4막에서는 엄청난 비와 번개로 그리고 무대를 흠뻑 적시는 장관을 이룰 것이다.
Ⅱ. 줄거리
나오는 사람
주 복 원 (55세, 어느 탄광회사의 사장 / 권 성 덕)
주 번 의 (35세, 주복원의 후처이자 평의 계모이자 충의 어머니 / 이 혜 경)
주 평 (주복원의 전처가 낳은 아들, 28세 / 서 상 원)
주 충 (번의가 낳은 아들, 17세/ 한 윤 수)
노 귀 (주씨 집 하인이자 노시평의 남편, 48세 / 오 영 수)
노 시 평 (노귀의 처이자 대해와 사봉의 어머니, 어느 여학교의 고용인, 47세 / 권 복 순)
노 대 해 (시평의 전 남편에서 낳은 아들. 모 탄광의 노동자, 27세 / 이 영 호, 노 석 채)
노 사 봉 (노귀와 시평 사이에서 낳은 딸, 주씨 집 하녀, 18세 / 곽 명 화)
장소 : 중국 북방지역
시대배경 : 1894년~1924년, 중국 봉건말기의 격동기
그 하루, 유난히 무더운 여름의 아침부터 새벽까지 -
30년 간 쌓인 애욕과 원한이 ‘뇌우’가 되어 쏟아진다!
서막 교회 부속 병원의 특별 응접실 안 - 겨울의 한 오후
한 노인이 이 병원에 입원한 부인을 면회 온다. 특실병원에는 ‘미친 여자’로 알려진
두 명의 여자 환자가 장기간 입원해 있고, 모두 노인과 관련이 있다.
이 병원은 노인이 기증한 집으로, 어느 해 이 집에서 세 명의 남녀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비밀스럽게 떠돈다.
1막 십년 전, 어느 여름 날 무더운 아침 - 주씨 집안의 응접실 안
광산회사 사장인 주복원의 집. 이 집에는 후처 번의와 전처의 아들 평, 번의의 아들 충,
그리고 하인 노귀와 그의 딸이자 하녀인 사봉이 살고 있다.
주복원은 30년 전 처를 버리고 젊은 번의와 결혼했으나 봉건적이고 억압적인 스타일로
집안의 분위기를 무겁게 하는 장본인. 남편에게서 이미 마음이 떠난 번의는
그가 없는 틈을 타 의붓아들인 평과 불륜을 저지르며 새로운 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평의 마음은 어느새 하녀 사봉의 풋풋함에 이끌리게 되고, 뿐만 아니라
아들 충마저 사봉을 사랑하여 결혼하고픈 마음을 비친다.
한편 사봉의 오빠 대해는 주복원의 광산 노동자로 일하다 파업을 일으킨 후
임금인상 투쟁을 위해 사장을 만나러 이 집으로 온다.
2막 같은 날 오후
유난히 무덥고 축축하고 답답한 오후. 평의 사랑을 잃은 데 대해 분노한 번의는
사봉을 내쫓기로 하고 사봉의 어머니인 노시평을 집으로 불러들인다.
노시평은 이 집의 거실에서 30년 전 자신이 쓰던 가구와 그 분위기가 그대로
간직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놀라게 되는데, 자신을 버린 바로 그 남자,
주복원과 맞닥뜨리게 된다. 결국 노시평은 딸 사봉과 연인 관계에 있는
주 평이 자신의 친아들이란 것을 알게 되고, 주복원은 자신에게 덤벼드는
노동자 노대해가 자신이 버린 둘째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되어 놀란다.
3막 노씨 집의 작은 안방 - 그날 밤 열 시
계모 번의로부터 벗어나려는 평은 광산으로 떠날 것을 결심하고, 노시평은 근친상간을
막기 위해 억지로 사봉을 데리고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이미 평의 아이를 가진 사봉은 그 밤 평을 따라 도망가기로 결심한다.
4막 주씨 집 응접실 - 그날 밤 두 시
자신은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고 집도 없고 오직 평만이 필요하다며
애원하는 번의를 뿌리치는 평. 번의의 분노는 격렬해지고
자신들의 불륜관계를 온 가족들 앞에서 폭로하며 분노가 폭발한다.
천둥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새벽 무렵. 모든 사실이 드러나고,
이에 충격을 받은 사봉은 밖으로 뛰어나가다 감전사를 당하고 사봉을 잡으려던
충도 함께 감전사 당한다. 평은 권총으로 자살하고,
노대해는 길을 떠나며 주번의와 노시평은 미쳐간다.
종막 다시 십년 후 어느 겨울 오후
연말이 되자 아들 대해가 돌아올지 모른다며 끊임없이 서성이는 노시평.
그를 안타까이 지켜보는 주복원.
10년 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Ⅲ. 작가 및 작품 소개
조우(曹禹), 중국 현대 희곡의 아침을 연 천재 작가
“중국 화극(話劇)의 일대 풍기를 연 극작가”, “세계를 향한 극작가”,
“아동기에 있던 중국 화극 창작을 성년기로 성큼 진입시킨 작가” 등
아직도 중국 평론가들의 각종 찬양을 듣고 있는
극작가 조우(曹禹차오위,1910~1996, 본명 萬家寶).
1933년에 쓰고 1934년에 발표한 그의 처녀작 <뇌우>는 발표되자마자
전통극 위주의 중국 연극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세계 100여 개 국에서 번역되어
중국 작품 중 외국어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자 아직까지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레퍼토리의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단 하루 동안 여덟 명의 강한 개성의 인물들이
각자 갈등을 쌓아가며 부딪히고 파괴되는 모습을 통해 한없이 엄숙하고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뇌우>는 그리스 비극에 필적하는
비극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조우의 자전적 이야기 <뇌우>
조우는 중국 텐진(天津)에서 유복하지만 엄격한 봉건 관료집안에서 태어나
신해혁명(1911)과 5․4운동(1919)과 같은 격동기에 어린시절을 보냈다.
<뇌우>는 그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드러나는 작품인데, 숨 한번 크게 내쉬지
못하는 집안 분위기와 이모이자 계모 아래서 자란 특이한 가정사,
이 속에서 조우는 식자층이지만 봉건사회에 억눌려 사는 여인들을 많이 보며 자랐고,
그 여인들을 통해 봉건제 붕괴와 개인의 자유에 대한 열망을 키워나갔다.
<뇌우>의 여주인공인 ‘번의’는 이러한 조우의 생각이 빚어낸 결정체로서,
봉건주의의 모순을 벗어나 인간 본연의 자태로 돌아가려는 번의를 통해
‘원시(原始)적 생명감’을 느낀다고 스스로 고백한 적도 있다.
그리스 비극, 셰익스피어의 스케일과 색채, 입센의 강렬한 희극성, 체호프의 새로움…
조우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여자들(하녀, 집사)을 통해 경극을 보러 다니고
신문에 난 세상사들을 들으면서 자연스레 연극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급기야 텐진대학 경제부에서 칭화(淸華)대학 서양문학부로 전학,
그리스 비극을 전공하게 된다.
조우의 작품은 그리스 비극과 셰익스피어의 스케일과 색채, 유진 오닐의 강렬한 희극성,
체호프의 새로움 등이 녹아 있다. 대표작 <뇌우>가 가정 비극사를 소재로 했다면,
<일출(日出), 1936>은 젊은이들을 통해 사회비극을, <원야(原野), 1937>는
농촌비극을 소재로, 모두 봉건주의에 억압받는 군상들을 표현하고
자유와 해방을 추구했다.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문화대혁명 때는 비판대상이 되기도 했다.
전국인민대표회의 대표, 중국희극가협회 부주석, 중앙희극학원 부원장,
베이징인민예술극원 원장 등의 공직을 역임했다.
Ⅳ. 주요 스태프 소개
연출 | 이 윤 택
2004년 벽두부터 ‘전방위 문화 게릴라’에서 국립극단 수장으로 변신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연출가 이윤택(李潤澤, 52).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우리극연구소 등을 통해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벌여온
그가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하여 국립극단 단원들과 함께 리얼리즘극의 정수인
<뇌우>를 연출하게 되어 과연 어떤 색깔의 작품을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이윤택과 국립극단은 이미 1993년 <홍동지는 살어 있다>, 1997년 <파우스트>,
2000년 <문제적 인간 연산>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추어 왔고, 좋은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ㅇ1952년 부산생
ㅇ현 우리극 연구소 소장, 밀양연극촌 예술감독
ㅇ현 계간 『게릴라』 발행인,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초빙교수
ㅇ서울연극제 연출상, 동아연극상 연출상, 백상예술상 대상 등 수상
ㅇ주요 연출 작품 : <산씻김>, >오구 - 죽음의 형식>, <비닐하우스>, <느낌, 극락같은>,
<태풍>, <시골선비 조남명>, <옥단어> 등 40여 편이 있고,
2003년 영화 <오구>를 발표했다.
번역 | 한 상 덕
조우가 쓴 <뇌우>는 구어체로 쓰인 중국 희곡으로, 쉽고 재미있어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교재로 사용하는 텍스트이다. <뇌우>가 우리 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46년 김광주 번역으로 극단 낭락극회에 의해 올려졌고,
이후 1950년 국립극단에 의해 대대적으로 소개되었다.
국립극단이 제201회 공연으로 올리는 <뇌우>는 1997년에 한상덕에 의해 번역된 것으로,
원작이 발표된 지 70년이 지났지만 오늘의 눈으로 보아도 전혀
어색하거나 구태하지 않게 번역되어 있다.
번역자 한상덕(45)은 현재 경남 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조우에 대해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조우의 <뇌우>, <일출>, <원야> 등
세 편의 희곡을 번역했다.
중국 유학시절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뇌우>에서 ‘노귀’ 역으로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논문 완성 후 작가에게 직접 들고 갔지만,
안타깝게 이미 조우가 사망한 직후여서 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Ⅴ. 주요 출연진 소개
주복원 | 권 성 덕
권성덕(65). 1972년 국립극단에 입단, 1994년에서 1996년까지 국립극단장을 역임했다.
<수전노>의 아르파 공,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 등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국립극단의 거의 모든 레퍼토리에 출연했다.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수상.
‘주복원’ 역은 1957년과 1988년 모두 김동원이 맡았으므로,
이번 공연에서는 권성덕 스타일의 주복원이 등장할 예정.
주번의 | 이 혜 경
<뇌우>에서 가장 핵심적이자 매혹적이면서도 복잡한 성격의 ‘번의’를 맡은
이혜경은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홍일점 여자(난타) 역을 비롯해 매력적인
여성 역할을 많이 맡았다. 1978년극단 현대극장을 거쳐
1982년부터 국립극단에 몸담고 있다. 현재 국립극단 운영위원.
주평 | 서 상 원
극단 미추에서 발군의 연기력으로 주목받다가 2001년 국립극단에 입단,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마르고 닳도록>, <집>,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
등에서 개성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주충 | 한 윤 춘
청주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01년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순수하고 이상적인 번의의 아들 ‘충’ 역을 맡았다.
<길 위의 가족>, <인당수 사랑가> 등에 출연했다.
노귀 | 오 영 수
1963년부터 극단 광장, 자유에서 활동하다 1987년 국립극단 입단.
<백양 섬의 욕망>, <리챠드 3세>, <오코치의 화려한 외출> 등이 대표작.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연극협회 최우수 연기자상 등 수상.
영화 <동승>, <봄여름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출연.
노시평 | 권 복 순
1982년 국립극단에 입단한 이후 <여자가>, <말괄량이 길들이기>,
<태>,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 등에서 강렬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노대해 | 이 영 호
2000년 <마르고 닳도록>과 2002년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에서
역대 대통령 역을 일인 다역으로 맡아 큰 인상을 남겼다.
주복원과 노시평의 아들로 나오는 ‘노대해’ 역은
이영호를 비롯해, 최운교, 노석채의 트리플 캐스팅이다.
노사봉 | 곽 명 화
미스 춘향 출신으로, <문제적 인간 연산>에서 직접 가야금을 뜯으며
폐비 윤씨와 기생 완산월 역을 맡아 깊은 여운을 남겼다.
Ⅵ. 참고 자료
<뇌우>의 한국 공연 역사
▶ 1946년 7월 극단 낭랑극회
김광주 역 / 이서랑 연출
황철, 문정복, 강노석, 김동원(주충)
- 대중 극단에서의 공연이라 작품을 완전히 소화해내지 못했고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 1950년 6월 국립극단 제2회 공연
김광주 역 / 유치진 연출 / 부민관
주복원(김동원), 주번의(백성희, 유계선), 주평(이해랑), 주충(신태민)
노귀(박상익), 노시평(김선영), 노사봉(황정순), 노대해(박경주)
- 36회에 75,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 최다관객 연극으로 기록을 세웠다.
특이하게 젊은 배우인 김동원이 노역인 주복원 역을, 중견인 이해랑이 젊은 아들 평 역을
맡았으며, 유계선과 열 살 아래인 백성희가 번의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되는 등
당시로서는 신선하고 실험적인 캐스팅이었다.
▶ 1953년 극단 신협 부산, 대구, 서울 공연
김광주 역 / 유치진 연출
박암, 백성희, 문정숙, 장일호, 황정순 등
- 피난중에 부산, 대구와 수복 후 서울에서 공연되었으나 작가가 중국 출신임이 드러나
서울에서의 재공연이 취소됨.
▶ 1988년 국립극단 제134회 정기공연
김광주 역 / 이해랑 연출
주복원(김동원), 주번기(손숙), 주평(전국환), 주충(주진모)
노귀(김재건), 노시평(백성희), 노대해(최상설), 노사봉(권복순)
▷ 2002년 부산에서 ‘허영길 연극인생 40년 기념’으로 <뇌우>가 오른 적 있다.
우주라는 것은 한 개의 커다란 우물과 같아 그 안에 빠지면 아무리 악을 써도
이 암흑의 구렁텅이를 벗어날 수 없다.
중년 남녀에게 권하는 “TV 보다 더 재미있는 연극”-2
https://youtu.be/yZIbQezxKws
https://youtu.be/pJYtiT9aDv0
https://youtu.be/aBlfBGXY1c0
참고 절대신호-가오싱젠-표현주의연극-극단반도
https://youtu.be/SFdTCh0xCNQ
중년 남녀에게 권하는 “TV 보다 더 재미있는 연극”-1 http://www.lullu.net/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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