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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3세 - 가보 톰파 연출 -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

문예당 | 기사입력 2011/04/19 [16:26]

리처드 3세 - 가보 톰파 연출 -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

문예당 | 입력 : 2011/04/19 [16:26]


스스로의 파멸과 실패를 너무나도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운명과 신에 대항하며 악으로

치달았던 리처드 3세. 가보 톰파는 그 모습 뒤에 감추어진, 이 잔인한 괴물이 품고 있었던

고독과 구원에의 열망, 피에 굶주린 권력의 심리를 해부한다.

루마니아, 가보 톰파 연출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 'Richard III'


공연 개요

♦ 일    시        2011년 5월26일(목) ~ 28일(토) 평일 8시, 토요일 4시

♦ 주최/장소        LG아트센터 (지하철2호선 역삼역 7번 출구)

♦ 입 장 권        R 7만원 / S 5만원 / A 3만원  

                   * 학생20%할인 (1인1매, 회당100매 한정)

♦ 문의/예매        LG아트센터 (02)2005-0114


♦ 원    작        셰익스피어

♦ 연    출        가보 톰파(Gabor Tompa) GÁBOR TOMPA  / 2008년 초연

♦ 출    연      루마니아,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Hungarian Theatre of Cluj – Theatre of Europe)

♦ 지방공연          5/21(토) 오후 7시 & 5/22(일) 오후 3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 본 공연은 헝가리어로 공연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됩니다.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의 작품 해석은 대담하고 혁신적이며,

보그단은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 The Bekes Megyei Hirlap, July 2008



대담한 개성을 보유한 유럽의 연극 강국, 루마니아의 연출가 가보 톰파와 그가 이끄는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Hungarian Theatre of Cluj)가 함께 국내에서 볼 기회가 흔치 않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로 한국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가보 톰파 연출은 영국 비평가협회 선정 최고 해외연극상(1993), 루마니아 대표 연극상인

UNITER Awards에서 최고 연출상(1992, 1993, 2008)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리처드 3세>는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연출 스타일을 선보이며

강렬하고 신선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는 리처드 3세에서 현대의 범죄 실험실을 창조하고 싶었다.

  이 세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전쟁터가 아니라 바로, 대중을 조정하는 힘을 지닌

   매스 미디어와 정치인들의 은밀한 공간들이다
.’ – 가보 톰파



<리처드 3세>는 1592년경 집필된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으로,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거쳐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좌를 차지했던 실존인물 ‘리처드 3세’를 그리고 있다.


무대 가득, 유리 상자 안에 말라 비틀어진 몸과 머리들이 마치 트로피처럼 섬뜩하게 진열되어 있다.

비밀스런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이 폐쇄된 공간에 숨어, 뒤틀린 몸을 보조기구에 의지해 어렵게 움직이는

리처드 3세에게 살인과 권력 쟁탈을 위한 무기는 칼이 아니라 TV와 전화다.


가보 톰파는 현대적 장치와 의상을 활용하여 리처드 3세가 교묘한 말로 살육을 조정하고,

조작된 미디어 플레이를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해 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의 정치, 현대의 폭력에 대한 즉각적인 각성을 이끌어 낸다.



“리처드의 비극은 그가 완벽히 악마가 될 수 없었고 믿음에 대항할 확신이 없었다는 데 있다.

  그는 죽음의 천사가 됨으로써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죄악의 방식은 끝이 없다” – 가보 톰파  


스스로의 파멸과 실패를 너무나도 명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운명과 신에 대항하며

악으로 치달았던 리처드 3세. 가보 톰파는 그 모습 뒤에 감추어진, 이 잔인한 괴물이 품고 있었던

고독과 구원에의 열망, 피에 굶주린 권력의 심리를 해부한다.


리처드 3세 역을 맡은 배우 졸트 보그단(Zsolt Bogdán)은 잔인한 악마에서 천진무구한 어린 소년으로,

힘없고 애처로운 불구자에서 교활한 모의꾼으로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며 소름 끼칠 듯 생생하게

리처드 3세의 심연까지 느끼고 이해하게 만든다.


      리처드 3세 역을 맡은 배우 졸트 보그단(Zsolt Bogdán)

루마니아의 Clujeanul誌는 ‘졸트 보그단은 존경스러울 만큼 완벽한 균형감각을 갖고

이 묘한 매력의 인물을 연기했다. 그의 연기는 최근에 공연된 <리처드 3세> 중

최고의 해석을 보여준다.’고 평했으며, 그는 이 작품으로 헝가리 셰익스피어

페스티벌(International Shakespeare Festival in Hungary / 2009)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보 톰파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 The Hungarian Theatre of Cluj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Ion Luca Caragiale), 유진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등

걸출한 극작가를 배출한 루마니아의 문학, 연극적 기반은

국내에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실비우 푸카레트(Silviu Purcărete / 2007 ‘고도를 기다리며’),

                        미하이 마뉴티우(Mihai Măniutiu / 2004 ‘엘렉트라’)

그리고 이번에 소개되는 가보 톰파(1957년 생)와 같은 우수한 연출가들을 탄생시켰다.

연출 : 가보 톰파 GÁBOR TOMPA


              연출가: 가보 톰파 GÁBOR TOMPA

가보 톰파는

부카레스트의 카라지알레 연극영화 아카데미(I.L. Caragiale Theatre and Film Academy)에서

Liviu Ciulei, Mihai Dimiu, Cătălina Buzoianu 등을 사사하며 연극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그는 1981년부터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Hungarian Theatre of Cluj)에서 연출을 맡아 왔고

그 외에도 영국 ‘Northern Stage Ensemble’, 독일 ‘Staatsteather Freiburg’,

프랑스 ‘Athenee Theatre Louis Jouvet’, 스페인 ‘Teatre Principal de Palma’ 등

유럽의 여러 극단에서 작품을 올려 왔다.


1991년부터는 클루지 나포카(Cluj-Napoca) 시에 드라마 예술 학교(Faculty of Dramatic Art)를 설립하고

연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2007년부터 미국 샌디에고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연극.무용학과 디렉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60여 개 작품의 연출을 맡았으며 총 120여 개 작품을 제작했다.

가보 톰파는 매 작품에서 전혀 다른 연출가의 작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폭넓은 연출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영국 비평가협회 선정 최고 해외연극상(1993 / 이오네스코 ‘대머리 여가수’)을 수상하였으며

또한 유럽 내에서 중요한 연극상 중 하나로 꼽히는 루마니아 UNITER(The Union of Romanian

Theatres)-Awards에서 최고 연출상(1992, 1993, 2008)을 수상한 바 있다.


“그들이 무엇을 연기하든 – 비극이든 코메디든 카바레든 멜로드라마든 - 그 배우들은 어떤 역할도

  생동감 넘치게 소화할 수 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는 극단을 만들어 낸 것은

  가보 톰파만의 특별한 장점이다.”

- Elisabeta Pop: If you love me, please do me a favour… / Teatrul azi, issue no. 5-6, 2006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Hungarian Theatre of Cluj)

1990년부터 가보 톰파의 예술감독 하에 셰익스피어, 체홉, 베케트, 몰리에르 등 고전에서부터

루마니아 현대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경향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클루지 헝가리안 씨어터(Hungarian Theatre of Cluj).  

   홈페이지:  http://www.huntheater.ro/


이 극단은 1792년 트란실베니아 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헝가리 극단으로서

지금도 루마니아 정부의 후원 하에, 과거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일부였던

민족적 전통을 계속 유지하며 헝가리 어로 작품을 올리고 있다.


2008년에는 프랑스 ‘오데옹 극장’,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말리 극장’,

독일 ‘샤우뷔네’ 등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 극장들로 구성된

‘유럽극장연합’의 일원이 되어 그 위치를 공고히 한 바 있다.



■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는 1592년 경 엘리자베스 여왕 치세에 창작된

셰익스피어의 초기작 중 하나로

초연 이래 후기의 4대 비극과 맞먹는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신체적 불구에 추악한 외모를 지닌 것으로 그려지는 리처드 3세는 여자의 심리를 꿰뚫고 있으며

권력의 본질을 파악하는 면에서는 마키아벨리적인 전략가이기도 하며

냉소적인 유머감각을 소유한 복잡한 성격을 지닌 악한이다.


셰익스피어의 사극 중에서도 가장 분량이 긴 작품으로

전 2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리처드 3세의 독백은 10개에 이른다.



줄거리

장미전쟁 중 요크 가문은 듀크스베리 전투(1471년)에서 승리하고  리처드 플랜태저네트의 장남

에드워드가 왕위(에드워드 4세)에 오른다.

에드워드 4세의 동생인 리처드는 이름의 첫 글자가 G로 시작하는 이가 왕을 살해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트려 둘째 형인 클래런스 공 조지를 체포한다.

클래런스에게는 이것이 왕비 엘리자베스 일당의 음모라고 말한다.

에드워드 4세는 곧 병상에 눕게 되고, 리처드에 의해 시아버지인 헨리 6세와

남편을 잃은 앤에게 구애한다.


왕궁에 나타난 리처드에게 헨리 6세의 왕비인 마가레트는 저주를 퍼붓고

리처드는 자객을 보내어 런던 탑에 갇힌 클래런스를 살해한다.


곧이어 에드워드 4세도 사망하고 왕비 엘리자베스는 왕자들과 함께 피신하지만

리처드는 어린 왕위 계승자를 감금하고 버킹엄 공과 함께 리처드의 권력 찬탈 모의에 반대하는

헤이스팅스 경을 살해한다.


버킹엄 공은 런던 시장과 시민들에게 에드워드 4세의 왕자들은

모두 서출이라는 소문을 퍼트려 자신의 왕위 계승 정당성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대관식을 마친 리처드는 에드워드 4세의 왕자를 살해한다.

또한 왕비가 된 앤이 병상에 있는 것으로 꾸미고 엘리자베스의 딸과 결혼하고자

엘리자베스를 설득하고 승락을 얻는다.


리처드에게 충성한 버킹엄은 그 보답을 받지 못하자 도망을 결정하고, 한편 프랑스에 망명해 있던

리치먼드 백작은 랭커스터 가문의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며 버킹엄을 끌어들여

웨일즈 밀포드 항구에 상륙한다.


꿈속에서 자신에게 처형당한 망령들이 나타나 전투의 패배의 예언을 들은 리처드는

보즈워드 평원에서 패배하여 리치먼드에게 살해된다.


리치먼드는 다시 에드워드 4세의 딸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선언하고

랭커스터 가문과 요크 가문을 결합하여 이로써 장미전쟁은 종결된다.

  * 참고서적: World Book 100 – 셰익스피어 /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사



■ 연출의 글    GÁBOR TOMPA

이 극은 왜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너무나 명확하게 잘 이해하는 이 영웅이

의식적으로 자신의 전멸과 실패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분석한다.


왜 그는 그렇게 절실하게 자기 자신의 파괴로 치달았을까?

구원의 방법들이란 보다 복잡한 것이어서 사악함을 통하여서도 이르게 될 수 있는 것일까?


이 공연은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리처드 3세의 사악한 면모에만 포커스를 둔 것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괴물의 고독, 구원에 대한 열망에 대한 질문이다.


비록 권력에 대한 질문이 <리처드 3세>라는 작품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고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개인과 권력의 관계에 주목해 오긴 했으나

지금은 나는 인간의 본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리처드가 정치적인 구조 안에서 행동하며 그가 악한이 되기로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현대의 정치인들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날의 싸움은 전쟁터가 아니라 미디어의 뒤에서 일어난다.  


작품은 많은 각도에서 다양한 질문들을 제시한다.

영혼이 부재한 듯한 권력 투쟁의 공포, 사악한 정신의 근원, 고통 받으며 악마가 됨으로써

자유를 갈망했던 형이상학적이고 비극적인 영웅, 리처드.


리처드의 비극은 그는 완벽히 악마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그는 믿음에 대항할 절대적인 확신이 없었다.

그는 죽음의 천사가 됨으로써 죽음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죄악의 방법은 끝이 없다. - 가보 톰파 / 연출


드라마투루기의 글 / 안드라스 비스키(Andras Visky)


        - 안드라스 비스키(Andras Visky) / 드라마트루기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피비린내 나는 이 작품은 역설적이게도

또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권력에 대한 집착의 악몽은 유럽 문화에서 끊임없이 계속된 것이고 연극사에서도 셀 수 없이

다양하게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아마도 리처드 3세에서만큼 어마어마한 것은 없었을 것이다.
                               

이 극의 모든 인물들은 - 죽임을 당하든 죽임을 가하든, 남자, 여자, 귀족, 평민, 왕자 등

모든 사람들은 - 피로 더렵혀진다.

무제한의 권력을 즐길 수 있는 왕관을 손에 쥔 글로스터 공(리처드 3세)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함으로써 죽음을 지배하려는 실험을 감행했다.


우리는 괴물의 뒤에 서 있는 한 나약한 인간,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었던 리처드를 본다.

죽음의 정체를 정확히 간파한다면 그것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이것이 역사라 불리우는 공포의 박물관에서 자신의 삶을 비극적인 실험의 대상으로

만들었던 리처드의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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