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오리지날 버젼, 런던팀 내한공연
권종민 기자 | 입력 : 2006/01/18 [12:06]
멋지고, 섹시하고, 흥분시키는 뮤지컬! 당신은 이 뮤지컬을 꼭 봐야만한다.
뮤지컬 시카고 런던팀 내한공연
홈페이지 : http://www.chicagokorea.co.kr
공연장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일자 : 2003년 7월 2일(수) ~ 8월 3일(일) 화,수,금 8:00 /
목,토 3:00,8:00 / 일 3:00 (월쉼)
[입장권] VIP석 120,000원 / R석 100,000원 / S석 80,000원 / A석 60,000원 / B석 40,000원
작품소개
초연이래 28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시대의 명작 <시카고>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의 근원을 따지려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26년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얻은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였으며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쓴 연극
<시카고 (원제: A Brave Little Woman)>가 그것이다.
이 작품의 열광적인 호평이 바탕이 되어 1927년 무성영화 <시카고>와
1942년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록시 하트(Roxie Hart)>가
연이어 제작되면서 빅히트를 했다.
왓킨스의 원작은 특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지닌 <시카고>의 기본 소재는
언론과 사회의 속성에 대한 예지적인 시선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였던 밥 파시(Bob Fosse)또한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았다.
1975년 그는 존 캔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엡(Fred Ebb)과 함께
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버전 <시카고>를 만들어내어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위트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농익음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멜로디,
그리고 파시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관능미가 넘치는 안무는
다시 한 번 작품의 진가를 확인시켜주면서 대성공으로 이어졌고
뮤지컬 <시카고>는 898회나 공연하며 70년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손꼽히게 된다.
<시카고>의 생명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96년 연출가 윌터바비는 밥 파시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계에 기여했던 공헌뿐 아니라
예술가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고 간 그의 인생 전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했고,
재능있는 안무가 Ann Reinking과 함께 뮤지컬 <시카고>의 리바이벌 공연을 계획한다.
1996년 11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조명, 무대장치 등을 재정비하여
Richard Rodgers Theater에서 재공연을 가진 <시카고>는 파시의 작품 같지만
75년도의 무대와는 완전히 다르게 진일보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계에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그 이듬해에는 75년도 작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코러스라인>에게 넘겨줘야만 했던 토니상(Tony Award)을 리바이벌 뮤지컬 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이나 휩쓰는 기염을 토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브로드웨이에서의 <시카고>의 성공은 곧바로 웨스트엔드로 이 작품을 진출시켰으며
1997년 웨스트엔드 아델피 극장에서 막 오른 시카고는
영국의 대표적 공연물에 주는 상인 올리비에 상의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까다로운 영국 공연계에서
롱런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시카고>의 미국 과 영국에서의 성공은 세계 각지로 이어져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에서도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화려한 관능의 몸짓 속에 숨겨진 통렬한 사회 풍자 - 뮤지컬 <시카고>
그렇다면 전세계 관객들이 숨을 죽이고 이 작품을 주시하게 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것은 뮤지컬의 고전적인 형식에서 탈피하여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코메디와 풍자 그리고 각각의 장면마다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 사회적 진실에 대한 비판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제 2의 캬바레' 로 불린다.
그도 그럴것이 <시카고>의 제작진인 파시, 캔더, 엡이 모두 뮤지컬 <캬바레>에 참여했던
'캬바레 팀'으로 그들이 다시 뭉쳐 만든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뮤지컬 <캬바레>를 통해 보여줬던 통렬한 사회비판 정신을 <시카고>에서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이라는
뮤지컬 <시카고>의 선전문구처럼 <시카고>에는 2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과감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른바 '1전 신문(penny paper)'이라 불리우며 당시의 언론을 주도하던
극도로 선정주의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와 풍자,
그리고 O.J.심슨 사건에서도 우리가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던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또한 남성중심의 도덕관과 황금만능주의, 진실보다는 포장을 중시하는
외형주의의 편향된 시각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처럼 뮤지컬 는 시종일관 어두운 20년대 미국의 현실에
국한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주제나 음악·춤·세트·의상·조명등의
표현양식은 현재 우리 한국의 이야기, 전 세계의 이야기로 해석해도 좋을만큼
시사적이며 현대적이다.
사회자가 극 진행을 설명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직접 얘기를 건네기도 하는 등,
서사극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살려내면서, 일반적인 뮤지컬에서 보이는 치장이 많고
화려한 사실적 세트들의 볼거리가 아닌 단순한 세트와 강렬한 조명 속에서
움직이는 연기자들의 음악과 춤과 연기와 드라마에만 자연히 눈과 귀를 모으게
하는 특별한 연극형식을 취한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장치 속에서 흐느끼는 듯
절규하는 재즈가 흐르고,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의
관능적인 춤이 무대를 채워나가면서,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코믹하게 야유하고 조롱하며 사회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신나는 래그(rag)음악에 맞춰 화려한 피날레를 보여주고,
배우들은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끈끈하면서도 현란한 안무를 보여주지만
이는 이 작품이 갖고자 하는 비판의식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포장지일 뿐이다.
<시카고>의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성은 시종일관 흥겹고 코메디 가득한
드라마 속에서도 씁쓰름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오스카 6개 부문을 휩쓸며 다시금 화려한 비상에 성공한 <시카고>
2002년 미국에서 제작되어 현재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상영되고 있는
롭 마셜 (Rob Marshall) 감독의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뮤지컬 영화의 모범적 사례로 일컬어지며 비평과 흥행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는 뮤지컬 <시카고>의 섹시함과 작품성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뮤지컬의 시·공간적 제약에 대해 편집의 예술이라고 하는
영화적 역량을 한껏 발휘하여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뮤지컬 영화 돌풍을 예고했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의 대대적인 성공의 원인은 언론과 관객들의
평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눈부신 관능과 20년대로의 노스텔지어가
엿보이는 시대상 재현, 그리고 상업지향 영화임에도 놓치지 않았던
사회 풍자와 비판의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이 영화가 원작 뮤지컬 <시카고>를 훼손하지 않고
만들어진 영화임을 상기할 때 원작 뮤지컬이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품성의 힘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의 출현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오던
뮤지컬 <시카고>의 가치는 다시 한번 전 세계인들에게 재 평가 되고 있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와 뮤지컬 <시카고>의 성공은 좋은 작품에 의해
각기 다른 문화적 장르들이 어떻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손꼽힐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화려한 쇼, 가장 화려한 캐스팅
서울에서 만나는 뮤지컬의 진수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팀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 <시카고>가 드라마보다 양식(樣式)적 방법에 의해
주제를 부각시키는 컨셉뮤지컬의 절정인 만큼
각각의 장면들을 이끌어가는 공연팀의 기량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뮤지컬 <시카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영국 웨스트엔드의 공연팀을 초청,
1개월여간 숨막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시카고>팀은 뮤지컬 종주국 영국에서의
공연 중 일본과 한국에서의 공연만을 위해 아시아 행을 결심한 것으로서
뮤지컬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유구한 뮤지컬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뮤지컬이 모이는 곳
웨스트엔드의 오리지날 <시카고> 공연팀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출중한 기량으로 고난도의 파시 스타일의
뮤지컬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시카고>의 Synopsis
1920년대는 재즈의 열기와 냉혈한 살인자들로 만연하던 시대다.
서곡이 끝나면서 벨마 켈리가 등장한다.
보드빌 배우인 그녀는 자신의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코러스 걸인 록시 하트가 나이트크럽에서 만난 정부 프레드 캐이스리를 살해하는 이야기가
소개되는 동안, 벨마는 관객들에게 올댓 재즈 (All That Jazz)의 진수를 맛 보여 준다.
록시는 그녀의 남편 에이모스에게 프레드가 강도였다고 거짓말을 하고,
에이모스는 자신이 죄를 대신 뒤집어쓴다.
록시는 감사의 마음을 노래(Funny Honey) 하지만,
곧 경찰은 에이모스에게 록시가 강도와 잘 아는 사이였음을 알리고,
에이모스는 록시에게 죄값을 치르도록 한다.
록시는 벨마와 여죄수들이 수용되어 있는 쿡 카운티 여죄수 교도소에 보내진다.
(Cell Block Tango) 이 교도소는 간수 '마마’ 모튼이 관장하는 곳으로
그녀는 자신의 죄수 고객들과 완벽한 상부상조의 정신을 실천한다.
(When You’re Good to Mama) 그녀는 벨마가 언론의 관심을 끄는 것을 도와주고,
벨마가 석방되어 화려하게 무대에 복귀하게 되면 한 몫을 챙기기로 한다.
경쟁적으로 그를 찾는 여성 고객들을 가진 변호사 빌리는
‘내게 소중한 것은 사랑뿐’ (All I Care About Is Love) 이라며 노래하지만
그의 실제적 관심은 돈뿐이다.
빌리는 록시의 사건을 맡기로 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완전히 각색하여,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선한 면이 있다는 것 (A Little Bit of Good)을
주장하는 동정적인 신문기자 메리 선샤인에게 기사로 제공한다.
록시의 기자회견은 각색된 진실(We Both Reached For The Gun)을 읊는
복화술사 빌리와 입만 벙긋거리는 꼭두각시 록시로 표현된다.
록시의 이야기는 시카고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벨마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위기에 처한다.
벨마에게 있어 그녀의 유명세는 물론, 변호사 빌리 플린까지 빼앗아 간 록시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벨마는 록시를 설득하여 동맹을 맺으려 시도한다.
(I Can’t Do It Alone) 록시는 이를 거절하지만
또 다른 야비한 치정 사건에 의해 자신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록시와 벨마는 각기 자기 자신들 이외에는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My Own Best Friend) 록시는 임기응변을 발휘하여 감옥에 있는 몸으로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다시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된다.
간주곡(Entr’acte)이 끝난 후, 벨마는 (I Know a Girl) 록시가 뻔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Me and My Baby) 승승장구 하는 사실을 믿기가 힘들다.
아모스는 자신이 아기 아빠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Mr. Cellophane) 벨마는 빌리에게 자신의 재판을 위해 고안해 낸 아이디어들을 알려 준다.
(When Velma Takes The Stand) 빌리의 강점이 쇼맨쉽이긴 하지만,
그가 벨마의 아이디어들을 속속들이 록시에게 넘겨 주었다는 사실을 안
벨마와 마마는 세상의 타락을 안타까워 한다. (Class)
약속한 대로 빌리는 록시의 석방을 성취시키지만 판결이 내려지기 바로 직전에,
더욱 흥미로운 범죄의 등장으로 모든 언론의 관심이 록시에게서 멀어지고
마침내 그녀의 유명세는 막을 내린다.
혼자 버려진 록시,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으며 삶의 즐거움을 격찬한다.
록시는 벨마와 함께 팀을 이루어 (Nowadays) 열정적인 춤을 선보이고 (Hot Honey Rag)
전 출연진이 모두 피날레에 동참한다. (Finale)
MUSIC NUMBER
1. Overture 연주
2. All That Jazz 벨마켈리 & Company
3. Funny Honey 록시하트
4. Cell Block Tango 벨마켈리 & 여자들
5. When you’re Good to Mama 마마
6. All I Care About 빌리 & 여자들
7. A Little Bit of Good 메리 선샤인
8. We Both Reached for the Gun 빌리, 록시하트, 메리선샤인&Company
9. Roxie 록시하트 & 남자들
10. I Can't Do It Alone 벨마켈리
11. I Can't Do It Alone (reprise) 벨마켈리
12. My Own Best Friend 록시하트 & 벨마켈리
13. Entr'Acte 연주
14. I Know a Girl 벨마켈리
15. Me and My Baby 록시하트 & 남자들
16. Mister Cellophane 아모스하트
17. When Velma Takes the Stand 벨마켈리 & 남자들
18. Razzle Dazzle 빌리 & Company
19. Class 벨마켈리 & 마마
20. Nowadays 록시하트, 벨마켈리
21. Hot Honey Rag 연주
22. Finale Company
뮤지컬이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석권한 뮤지컬 [시카고] 의 수상경력
1997년 : TONY AWARDS 에서 Musical Revival 상, 연출상(Walter Bobbie),
안무상(Ann Reinking), 여우주연상(Bebe Neuwirth), 남우주연상(James Naughton),
조명상(Ken Billington) 6개 부분 석권
DRAMA DESK AWARDS에서 Musical Revival상, 연출가상, 안무가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Joel Grey)을 수상
그 외 THE NEW YORK DRAMA CRITICS’ CIRCLE AWARDS,
THE OUTER CRITICS CIRCLE AWARDS 등에서
연출상과 안무상을 휩쓸다.
1998년 : GRAMMY 상에서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
LONDON OLIVIER AWARDS에서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 여우주연상(Ute Lemper)수상
뮤지컬 [시카고] 의 리뷰
이 시대를 위한 뮤지컬.
올해 브로드웨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섹시하고, 가장 세련된 뮤지컬!
우리에게 뮤지컬 천국으로 가는 날개를 달아줄 뮤지컬 '시카고'!
- Ben Brantley, The New York Times
시카고에는 사람을 활기차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
멋지고, 섹시하고, 흥분시키는 뮤지컬! 당신은 이 뮤지컬을 꼭 봐야만한다.
이 뮤지컬로서 브로드웨이는 다시 브로드웨이의 명성을 되찾았다.
-Dennis Cunningham, WCBS-TV
그것은 천상의 기쁨! 날카롭고 에로틱하며 즐겁고 스타일이 있는 뮤지컬
-Linda Winer, Newsday
이 뮤지컬은 이시대의 천국이다. A+! -Jess Cagle, Entertainment Weekly
찬란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밥포쉬, 뮤지컬의 시대가 도래했다!
-Michael Kuchwara, Associated Press
시카고를 본 날 밤은 내가 극장에서 즐긴 가장 환상적인 밤이었다.
시카고는 온 몸이 마비될 정도로 재미있고, 냉소적이고, 풍자적이며,
위트있는 뮤지컬! 절대 그것을 놓치지 마라!
-Liz Smith, Syndicated Columnist
만든 사람들
밥 파시(Bob Fosse) (1927-1987)/ Original Director
국내 관객들에게 밥 파시는 지난 2000년 뮤지컬 <시카고>와 <올댓재즈>로
겨우 알려지기 시작한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
, ,
, , ,
등의 뮤지컬 대작들이 모두 그의 숨결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싶어지지 않을까?.
밥 파시는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유명하고 기발하며 창의적인 스타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가 브로드웨이에서 전설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낡고 발레적인 미국 뮤지컬계의 요소들을 타파하고,
배우와 안무가, 연출가 사이의 벽을 허물었다는 사실이다.
파시의 현대적이고 화려하면서도 선정적인 예술세계는
어린시절 삼류 단막배우였던 아버지를 따라 접하게된
스트립 댄서들에 대한 추억들이 일종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러나 바로 그 화려하고 육감적인 스트립 댄서들의 몸짓을
뮤지컬 무대에 녹아낸 그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는 후에
사람들로부터 공간의 미학이 담긴 마술같다는 평을 듣는다.
또한 비평가들은 파시의 안무가 타고난 재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탐구와 새로움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시는 이러한 경험은 다른 배우들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있어
잇점으로 작용하였다. 첫째로, 작은 규모의 무대 공연에서부터
브로드웨이 쇼에 이르는 그 자신의 광범위한 경험이 그것이다.
두번째로 그는 최고 배우들을 찾기위해 항상 노력했다.
그는 배우에게서 단순한 얼굴이 아닌 성격을 찾으려고 했으며,
배우들은 단지 야망뿐이 아니라 그들의 영혼 안에 춤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또 다른 그의 성공 요인은 그가 항상 주연 배우들은 물론
코러스의 이야기까지 귀담아 들을 준비가 되어있었으며
그들의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가 이미 유명 인사였음에도 항상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수용할 것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춤이 단순히 노래에 장식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곡의 완전한 일부여야 한다는
그의 결의와 노래를 목소리뿐만 아니라 춤이라는 매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욕구가 그를 특별하고 성공적인 인물로 만든 것이다.
그는 1973년 영화 <캬바레>, 브로드웨이 뮤지컬 <피핀>,
그리고 TV 시리즈 를 감독하여,
영화와 무대 그리고 ,TV부문의 최고 영예인 오스카상,
토니상, 에미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을 수립한다.
파시 이후 아직까지 이런 대기록을 재현한 인물은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 이후에도 70년대 브로드웨이의 한 시대를 잇는
대표적 뮤지컬 <시카고>를 만들어 내고,
79년 자전적 영화 로 오스카상 9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등 인생의 최고점에 맛본 파시는
1987년 9월 의 재상영 첫 시사회 전날,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60세의 나이에 급작스런 심장발작으로 명을 달리한지
16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도 파시의 작품들은 손꼽히는
인기 뮤지컬로 세계 무대에서 사랑받고 있다.
천재안무가 파시의 춤과 뮤지컬을 향한 열정이 시대를 초월하여
뜨겁게 무대를 달구고 있는 것이다.
월터 바비(Walter Bobbie)/Director
월터 바비는 20년대 배경의 <시카고>를 오늘날에 걸맞는
현대적 작품으로 완성한 위대한 연출이다. 그는 <시카고>의 리바이벌을
구성함에 있어서 불필요한 소품이나 장면과 다를 바 없는
시대적인 연관성을 이유로 관객에게 혼란을 유발하지 않았다.
그가 이 작품에서 원하는 이미지는 압도적인 에너지이며 즉시성 이었다.
이 즉시성이란 현존하는 오프닝 곡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는
‘All That Jazz’로 일단 관객의 시선을 을 휘어잡으며
연이어 'Cell Block Tango''When You’re Good to Mama'
'Razzle Dazzle' 'Class'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는 음악과 가사, 그리고 특히 춤에서 뿜어져 나온다.
월터 바비가 브로드웨이에서 첫번째로 본 작품은
밥 파시의 뮤지컬 이었다.
때문에 <시카고>의 재공연에 앞서 콘서트를 City Center’s Encore에서 무대에 올렸을 때,
그는 그의 스승같은 존재 밥 파시의 공헌뿐 아니라
그의 인생 전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했다.
작품의 배경 디자인 (존 리 비티), 의상 (윌리엄 아이비 롱)
그리고 조명 (켄 빌링톤)이 <시카고>에 대한 월터 바비의 개념
(섹스, 야망, 탐욕에 의해 조정되고, 그 결과로
자유로워지기 보다는 스스로를 구속하게 되는 등장 인물들) 을 그려내기 위해 총 동원되었다.
최소한의 세트와 조명은 밀실공포의 느낌을 강조하고,
조여 드는 듯한 느낌과 감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한 우울한 무대 조명 장치는 등장 인물들의
고립을 강화시키며,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장면이 감옥이나 법정에서 벌어진다.
이것은 밴드가 (보통 무대 밑에 안보이게 자리잡고 있는 대신,
출연 배우만큼 주요한 구성원이기도 하다) 무대 중심의 거대하고,
계단식으로 생긴 배심원석을 차지하는 사실에 반영되어 있다.
랄프 번즈 관현악의 소란스러운 유쾌함은 재판에서의 배심원과
피고인간의 상호 작용을 반영하고 있으며,
또한 일반 대중들의 법정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과 연루됨을 나타낸다.
단순하게 보면, 그들의 활기 찬 연주는 단순한 음악의 즐거움이자,
75년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재평가가 필요한,
과소평가된 걸작으로서의 <시카고>에 대한
월터 바비의 근본적인 애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시카고>의 경계가 없는 주제의식과 함께
국제적인 공연이 되기 위해서는 관습적인 세트의 부재가 더욱 용이하리라고 확신했다.
또한 런던 공연 출연진들에 호주인, 미국인, 독일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윌터 바비의 생각에 따른 것이다. <시카고>가 세계 어디에서 공연이 되든,
어느 지역 출신의 배우인가에 상관없이,
<시카고>는 항상 월터 바비가 눈부시게 증명해 보인
위대한 미국 본토 뮤지컬 그대로 남게 될 것이다.
앤 레인킹(Ann Reinking)/Choreographer
거대한 극장, 객석으로 반쯤 내려와 있는 조명 장치들,
헤드폰을 통해 긴급하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는 기술자들,
조명이 설정되고, 여기 저기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이런 것들은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극장의 모습이다.
무대 위에는 검은색 윗옷과 래깅스 차림의 배우들이
다음 장면을 연기할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안쪽에서는 반주자들이 계단식 연주대에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각기 다른 의미로 쓰이는 단어에 대해 농담을 주고
받고 있는 사람들 (예를 들어, bum은 미국 영어로는 ‘부랑자’를 뜻하는데,
영국에서는 배우들이 사용하는 마이크의 밧데리를 bum bag를 부른다),
브로드웨이 최고의 배우가 안무가로서 막 리허설을 시작하려는 이 곳은
런던 웨스트엔드의 아델피 극장이다. 몇 년간의 공백을 깨고
<시카고> 공연으로 무대에 새롭게 복귀한 앤 레인킹은 미국에서
그녀의 무대 복귀를 막았던 다른 책무들에서 벗어나
안무가로서 영국 무대에 돌아왔다.
영국 관객들은 배우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볼 기회를 놓쳤을 수 도 있지만,
활기차고 노련함이 넘치는 현대 미국 안무가로서의 그녀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앤 레인킹은 배우의 경력을 갖고 있지만,
그녀가 받은 초기 무용 교육은 발레였다. 그녀의 직업 전환의 계기는 우연히 찾아 왔다.
죠프리 발레단의 동료들과 어울리던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우연히 로버트 죠프리가 듣고 뮤지컬 배역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 것이다.
곧 그녀는 곧게 뻗어있는 긴 다리를 트레이드 마크로 가진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성공적인 여배우가 되었다.
안무가로서의 그녀의 인생 또한 남다르게 시작되었다.
그녀가 막심 고리끼의 <야만인들>에 출연하고 있을 때,
연출가는 그녀에게 아마츄어 배우들이 공연할 17곡으로 구성된 쇼를 안무할 것을 부탁한다.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춤 동작을 만들어 내는 일뿐 아니라
가르치는 일에도 소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형태의 극에서든 기술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짐으로써 전승된다.
무용에 있어서는 말 그대로 보고 배우는 방식이 주를 이루는데,
그녀의 두 스승이자 ‘발레 루스’의 전승자인 마리온과
일라라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앤 레인킹은 그녀가 배우고 발전시킨 기술들을
사회로 환원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의 실질적인 결과는 도시 출신의 젊은이들에게 뮤지컬에서 요구하는 세가지,
즉, 연기, 노래, 춤을 훈련시키고자 했던 브로드웨이 프로젝트로 실현된다.
1989년 그녀가 살고 있던 플로리다 탬파에서 여름 학교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의 23개 주와 캐나다의 학생들을 돕고 있을 정도의
규모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춤에 대한 열정과 조용히 원활하게 대화할 줄 아는
그녀의 능력은 아델피 극장에서의 리허설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하나의 스포트라이트가 어두운 무대를 비추고 있는,
혼란한 듯 하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무대에서 앤 레인킹은
젊은 무용수에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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