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씻김-하나의「오보에」를 위한 A- 이현화 작 , 채윤일 연출
문예당 | 입력 : 2006/03/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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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극장 산울림 특별기획 우수 창작극 초청공연 ● 극단「쎄실」레파토리 시스템 작품 산 씻 김 -하나의「오보에」를 위한 A- 李鉉和·作 / 演出·蔡允一 ● 인간의 살을 香으로 피워 육신과 영혼을 씻김질하는 유미주의적 제의극 ● 유럽에 소개한 한국연극 - '삶과 죽음'의 몸짓에 세계인 공감! ● 전통무속인 '씻김굿'을 현대적 제의로 창출해 내는 '씻김劇'<산씻김> <출연> 배정아 · 한선희 · 김지영 · 최정은 · 한보람 · 김나은 < 때 > 2002년 9월 20일 ∼ 10월 13일 ▶ 화·수·목·금 : 7시 30분 ▶ 토·공휴일 : 4시 30분 / 7시 30분 ▶ 일요일 : 3시 (월요일 쉼) < 곳 > 산울림 소극장 <입장료> 일반 20,000원 / 학생 12,000원 <공연문의> 334-5915·5925 1. 작품개관 인간의 살을 香으로 피워 육신과 영혼을 씻김질하는 유미주의적 제의극 <산씻김>! 우리 전통무속중의 하나인 <씻김굿>이 죽은者의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 극락정토로 보내려는 우리 민중정서로의 '씻김'의식이라면 연극<산씻김>은 '씻김굿'을 무대 위에 재현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연극적 양식으로 수용·변형·재구성하여 산者의 정신을 씻김(세뇌 또는 치유 아니면 갱신)시키는 현대적 제의극입니다. 그리하여 작가가 부제로 붙인 <하나의「오보에」를 위한 A>에서의 절대음는 무엇일까?를 관객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전통무속인 "씻김굿"을 현대적 제의로 창출해낸 "씻김劇" <산씻김>! 국내 언론과 평론가들로부터 스물스물 스며드는 공포, 속살 사이를 지네처럼 기어드는 전율, 얼음처럼 차가운 살기, 원시적인 에너지로 뿜어지는 미증유의 광기, 한숨과 눈물처럼 토해지는 여자들의 비탄과 저주, 네가티브한 惡의 향연을 포시티브한 빛과 소리로 채색하여 황홀한 환희의 환타지로 구현해 낸 유미주의적 제의극이라는 평과 함께 현대 미스테리의 전형적 특징인「전율」과「공포」가 무대 전체를 지배하는 신비스럽고 그로테스크한 마성의 제의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유럽에 던진 한국 연극 충격! <삶과 죽음>의 몸짓에 세계인 공감! "전통과 현대라는 두 이질적인 문화가 충돌하고 통합되는 과정이 샤머니즘 의식을 통해 대단히 신비롭고 역동적으로 표현됐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여자가 처음에는 저항하던 '안의 문화'에 통합되지만 그로써 자신의 개성도 잃고 만다는 내용이 주는 메시지가 크다." <라인 하르트 리들·문화 웹진 '피에르' 편집장>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 관객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장점과 전통과 현대를 수준높게 조화해 낸 작품이다. 그래서 취리히 연극제에 공식초청작으로 선정했다." <우르스 비르허 ITI 스위스 본부장 /취리히 세계 연극제 예술감독> 2. 극단 소개 극단「쎄실」은 鄭夏淵의 <이상의 날개>, 鄭聖珠의 <장생가>, 趙世熙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李鉉和의 <안개>, <산씻김>, , <카덴자>, <불가불가>, 李潤澤의 <오구-죽음의 형식>, <혀>,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 李康白의 <영월행 일기>, <오, 맙소사!> 김현묵의 <엄마> 등 주로 창작극에 관심을 가져온 극단으로서 국내 활동은물론 1991년에는 <카덴자>(이현화·作/채윤일·演出)로 일본 동경 '타이니 엘리스 페스티발'에 참가하였고 1998년에는 <산씻김>(이현화·作/채윤일·演出)으로 '취리히 세계연극 페스티발'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스위스 4개 도시(라시드뽕, 제네바, 취리히, 벨린쵸나)를 순회공연하여 우리 창작극을 유럽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현화의 <불가불가>로 1987년 <서울 연극제>와 88년 <서울 국제 연극제>에 참가하여 "한국 백상예술대상-대상, 작품상, 희곡상", "동아연극상-작품상"을 수상하였고 이강백의 <영월행 일기>는 1995년 제19회 서울연극제에서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3. 작가소개 모더니스트, 무형식의 형식의 작가 - 李鉉和 작가 이현화(李鉉和)는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요한을 찾습니다>가 당선되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전개하며 희곡 <쉬-쉬-쉬잇>, <누구세요?>, <카덴자>, <우리들끼리만의 한번>, , <산씻김>, <라마사박다니>, <오스트라키스모스>, <불가불가>, <넋씨>, <끼리에>, <협종망치>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작품집으로는『누구세요?』,『0.917』,<不可不可>를 불어로 번역한『Unpossible, Impossible』(불란서 Le Milieu du Jour 출판사 발행) 등이 있습니다. '76년 중앙일보 창간 10주년 기념 <천만원고료 작품모집>에서 입상한 것을 비롯, '77년 <문학사상 신인상>, '78년 <영희 연극상>, <한국 연극영화 예술상>, <서울 평론가그룹상>, '79년 <현대 문학상>, '84년 <대한민국 문학상>, '87년 <서울 연극제 희곡상>, '88년 <한국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4. 연출자 소개 시적인 서정성과 실험성이 공존하는 특이한 개성의 연출가 - 蔡允一 극단<쎄실>의 대표겸 연출가인 채윤일은 은유와 상징을 통한 충격적인 무대표현으로 사실주의와 반사실주의, 시적인 감성과 실험성이 공존하는 특이한 개성의 연출가입니다. <불가불가>로 1988년 한국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고 한국예술평론가 협의회에 의해 1988년 최우수 연출가로 선정되었고, 이현화의 <카덴자>로 일본 동경 '타이니 엘리스 페스티발'과 역시 이현화의 <산씻김>으로 1998년 취리히 세계 연극 페스티발에 공식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나는 개처럼 살고싶지 않다>로 1996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했고, <까리귤라>로 2000년 기독교 문화대상 연출상을, <불꽃의 여자-나혜석>으로 2001년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창작극 연출작품으로는「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산씻김」,「0.917」,「카덴자」,「불가불가」,「오구-죽음의 형식」,「불의 가면-권력의 형식」,「불지른 남자」,「돌아서서 떠나라」,「영월행 일기」,「오늘」,「오, 맙소사!」,「불꽃의 여자-나혜석」,「엄마」등이 있습니다. 5. 출연자 소개 女人과 少女들, ― 그리고 女子. 여섯 여배우가 펼치는 '씻김' ―그 황홀한 치유. 여자 役/ 배정아 - 산 채로 씻김을 당해야 하는 '여자' 役을 맡아 하루에도 네, 다섯차례씩 까무러쳐야 하는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배정아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것입니다. 여인 役/ 한선희 - 씻김의식을 주재하는 '여인' 役의 한선희는 말이 없습니다. 고문을 가하듯 말없이 씻김을 행하는 한선희는 전국 연극제에서 두 차례나 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소녀 役/ 김지영, 김나은 - '少女'역의 김지영과 김나은은 병정같은 여자입니다. 이 여자들이 흔들어 대는 당방울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의 육신과 영혼을 뒤흔드는 묘묘함이 있고 유장하게 뿜어내는 소리는 아름답고 원시적인 힘이 있습니다. 소녀 役 / 최정은, 한보람 - 최정은과 한보람은 인형같은 여자입니다. 이 여자들의 신들린 춤사위는 귀신을 쫓는 부적같이 무섭고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악녀라고나 할까. 이들에게서 女와 少를 느끼고… 그래서 이 연극은 더욱 妙妙하게 진행됩니다. 6. 스탭·캐스트 스 탭 작… 이현화 연출… 채윤일 무대디자인… 김수진 조명… 하성민 음향… 한철 의상… 김혜민 소리지도 및 안무…김지희 분장…강대영 조연출…이자순 무대감독…이경섭 기획…소극장 산울림 캐 스 트 女 子 ------------- 배정아 女 人 ------------- 한선희 소녀1 ------------- 김지영 소녀2 ------------- 최정은 소녀3 ------------- 한보람 소녀4 ------------- 김나은 7. 줄거리 산者를 위한 한 판 씻김劇 장내가 어두워지면 어둠속에서 드러나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의 질주음. 차내 라디오를 통해 숨가쁘게 흘러 나오는 지금, 여기, 우리의 삶, 현실, 역사를 떠올리는 방송멘트. 그리고 타이어 펑크. 급정거하는 기분나쁜 마찰음. 한동안 정적 ―. 무대가 밝아지면 고속도로 변의 한 사무실. 고장난 차를 신고하기 위해 전화를 빌리러 들어오는 여자. 여기서 벌어지는 '산者를 위한 한 판 씻김劇' 여인과 소녀들이 이끌어가는 제의는 섬뜩한 공포와 함께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전통적 민족정서로서의 아름다운 충격을 불러 일으킨다. 8. 작품해설 억압된 폭력성의 해방 무질서와 모호함만이 존재하는 실존적 세계에서 단절되고 소외되는 인간의 내면을 섬뜩한 형상으로 그리고 있는 이현화가 `81년에 발표한 <산씻김>은 우리의 전통 무속을 통해 현대인의 억압된 본성을 드러낸 작품이다. <산씻김>이란 제목은 전라도지역에서 행해지는 死靈굿의 일종인 씻김굿에서 차용된 것이다. 씻김굿은 죽은이의 원한을 깨끗이 씻어주어 극락천도하게 하고 이로 인해 살아있는 자들의 삶을 죽은자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는 무속의 일종이다. 즉 삶과 죽음을 확실하게 구분지어 죽은자는 죽음의 세계로 보내고 산 사람은 더욱 충실하게 생을 영위하도록 발복을 기원하는 굿이다. 그런데 씻김이 아니라 산씻김이라고 명명을 한 것은 씻김굿의 형식은 빌려오되 해원의 대상을 죽은자가 아닌 살아있는 인간으로 설정한 작자의 의도를 확실히 한 것이다. 자동차사고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고속도로변의 어느 사무실을 찾은 '여자'는 그곳에 갇히게 되고 이어 등장한 '여인'의 이상한 행동들로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씻김굿을 주재하는 당골로 설정된 여인은 침묵으로 여자의 두려움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청진기.쇠망치.쇠고리.수술용 메쓰 등 폭력적 이미지를 가진 무구(巫具)들을 젯상 위에 정돈하며 굿의 채비를 갖춘다. 역시 당골의 역할을 맡은 소녀들의 도움으로 여인은 안당굿(굿하는 장소와 시간을 고하고 굿의 목적을 밝히는 의식) 을 시작으로 무가를 읊으며 씻김굿을 진행한다. 이들의 祭儀가 계속되자 여자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에 분노하며 '법'의 무서움을 강변한다. 그러나 폭력의 세계에서 법의 존재는 무력할 뿐, 여자는 여인과 소녀들에 의해 젯상 위에 묶이고 씻김굿의 대상인물이 된다. 여자의 옷은 여인에 의해 오려내어져 계단 층층이 놓이는데 이는 질닦음(죽은자가 갈 저승길을 닦는 의식)의 과정이며, 여자가 링겔병의 물방울을 이마에 맞고, 물그릇에 담갔던 빗자루로 몸을 쓰는 행위들은 씻김의 의식이다. 이어 신칼로 여자의 몸에 매어진 밧줄을 끊는 고풀이(죽은자가 이승의 원한에서 풀려 자유로워지는 의식)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씻김의 제식에 따라 여자는 이성으로 억압해왔던 무의식세계의 해방을 경험한다. 씻김굿이 끝나는 4경 끝부분에 이르러 극적 반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폭력의 희생제물이던 여자가 씻김굿을 통해 가해자였던 여인을 잔혹하게 폭행하는 폭력의 행사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님'(폭력성)의 강력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은 씻김굿의 의례를 빌려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이를 거부하려던 여자가 극한적인 폭력의 공포를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던 폭력성을 해방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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