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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여신 ‘잔 모로’의 대표작 및 추억의 명작 25편 상영

부산영화의전당, ‘잔 모르’를 추억하며

권태형 기자 | 기사입력 2017/12/22 [13:02]

누벨바그의 여신 ‘잔 모로’의 대표작 및 추억의 명작 25편 상영

부산영화의전당, ‘잔 모르’를 추억하며
권태형 기자 | 입력 : 2017/12/22 [13:02]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감동으로 기억되는 추억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시네마테크 연말 프로그램 ‘오래된 극장’이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다. 2008년을 시작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이한‘오래된 극장’은 올겨울에도 변함없이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겨 줄 명작 25편을선보인다.

 

시네마테크를 즐겨 찾는 관객들에겐 휴식이, 고전영화를 낯설어 하는 이에게는좋은 첫 관문이 될 이번 ‘오래된 극장 2017’에서는 지난 7월 31일 영면한 누벨바그의 여신 ‘잔 모로’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잔 모로의 기억’부터 사랑과 우정이라는 주제 아래 당대 최고 배우들의 전성기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마음의고향’, 삶의 어두운 이면을 그린 추억의 명화들이 상영되는 ‘밤의 열기 속으로’까지 세 가지 섹션으로 마련된다.

 

잔 모로의 기억

고혹적인 미모와 도발적인 분위기로 당대 최고 감독들의 ‘뮤즈’이자 ‘누벨바그의 여신’이라 불리던 ‘잔 모로’는 1948년 데뷔 이후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숱한 걸작들을 통해 대체 불가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칸, 세자르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고,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예술원의 정회원으로 추대되며 배우, 감독, 연극 연출가 등 전방위로 활동한 예술가였다. 자유롭고 즉흥적이면서 관능과 지성을 겸비한 잔 모로는 20세기 후반의 영화사를 빛내며, 지난 7월 31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영화 같은 삶을 마감하였다.

 

‘잔 모로의 기억’ 섹션에서는 여신에서부터 귀부인, 하녀에 이르기까지 누구도대체할 수 없는 그녀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11편이 상영된다. 부유한 중년 부인의 불륜을 다룬 ‘연인들’(1958), 제13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으로 욕망과 일탈의 여인을 연기한‘모데라토 칸타빌레’(1960), 자유롭고 천진난만한 성적 매력과 신비한 분위기를 동시에 담아낸‘줄과 짐’(1962), 금발의 충동적인 도박꾼 그리고 하녀로 분한‘천사들의 해안’(1963),‘어느 하녀의 일기’(1964), 허풍쟁이에 호색가인 폴스타프의 애인이자 창녀로 등장하는‘심야의 종소리’(1965),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낸 깊이 있는 연기가 인상적인 ‘타임 투 리브’(2005) 등이다.

 

마음의 고향

한때 열망했던 배우들의 파릇했던 모습을 다시 만나고, 뭉클한 그리움으로 가슴 따뜻해지는 추억으로 인도할 ‘마음의 고향’ 섹션에서는 몽고메리 클리프트의 대표작 ‘젊은이의 양지’(1951), 앤서니 퀸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으며자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희랍인 조르바’(1964), 결혼 12년 차 부부의 파란만장한 여행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언제나 둘이서’(1967), 모녀 관계를 통해현대사회의 가족관계에 대해 고찰하는‘애정의 조건’(1983), 1930년대공황기 속 작은 공동체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한 ‘마음의 고향’(1984) 등 7편이 상영된다.

 

밤의 열기 속으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삶의 어두운 이면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할 ‘밤의 열기 속으로’섹션에서는 마약중독자에 대한 충격적인 묘사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1955), 인간 내면에 잠재된 부에 대한 갈망과 탐욕을 절제된 화법으로 그린 ‘태양은 가득히’(1960), 미국 남부 도시의 인종적 편견과 살인사건을 다룬‘밤의 열기 속으로’(1967), 장 가뱅, 알랭 들롱, 리노 벤추라까지 당대 명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는 ‘시실리안’(1969), 추리소설의 대가 모리스 르블랑의 원작을 영화화한 장-피에르 멜빌의 걸작‘암흑가의 세 사람’(1970), 마약 공급원을 추적하는 두 형사의 분투‘프렌치 커넥션’(1971), 더스틴 호프먼과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 대결 ‘마라톤 맨’(1976) 등 7편이 상영된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따뜻한 위안과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오래된 극장 2017’은 2017년 12월 24일(일)부터 2018년 1월 25일(목)까지 (매주 월요일 상영 없음. 단, 12월 25일(월), 1월 1일(월) 정상 상영/12월 26일(화), 1월 2일(화) 상영 없음)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 (매주 월요일은 상영 없음).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권태형 기자] brow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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