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공연/문화 > 연극

일본남성극단 스튜디오라이프

문예당 | 기사입력 2011/11/17 [14:32]

일본남성극단 스튜디오라이프

문예당 | 입력 : 2011/11/17 [14:32]


스튜디오라이프의 모든 각본과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쿠라타 준이 오래 전부터

도전하고자 소중히 품어왔던 셰익스피어 작품. 오랜 시간 준비하며 갈고 닦아온

작품은 쿠라타 준의 유연한 시각과 남자 배우들만의 집단이라는 강점을 살린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새로운 작품 세계를 닦아 왔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남성극단 스튜디오라이프 셰익스피어 희극


『한여름 밤의 꿈』


                   &
『십이야』



공연개요

장소 및 일시 : 2011.11.18(금) ~ 11.20(일)[3일4회]

                         대학로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동덕코튼홀/혜화역1번출구)


   <십이야>           11.18(금) 오후 8시 / 11.19(토) 오후 8시

  <한여름 밤의 꿈>   11.19(토) 오후 3시 / 11.20(일) 오후 3시


-주    최 : 극단 스튜디오라이프(Studio Life) / 동덕여자대학교

-주    관 : 한국공연추진단(아트플랜101)

-후    원 : JAPAN FOUNDATION

-티켓가격 : VIP석 50,000원 / R석 40,000원 / S석 25,000원

-공연문의 : 02)785-6843


POINT

1. “셰익스피어 보이즈 인 러브” 셰익스피어 시대, 무대 위에는 남자 배우뿐이었다.

     - 일본 남성극단 <스튜디오 라이프> 30여명의 꽃미남 배우가 한국 팬들에게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감동

2. ONE company TWO production,  26년 역사의 저력을 볼 수 있는 3일, 단 4번의 기회

3. 셰익스피어의 희극작품에서 관객을 눈물 흘리게 하는 섬세한 감성의 여성 연출가 ‘쿠라다 준’

4. <한여름 밤의 꿈>과 <십이야>의 이미지를 한 배 안에 환상적 핑크로 표현한 미술감독 ‘우노 아키라’



한국공연의 의의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한국 공연 추진은 2년 반전 2009년도 대학로에서 시작된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대표 가와우치와

연출가 쿠라다 준을 비롯한 여러명의 시니어 배우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때 한국의 관계자와 다리를 놔준 사람이 동덕여대 공연예술학과의 김춘경 교수이다.


이때의 인연으로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의 강창일 이사(현 아트플랜101대표)를 통해,

샘터파랑새극장, 대학로예술극장,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 등 동경하던

대학로의 극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초기 계획은 우리나라 10대~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만화 “후르츠바스켓”을 공연화한 대표 레파토리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작을 아는 관객층이 한정되어있다는 점과 원작에 의해 정작 극단의

색깔을 보여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대표작 중

하나인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과 <십이야> 공연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2년여 전 사전 답사 이후, 극단 스튜디오라이프는 첫 한국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재팬파운데이션(JAPAN FOUNDATION)에 후원금을 신청하였으며,

그 의의를 인정받아 후원이 성사되었다.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연출가 쿠라다 준의 처음 한국 방문은

그저 한번의 관광으로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연극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대학로의 매력,

그리고 3년 전 우리나라 공연을 적극적으로 도운 많은 인연들에 의해

한 명의 추억이 많은 한국 관객과 관계자와의 인연으로 확장되었다.


이번 공연의 성과와 반향이 이들의 이후 재공연의 원동력이 되는냐,

그저 추억이 되느냐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일본의 작품, 나아가 아시아의 연극 작품이

대학로를 하나의 큰 마켓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한 발자국이 될 것이다.


ONE company TWO production, 25년 극단의 저력이 느껴진다.

한국 공연은 단 4회, 이 4회 안에 관객은 두 작품을 볼 수 있다.

미술감독 우노 아끼라 움직이는 무대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일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25년을 동거 동락한 ‘극단’이라는 점이다.


토요일 낮 공연에 <한여름 밤의 꿈>을 그리고 바로 저녁 공연에

<십이야>를 볼 수 있다는 시도는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힘이다.



셰익스피어 시대, 무대 위에는 남자 배우뿐이었다.

일본에는 가부키, 다카라즈카 가극단 등 동성의 배우만으로 연극을 만드는 전통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여성 국극’의 동성 극단 역사가 있다.


이러한 작품을 볼 때, 관객은 ‘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을 연기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고,

처음에는 이성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위화감을 느끼지만, 무대라는 허구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극에 빠져들면 그 내이성(內異性)이 전혀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게 된다.


그 원인은 관객이 무의식 중에 남과 여라고 하는 두가지 성을 뛰어넘어

제3의 성이라고 해야 하는 중성을 만들어내어, 그 미를 느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관객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의 미를,

현실 세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무대 공간을 통해 체험한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남자 배우만의 셰익스피어극,

실은 영국의 전통적인 연극 형식인 남자 배우만의 연극,

     그리고 또 일본의 전통이기도 한 동성(同性)만의 연극을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작품을 통해 만끽할 수 있다.


특히나 <십이야>에서는 이미 작품 안에서 여성이 남장을 하는 설정이 있다.

관객들은 남자배우가 여성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대에 임한다.

이제 겨우 여성으로 마음을 다잡은 순간, 여성은 남장을 하고

극 속에서 남성을 연기한다.

관객들은 이 순간 남성 안의 여성성, 여성 안의 남성성과 마주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들과 대학로의 인연

                                            (일본측이 보내온 글)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연출가이자 각본가인 쿠라다 준은,

극단 창립 이래 20여년에 걸쳐, 매년 1회는 런던이나 뉴욕에 가서,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 런던 브리지 등의 공연을 보러 가고,

자신의 공연을 위한 양분으로 만들어 돌아왔습니다.

그 때, 매회 이용하고 있던 항공회사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이었습니다.


십수년전, 그녀는 서울에 도중하차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친구로부터 대학로라는 곳이 있으니까 한 번은 가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쿠라타는 그 때 서울이 처음이었고,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가 어떤 곳일까 하는

흥미가 더 강했고, 솔직히 대학로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호텔에서 가는 방법을 물어, 지하철 4호선의 혜화역 계단을 다 올라갔을 때,

그녀는 번개를 맞은 것 같은 감동의 물결이 온 몸을 흔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곳에는 길을 따라 간이 텐트가 있었고, 젊은이들이 그날 밤에 올리는

자신들의 공연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역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목청껏 홍보하는 것이

마로니에 공원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어어어 이건 삐낀데!(문화예술의전당 곱사리)

그리고, 마로니에 공원에 있는 안내 데스크에 물어보니 서툰 영어로

담당 여성이 열심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지금, 대학로에서는 48개의 극장에서 공연이 롱런하고 있다는 것.

쿠라타는 친구로부터 추천받은 한 편의 공연을 그 날 보았습니다.

그 날, 쿠라타는 감동으로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합니다.

대학로 같은 거리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그야말로 연극의 거리구나.

그녀의 가슴 속에서는 왜 이 거리를 지금까지 몰랐을까 하며

후회하는 마음이 끓어올랐습니다.


2009년, 극단의 팬클럽 이벤트로

“스튜디오라이프와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자”라는 투어를 기획했습니다.


  5일간 팬클럽의 팬 약 100명과 극단원 15명이 서울 대학로를 방문했습니다.


모두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입을 모아

“스튜디오라이프도 여기서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학로는 연극의 메카라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극이 인생의 전부인 사람으로써는 한 번은 그 곳에서 공연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올리면서 대학로에서 훌륭한 연극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같은 아시아인의 피를 가진 사람으로써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Abot  일본남성극단  스튜디오라이프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는 지금의 대표 ‘가와우치 키이치로’와

여성연출가 ‘쿠라다 준’이 함께 1985년 결성하여

                        현재까지 26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자랑은 연출가 쿠라다 준의 독창적인 각색력과

                       아름다운 세계관이 빚어내는 섬세한 무대이다.


1987년부터 보다 깊이 관객을 이야기 세계 속으로 이끌기 위해 남자배우가

        여성역할을 하는 수법을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극의 허구성이 보다 강조되고,

20대에서 40대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극단 결성은 남자 배우 40명(배우가 스탭 겸함)과 여성 연출가 1명이다.


1996년 2월 [토마의 심장](원작: 하기오 모치사토 萩尾望都 )의 무대화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하기오 모치사토 작품이나 [베니스에 죽다](원작:토마스 만),

[죽음의 샘](원작:미나가와 히로코 ) 등의 문예탐미작품을 주로 공연하였다.


2003년 극단의 대표작인 [토마의 심장]으로 처음 4대 도시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후, 니가타, 센다이,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히로시마와

매년 대도시 순회공연을 한다.

극단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2005년에 우리나라에서는 한석규, 손예진의 영화로

유명한 나오키상 수상작가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의 [백야행]을 무대화하여 호평을 받았다.


2006년에 셰익스피어 작품 [한여름밤의 꿈]을 상연하여 대성공을 거두고,

이후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 악극을 사용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지향한 음악연극 [십이야]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상연하고,

극단의 레퍼토리가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타카야 나츠키(高屋奈月)의 만화책

[후르츠 바스켓]등의 무대화에 성공했다.


극단 스튜디오라이프는 한달 공연 관객 1만명 이상을 동원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극단이다.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공연하며, 일본 4대 도시를 중심으로 투어공연을 활발히 하고 있다.


관객의 약99%가 여성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한국공연에도 첫 한국 진출을 축하하며 300명의 일본인 팬이

이미 예약을 마친 상황이다.

거의 100%에 육박하는 여성관객 추이는 이번 한국공연의 예매현황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극단 스튜디오라이프 “셰익스피어”

        「Lif”e (Life+Live)with Shakespeare Boys」 (일본측이 보내온 글)


지금까지 만화를 비롯해 국내외의 빼어난 문학작품, 런던에서 화제가 된 작품을 공연하였습니다.


‘탐미(耽美)’로 유명한 스튜디오 라이프가, 고전인 셰익스피어 작품을 시작한 것은

2006년 가을 [한여름밤의 꿈]부터 였습니다.


전세계에서 다양한 연출과 배우들이 상연하고 있는 이 작품을 오리지널 가사를

    명곡에 실은 60-70년대풍의 스튜디오 라이프식 [한여름밤의 꿈]은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작품으로 화제가 되고,

        12,000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이듬해 2007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도전하였고,

2008년에는 [한여름밤의 꿈] 을 동경에서 再演하고,

나고야, 오사카, 삿포로 등에서의 공연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2009년 가을에는 두 번째 음악극이 되는 [십이야]를 상연하였고,

2010년에는 셰익스피어 중에서도 문제작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앞의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음악극으로 구성하여 전편 오리지널 가곡을 실어,

독자적인 시점에서 인생의 빛과 그림자, 연애를 통해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그려내어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스튜디오라이프의 모든 각본과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쿠라타 준이

오래 전부터 도전하고자 소중히 품어왔던 셰익스피어 작품.

오랜 시간 준비하며 갈고 닦아온 작품은 쿠라타 준의 유연한 시각과

남자 배우들만의 집단이라는 강점을 살린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새로운 작품 세계를 닦아 왔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셰익스피어에 가까운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번 한국 공연의 <한여름 밤의 꿈>과 <십이야>의 미술, 의상, 포스터일러스트까지

맡은 미술감독 우노 아키라는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해

“가장 셰익스피어에 가까운 셰익스피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셰익스피어 시대에 모든 배역을 남자 배우가 연기하였고,

여자역할을 10대의 소년들이 맡은 것과 같이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배우 역시 모두 남자이다.

서양인과 달리 일본인은 성인이 되어도 기골이 장대하지 않기 때문에

성인 남성 중에서 여성적 선이 보이는 배우들이 여성 역할을 한다.

남자배우라는 공통점 뿐만 아니라,

“긴 대사는 노래로 하기도 하고, 컷트하기도 하지만,

        원문에 손대지 않았다”는 연출가 쿠라다 준의 연출 방향이

               가장 셰익스피어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남자의 몸을 통해 투영되는 삶의 환희!

                                     한국 공연 예술감독 김춘경(동덕여자대학교 교수 / 연극연출가)

요즘 우리 사회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삶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정신적인 요소를 찾는 작업,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연극이 중요한 이유다.


일본연극계에는 25년간 애틋한 마음으로 인생이야기를 아름답게 펼쳐온 극단과 여류 연출가가 있다.

바로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와 [구라타 준]이라는 여류 연출가다.

이들의 공연은 한 달에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다.

이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


남자 배우들로 구성된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가 서울에서 셰익스피어 극

                       [한 여름 밤의 꿈]과 [십이야]를 동시에 공연한다.

셰익스피어 시절에도 연기자는 전원 남자였다.

                                물론 여자 역할도 남자배우가 연기했다.

이런 면에서 스튜디오 라이프 극단의 셰익스피어 극 공연은 셰익스피어 시절의

셰익스피어 극과 많이 닮았다.

                                             그렇지만 연극미학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난다.

셰익스피어는 사회 관념상 어쩔 수 없이 남자배우들로만 연극을 만들었지만

스튜디오 라이프 극단은 공연철학을 바탕으로 철저히 미학적으로 계산하여

남자들만을 배우로 캐스팅하였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추는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 남자배우들의 격정적인 춤사위 속엔

인생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녹아 있다.


이 극단 남자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품어내는 강렬한 힘 속에는 역설적이게도

관객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더욱 애틋하게 느끼게 하는 마력을 담고 있다.


드레스 속에 숨겨진 남자배우들의 힘은 관객들을 [사람]과 [인생]이라는

심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필자는 작년 여름 동경에서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을

관람할 때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그 땐 일본어 대사를 알아 들을 수 없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작품인데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도대체 뭐지?

일본 관객들은 참으로 이상하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필자는 이번 한국 공연작품 [한 여름 밤의 꿈]과 [십이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해하게 되었다. 셰익스피어 희극 작품을 통해 관객을 울릴 수 있었던 힘은

대본과 연출을 맡은 [구라타 준]선생의 인생관과 연출력에 있다는 사실을…


필자는 믿는다.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의 저력을! [구라타 준]선생의 연출과 인생관은

한국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부디 한국으로의 공연여행이 행복한 여정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인생과 인간을 너무나 진지하게 다루는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의 순회공연

작업에 필자가 동참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행복하게 생각한다.


일본과 한국관객들이 극단 스튜디오 라이프의 동일한 공연을 보면서,

같은 느낌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미술감독  우노 아키라

일러스트레이터. 일본의 그림책, 광고, 주•월간지 등의

폭넓은 작업을 한 70대의 명장 일러스트레이터.

<아라비안 나이트> <어린 왕자> <모피의 마리> 등 공연의 포스터와 미술 담당으로 활동하였다.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한여름 밤의 꿈>과 <십이야> 공연의 포스터 이미지와 의상,

무대 등 미술 전체를 담당하여, 환상적인 극단 스튜디오라이프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번 공연의 무대 미술에 관해서

우노 씨는 무대미술이 그냥 배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좀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정보를 모으면 완성되는 무대미술이 아니라, 그것만으로도 좋은 Sequence를

만드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번에 제작한 석조물이 좌우에서 합쳐지면 키스하는 것 같이 되는 장치라든가

정원 조각에 등장하는 천사의 입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노 씨는 ‘장치도 연기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자꾸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대도구나 의상 등이 움직이거나 변해서 연극 속에서 유효하고

                           극적인 보정 팩터가 된다면 제일 즐거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움직이는 무대장치에 대해서 “무대장치가 움직인다는 것이 재미있다.

  대도구도 기본형이 있으면서 여러가지 형태로 움직여서 이야기 세계를 만들어가고,

     천사의 상처럼 포인트로써 움직이는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각본•연출   쿠라타 준 (倉田 淳)

동경 출생. 호세이대학 문학부 졸업.

1976년 연극집단[엔円] 연극연구소 제1기생.

아쿠타가와 히로시에게 사사함. 아쿠타가와가 돌아가신 1981년까지 연출 조수를 맡았다.

1985년, 가와우치 키이치로와 함께 스튜디오라이프를 결성, 현재에 이른다.

극단 활동 외에 1994년부터 세이부 백화점 후나바시 문화센터의 연극 코스 강사를 맡았다

또한, 영국의 연극 사정에도 밝아, 그 방면에서의 집필, 코디네이터 활동도 하고 있다.

더욱이 1997년부터 런던에서 리 스트라스버그의 제자, 데이비드 베네트씨를 강사로,

뉴욕과 일본에서 액터스 스튜디오의 정회원 로베르타 워락씨를 강사로 초빙하여

일본의 배우들을 위한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다.


   공연에 즈음하여

하나의 공연이 끝나고 다음 공연 준비가 시작될 때까지 잠시 동안, 극장은 시간이 멈춘 공간이 됩니다.

저희들은 공연장을 체크하기 위해서 자주 이렇게 아무도 없는 극장을 방문합니다.

텅 빈 객석, 형광등의 쓸쓸한 불빛에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 공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제 발자국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 극장은,

커다란 기계 공장 스위치가 모두 멈춘 것 같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품고 있으면서

모든 것이 정지해 있는 신기한 공간입니다.


잠들어 있는 ‘극장’이라는 공간을 다시 눈뜨게 하는 시간을 목표로,

저희들은 회의를 계속하고, 연습을 반복합니다.


그 때, 이미지의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무대미술인 것입니다.


무대미술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기 위한 구상화의 첫 걸음,

우리들의 세계 그 자체가 되는 것입니다.

* 원본 사진 및 관련 동영상 ->  http://www.lullu.net/data/lullu_net/bbs/view.php?id=inform01&no=955

네 척 정도 높이의 받침대 위가 언덕이 되고, 두 척 × 네 척 크기의 육면체로 생긴

커다란 기둥이 나무가 되고, 때로는 궁정의 기둥이 되고, 계속해서 공간을 변화시켜 갑니다.

저희는 미술 하나하나에 구체적인 이미지 영감을 받아 현실로부터 탈출하고,

이윽고 현실을 넘어 연극의 세계 속에 빠져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 때 의상이나 헤어 스타일, 손에 드는 소도구 등이 저희를 옮겨주는 수단인 ‘배’가 됩니다.

그리고 음악이나 조명이 바람이 되고, 파도가 되어서 저희에게 힘을 불어넣어 줍니다.

다음은 배에 올라타는 사람들, 배우들이 노 젖는 사람이 되어 배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연출은 오로지 해도(海圖)와 나침반을 손에 들고 땀을 흘리고 있다고나 해야 할까요?


바다는 푸르고, 또 빛나고 있습니다. 바람도 알맞게 불고 있습니다.

분에 넘칠 정도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노 젖는 이들은 힘을 리드미컬하게 맞추고 에너지가 넘치고 있습니다.

저는 좌초하지 않도록 해도와 나침반을 더 꼭 움켜잡고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머지않아 오게 될 피해갈 수 없는 폭풍우도 무사히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매니아 관객이 말하는 배우•작품의 매력

온라인으로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한국내한공연을 한다는

공연 소식을 알리던 매니아 관객을 만나게 되었다.

수정비, 아시미르, 아사토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들은

이번 공연 홍보의 숨은 일등 공신으로, 온라인을 통해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많은 네티즌들에게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공연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극단 스튜디오라이프의 매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언제부터 극단 스튜디오라이프를 알게 되었나요?

스튜디오라이프라는 극단의 이름은 전부터 꽤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테니뮤> (테니스의 왕자님 뮤지컬/2008년 10월17일∼19일 -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 한국 공연)

출신의 배우들이 나오는 연극들을 많이 접하면서, 가끔씩 캐스트 이름 뒤에 Studio-life 라고

표기된 경우도 꽤 많이 보아 왔었거든요.

그러던 중 작년 여름 테니뮤 캐스트가 이전에 출연했다는 작품들을 살펴보다가

<금색의 코르다 뮤지컬>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이 작품에 출연하신 스튜디오 라이프 소속의

배우 분에게, 딱!!! 꽂혀버렸습니다. "미카미 슌(한국 공연 불참 배우)" 이라는 분입니다!!


나는 극단스튜디오라이프 때문에 이런 것까지 해봤다

초반엔 미카미 슌 님의 블로그를 거의 매일 들락날락 거리며, 매일 매일 덧글 남기며

스토킹(?) 한적도 있습니다. 슌님이 단역으로 나왔음에도, 최신작이라는 이유(?)로

스튜디오 라이프의 십이야 공연 DVD를 질렀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슌님의 데뷔작 이라는 이유로 드라큘라 공연 DVD를 질렀습니다.


저러다 보니 어느 샌가 슌님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라이프 극단 자체가 좋아졌습니다.

슌님이 안 나온 스튜디오 라이프의 공연 DVD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가 내한 공연 홍보를 돕고 있네요??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그 이유는?

모두들 굉장한 매력과 개성이 있는 분들이어서…

내한 공연하시는 23명 배우 분들 중에서 고르자면, 전 ‘오이카와 켄’이라는 분을 좋아합니다.

이 분의 여성연기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극단 내에서도 모두가 인정한 오리지널 여신이십니다.

연기하실 때의 손짓, 눈빛, 몸짓 하나 하나에 굉장히 여성스러움이 묻어 나오는 듯해요.

정말 연기하시는 거 보면 귀여운 소녀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이 극단만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실력 있는 연출가분이 연출도 하시고 있고....

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열정'이라고 생각되네요.

이 분들의 연극을 보고 나면, 무엇보다도 '열정'을 가장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섬세함 속에 뜨겁게 끓고 있는 열정.

모든 것들이 보기 좋게 모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아지게 하는 것.



남성극단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궁금한데요.

망설이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 일본에선 여성 역을 주로 맡으시는 분이 제일 인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마츠모토 신야님, 미카미 슌님 등이 있음) 그만큼 여성역 맡으신 분은

   여장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의 미모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으시답니다!!

   그냥 일반 극단의 연극 보러 오신다고 생각하시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발걸음해주세요!!


-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구조의 연극이라 낯설음과 신기함을 동시에 느끼고 계실 것 같아요.

   남자가 여자의 역을 한다는 것에도 우려감도 있으실테고...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보는 도중에는 이분들의 노련한 연기에 곧 빠지게 되실거에요~


줄거리

             <한여름밤의 꿈>

어느 때도 아닌 어느 때인가.  

숲에 들어온 사연 있는 남녀 2쌍.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 도망나온 허미아와 라이샌더, 그 두 사람을 쫓아온

드미트리어스와 헬레나. 지친 네 사람은 숲 속에서 잠에 빠집니다.


그 때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의 사사로운 싸움이 일어나고,

분개한 요정의 왕의 변덕과 장난꾸러기 요정 퍽의 오해에

   사태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십이야>

어느 때도 아닌 어느 때인가, 어느 곳도 아닌 어느 곳인가.

타고 있던 배가 난파하여, 쌍둥이 남매 세바스천과 바이올라는 헤어지게 되고.

해안으로 떠밀려온 여동생은 오빠가 죽은 줄로만 알고, 남

장을 하고 그 나라의 공작을 모시게 됩니다.

공작에게는 백작 따님이라고 하는 짝사랑하는 상대가 있고,

바이올라는 사랑의 메신저로 백작 따님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뜻밖에 백작 따님은 남장을 한 바이올라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됩니다.

이윽고, 그녀를 둘러싼 기묘하고 이상한 사랑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바이올라.


한 편, 여동생이 틀림없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쌍둥이 오빠 세바스천도

바이올라가 있는 마을에 오게 되고, 이야기는 더 꼬여만 가는데.


연출가 강의 “여류연출가의 생애”

일시 ㅣ 2011.11.17 PM 4:30~ 6:00 동덕여대공연예술센터 세미나실

내용 ㅣ 동덕여대 김춘경 교수 주재, 연영과 일어과 학생 배석 예정

관객과의 대화

일시 ㅣ 2011.11.19(토) 1회 공연 이후

내용 ㅣ 연출가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포토뉴스
"범죄자들이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라를 흔드는데 한숨만 쉬고 있는 건 보수정치의 직무유기"- 윤희숙 전 의원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