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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인형의 집-노라>

문예당 | 기사입력 2005/02/23 [10:42]

21세기 <인형의 집-노라>

문예당 | 입력 : 2005/02/23 [10:42]


이제 집을 떠나는‘노라’의 결정은 우리에게 더 이상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 이후로 120년이 지난 지금, 과연 변한 것은 무엇일까?

현대의 노라가 갇혀있는 인형으 집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결정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최선의 결말일까?


전세계 여성들이 관람한 화제작, 21세기 <인형의 집-노라>의 한국상륙!
이제 당신이 직접 보아야 할 차례다.

        일시 : 2005. 3. 24(목) ~ 3.27(일),  (목&금) 8:00pm, (토) 6:00pm, (일) 3:00pm
        주최 및 장소 : LG아트센터 (지하철 2호선 역삼역 7번 출구)
        입장권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사랑티켓 참가작)
        문의 및 예매 :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        연출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Thomas Ostermeier)
        제작/출연 :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Schaubühne am Lehniner Platz, Berlin)
※ 독일어로 공연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됩니다.


유럽연극의 미래가 궁금한가?

그렇다면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를 주목하라!


독일 연극의 현재이자 미래!

유럽이 현재 유독 편애하는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그의 실체를, 역대 <인형의 집> 중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지닌 그의 화제작

21세기 <인형의 집-노라>를 통해 확인한다!


21세기 <인형의 집-노라>

        일시 : 2005. 3. 24(목) ~ 3.27(일),  (목&금) 8:00pm, (토) 6:00pm, (일) 3:00pm

        주최 및 장소 : LG아트센터 (지하철 2호선 역삼역 7번 출구)

        입장권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사랑티켓 참가작)

※ ‘연극 패키지’(최고 20% 할인), ‘연극+무용 더블 패키지’(최고 30% 할인) 판매중!

        문의 및 예매 :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

        연출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Thomas Ostermeier)

        제작/출연 :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Schaubühne am Lehniner Platz, Berlin)


※ 독일어로 공연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됩니다.


LG아트센터는 2005년 연극 프로그램으로, 현재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촉망받고 있는 30대 중반의 연출가 2명의

최근 화제작을 소개한다. 바로 유럽 연극의 심장부인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큰 명성을 떨치고 있는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1968년생,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예술감독)와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를 이어받아 그칠 줄 모르는 리투아니아 연극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1969년생, 리투아니아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 시어터’ 예술감독)이다.

이들은 모두 젊은 연출가답게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혁신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유럽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전통 연극의 중심지로서의 독일의 자존심을 이어가고 있는 오스터마이어.

        독일,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인형의 집-노라> : 3.24~3.27

그리고 유럽의 변방 리투아니아를 연극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잡게 한 코르슈노바스.

        리투아니아,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의 <로미오와 줄리엣> : 5.5~5.7

유럽 연극계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이들의 현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극 매니아를 위한 ‘연극 패키지(최대 20%할인)’ 및 연극과 무용을 모두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더블 패키지(최대 30%할인)’ 판매중! 문의) LG아트센터 (02) 2005-0114


▶ 유럽 연극의 미래 – 바로 그의 손 안에 있다!

새롭고 실험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무서운 신인들로 넘쳐나는 유럽 무대.

그 중에서도 토마스 오스터마이어(1968년생)는 유독 유럽인들이

차세대 연극계 리더로 주목하며 편애하는 연출가이다.

현재 독일 및 유럽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연출을 추구하면서도,

유럽 연극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 이 젊은 연출가에게 유럽 연극계는

유례없는 특별한 기대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연극계의 거장 페터 슈타인(Peter Stein), 룩 본디(Luc Bondy) 등의 작업 본거지로 유명한

독일 실험극의 산실, 베를린 ‘샤우뷔네(Schaubühne)’는 당시 갓 30세를 넘긴 그를

예술감독으로 임명했고, 세계 최대의 연극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발’은

2004년의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객원 디렉터로 그를 지목했다.

(2004년 아비뇽 페스티발에서 그의 연출작이 무료 4편이나 소개된 것만 보아도

유럽에서의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인형의 집-노라>를 비롯한 그의 연출작들은 독일어권의 최고 연극제인

베를린 연극제(Theatertreffen Berlin)을 비롯하여, 런던의 바비칸 센터,

뉴욕의 BAM의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발’까지 세계 유수의 극장들로부터 앞다투어 초청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페스티발(Wiener Festwochen) 및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등 세계의 권위있는 페스티발과 극장들은

그를 초청하여 작품을 연출하게 하기도 했다.

또한 유럽 극장연합은 2000년 유럽 연극상의 ‘New Theatrical Realities’부문을 그에게 수여하는 등

유럽에서 이 젊은 연출가에게 보내는 애정은 매우 뜨겁다.


“ 유럽 연극이 앞으로 점점 더 젊어지고 대담해질 것이라면,

그것은 바로 오스터마이어의 지휘 아래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

그를 통해 비로소 진정 유럽적인 연극이 매우 흥미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 Paris Voice (2001년 6월)


▶ 1879년, 유럽사회를 뒤흔든 큰 사건!

- 입센의 <인형의 집> 초연무대

노르웨이 작가 헨리크 입센의 가장 뛰어난 희곡작품인 동시에 세계 근대극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인형의 집>.

이 작품의 여주인공 ‘노라’는 유능하고 자상한 남편을 둔 부유한 집안의 안주인이다.

부르주아 계층의 그녀는 당시 시민사회가 기대하는 귀엽고 상냥하며 헌신적인 아내이자 어머니였다.

그러던 그녀가 아내이자 어머니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선다. <인형의 집> 원작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이와 같은 노라의 결정은

19세기 유럽사회에 일대 사건으로, 전세계는‘노라’를 두고 큰 논란과 충격에 휩싸였다.

그리고 <인형의 집>의 초연 이후, 이 작품의 여주인공 ‘노라’는 최초의 현대여성이자

독립적인 여성의 상징이 되었고 여성운동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원작 <인형의 집>의 충격과 논란이 어찌나 컸던지 초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연출가들이

<인형의 집>의 각기 다른 결말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어떤 작품에서는 집을 나왔던 노라가 창문을 통해 다시 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다른 작품에서는

지붕으로 기어 올라가 담배를 피우며 생각에 잠긴다.

또 혼자가 아닌 남편과 함께 집을 나와 결혼생활의 파경에 대해 토론하며 막을 내리는 작품도 있다.


이제 집을 떠나는‘노라’의 결정은 우리에게 더 이상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 이후로 120년이 지난 지금, 과연 변한 것은 무엇일까?

현대의 노라가 갇혀있는 인형으 집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결정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최선의 결말일까?

우리는 21세기의 ‘노라’의 모습과 그녀의 새로운 결정을 담은

새로운 <인형의 집>을 기다렸다!


▶ 2004년, 현대의 멋진 ‘보보스족’ 부부, 그들의 감춰진 이야기!

- 21세기 <인형의 집-노라>

부모와 자녀간의 단절된 이해관계(마리우스 폰 마이옌부르크의 <불의 가면>),

최하층민들의 맹렬한 투쟁(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첵>),

가족과 사회의 의무감으로 억압된 젊은 커플(욘 포세의 <이름>),

방황하는 청년의 모습(엔다 왈쉬의 <디스코 피그>) 등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 속의 문제들을

폭로해 온 젊은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이번에도 <인형의 집>의 무대를 현대 중산층 가정으로 옮겨 놓았다.


그의 <인형의 집-노라>에서는 인테리어 잡지에 나올 법한, 디자이너 브랜드 가구들로 꾸며진 세련되고

모던한 로프트(아파트)에 사는 멋진 보보스족 부부가 등장한다.

명품 옷으로 차려 입은 매력적인 모습의 현대여성 ‘노라’와 은행의 중역으로 성공한 지적이고 자상한 남편

‘헬머’, 그리고 그들의 귀여운 세 자녀들. 무엇 하나 남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은 21세기 ‘노라’는

여전히 남편과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여성이다.

그러나 19세기 ‘노라’에 비해 월등히 적극적이고 쾌활하며 섹시하고,

사교생활과 자기 자신을 가꾸는 것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마냥 화려해 보이는 이들 부부의 모습.

그러나 어느 날‘노라’가 감추고 있었던 비밀이 밝혀지면서,

이들 부부 안에 숨겨져 있었던 갈등과 긴장감이 함께 폭발한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과 남편의 반응으로 괴로워하던 노라는 결국 결정을 내리는데…



역대 <인형의 집> 중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지닌 21세기 <인형의 집-노라>.

과연, 우리 시대의 ‘노라’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멋진 아파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련된 무대 디자인, 이들 부부의 이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보금자리를 흔들어놓으려는 듯 돌아가는 회전무대, 감미로운 팝과 강한 비트의 록음악을 오가는

감각적인 음악의 사용, 그리고 강렬한 조명 기법 등 젊은 연출가 특유의 감각으로 설정해 놓은 장치들은

시시각각 흥미진진하고 빠르게 전환되며 단 한 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 120년 전의 충격이 되살아났다!

- 유럽 및 미국을 투어하며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 시대의 화제작!


“눈부시게 환상적인 작품. 지금껏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인형의 집>은 없었다.”

-쥐트도이췌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 독일)



“마치 스릴러처럼 흥미진진하고 매혹적인 작품”

– 타게스차이퉁 (Die Tageszeitung, 독일)


“1879년 입센의 <인형의 집>이 처음 공연되었을 때 이를 본 관객들이 느꼈을 똑같은 강렬함과 흥분으로,

관객들은 전율 속에 극장을 나서게 된다.” - 가디언 (The Guardian, 영국)


" 안네 티스머가 연기한 ‘노라’는 이번 시즌 중 가장 파워풀한 인물이었다.”

- 타게스슈피겔(Der Tagesspiegel, 독일)



21세기 <인형의 집-노라>는 2003년 독일에서 초연된 이후 독일 베를린 연극제(Theatertreffen)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발,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를 비롯한 유럽 전역과

미국 뉴욕의 BAM의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발(Next Wave Festival)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극장과 페스티발로부터 앞다투어 초청받으며 가는 곳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 시대의 화제작이다.

특히 30대 중반의 젊은 남성 연출가가 파격적으로 설정한 결말로 인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노라’역을 열연하여 2003년 독일의 저명한 연극지 테아터 호이테(Theater Heute)에서

평론가들로부터 ‘올 해의 여배우’로 선정되는 등 독일 연극계 최우수 여배우상을 모두 휩쓴

여배우인 ‘안네 티스머’를 비롯한 독일 ‘샤우뷔네’ 극장의 명성있는 배우들이

직접 내한하여 공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된다.


젊은 관객들을 매혹시키는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연출,

독일 최고 명성의 극장 ‘샤우뷔네’ 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

<인형의 집-노라>는 독일 연극의 현재이자 미래인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명성과

독일 유수의 극장인 베를린 ‘샤우뷔네’의 저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 연출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Thomas Ostermeier)

-        1968년 : 독일 졸타우(Soltau) 출생.

-        1992년~1996년 : 베를린 에른스트 부쉬 예술학교에서 ‘연출’ 전공

-        1999년~현재 :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Schaubühne)’ 연극파트 예술감독

배우로 연극계에 발을 내딘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독일 베를린의 저명한 예술학교인

‘에른스트 부쉬 예술학교(Ernst Busch Academy for Performing Arts)’에서 연출을 전공했다.

이 후,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역시 베를린의 저명한 극장, 도이췌스 테아터(Deutsches Theater)의

‘Baracke’(바라커, ‘가건물’이라는 뜻으로, 도이췌스 테아터 내 조립건물에서 시작하여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라는

젊은 예술단체의 예술감독을 맡게 되었다.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과 배우들, 연출가들을 위한 연구실이자 실험실이 된

이 단체에서 그는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작품들을 발표하며 독일 연극계에 새로운 젊은 바람을 일으키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그의 공로로 1998년 이 단체는 ‘올 해의 극장’으로 선정되기에 이른다.


단기간 내에 독일 연극의 중심지 베를린에서 명성을 쌓은 오스터마이어는 1999년에는 독일 실험극의 산실인

‘샤우뷔네’의 연극파트 예술감독으로 전격 기용되었다.

(무용파트 예술감독은 2004년 4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 바 있는‘사샤 발츠(Sasha Waltz)’가 기용되었다)

그는 현대 우리 일상의 삶을 작품 한가운데 끌어들였다.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을 작품에 반영하여

젊은 연출가답게 감각적이고 흥미롭게 연출한 그의 작품들은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렸던 젊은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되돌아오게 했고, 통독 이후 사회적인 혼란기와 함께 위기를 맞고 있던

베를린 ‘샤우뷔네’는 오스터마이어의 인기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특히, 입센(인형의 집), 뷔히너(보이첵) 등의 고전 뿐 아니라, 독일의 마리우스 폰 마이옌부르크(<불의 가면>),

영국의 사라 케인(<열망>) 등 동시대 작가들의 문제성 있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유럽 전역에서 더욱 큰 명성을 얻게 되었다. 2004년에는 세계 최대 연극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발에서

그 해의 객원 디렉터로 선정되어 무려 4편의 자신의 연출작을 선보이고 그 해 프로그램 선발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는데,

이것만 보아도 그가 유럽 연극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엿볼 수 있다.

1998년에는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Berliner Morgenpost)지가 선정한 ‘프리드리히-루프트상(Friedrich-Luft Prize)’을,

2000년에는 유럽극장연합이 수여하는 유럽연극상의 New Theatrical Realities 부문을 수상하였고,

2003년에는 <인형의 집-노라>로 비엔나의 저명한 연극상 ‘네스트로이 상(Nestroy Prize)’을 수상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권위있는 연극상을 휩쓸며 연출가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는 고개만 끄덕여도,

한 작가의 명성을 독일어권 유럽 전역에 높게 만들 수 있는 연출가이다.”

- 선데이 헤럴드 (Sunday Herald, 스코틀랜드)


※ ‘샤우뷔네’에서의 주요 연출작

-         2000, 사라 케인(Sarah Kane)의 <열망>

-         2000, 마리우스 폰 마이옌부르크(Marius von Mayenburg)의 <기생충> ※함부르크 도이췐 샤우슈필하우스 공동제작


-        2000, 욘 포세(Jon Fosse)의 <이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공동제작

-         2001, 카릴 처칠(Caryl Churchill)의 <이것은 의자이다>

-         2001, 게오르그 뷔히너 (Georg Büchner)의 <당통의 죽음>

-         2001, 빌랴냐 스르블랴노비치(Biljana Srbljanovic)의 <슈퍼마켓>

                           ※오스트리아 비엔나 베스티발(Wiener Festwochen) 공동제작

-         2002, 리차드 드레서(Richard Dresser)의 <황금 시대>

-         2003, 헨리크 입센(Henrik Ibsen)의 <노라> ※독일 베를린 연극제(Theatertreffen) 초청작

-        2003, 게오르그 뷔히너(Georg Büchner)의 <보이첵>

-         <b>2003, 프랑크 베데킨트(Frank Wedekind)의 <룰루> 外</b>



※ 타극장 주요 연출작

-        2002, 욘 포세(Jon Fosse)의 <The Girl on the Sofa> ※에딘버러 페스티발

-         2004,         헨리크 입센(Henrik Ibsen)의 <건축가 졸네스> ※오스트리아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外



▶ ‘노라’역 : 안네 티스머(Anne Tismer)

-        1963년 출생

-        2001년~현재: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Schaubühne)’ 단원

제40회 베를린 연극제(Theatertreffen Berlin)에서 <인형의 집-노라>의 ‘노라’역으로 독일어권 연극에서

선구자적인 연기를 한 공로로 “3sat –Prize”를 공동 수상하고, 2003년에는 역시 같은 역으로 연극잡지

‘테아터 호이테(Theater Heute)’에서 ‘올 해의 여배우’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안네 티스머는 현재

독일어권 연극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배우이다.


그녀는 1982년부터 1985년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막스-라인하르트 학교(Max-Reinhardt-Seminar)에서

정식으로 연극 교육을 받았다.


이 후 오스트리아 비엔나, 스위스 취리히의 ‘샤우슈필하우스(Schauspielhaus)’와 프라이부르크,

독일의 슈트트가르트 국립극장(Staatstheater Stuttgart)과 보쿰의 샤우슈필하우스(Schauspielhaus Bochum) 등에서

활동했다. 특히 페터 슈타인(Peter Stein), 룩 본디(Luc Bondy),

크리스토프 마르탈러(Christoph Marthaler), 프랑크 카스토르프(Frank Castorf) 등 독일어권

최고의 거장 연출가들과 함께 작업해 왔다.

그리고 2001년에는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Schaubühne)의 단원으로 입단하여 현재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샤우뷔네’에서의 대표적인 출연작들을 보면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노라>의 ‘노라’역,

리차드 드레서(Richard Dresser)의 <황금 시대>, 프란츠 자버 크뢰츠의 <희망콘서트>,

칼스트 우드스트라의 <죽음의 천사> (이상 4편 모두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작임)에 출연했으며,

이 외에도 브레히트의 <도시의 정글>(Grzegorz Jarzyna 연출)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아내들이여, 아직도 기적을 꿈꾸는가?

이 진 아 (연극평론가)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자유에요. 반지를 돌려드리지요, 자, 제 것도 주세요.” 1879년 노르웨이 한 중산층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로 태어난 노라가 세계에 던진 도전장은 단호했다. “최고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당신과 내가 다시 결합할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는 노라. 그리고 “그런 기적이 일어날 것으로 믿지도 않아요”라고 거침없이 내뱉는 그녀. 노라는 남편과 아이에 대한 의무보다도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먼저 실행하기 위해 떠난다. 남편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했던 헌신적 행동이 남편의 명예를 더럽힐 실수로 되돌아오게 되자 너무도 쉽게 배신당하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사랑받는 아내와 헌신적인 어머니로서 행복하다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미망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하여 진정한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노라는 자신을 ‘귀여운 종달새’로서 살게 한 ‘인형의 집’을 미련 없이 떠난다.
남편 토르발트의 눈앞에서 단호하게 닫힌 “꽝”하는 문소리가 세계연극계에 던진 파장은 컸다. 우선 가정을 버리고 떠난 노라의 행동은 당시 유럽 사회에 맹렬한 분노와 비난을 일으켰다. 헨릭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은 런던에서는 거의 10년 동안, 프랑스에서는 15년 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독일 공연에서의 노라는 남편을 버리고 나가려는 의지와 아이들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괴로워 하다가, 결국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버려야만 했다. 온전한 작품이 오르기 전 런던의 연극계는 영국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이름을 모두 바꾼 각색본의 공연을 허락했는데, 극의 마지막은 부부의 극적이고 눈물겨운 화해 장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극작가 헨릭 입센의 의도이든 아니든, 노라는 오랫동안 전 세계 여성해방운동에 있어 선구자적 아이콘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1914년 나혜석은 자신의 <이상적 부인>이라는 수필에서 “진(眞)의 연애(戀愛)로 이상(理想)을 삼은 노라부인(夫人)”이라고 그녀를 찬양했고, 1924년 시대일보에는 우리사회에도 노라와 같은 여성이 나오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자유연애가 근대사회의 이상 중 하나였던 당시, 노라는 입센이라는 극작가나 <인형의 집>이라는 희곡을 떠나, 봉건사회를 뚫고 주체적 여성의 삶을 주장한 하나의 살아있는 인물로서 우리 근대사에서 홀로 자신의 길을 걸은 것이다.  

한 세기를 훨씬 넘은 오늘날에도 노라는 여전히 자유롭고 당당한 여성의 상징이다. 그러나 21세기의 노라는 애원하고 만류하는 토르발트의 눈앞에서 단호하게 문을 닫아버리는 당당함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그녀는 과감히 권총을 들어 남편을 쏘아 단죄한다. 이 충격적인 결말은 독일의 젊은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와 샤우뷔네 극장이 제시한 <노라>의 피날레이다.
21세기의 노라는 강하고 섹시하고 거침없다. 그녀는 남편에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의 아름다운 육체를 은밀히 전시하거나, 자신에게 매혹 당한 것으로 확인되는 랑크 박사에게 미끈한 다리를 허벅지까지 내보이며 유혹적으로 실크스타킹을 신는 등, 주변의 남성들에게 성적 매력을 과시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19세기의 노라가 탬버린을 흔들며 정열적인 남부 이탈리아의 타란텔라 춤을 추었다면, 21세기의 노라는 좌우에 권총을 찬 ‘툼 레이더’의 고고학자인 라라 크로포트 같은 복장으로 온몸을 던져 쇼걸처럼 결렬하고 섹시한 춤을 춘다. 그녀는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하면서 스캔들의 한 복판에 온 몸으로 선 주인공이다.
그러나 노라는 조화롭게 보이는 부르주아 가정에서 사실은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남편 토르발트나 가족의 친구 랑크 박사가 그녀에게서 원하는 것은 그들의 삶을 완성하는 아름다운 장신구, 혹은 성적인 대상으로서의 역할이다. 라라 크로포트가 그 어느 남성보다도 지적이고 육체적으로 강인함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갖춘 모든 조건들이 현대상업문화의 시선으로는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부차적 요소로 취급되듯이, 노라의 주변 남성들 역시 그녀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아름다운 육체뿐이다. 크로그슈타트는 노라와의 대화 중 그녀를 거의 강간하려 하고, 랑크 박사는 파티 후 집으로 돌아가기 직전 남편 토르발트가 보는 앞에서 그녀에게 격렬한 키스를 한다. 남성들에게 노라는 그저 여성의 육체이다.
회전무대 위에 구축된 토르발트와 노라의 집은 나무와 유리를 소재로 꾸며진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인테리어의 중심에는 화려한 빛깔의 잉어들이 헤엄치는 거대한 수족관이 있다. 꾸며진 해초와 바위들 속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헤엄치는 수족관의 물고기들은, 그곳이 진짜 바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행복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노라가 자신의 ‘인형의 집’ 안에서 행복을 의심하지 않듯. 그러나 수족관이 상징하는 비극의 주인공은 더 이상 노라가 아니다. 수족관은 노라의 총알을 맞고 쓰러진 토르발트의 무덤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상황에 대한 급작스럽지만 명확한 깨달음과 자아 회복의 결과로써 남편을 사살하는 노라의 충격적인 반전이 나오는 것인가? 그러나 왠지 노라의 앤딩은 통쾌한 복수라기보다는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생쥐가 최후로 목숨을 걸고 뛰어오르는 처절함으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남편을 향해 여러 발을 쏘아 그를 수족관 안의 시체로 만들어 놓고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집 밖으로 나왔지만, 노라는 그 어디로도 가지 못한 채 결국 문밖에 주저앉아 울먹일 수밖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오스터마이어의 노라가 분명히 하는 것이 있다. 독립된 인간 존재를 주장하며 떠난 노라도 언젠가는 다시 토르발트에게로 돌아오지 않을까 궁금해 했던 백 년 전 관객의 토론은 적어도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그런 기적이 일어날 것으로 믿지도 않아요”라고 말했던 노라의 말을 의심했던 그들에게, 21세기의 노라는 “기적은 없다”라는 결론을 단호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렇게 묻는 듯 하다. “아내들이여, 설마 아직도 기적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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