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문예당 | 입력 : 2012/02/03 [16:13]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라는 긴 제목의 프랑스 작품은 함축성 강한 시적 언어와 상징성 강한 무대연출로 문학성과 연극성의 정점을 보여주려 한다. 시트콤 스튜디오나 영화장면이 아닌 연극의 본질을 느끼게 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정통적이고 신선한 연극의 참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공/연/개/요◈ 공 연 명 : 연극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공 연 일 : 2012년 3월 1일(목) ~ 2012년 3월 25일(일) 화-금 8시 / 토 4시, 7시30분 / 일요일 3시 / 월 쉼 ◈ 공 연 장 : 대학로 게릴라극장◈ 관 람 료 : 정가 25,000원 / 대학생 20,000원 / 중고생 15,000원 ◈ 작 : 장-뤽 라갸르스(Jean-Luc Lagarce) ◈ 연 출 : 까띠 라뺑(Cathy Rapin) ◈ 번역/드라마트루기 : 임혜경 ◈ 출 연 : 이승옥, 이정미, 김정은, 문형주, 하지은 ◈ 스 태 프 : 무대디자인 심채선, 조명디자인 김철희, 작곡 김기영, 의상디자인 강기정, 분장 장경숙, 그래픽디자인 박재현, 번역및자막 감수/연습사진/웹마스터 김보경, 조연출 문선주, 포스터/팜프렛 촬영 손희창 정은아, 음향오퍼 장현빈 ◈ 제 작 : 극단 프랑코포니(Theatre Francophonies) ◈ 기 획 : 공연기획 감탄사 ◈ 후 원 : 주한 프랑스문화원 ◈ 협 찬 : 카페 마술피리, 도서출판 연극과인간 ◈ 예 매 : 인터파크, 옥션티켓, YES24, 대학로티켓닷컴 ◈ 문 의 : 공연기획 감탄사 02)765-1776 “20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후지원 예선 통과작”
★ 기획 의도
멈추지 않는/ 멈출 수 없는 발걸음
90년대부터 한국문학을 번역하여 프랑스에 소개하는 작업을 해오다,
2001년부터 공연과 낭독공연 등으로 불어권의 연극을 소개해왔다.
2009년에는‘극단 프랑코포니’라는 이름으로 극단을 창단하여
본격적으로 무대화 작업을 해왔다.
생소한 불어권의 문학성과 연극성이 강한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집중 받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에는 한국에서 불문학을 가르치는
까띠 라뺑 연출과 임혜경 대표의 사명감과 연극에 대한 애착에 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고 싶듯이
좋은 작품을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4년간의 무대화를 통해 어느덧 ‘극단 프랑코포니’의 이름을
기억하고 찾는 이들이 많아짐은 고무적인 현상이고,
힘들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 없게 하는 또 하나의 에너지가 되었다.
프랑스어권 공연을 소개하고 관객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충족시키는
‘극단 프랑코포니’의 선구자적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강한 연극성의 회복
한국 근현대 연극 100년사 속에 흥하였던 시절도 그렇지 않은 시절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대학로 연극계는 언제나 경제적 부흥의 뒷면에 자리해 왔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대학로는 코미디와 로맨스 위주의 작품들 일색이다.
관객들에게 연극적인 표현과 깊은 생각을 전하기보다는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웃으며
보낼 수 있는 작품들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극단 프랑코포니’는 정통 연극을 지향하고 있다.
연극의 뿌리를 지켜가고 단순히 재미있는 연극이 아닌 사유하게 하는 깊이 있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2012년도의 이 극단의 첫 작품인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는
그 중에서도 함축성 강한 시적 언어와 상징성 강한 무대연출로 문학성과
연극성의 정점을 보여주려 한다.
시트콤 스튜디오나 영화장면이 아닌 연극의 본질을 느끼게 하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은 정통적이고 신선한 연극의 참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원작의 이해
최후이면서 최고가 된 작품
90년대 프랑스 창작극의 산실이었던 ‘열린극장(Theatre Ouvert)’은
희곡 창작 프로젝트를 하나 기획한다: 배우와 극장을 제공받고
한 달간 극장에 모인 배우들을 보며 작가들이 작품을 쓰는 것.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이자 연출가인 장-뤽 라갸르스가 1994년에 집필, 완성한 작품이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J'étais dans ma maison et j’attendais que la pluie vienne)>이다.
그 해 최초의 낭독공연이 이루어졌지만 1995년 작가는 에이즈로 사망한다.
이후 작품은 ‘열린극장’에서 ‘타퓌스크리’시리즈 81번으로 출간되었고
출판사 쏠리떼르 엥땅페스티프에서 재출판 하기 시작한다.
1997년 스위스의 비디-로잔느 극단에서 올린 조엘 주아노 연출작과 파리 ‘열린극장’에서 올린
스타니스라스 노르데 연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한 이 작품은
그 해 비평가 협회로부터 불어창작극 중 최고작으로 선정되어 수상했다.
★ 시놉시스
체홉의 ‘세 자매’처럼
세 자매 그리고 어머니와 ‘가장 나이 많은 여자’인 다섯 여자들이 집에 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을 쫓아냈고 그 아들은 가출하여 몇 년이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그 사이 아버지는 죽었고,
그녀들은 소식 없는 그 집 아들을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장녀는 그가 집에 도착하는 것을 본다.
“난 비를 기다리고 있었어, 비가 떨어지기를 희망해왔어,
난 기다렸어 그리고 그가 집으로 올라오는 길 모퉁이를 도는 것을 봤어”
그녀는 진짜로 그를 본 것일까?
그녀는 말한다 “난 그렇게 상상해”
낭독 일부
그리고는 집 문턱을 넘자마자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쓰러져버린 그를 두고
다섯 여자들은 상상해 온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오래 전부터 그녀들 사이에 자리잡은 암묵적인 침묵의 기다림은 깨어지고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자신이 겪은 과거의 고통, 폭력의 기억들,
음울한 마을 풍경을 하나씩 하나씩 늘어 놓는다.
★ 관람 Point
French in Seoul
긴 작품 제목만큼이나 관객들이 생소해 하는 부분은 원작이 프랑스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일반 관객들뿐만 아니라 연극 매니아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수없이 창작되는 연극과 무수히 반복되어온 영미희곡 속에서 이번 공연은
동시대 프랑스연극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하겠다.
이제 연극의 메카 대학로의 한 중심에서 펼쳐지는 작품을 통해
프랑스 현대연극의 감성을 느껴보자.
감정의 족쇄를 풀어라
작품은 대단히 상징적이고 함축적인 시적 언어들을 구사하며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해 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감정들은 결코 정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섯 여자들의 관계가 정의되지 않았듯이
그녀들이 쏟아내는 굴곡진 감정의 파고는 관객의 가슴으로 밀려든다.
잔잔하게, 때론 격렬하게, 속삭이듯, 때론 폭발적으로 달려드는 감정의 변화에 동화된다면
관객들 역시 자기 감정의 잠재력을 보게 될 것이다.
★ 원작자 소개
장-뤽 라갸르스(Jean-Luc Lagarce) http://www.lagarce.net/
1957-1995
프랑스 태생
극작가
연출가
라갸르스는 1957년 프랑스 오트-싸온느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브장송 대학에서 ‘서양에서의 연극과 권력’이라는 논문으로 철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연극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 라갸르스는 박사과정을 밟는 도중 중단하고
브장송 국립연극원에 재입학 했다.
그 후 81년도에 연극원 동기들과 ‘유랑극장’을 창단하여 작가와 연출가로 활동했다.
20편 정도의 희곡, 각색, 소설, 시나리오 등을 쓰고 1995년에 에이즈로 요절했다.
호모였던 작가의 심리상태가
작품 속에 죽음, 고독, 남자 안에 있는 여성성 등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작가는 일찍 요절했지만
이제 그의 작품은 코메디 프랑세즈(국립극장)의 래퍼터리에 들어가 있고,
바칼로레아 시험이나 교수자격 시험 같은 시험 출제 대상 작품으로 들어가 있을 정도로
국내외로 큰 위상을 가지고 있다.
2007년에 작가의 해로 정하여 작가 데이터 베이스(www.lagrce.net)가 완성되었으며,
<난 집에 있었지…> 이 작품은
33개국어로 번역될 정도로 각국에서 자주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 연출가 소개
까띠 라뺑(Cathy Rapin) 현 외국어대학교 불어과 교수
연출가 / 번역가 / 시인.
최인훈 희곡연구로 파리 7대학 박사학위. 공이모 회원.
<주요 연출작> 유리알 눈(2011), 고아 뮤즈들(2010,2009), 왕은 죽어가다(2001)
★ Cast & Character
이승옥 - 가장 나이 많은 여자 役
전 국립극단 배우
<주요작품> 신의 아그네스.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기적을 만든 사람들. 물리학자들. 탑.
파우스트. 노부인의 방문. 인생차암.
페드라. 리챠드3세. 바냐 아저씨. 태.
둥둥낙낙둥. 외 다수.
<연출작> 왕비 100년만의 외출하다
이정미 – 어머니 役
<주요작품> 침입. 키친. 메디아 왈츠.
쇼팔로비치 유랑극단. 바다와 양산.
캔디다. 가을날의 꿈. 외 다수.
김정은 – 장녀 役
<주요작품> 카니발. 살라메아시장. 유리알 눈.
미친거래. 쇼팔로비치 유랑극단.
죽음 혹은 아님. 최종면접. 13월의 길목.
비계덩어리. 외 다수
<수상> 2011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
(유리알 눈 – 브리지트 役)
문형주 - 차녀 役
<주요작품> 꿈속의 꿈. 키친. 테너를 빌려줘.
벚꽃동산. 나는 고백한다. 열여덟번 째 낙타.
민영이야기. 서른두살 원혜.
레티스와 러비지. 외 다수.
하지은 – 가장 나이 어린 여자 役
<주요작품> 지하철에서 왈츠를.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경성스타. 쇼팔로비치 유랑극단. 하녀들.
수업. 세 자매. 정말 부조리하군. 외 다수
* 원본 사진 및 관련 동영상 -> http://www.lullu.net/data/lullu_net/bbs/view.php?id=inform01&no=974
★ 극단 소개
극단 프랑코포니 Theatre Francophonies
2011 유리알 눈(산울림 소극장)
2010 고아 뮤즈들(게릴라 극장)
2009 고아 뮤즈들(우석레퍼토리 극장) 2001 왕은 죽어가다(활인극장)
대표 임혜경
현 숙명여대 불문과 교수
번역가, 연극평론가,
전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공이모)회장
전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
◈ 어떤 작은 한-불 그룹이
2001년부터 극단 이름 없이 프랑스어권 희곡(프랑스, 캐나다, 콩고)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무대화하는 작업을 조금씩 해왔다.
‘극단 프랑코포니’는 세계 프랑스어권 지역에서 쓰여진 텍스트를 가지고
공연 제작하기 위해 캐나다 퀘백 작품인<고아 뮤즈들>의 공연이 계기가 되어
2009년 극단으로써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극단 프랑코포니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어권 세계의 현대 작품들을 찾아
번역하고, 열린 정신 속에서 문화 상호적인 만남의 장을 만들며,
서로 선택하여 만나게 되는 배우와 연출가가 번역자와 드라마투르그, 그리고 스텝들과 함께 모여
특정한 프로젝트를 위해 창작을 하는 극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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