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방지 자동차 핸들, 신생아 두상 교정 스마트 짱구베개- 꿈이 아닌 과학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나노분야 대표적 기술을 일반인(대학생)에게 공개하여 연구자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활용방안을 직접 제안함으로써 기술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형태의 공모전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는 그간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아이디어창업에 대한 단발성 지원에 주력하여 바이오ㆍ나노 등 기술집약적 연구성과가 기술이전, 창업 등 사업화로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는 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나노분야 기술 10개를 제시하고 대학생이 직접 기술의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과학기술 기반 대학생 Business Idea Contest”를 지난 12월 개최했다.

 과기정통부,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원장 조용범)이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 ‘MARU180‘과 손잡고 시작한 이번 콘테스트에는 총 20개 대학의 40개 팀이 참여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콘테스트는 기술설명회(’17.12.1.)를 시작으로 예선심사(12.15.), 본선 발표평가(12.28.)를 거쳐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절차로 진행되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는 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나노분야 기술 10개를 제시   © 문화예술의전당

  콘테스트 개최 결과 신선하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10개의 아이디어가 다음과 같이 선정되었다.

 대상을 수상한 카이스트 팀(대표 정지원 학생)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나노구조체 가스센서기술 ( 자체 발열특성을 갖는 나노구조체 산화물을 통해 가스 측정하는 기술)에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하여 ‘음주방지 자동차 핸들’을 제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가스센서가 적용된 핸들로 사람이 내쉬는 에탄올 성분을 측정하여 음주운전 여부를 경고하거나 차량시동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금상을 수상한 UNIST 팀(대표 정태훈 학생)은  신생아의 두상 비대칭을 방지하고 교정하는 “스마트 짱구베게”를 제안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영상기반 소프트 촉각센서 기술 ( 부드러운 소재에 이미지 센서를 적용하여, 눌려지는 위치와 압력 산출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베게의 압력정보를 바탕으로 신생아의 두상 상태를 파악하고, 공기주입과 배출을 통해 베개의 모양을 변경, 신생아의 바른 두상을 유도하는 제품이다.

 은상을 수상한 성균관대 팀(대표 박두강 학생)은 드럼의 스틱만으로 박자를 즐길 수 있는 ‘비트스틱’을 제시했다. 영상기반 소프트 촉각센서로 비트스틱 본체에 눌려지는 위치, 압력을 파악해서 실제 드럼과 유사한 방식의 연주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무겁고 휴대하기 불편한 기존 드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하였다.

 또한, 포항공대 팀(대표 이세영 학생)은 나노소재 기반 투명히터 기술 ( 유리에 탄소나노튜브를 코팅하여 유연성과 발열성을 갖는 투명히터기술)을 활용하여 색체정보를 온도정보로 변환하는 ‘핑거팁스’를 제시하였다. 카메라를 통해 받아들여진 색체정보를 작은 돌기 입자로 구성된 패드에 온도차로 표현하는 장치로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예술전시품 등에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외에도 KIST의 친수/소수 표면처리기술을 활용한 ‘젖지 않는 택배상자’, 재료연구소의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활용한 ‘태양광 전기변색 광고창문’과 같이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다.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은 선발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해당제품 생산가능 기업과 기술이전 등 사업화 추진을 우선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또한  아이디어 제안 팀이 창업을 희망할 경우 해당기술 보유 연구자와의 기술이전 협의, 투자사 연계, 법인설립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유국희 연구성과정책관은 “대학생들이 제시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공공기술에 대해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업화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공모전을 통해 제안된 아이디어는 기술이전, 창업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번에 실시한 콘테스트를 보완하여 바이오 등 타 분야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경 기자] bluelullu@lull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