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문예당 | 입력 : 2005/03/03 [17:21]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발가벗겨서 무대 위에 올려놓고 구경(?)하는,
그래서 인간을, 산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 이것이 「고도」에 대한 내 해석의 출발점이다.
이런 연출의 기본 입장은 공연을 거듭하면서도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도」무대는 세월과 함께 달라진다.
연출자의 인간관, 인생관, 세계관이 변화하면서 연극에 스며들고,
또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36년 동안 여러 번 바뀌어 가기 때문이다.
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기념공연 시리즈 Ι
-극단 산울림 제 111 회 정기공연-
산울림의「고도」는 세계의「고도」!
아비뇽 ․ 더블린 ․ 그단스크 ․ 도쿄 ...
세계에서 격찬 받은 빛나는 무대!!
1969년, 한국 초연에서 36년!
임영웅의 열여섯 번째 연출!
한국초연 이래 21번째의 공연!
산울림의「고도」는 한국 현대 연극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습니다!!
소극장 산울림의 개관20주년 기념공연의 첫 번째 작품!!
소극장 산울림은 1985년 3월 개관하여 올 해로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국 연극의
소극장 역사에 기념비적인 이름으로 남을 2005년에, 극단 산울림은 소극장 산울림 개관
20주년 공연들을 기획하고 있으며 임영웅 연출의「고도를 기다리며」로 그 서막을 올립니다.
한국 현대 연극의 살아 있는 역사!!
「고도를 기다리며」를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한 극단 산울림은
1969년에 이 작품과 함께 창립되었으며, 1985년 이 작품으로 전용극장 소극장 산울림의
문을 열었습니다.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부터 36년 간 두 세기에 걸쳐 정기공연 14회,
해외초청공연 5회 및 특별공연 등 20여 회나 무대에 올려졌으며,
1970년 ‘한국 연극영화 예술상’에서 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예술상을
14차례나 수상하였습니다.
임영웅의 열여섯 번째 연출로 만들어지는 이번 공연은 깊이 있는 작품해석과
절정의 앙상블을 통해 역대 산울림「고도」의 결정판이라는 평가와 함께
벌써부터 연령층을 초월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평가받은 명 무대!
1989년 세계 최대 최고의 연극제인 불란서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하였으며 그 성과로
1990년 원작자 베케트의 고향인 아일랜드의 수도에서 개최된 더블린 연극제에 초청되어
더블린 최대일간지 ‘THE IRISH TIMES’에 대서특필되면서 산울림의 「고도」가
불러일으킨 반응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이어 1994년, 현대연극의 두 거장 그로토프스키와 칸토르를 낳은 폴란드의 무대에서,
1999년 동경과 2001년 제8회 베세토 연극제를 개최한 시즈오까에서 공연되면서
산울림의 「고도」는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여 왔습니다.
1. 공연 개요
▶ 일 시 : 2005년 3월 11일(금) ~2005년 5월 8일(일)
화․ 수․ 목․ 금 : 7시 30분
토․ 공휴일: 4시/ 7시 30분
일요일 :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 장 소 : 소극장 산울림
▶ 요 금 : 일 반 30,000원 / 학생 15,000 원(만 60세 이상 경노우대 50%할인)
▶ 전화예약 및 문의 : 334-5915/5925 (FAX:323-0292)
▶ 원 작 / 사뮈엘 베케트 ▶ 번 역 / 오 증 자
▶ 연 출 / 임 영 웅
▶ 출 연 / 에스트라공 : 박 용 수
에스트라공 : 박 상 종
블라디미르 : 한 명 구
포조 : 전 국 환
럭키 : 정 재 진
소년 : 박 규 남
▶ 미 술 / 박 동 우 , 조 명 / 김 종 호
의 상 / 이 규 태 , 음악(작곡) / 이 건 용
2. 연출자의 말
- 고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 -
임 영 웅 1969년 12월에 처음 연출한 「고도를 기다리며」를 36년 동안 연출해 오면서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ꡐ고도는 무엇(누구)인가?ꡑ라는 것이었다.
그 때마다 나는 원작자 베케트가 미국 초연의 연출가 앨런 슈나이더에게 한 답변을 소개한다.
ꡒ내가 알고 있었다면 작품 속에서 그것을 밝혔을 것이다.
ꡓ근년에는 고도에 대한 물음보다는
ꡐ초연 때와는, 또는 전번 공연하고는 어떻게 달라졌는가?ꡑ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 때 프로그램 중 연출자의 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
「고도의 말을 전하는 소년처럼 나는 베케트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다」
원작에 충실하겠다는 뜻이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발가벗겨서 무대 위에 올려놓고 구경(?)하는,
그래서 인간을, 산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
이것이 「고도」에 대한 내 해석의 출발점이다.
이런 연출의 기본 입장은 공연을 거듭하면서도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도」무대는 세월과 함께 달라진다.
연출자의 인간관, 인생관, 세계관이 변화하면서 연극에 스며들고,
또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36년 동안 여러 번 바뀌어 가기 때문이다.
1985년 네 번째 「고도」를 본 평론가 김문환 교수는 ꡒ초연 때
고도가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2중주 같은 무대였다면,
이번의 고도는 남성 4중주 같다.ꡓ는 소감을 말한 바 있다.
그 뒤 나는 교향악적 합주의 느낌을 주는 무대로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거듭 연출을 해왔다.
그러나 베케트식 표현을 빌리자면 연출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무대의 변화를 찾아내는 것은
역시 관객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연극은 그것이 어떤 형태의 것이든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20세기에서 가장 탁월하게 인간의 여러 문제를 탐구한 희곡이다.
그래서 시대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생명력을 갖고 여전히 나를,
우리를 긴장시키고 감동하게 만든다.
고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기다려야 한다.
고도가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을 갖고서….
3. 작가 소개
사뮈엘 베케트는 190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했고 파리에 체류하면서
잠시 교편을 잡기도 하고 프랑스어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엔 레지스탕스에 가담했는데 독일이 점령하지 않은 곳에
수년간 숨어 지내다 파리로 돌아온다.
이 때 베케트는 주요한 산문소설 「몰로이」(1951),「말론 죽다」(1951),
「이름붙이기 어려운 것」(1953)과 간행되지 않은 3막극「에뢰테리아」,
희곡「고도를 기다리며」등 많은 작품을 저술했다.
그러나 베케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53년 1월 파리에 있는
소극장 '테아트르 드 바빌론'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면서부터였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 당시 관객 대다수는 고도를 신(god)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베케트는 자기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친절을 베풀지 않았고 대신에 이렇게 충고했다.
“이 작품에서 철학이나 사상을 찾을 생각은 아예 마시오.
보는 동안 즐겁게 웃으면 그만이오. 그러나 극장에서 실컷 웃고 난 뒤,
집에 돌아가서 심각하게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며」외에도 「행복한 나날들」,「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승부의 끝」등의 희곡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실존주의 시대의 부조리극을 이끈 공로로
1969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대중과 언론의 접촉을 기피했고, 노벨 문학상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1989년 일생의 반려자였던 아내 수잔이 7월17일 세상을 뜨자 실의에 잠겼던
베케트는 12월22일 그 뒤를 따랐다.
4. 배우 소개
▶ 에스트라공 역의 박용수 이미 1990년 더블린 연극제에서‘포조’역으로 격찬을 받았으며,
2002년과 200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박용수는
다양한 인물을 무대위에 창조하는 변신 능력뿐 아니라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연극의 진수를 맛보게 해주는 배우다.
「가시고기」에서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서는 날카롭고 지적인 정신과
상담의의 모습으로, 이번 작품「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앙증맞고 귀엽지만
예민한 성격의 에스트라공 역을 자신만의 내면연기로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한씨 연대기」,「흉가에 볕들어라」,「교황청의 지하도」,「산소」,
뮤지컬 「레미제라블」등의 작품을 통해 정확한 화술, 맑은 음색, 유연성, 순발력까지
갖춘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 블라디미르 역의 한명구 1987년「부자유친」으로 서울연극제 신인 연기상, 1992년「백구야 껑충 날지 마라」,
1997년「돌아서서 떠나라」로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두 차례나 수상하고
제1회 김동훈 연극상을 수상한 그의 이력은 무대위에서 보여주는 감동과 에너지가
얼마만한 깊이를 가진 것인지 증명해준다.
그것은 인물의 사소한 디테일뿐 아니라 소품, 의상, 무대의 세부적인 조건까지
면밀하게 준비하는 철저함, 매 연습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와 집중력,
관객을 만났을 때 보여주는 배우 한명구의 신명나는 모습이 종합된 결과다.
관객들은 「흉가에 볕들어라」,「광해유감」,「피의 결혼」등의 작품을 통해
「고도를 기다리며」와는 일곱 번째 만나는 배우 한명구의 이러한 모습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가 형상화하는 ‘블라디미르’ 역할은 정말 기대해 볼만하다.
▶ 포조 역의 전국환
2002년에 이어 2003년에도 ‘포조’역을 맡았던 배우 전국환은
이제 원숙한 경지에 이른 듯 하다. 오랫동안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약하며
「말괄량이 길들이기」,「십이야」,「아큐정전」등 50여 편이 넘는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 온
베테랑 연기자 전국환은 1980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과
1999년 연극협회 선정 `좋은 연극 만들기'에서 남자 연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세 자매」,「불꽃의 여자 - 나혜석」,「쉬-쉬-쉬-잇」,「가시고기」를 거쳐
「카페 신파」에서 보여준 그의 색깔 있는 연기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포조’역을 형상화하면서 정점에 이르고 있다.
그 만큼 ‘포조’라는 역할은 연기의 폭이 넓고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관객을 웃음과 당혹의 올가미로 옭아맬 그의 강한 카리스마를 기대해 본다.
▶ 럭 키 역의 정재진
‘럭키’역을 맡은 배우는 논리적인 연결을 찾기 힘든 7~8분의 대사를 외워야 하고,
목에 걸린 줄에 끌려 다니며 결코 가볍지 않은 가방과 바구니를 1시간 이상 들고 있어야한다.
이 역할을 1990년 더블린 연극제 때부터 맡아 열한 번째 해오고 있는 배우가 정재진이다.
이미 부조리극의 권위자 마틴 에슬린 박사로부터 ‘단조롭고 기계적으로 처리된 그의 대사는
외국무대에 비해 한층 더 효과적이었다’는 평을 받은 그의 연기는 매년 화제 거리가 되고 있다.
「관객모독」,「엘리펀트맨」,「기국서의 햄릿」,「불 좀 꺼주세요」,
「아름다운 거리」,「돼지와 오토바이」,「레퀴엠」,「세 자매」등의 작품 공연을 통해
가식 없는 연기와 진솔한 언어로 우리 시대 삶을 표현해온 개성파 연기자 정재진 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이 시대의 배우가 가져야하는 미덕을 몸소 실현해온 배우 정재진의 모습을
직접 무대 위에서 확인하시라.
▶ 에스트라공 역의 박상종
극단 산울림과 「카페 신파」로 처음 인연을 맺은 배우 박상종은 실의에 빠진 작가겸
연출가의 역을 맡아 냉소적이지만 따뜻한 가슴의 인물을 창조해 내 호평 받았고,
최근 공연 「부부 사이의 범죄들」에서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계속하다가 차츰 아내와 미스테리한 심리전을 벌이는 극 중 남편의 역할로
강렬한 카리스마 보여 주었다.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부드러운 미소와 풍부한 감성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는
‘에스트라공’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의 다채로운 변신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빚어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고
배우 한명구와의 새로운 앙상블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 소 년 역의 박규남
‘소년’ 역할을 맡은 박규남군은 이미 극단 산울림의 공연 「가시고기」에서
정다움 역을 맡아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무대에 그려내서
수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여린 외모와 조용한 성격과는 다르게 무대에서는
매서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박규남군이 매일 연습에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평소 자신이 너무 좋아하던 작품의 극중인물이 되어 무대에 오른 다는 사실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날의 한 줄기 미풍과도 같은 ‘소년’의 등장을 지켜보시라.
5. 작품해설
20세기가 남긴 현대연극의 고전
―부조리극의 효시―
1953년 S.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파리의 소극장 바빌론에서 초연된 것은
현대연극사에 중요한 사건이다. 이제까지의 전통주의 연극에 길들여져 있던 관객들은
이 황당한 연극무대에 아연했던 것이다. 그 의아함은 지금도 계속된다고 볼 수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미국 초연 때, 연출자 알랭 슈나이더가 베케트에게 고도가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물었더니 베케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 속에 썼을 것이다”하고 ―.
1953년 1월 바빌론 소극장의 초연이래 20여 개 국어로 번역되어 무수히 무대에 올려지면서
관객들 사이에 그 물음은 끊이지 않았고, 그 해답 역시 물음만큼이나 많이 쏟아져 나왔다.
고도는 신이다, 자유다, 꿈이다….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가도 고도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영원히 미지의 인물로서 존재한다.
또한 무대에는 그 부재(不在)의 현존(現存)을 입증하는 줄거리조차 없다.
거기에는 그들의 말대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길가에 누군지도
모르고 언제 올지도 모를 고도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상황만이 존재한다.
지루함과 초조와 낭패감을 극복하기 위해 끝없이 지껄이는 그들이 광대놀음과 그들 앞을
스쳐 지나가는 또 다른 미지의 두 사람, 막이 끝날 때마다 나타나서 고도의 전갈을 알리는 소년.
따라서 그들의 존재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는 관객들에게는 놀라움과 곤혹만이 따를 뿐이다.
그 기다림의 집요한 추적, 끝내 실현되지 않는 것의 추구, 지리멸렬의 방황 속에서 질서를
잃은 의식의 편린은 세계의 혼돈과 삶의 부조리를 반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것은 합리적인 구성과 논리의 전개가 일체 무시된 채 논리와 설명을 뛰어넘어
투사되는 하나의 세계, 이른바 부조리(不條理)의 현상 그 자체이다.
이 낯선 무대, 연결 없는 대사로 엮어진 기다림의 상황을 그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20세기 초반부터 움직이기 시작한 새로운 연극에 극적인 전환점을 가져왔으며,
그래서 비평가들은 이 연극을 부조리극(不條理劇) 또는 반연극(反演劇)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고도를 기다리며」가 난해한 부조리극으로 관객에게 외면만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957년, 등장인물 속에 여성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액터즈 워크숍 극단이
샌퀜틴 형무소에서 공연했을 때 1천 400명의 죄수들의 반응은 뜻밖에도 적극적이고
열광적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고도’를 ‘바깥세상이다!’ ‘빵이다!’ ‘자유다!’라고
외치며 이 작품의 철학적 명제를 발견하려는 노력없이 그들 나름대로 직감적인 이해와
감동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1969년 베케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해 겨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 작품이 상연되었을 때에도 우리나라 관객들은 새로운 충격에 열광했다.
이제 「고도를 기다리며」는 현대의 고전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만큼이나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다. 그것은 구원과 희망을 잃을 수 없는 인간의 영원한 물음과 기다림이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6. 줄거리
― 웃음 속에 드러나는 인간의 나상(裸像) ― 무대는 시골길.
앙상한 나무가 한 그루 서있을 뿐 아무것도 없다. 이 나무 아래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떠돌이 사나이가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를 하면서
‘고도’라는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기에 포조와 럭키라는 기이한
두 사나이가 나타나서 한데 어울리다가 사라진다.
잠시 후 한 소년이 나타나서 “고도씨가 오늘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온다”는 말을 전하고
가 버린다.
제2막은 그 다음날이지만 제1막과 거의 같은 패턴으로 되풀이되고, 마지막에 또 소년이
나타나서 같은 말을 전한다. 다른 점은 포조가 장님이 됐고 럭키가 벙어리가 된 점
결국 ‘고도’는 오지 않는다. 이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
신(神)인가 죽음인가 행복인가. ‘고도’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것일 수도 있다.
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황 속에서 이 연극은 언제나 시작되고 끝나면서
또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저작권자 ⓒ 문화예술의전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포토뉴스
- "범죄자들이 선동의 깃발을 들고 나라를 흔드는데 한숨만 쉬고 있는 건 보수정치의 직무유기"- 윤희숙 전 의원
- 포토뉴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란과 노매드 크리틱(Nomad Critic)의 폭로, "없던 일로 하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 포토뉴스
- < 자기만의 방 > 우씨, 나쁜X "내 방에서 당장 나가!", 11월 20일 바로 오늘 개봉! 개봉 기념 스페셜 포스터 2종 공개!
- 포토뉴스
- 국립현대무용단 < 청, 연 >, 개성있는 다섯 명의 안무가 권혁, 임선영, 마리코 카키자키, 메간 도헤니&일리아 니쿠로프의 신작 공개
- 포토뉴스
- 유니버설발레단 < 호두까기인형 > 대구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연말 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내달 15일~16일 개최
- 포토뉴스
- 전장의 크리스마스, 데이비드 보위, 류이치 사카모토, 기타노 다케시, 톰 콘티,모두가 기다리는 최고의 기대작, 올겨울 마침내 스크린에서
- 포토뉴스
- < 전장의 크리스마스 > ‘데이비드 보위 X 류이치 사카모토 X 기타노 다케시’ 출연, 전설 속의 명작,
- 포토뉴스
- 위 솔로이스츠(WE Soloists) 제29회 정기연주회: 프랑스 선율과 캔버스 위의 감동
- 포토뉴스
- 베케트, 정일성 그리고 장두이… "진짜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 게임의 종말, END GAME, 게임의 승부,
- 포토뉴스
- 프렌즈 남성합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에서 가을의 선율을 울리다 , ‘Friends Male Chorus’
- 포토뉴스
- 더 킬러스 ,김종관X노덕X장항준X이명세 그리고 심은경의 시네마 앤솔로지, "과연 심.은.경!
- 포토뉴스
- 로큰롤의 전설, 뜨거운 무대로 돌아오다: 영화 < 리바이벌 69' >, 존 레논, 오노 요코, 리틀 리차드, 더 도어즈, 척 베리, 보 디들리, 제리 리 루이스, 진 빈센트
- 포토뉴스
- < 4월이 되면 그녀는 > 사토 타케루, 나가사와 마사미, 모리 나나, 나카노 타이가, 나카지마 아유무 ..
- 포토뉴스
- 김복희무용단 < 흙의 울음 >,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 포토뉴스
- 보란 개인전 ‘영원을 외치며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갤러리 도스
- 포토뉴스
- '솔로라서' 황정음, "목숨 걸고 하겠다" 23년만의 MC 데뷔 출사표!
- 포토뉴스
- 위대한 클래식 로맨스 < 노트북 > 변우석, BTS, 세븐틴, 데이식스의 인생 영화! 대세 셀럽들의 추천 영화로 주목!
- 포토뉴스
- 경서도 명창들과 함께하는 가을의 감동 - < 서울소리: 잡가雜歌 >, 서울돈화문국악당
- 포토뉴스
- ‘사랑을 믿는다면…’ 영화 < 노트북 > "영혼을 바쳐 한 사람을 사랑했고,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입니다"
- 포토뉴스
- 노트북 - 다시 못 볼 레이첼 맥아담스 & 라이언 고슬링 케미! - 박신혜, 한효주, 변요한도 설레게 하는 인생 멜로 이유는?,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포토뉴스
- ‘드라마 팩토리’의 감성 음악극, 김세환 작. 연출의 '존 레논을 위하여'- '연극클럽' 무서운관객들' 승급 작품 공지
- 포토뉴스
- 보고 싶습니다 - 퓨전 신파극, 극단 화살표, "인생 한 방" 배우 김동현 '독희'의 최후는...연출의 귀재 정세혁
- 포토뉴스
- 극단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연출 - 연극클럽' 무서운관객들' 승급 작품 공지
- 포토뉴스
- 존 레논을 위하여- ‘드라마 팩토리’ 의 감성음악극, 김세환 작.연출, 최윤희.신현규. 최영무 출연
- 포토뉴스
- 존 레논을 위하여- ‘드라마 팩토리’ 의 감성음악극, 김세환 작.연출, 최윤희.신현규. 최영무 출연
- 포토뉴스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꽃피는 봄이 오면》기획전시 개최
- 포토뉴스
- '니나' 라고 불러주세요 , 지금 갈매기 연습중이잖아요! -배우 유성진 ,연극 백수광부들,극단 백수광부
- 포토뉴스
- 여혜빈 개인전 (Bong Bong) ‘Dream Diary’展 , 갤러리 도스 기획
- 포토뉴스
- 영화 ‘정욕’(正欲), 아사이 료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영화화한 화제작 ‘정욕,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인가 가치관을 뒤흔드는 문제작인가!
- 포토뉴스
- 백수광부들 , 장성익 연출, 홍경숙,이준혁,김현영,유성진,김준태,박혁민,이태형, 임기향 출연
- 포토뉴스
- 뮤지컬 삼총사 - 약속 - 유준상,백민정-Three Musketeers- Musical The Three Musketeers -Les Trois Mousquetaires. 유준상
- 포토뉴스
- < 에로티즘 시나리오 > 섹슈얼 드라마, ‘걸어 다니는 상처’ 아야노 고의 파격 변신, 두 남자가 기억하는 한 여자, 세 남녀의 사랑 이야기!
- 포토뉴스
- 연극 ‘잠들 수 없다’ - 우리시대 꼭 봐야 할 명작 ,김도원 작, 남미정 연출, 조영진, 이승헌 출연
- 포토뉴스
- 인천시립교향악단 제422회 정기연주회 '2024 뉴 골든 에이지Ⅱ' < 브루크너 교향곡 8번 >
- 포토뉴스
- 경기도민이라면 대중교통비 20~53% 환급! 5월 1일 The 경기패스 시행. “카드 발급, 회원가입 하고 더 큰 혜택 받으세요”
- 포토뉴스
- [부고]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 '새우잡이' 를 쓰고 연출하신 전세권 연출가 선종
- 포토뉴스
- 뮤지컬 '태풍' , Musical "The Tempest",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박석용, 홍경수, 조정은, 민영기, 신영숙, 임철형,이승희,고미경,안성빈
- 포토뉴스
- 뮤지컬 잭더리퍼 - '특종' - 백민정,민영기,엄기준, 최성원, 정동하, 환희,신성우, 서영주, 김법래,이건명, 민영기, 김준현, 정필립,강성진,김여진,장대웅
- 포토뉴스
- 뮤지컬 시카고, 록시하트 역, 이하늬, Musical CHICAGO
- 포토뉴스
- 극단 신주쿠양산박 - 김수진 연출의 "해바라기의 관", 유미리 원작, 당신은 날 사랑합니까~? "한글만 알고 한문 모르는 세대는 ... "
- 포토뉴스
- 뮤지컬' 광화문 연가' - 빗속에서- 이세준, 강동호, 붉은 노을- 최서연, 난 아직 모르잖아요 - 조진아
- 포토뉴스
- '헤드윅' 역 열연하는 조승우 -성전환 수술은 개판, 잘려진 살덩이 흔적만...
- 포토뉴스
- 뮤지컬 '화장을 고치고' , 김수용,최성원,백주희,신주연,오대환,김종구,서홍석,이소영,김수영
- 포토뉴스
- 뮤지컬 구텐버그, 장현덕, 정상훈, 송용진, 정원용 - 당신이 꿈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모든 것
- 포토뉴스
- 오르가즘 브라더스, 오! 부라더스, 무게잡지 않으면서 엔돌핀이 흐르는 파티음악 -로큰롤 카바레 사운드밴드, 공연 실황
- 포토뉴스
- 우씨, 멍멍이에게 권하는 그림책 "화가 나서 그랬어!"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을 때 더욱 의미 있는 그림책
- 포토뉴스
- 배우 정수빈,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 포토뉴스
- 뮤지컬 잭더리퍼- 더 끔찍한 사건 , 민영기, 김법래
- 포토뉴스
- 연극 ‘잠들 수 없다’ - 우리시대 꼭 봐야 할 명작 ,김도원 작, 남미정 연출, 조영진, 이승헌 출연
- 포토뉴스
-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요즘 보기 힘든 명작과 명연기가 만들어내는 진정한 연극, 판소리의 서사성을 무대에서 본격 재현한 연극
- 포토뉴스
- 뮤지컬 < 노트르담 드 파리 > 2022년 Notre Dame de Paris - Live Arena di Verona 노트르담 드 파리 - 베로나의 라이브 아레나
- 포토뉴스
- 윤소영 피아노 독주회 , SOYOUNG YOON PIANO RECITAL
- 포토뉴스
- 다카라즈카 가극단 < 엘리자베스: 사랑과 죽음의 론도 >
- 포토뉴스
- “우리 시대 최고의 연극” -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 극단 이루, 손기호 작·연출, 박용수·우미화·정인겸·염혜란·조주현·최정화 출연
- 포토뉴스
- < 골드핑거 >양조위, 유덕화의 20년 만의 재회! <무간도> 제작진의 홍콩 느와르 < 골드핑거 >
- 포토뉴스
- 최소현 개인전 ‘두려움의 탄생’展 , 갤러리 도스 기획 최소현 ‘두려움의 탄생’展
- 포토뉴스
- 우크라이나, 뱅크시 벽화 우표 발행, '업어치기 한판, 승리는 우크라니아에!' 소망 담아
- 포토뉴스
- 표현주의 연극의 정수 < 절대신호> 한국초연 작, 박지호 귀국 최초의 출연작품,朴志湖出演, 解放以後中国劇作家最初紹介作
- 포토뉴스
- 트로트 뮤지컬 차차차 - 이번엔 트로트 뮤지컬이닷! 씹어라! , 테크노 뽕짝 부터 전통 트로트 까지,미친듯이 놀아봐~
- 포토뉴스
- 문화예술의전당, 연극클럽'무서운관객들' 합동 시월 소풍 - 신청 마감
- 포토뉴스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한국 최고의 연출가 채윤일 연출, 김소희, 이승헌, 김하영, 강호석 등 최고의 정통 연극 배우 총 출연
- 포토뉴스
-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극을 카피하는 연극이 아니라 삶을 창조하는 연극." - 이기도 연출,극단 인혁, 박용수, 김중기, 최원석, 김혜민, 황연희, 최근창
- 포토뉴스
-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 김미숙, 김소희, 이승헌, 장재호, 최영, 추은경, 곽지숙, 임정도, 오성택, 양홍석 ,정연진, 김하영, 신재훈
- 포토뉴스
- 햄릿,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 국립극장 공연,지현준,김소희,장재호,한갑수,이승헌,박선주,변혜경,김광룡,김낙균,최홍준,심완보,류경희,이윤택,조인곤,김미숙,정동숙
- 포토뉴스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테네시 윌리암스 작,채윤일 연출 , 이채경 번역,미쓰미 신이치 음악, 김소희,이승헌,김하영,강하석,김아라나,박근홍,황지나,이건희,블랑쉐,스텐리,스텔라
- 포토뉴스
- 극단 신주쿠양산박 - 김수진 연출의 "해바라기의 관", 유미리 원작, 당신은 날 사랑합니까~? "한글만 알고 한문 모르는 세대는 ... "
- 포토뉴스
- 베케트, 정일성 그리고 장두이… "진짜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 게임의 종말, END GAME, 게임의 승부,
- 포토뉴스
- 위 솔로이스츠(WE Soloists) 제29회 정기연주회: 프랑스 선율과 캔버스 위의 감동
- 포토뉴스
- 연극 '그녀의 봄' , 백척간두의 위태로운 이 시기에 나는 왜 이 공연을 다시 보는가? 최원석, 윤상화,신덕호,최광일,채국희,정승길,조은영,조주현,김상천 출연, 김학선 작.연출
- 포토뉴스
- 프렌즈 남성합창단, 20주년 기념연주회에서 가을의 선율을 울리다 , ‘Friends Male Chorus’
- 포토뉴스
- 복사꽃 지면 송화 날리고,박용수,우미화,정인겸,엄혜란,조주현,최정화,극단 이루,손기호 작.연출
- 포토뉴스
-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Musical 'catch me if you can'
- 포토뉴스
- 한국 최초 창작뮤지컬은 가수 전인권 형 전세권 연출의 '카니발 수첩'이다
- 포토뉴스
- 뮤지컬 '헤드윅', 여자가 연기하는 남자, 헤드윅 남편 '이츠학'역 조진아
- 포토뉴스
- COZ,코즈,길성원,뮤지컬 배우 길성원,세종문화회관 정오의 예술무대 -2005년 공연 실황
1/78
공연/문화 많이 본 기사
1
Let’s Do it, Let’s Rock N Roll!, '느좋 영화' < 리바이벌 69 >, 존 레논, 오노 요코, 리틀 리처드, 더 도어즈, 척 베리, 보 디들리, 제리 리 루이스, 진 빈센트
최신기사
Let’s Do it, Let’s Rock N Roll!, '느좋 영화' < 리바이벌 69 >, 존 레논, 오노 요코, 리틀 리처드, 더 도어즈, 척 베리, 보 디들리, 제리 리 루이스, 진 빈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