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는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김선영, 바다, 양준모, 에녹 등의 배우들이 참여하여 공연을 소개하고 소감 등을 밝혔다.
포토타임과 간담회는 2만 송이 장미꽃 무대를 배경으로 하여 진행되었다. 장미꽃 무대는 극중 퍼시와 마그리트의 결혼식 장면의 배경으로 쓰이는 무대이다.
쇼블랑 역의 양준모, 에녹 / 퍼시와 스칼렛 핌퍼넬 역의 한지상, 박건형, 박광현 / 마그리트 역의 김선영과 바다 일곱 명의 배우들이 등장했다.
김선영은 "초연이라는 것은 항상 기대하고 설레게 만든다. 첫 작품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여러모로 즐겁고,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라면서 초연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어로 노래를 하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그리트 역의 바다는 "한땀한땀 한국어로 써서 외우고, 프랑스 친구들에게 발음 체크해가면서 연습했다. 처음에는 발음이 좋았는데 무대에서는 발음이 잘 안 돼서 안타깝다. 프랑스 작품을 프랑스어로 노래를 부르니 색다르고 흥분되고 즐겁다."라고 말했고,
김선영은 "오리지널 캐스터가 부른 노래를 들으면서 연습했다. 조민수 의상 디자이너가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오셔서 잘못 읽은 것들을 코치해 주셔서 도움 받았다."라고 말했다.
주인공 스칼렛 핌퍼넬 역을 맡은 세 명의 배우들은 이중 생활을 하는 핌퍼넬 역을 맡으면서 생긴 에피소드와 소감 등을 각각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우리가 알고 있던 영웅들인 스파이더맨 등은 평상 시에 별볼일 없다가 영웅이 되면 멋있어지는데 핌퍼넬은 평소에는 멋있다가 영웅 되면 한심해져서 그게 재미있다."(한지상)
"몸짓이라든지 여러가지 의상도 바뀌지만 목소리도 바꿔야 하고, 히든 카드 인물이지만 관객들에게 끝까지 속이는 그라핀역에서는 목소리도 바꾸고 하는 게 쉽진 않다. 노래하는데 데미지가 있더라. 하지만 순간순간 변하는 모습과 관객들을 잘 속였을 때 느끼는 희열이 있기 때문에 재미를 느끼면서 하고 있다."(박건형)
"코믹과 진중함을 넘나든다고 했는데 사실 극을 보면 아시겠지만 코믹이라는 부분이 처음에는 웃겨야 된다는 사명감이 있었지만 연기를 하면서 핌퍼넬이 들키지 않으려고 과장하고 한심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는 생각으로 하니까 많은 반응이 오는것 같다. 요즘에는 평소에도 한심하게 살고 있다. 스칼렛 핌퍼넬 끝나면 다시 돌아올 것 같다."(박광현)
쇼블랑 역의 에녹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장미 정원에서 마그리트 숄을 빼서 휘감는 장면을 준모씨가 하는 거 보고 정말 기가막히다, 섹시하다 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저혼자 만족하는 장면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을 구출하고 퍼시가 단두대에 스칼렛 핌퍼넬이 쪽지를 송곳으로 찍어 놓고 가는데 로베스피에르의 명령으로 그걸 갖고와야 하는 장면에서 송곳을 뺐다 다시 꽂는 장면 다시 잘 꽂히면 기분 좋다. 그 장면에서 혼자 만족하고 있다."
바다에게 이후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이 있는데 소감이 어떤지와 공백기 이후 선택한 뮤지컬에서 이전과 어떤 다른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바다는 "개인적으로 공백기를 가졌었는데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나 가능성과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어 고맙고 행복하다. 무대 아닌 다른 곳에서는 평범하지만 무대에 오르면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은 열정적으로 되는 것 같다. 함께 하는 배우 분들이 온몸을 다해서 이 작품을 준비했기 때문에 그분들 열정에 비하면 부족하겠지만 참여하는 배우와 스텝들 모두 열정 불태우고 있다."라면서 작품에 대한 고마움과 열정을 보여주었다.
18세기 프랑스와 영국을 넘나들며, 이중 생활을 하며 정의를 위해 싸운 영웅이자,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스칼렛 핌퍼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여름을 거쳐 9월 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