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 ‘고도를 기다리며’
문예당 | 입력 : 2013/10/02 [21:44]
연극, 명작 '고도를 기다리며',40여년간 국내외에서 격찬받은 명무대, ‘산울림의 고도’ 노벨상에 빛나는 현대의 고전, 사뮈엘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의 모두가 기다리는 것은
‘산울림의 고도’ 이다! 강새별 기자
■ 공연개요
장소: 소극장 산울림
일시: 2032년 10월 8일(화) ~ 11월 24일(일)
평일 7시30분/ 토 3시/ 일 3시 (월공연없음)
티켓: 일반 30,000원 / 학생 20,000원 / 경로(65세 이상)·장애인 15,000원
일반단체 20인 이상 (1인) 20,000원
조기예매 ~10월 10일까지 예매시 일반/학생 각각 40%
예매처: 인터파크, yes24, 메세나티켓
공연문의: 극단산울림 ☎ 02. 334. 5915/5925 , tcsanwoollim@naver.com 모두가 기다리는 것은 ‘산울림의 고도’ 이다! 소극장산울림 개관 28주년 기념공연
– 사뮈엘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10월 8일(화)부터
소극장산울림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최근 베케트가 <고도를 기다리며>를 쓰기 전 자필원고가 공개되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더욱 높아졌다.
사뮈엘 베케트는 이 작품의 원제와 도입부를 여러 차례 수정했다고 하는데,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초연된 작품으로 44년 간 변함없이
사랑받고 끊임없이 기다려지는 무대가 되었다.
베케트가 담고자 했던 ‘인생의 이야기’ 고도가 누구냐고? 작가 자신도 ‘고도’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한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이 세계적인 문제작을 한국의 임영웅연출이 만나
“한국의 고도”를 만들기까지는 그의 뛰어난 해석과 최고의 배우들,
스텝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고, 무엇인지도 누구인지도 모를 ‘고도’ 를
함께 기다려준 관객들이 있었다. ‘고도’로 이어진 무대와 관객과의 끊나지 않는 줄타기. 올해도 고도의 물음에 그 답을 쫓고 있는 임영웅 연출을 비롯, 산울림 무대의
든든한 지원군 미술 박동우와 조명 김종호,
1994년이후 19년 만에 다시 블라디미르로 돌아온 이호성,
영원한 에스트라공 박상종, 포조의 새로운 젊은 피 정나진,
럭키의 박윤석과 소년 김형복의 앙상블이 관객들과의 뜨거운 교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산울림의 ‘고도’를 함께 기다려 오신 분들은 완성도 높은 전설적인 무대를 기대해 볼만 하다. ■ 1990년 DUBLIN공연 현지 반응 한국의 고도는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
Irish Independent, 1990.10.2
한국에서 온 산울림 극단은 베케트의 이 고전적 작품을 여느 서구 극단들과
다를 바없는전통적인 양식으로보여주었다. 행사당국의 사전홍보에 따라 필자는
이 극단이 무용적 동작을 사용한 독창적인 양식일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 준 것은 손색없는 연출과 연기에 의한 전통적인 방식의 공연이었다.
(중략) 그러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표정과 신체표현에만 의존하더라도
이 작품이 아일랜드 무대에 올려진 <고도> 중에서 가장 애정스럽고 코믹한 해석을 가한
작품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중략) 그러나 영원히 계속될 기다림의 게임을 하는
두 배우의 연기를 감상하는 순수한 즐거움만으로도 이 작품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 AMY GARVEY 선명하게 전달된 연출력!
Irish Press, 1990.10.2
사뮈엘 베케트의 외침이 지닌 보편성은 언어의 장벽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산울림 극단이 Project Art Center에서 공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한국말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대사에도 불구하고 베케트와 <고도>의
진면목이 강렬한 인상으로 전달되었다.
이 작품은 이제까지 필자가 본 <고도>와는 매우 다른 것이었다.
여러 가지 세부사항에서도 그러하였으나, 특히 세련된 양식미를 갖
동양적 접근기법이 두드러진 차이를 보여 주었다.
필자는 그토록 웃으면서도 그처럼 분노하고, 그렇게 우아하면서도 민첩하고,
그토록 애교스럽고도 인상적인 두 사람의 부랑아를 전에는 본 적이없다.
더구나, 의기양양했다가는 그토록 변덕스럽게 풀이 죽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그토록 순식간에 절망하는 두 사람의 뜨내기를 본 적이 없다.
기법 면에서 매우 훌륭한 공연이며, 작품을 관통하는 희극적인 맥락이 잘 짜여있다.
(중략) 전반적으로 베케트의 국경을 초월한 이 작품의 분위기와 긴장감이 선명하게
전달되었으며, 이는 무엇보다도 연출자인 임영웅의 예술적 역량에 그 공을 돌려야 할
것이다.- DESMOND RUSHE ■ 1999년 TOKYO공연 현지 반응 독창적인해석, 한국의<고도>
- 월간「댄스매거진」2000년 2월호에서- (중략)임영웅 연출은 전체적으로 매우 오소독스해서 베케트 희곡에 충실하다.
이상한 것을 노리는 취향은 없고, 장치나 조명으로 시각성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세부에는독창적인 해석이 여러 가지 있다.
무대는 간소해서 S자같은 기묘한 모양의 휘어진 작고 가는 나무 한 그루,
중앙에 서 있을 뿐이다.
이 나무는 베케트의 희곡에는 ‘시골길. 한 그루의 나무’라고만 쓰여 있어
내가 이때까지 본 <고도>에서는 대개 훌쩍 직립한 나무가 서 있었다.
이번의 한국판처럼 마치 분재(盆栽)처럼 마르고 복잡하게 구부러진 나무는
특이하다.연출의 임영웅에게 이 점을 물어보니까 (1934년생인 이 연출가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이것은 한국에 흔이 있는 소나무의 형태라고 한다.
‘한국’을 반영한 나무의 형태인 것이다. (중략) 임영웅 연출은‘둘은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희곡의 지정을
인간 동작에 있어서의‘동(動)’과‘부동(겘動)’의 중간,
이른바 엉거주춤한 상태로 해석하고 조형(造形)한 것이다.
서 있으면서도 못 움직이고 때로 다투면서도 서로 붙어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이 애매하고 엉거주춤한 상태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상(現狀)에의 구제도 없고 미래에의 희망도 없는 채로
서 있는 우리들, 그러면서도 공존(共存)하지 않을 수 없는 인류의 현상에
절실하게 겹친다. <고도>의 현대적인 보편성을 새삼스럽게 느낀 무대였다.
-扇田昭彦(센다 아끼히꼬/연극평론가) [시사코리아=강새별 기자] green@sisakorea.kr , green@lullu.net http://www.sisakorea.kr/sub_read.html?uid=18554
▲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 강새별
기념작품 제150회 정기공연 노벨상에 빛나는 현대의 고전.
40여년간 국내외에서 격찬받은 명무대, ‘산울림의 고도’!
사뮈엘 베케트 작/ 임영웅 연출의
출연: 이호성, 박상종, 정나진, 박윤석, 김형복
■ 공연개요 ======================================================== 장소: 소극장 산울림
일시: 2032년 10월 8일(화) ~ 11월 24일(일)
평일 7시 30분/ 토 3시 / 일 3시 (월 공연없음) 티켓: 일반 30,000원 / 학생 20,000원 / 경로(65세 이상)·장애인 15,000원
일반단체 20인 이상 (1인) 20,000원
조기예매 ~10월 10일까지 예매시 일반/학생 각각 40%
예매처: 인터파크, yes24, 메세나티켓
홈페이지 http://www.sanwoollim.kr 싸이월드 클럽 http://club.cyworld.com/tc-sanwoollim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tcsanwoollim ========================================================
번역/기획 : 오 증 자
작 : 사뮈엘 베케트
연출 : 임 영 웅
미술 : 박 동 우 / 조명: 김 종 호 / 의상: 박 항 치
출연 : 이 호 성, 박 상 종, 정 나 진, 박 윤 석, 김 형 복
공연문의: 극단산울림 ☎ 02. 334. 5915/5925
Fax 02. 323. 0292 / tcsanwoollim@naver.com
고도를 기다리며
전 세계에서 수없이 공연되어도 모두가 기다리는 것은 ‘산울림의 고도’ 이다!
소극장산울림 개관 28주년 기념공연
– 사뮈엘 베케트 작/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10월 8일(화)부터
소극장산울림에서 다시 막을 올립니다.
최근 베케트가 <고도를 기다리며>를 쓰기 전 자필원고가 공개되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사뮈엘 베케트는 이 작품의 원제와 도입부를 여러 차례 수정했다고 하는데,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초연된 작품으로 44년 간 변함없이
사랑받고 끊임없이 기다려지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베케트가 담고자 했던 ‘인생의 이야기’
고도가 누구냐고? 작가 자신도 ‘고도’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이 세계적인 문제작을 한국의 임영웅연출이 만나
“한국의 고도”를 만들기까지는 그의 뛰어난 해석과 최고의 배우들, 스텝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고, 무엇인지도 누구인지도 모를 ‘고도’ 를
함께 기다려준 관객들이 있었습니다.
‘고도’로 이어진 무대와 관객과의 끊나지 않는 줄타기.
올해도 고도의 물음에 그 답을 쫓고 있는 임영웅 연출을 비롯,
산울림 무대의 든든한 지원군 미술 박동우와 조명 김종호,
1994년이후 19년 만에 다시 블라디미르로 돌아온 이호성,
영원한 에스트라공 박상종, 포조의 새로운 젊은 피 정나진,
럭키의 박윤석과 소년 김형복의 앙상블이 관객들과의 뜨거운 교감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산울림의 ‘고도’를 함께 기다려 오신 관객 여러분.
완성도 높은 이 전설적인 무대를 기대해주십시오.
고도를 기다리며
■ 작가소개- 사뮈엘 베케트
- 1906~1989, 아일랜드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 <고도를 기다리며> 발표 전에 이미 <몰로이>, <말론 죽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등의 소설을 발표해 온 실험적인 작가.
1953년 성황리에 막을 내린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은
이후 파리에서만도 300회 이상의 장기 공연과 세계 50여 개 나라에
번역되어 공연되면서 연극계에 혁신적인 충격을 가져왔다.
196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그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영국의 연극학자인 마틴 에슬린이 이 작품에 대해
‘부조리 연극’이라고 명명함으로써 <고도를 기다리며>는
반연극 또는 부조리 연극이라는 새로운 연극 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 역자소개- 오증자
- 불문학자, 소극장산울림 대표
나에게 있어서 ‘고도...’는 작품의 번역자로서, 무대화의 기획자로서
특별한 의미와 관계를 지녀왔다.
그런데 작품의 공연이 거듭되면서 나는 ‘고도...’의 관객으로서
나날이 새로운 발견과 기쁨을 경험한다.
대사와 장면들을 거의 다 외우다시피 익숙해 있는 내가 무대를 바라보며
번번이 발견하는 기쁨은 <아, 바로 저거다>라는 탄성과 놀라움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수시로 엄습해오는 외로움과 권태,
그 속에서의 탈출과 구원에 대한 기다림, 좌절, 분노,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무력감과 버리지 못하는 희망...
그 모든 것이 무대 위에서 일상의 언어와 몸짓으로
마치 섬광처럼 순간순간 떠올랐다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줄거리도 드라마도 없는 연극,
멋진 배우도, 남녀 간의 사랑도 없는 메마른 연극 ‘고도...’가
우리에게 지루함과 생경함과 그러면서도 신기한 재미를 주는 까닭은
바로 그 무대가 우리들의 일상이고, 다시 말해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가 ‘고도...’ 에서 떠벌이는 익명의 인간들.
그저 그렇고 그런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삶 또한 그들처럼 무의미한 말과 몸짓으로
순간순간을 메꾸어 가는 일상의 연속일 뿐이다.
우리는 그들처럼 때로는 슬퍼하고 때로는 고민하며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희망을 담보로 끊임없이 떠들어대고 있다.
결국 우리의 일상의 모든 말들이 바로 ‘고도...’의 대사들이며
우리의 행위들은 저들의 무의미하고 우스꽝스러운 써커스 놀이가 아니던가!
왜 그걸 단번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공연이 거듭될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발견하며 무릎을 치는가?
이건 나 한 사람만의 깨달음과 즐거움이 아니다.
<고도...>를 만들어내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경험과 즐거움이다.
고도를 기다리며
■ 연출소개 - 임영웅 - 극단 산울림 대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그는 무대 위에 인간을 그려내는,
희곡 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풀어내는 연출가다.
현장에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정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 온 그의 이력들은 그 자체로
한국 연극사의 사건들이다.
그의 연극 인생에 있어 숙명적인 동반자인 <고도를 기다리며> 는
7차례의 해외 초청공연을 비롯, 국내에서만 1200여회 이상을 공연했다.
그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방황하는 인간을 발가벗겨서
무대 위에 올려놓고 구경(?) 하는, 그래서 인간을,
산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연극' 이것이 <고도를 기다리며> 에 대한
내 해석의 출발점이다” 라고 말한다.
아직까지도 임영웅 연출은 작가와 마찬가지로 “고도”가 누구인지,
혹은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을 내려주지 않았다.
그 역시도 지금까지 찾고 있는 중일 것이고
그것은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한 연출가로서의 끊임없는 열정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올해는 관객들에게 또 어떠한 질문을 던져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고도를 기다리며
■ 배우소개 이 호 성– 블라디미르 역
연극 –
황금용, 고도를 기다리며, 과부들,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흑인 창녀들을 위한 고백, 33개의 변주곡, 우리 테오와빈센트 반 고흐,
늙은 부부 이야기, 세자매, 갈매기,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우먼 인 블랙, 루브, 격정만리, 넌센스, 출구와 입구 외 다수
영화 – 정승필 실종사건, 여고생 시집가기,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외
TV –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TV조선), 탐나는도다(MBC),
세상은 네게 모든 것을 가지라 한다 외
수상 – 동아연극상 남우주연상, 영희연극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
박 상 종 - 에스트라공 역
연극 - 14인의 체홉, 878미터의 봄, 저승, 갈매기, 7인의 기억,
고도를 기다리며, 오이디푸스, 달이 물로 걸어오듯, 봄날은 간다,
카페신파, 부부 사이의 작은 범죄들, 햄릿 프로젝트, 내마 외 다수 ==================================
정 나 진 - 포조 역
연극 - 나 왔어요..엄마, 멸, 지하 생활자들, 키친,
적도 아래의 맥베스, 쇼팔로비치 유랑극단,
철종 13년의 셰익스피어, 리어왕, 템페스트, 남사당의 하늘,
열하일기 만보 외 다수 ==================================
박 윤 석 - 럭키 役
연극 – 나의 황홀한 실종기, 코끼리,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과학하는마음2 – 북방한계선의 원숭이 편,
과학하는마음3 - 발칸 동물원 편, 로베르토 쥬코 외 다수
==================================
김 형 복 - 소년 役
연극 – 흥남철수 - 정경숙 찾기,
서라벌연기예술원극단서울무대공연에서 다수 공연 외
CF – 농촌진흥청
고도를 기다리며
■ 주요공연연보 외
1969년 12월 임영웅 연출로 한국 초연
1970년 10월 극단 산울림 창단 특별공연
1973년 5월 관객들의 열망 속에 명동국립극장에서 세 번째 공연
1985년 3월 산울림 소극장의 개관 기념공연
1988년 9월 88‘ 서울국제연극제에서 최고의 관객동원을 기록
1989년 7월 한국 극단 최초로 아비뇽 국제 연극제 참가
1990년 10월 더블린 연극제에서 매스컴의 격찬
1996년 2월 산울림 소극장 개관 10주년 기념공연의 피날레
1999년 10월 제23회 서울연극제 특별 초청작품으로 문예회관 대극장 재공연
1999년 11월 동경세션 스기나미홀에서 가진 초청공연
2001년 9월 'BESETO 연극제‘ 초청으로 일본 시즈오카 예술극장 공연
2002년 5월 서울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품으로 공연
2003년 6월 ‘고도를 기다리며’ 세계 초연 50주년 기념공연
2005년 3월 산울림 소극장 개관 20주년 기념공연
2006년 9월 사뮈엘 베케트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2007년 8월 따로 또 함께, 결코 멈추지 않는 늘 새로운 도전
2008년 10월 한국/아일랜드 수교 25주년 기념 더블린 베케트 센터 초청공연
2009년 8월 일본 SCOT Summer Season 2009 초청공연
2010년 10월 2010 서울연극올림픽 국내공식초청 공연 ==========================================================
- 베케트 작품세계 정확히 해석 "..(중략)
나는 임영웅씨의 아름다운 연극에 감사한다.
이 아름다운 연극은 내 기억창고 속에 보존이 될 것이며
그것은 이 훌륭한 연극에 대한 모든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날 일깨워 주었다. 나는 이번의 연극을 가장 훌륭한 다른 어떤 공연들만큼
생생하게 오랜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그 것에 감사한다."
('<고도를기다리며>-서구와 한국의공연' 중 발췌)
마틴 에슬린 (연극 평론가 / 연극학자)
고도를 기다리며
■ 작품에 대하여 임수현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1953년 파리의 한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이하 『고도』로 표기)가
초연된 이후, 사뮈엘 베케트(1906-1989)는 무명의 아일랜드 작가로부터
일약 20세기 후반의 서구 연극을 주도할 대표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부각된다.
그리고 후에 이어진 일련의 작품들이 지닌 내용과 형식면에서의
새로움과 문제의식은, 1969년 베케트를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기에 이른다.
또한 앵글로-색슨 문화권 출신이면서도 성년이 된 이후 파리에 머물며
자신의 모든 작품을 프랑스어와 영어로 번갈아 가며 쓰고 번역해온
그의 특이한 이력은, 영미문학과 프랑스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많은 연구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요인이기도 했다.
초연 당시엔 격렬한 논쟁을 유발시켰던 ‘문제작’이었지만
60년이 지난 지금은 ‘20세기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고도』는,
베케트 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활발한 논의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온 작품이다.
그런 만큼 이 작품이 서구 현대연극에서 지니는 위치와 소위
‘부조리극’의 한 전형으로서의 의미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고도』라는 연극이 지닌 풍요로움은 오늘날까지도
새로운 ‘만남’과 ‘기다림’ - 등장인물들간의,
그리고 무대와 객석간의 -을 가능케 하고 또 의미를 재생산해낸다.
『고도』가 애초에 관객에게 던져준 충격과 낯설음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적이고 미학적인 거리를 두게 된 지금,
‘그들’의 기다림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기다림에 대해
다시 몇 가지 덧붙여보기로 하자.
- 베케트와『고도』, 혹은 아이러니 -
『고도』에 대해 한동안 - 어쩌면 오늘날까지도 -
많은 사람들이 지니고 있었던 편견 혹은 오해는,
『고도』가 난해하고 어두운 연극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베케트의 전체적인 작품 세계 안에서 보았을 때,
『고도』는 상대적으로 의미 파악이 가능하고
또 희극적인 요소들을 다분히 지니고 있는 작품에 속한다.
이는 작가 스스로 밝힌『고도』의 집필 동기와 과정을 통해서도
가늠해볼 수 있다.
즉 그는 소설 3부작(『몰로이』,『말론은 죽다』,
『 이름 붙일 수 없는 자』)을 구상하고 집필하면서
자신의 작가적 역량과 야심을 집중시키던 시기에,
그 숨막히고 혹독한 작업으로부터 잠시 해방되기 위해
‘기분 전환’ 삼아『고도』를 썼던 것이다.
작가의 고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는 물론『고도』의 완성도나 작품성이
그의 소설 3부작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베케트가 소설을 통한 외롭고 치열한 길찾기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대화와 몸짓을 주된 표현수단으로 하는
연극 무대 위에서
자신의 작업을 보다 외면화 및 상대화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 약속, 만남, 그리고 기다림의 놀이 -
나무 한 그루뿐인 어느 시골길에서, ‘고도’라는 인물과의
약속을 위해 (다시) 만난 블라디미르(디디)와 에스트라공(고고),
지루한 기다림, 그 과정에서 잠시 스쳐가는 포조와 럭키라는
기괴한 인물들, 끝내 연기되는 약속, 그래도 반복되는 기다림...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은, 몇 줄로 그럭저럭 요약될 수 있는
이 연극의 ‘줄거리’는 물론 그 이면의 본질적인 상황을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고도』의 기다림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고,
더욱 부조리한 것은 약속의 시간도, 장소도, 목적도,
그리고 무엇보다 그 대상도 불확실하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오지도, 가지도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정말 끔찍하다”는
에스트라공의 푸념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총체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그들에게 보다 시급한 것은
‘지금-여기’의 상황을 메우고 견뎌내는 일이다.
잠시라도 의혹과 좌절의 순간들을 벗어나기 위해,
“생각하지 않기 위해”(에스트라공).『고도』의 희극성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러한 절망적인 인식으로부터 비롯된다.
‘나’의 존재를 둘러싼 모든 부조리함이 극복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안에서 그 방식대로 ‘나’도 자유롭게 ‘놀 수’ 있지 않을까?
이 모든 상황이 하나의 우스꽝스러운 서커스라면, 코미디라면,
결국 ‘연극’이라면, ‘나’도 ‘배우’로서
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고고와 디디가 벌이는 다양한 ‘놀이’들(핑퐁처럼 주고받는 대화들,
만남을 축하하기, 인사하기, 욕하기, 반대말 하기, 화해하기,
모자 놀이, 포조와 럭키 놀이...)은, 자신의 존재를 하나의 ‘역할’로
받아들이면서 무의미를 견뎌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 외에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우리는 고도를 기다려야 해”라는 말은,
마치 거역할 수 없는 마법의 주문처럼,
고고와 디디를 다시 그 지루한 ‘기다림’의 현실로 불러들인다.
고도를 기다리며
■ 1990년 DUBLIN공연 현지 반응
한국의 고도는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
Irish Independent, 1990.10.2
한국에서 온 산울림 극단은 베케트의 이 고전적 작품을
여느 서구 극단들과 다를 바없는전통적인 양식으로보여주었다.
행사당국의 사전홍보에 따라 필자는 이 극단이 무용적 동작을
사용한 독창적인 양식일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 준 것은 손색없는 연출과 연기에 의한
전통적인 방식의 공연이었다.
(중략) 그러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표정과
신체표현에만 의존하더라도 이 작품이 아일랜드 무대에 올려진
<고도> 중에서 가장 애정스럽고 코믹한 해석을 가한 작품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중략) 그러나 영원히 계속될 기다림의 게임을 하는
두 배우의 연기를 감상하는 순수한 즐거움만으로도
이 작품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AMY GARVEY
선명하게 전달된 연출력!
Irish Press, 1990.10.2]
사뮈엘 베케트의 외침이 지닌 보편성은
언어의 장벽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산울림 극단이 Project Art Center에서 공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한국말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대사에도 불구하고 베케트와 <고도>의 진면목이
강렬한 인상으로 전달되었다.
이 작품은 이제까지 필자가 본 <고도>와는 매우 다른 것이었다.
여러 가지 세부사항에서도 그러하였으나, 특히 세련된 양식미를 갖춘
동양적 접근기법이 두드러진 차이를 보여 주었다.
필자는 그토록 웃으면서도 그처럼 분노하고,
그렇게 우아하면서도 민첩하고, 그토록 애교스럽고도 인상적인 두 사람의
부랑아를 전에는 본 적이없다.
더구나, 의기양양했다가는 그토록 변덕스럽게 풀이 죽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그토록 순식간에 절망하는 두 사람의 뜨내기를 본 적이 없다.
기법 면에서 매우 훌륭한 공연이며, 작품을 관통하는
희극적인 맥락이 잘 짜여있다.
(중략) 전반적으로 베케트의 국경을 초월한 이 작품의 분위기와
긴장감이 선명하게 전달되었으며, 이는 무엇보다도 연출자인 임영웅의
예술적 역량에 그 공을 돌려야 할 것이다.- DESMOND RUSHE
이어 계속.. ■ 1999년 TOKYO공연 현지 반응
독창적인해석, 한국의<고도>
- 월간「댄스매거진」2000년 2월호에서-
(중략)임영웅 연출은 전체적으로 매우 오소독스해서 베케트 희곡에 충실하다.
이상한 것을 노리는 취향은 없고, 장치나 조명으로 시각성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세부에는독창적인 해석이 여러 가지 있다.
무대는 간소해서 S자같은 기묘한 모양의
휘어진 작고 가는 나무 한 그루, 중앙에 서 있을 뿐이다.
이 나무는 베케트의 희곡에는 ‘시골길. 한 그루의 나무’라고만
쓰여 있어 내가 이때까지 본 <고도>에서는 대개 훌쩍 직립한 나무가 서 있었다.
이번의 한국판처럼 마치 분재(盆栽)처럼 마르고 복잡하게 구부러진 나무는
특이하다.연출의 임영웅에게 이 점을 물어보니까
(1934년생인 이 연출가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이것은 한국에 흔희 있는 소나무의 형태라고 한다.
‘한국’을 반영한 나무의 형태인 것이다.
(중략) 임영웅 연출은‘둘은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희곡의 지정을 인간 동작에 있어서의‘동(動)’과‘부동(不動)’의 중간,
이른바 엉거주춤한 상태로 해석하고 조형(造形)한 것이다.
서 있으면서도 못 움직이고 때로 다투면서도
서로 붙어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이 애매하고 엉거주춤한 상태에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상(現狀)에의 구제도 없고 미래에의 희망도 없는 채로 서 있는
우리들, 그러면서도 공존(共存)하지 않을 수 없는 인류의 현상에
절실하게 겹친다. <고도>의 현대적인 보편성을 새삼스럽게 느낀 무대였다. -扇田昭彦(센다 아끼히꼬/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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