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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문예당 | 기사입력 2005/03/25 [20:59]

로미오와 줄리엣

문예당 | 입력 : 2005/03/25 [20:59]


시각각 그 모양을 달리하는 피자 반죽과 어떠한 모양도 갖지 않는 하얀 밀가루,

그리고 무대를 가로질러 등장하는 가마솥 등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티브에 주목하라!

성적 유희의 도구와 죽음의 흰 마스크로, 로미오의 독약과 줄리엣의 수면제로,

사랑의 도피처와 죽음의 제단으로 쓰이며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이 오브제들은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이끌어가며,

오스카라스 특유의 유머와 재치, 은유와 상징을 드러낸다.

발트해의 작은 나라, 세계 연극계를 평정하다!

리투아니아 O.K.시어터의

로미오와 줄리엣

Lithuania O.K.theatre ‘Romeo & Juliet’

2005. 5. 5 ~ 7(화)


발트해의 작은 나라, 세계 연극계를 평정하다!

리투아니아 O.K.시어터의 로미오와 줄리엣Lithuania O.K.theatre ‘Romeo & Juliet’2005. 5. 5 ~ 7(화)


네크로슈스에 이어 리투아니아 특유의 강렬함과 상징으로 세계 연극계에 돌풍을 일으키고있는

연출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가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전 세계 매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작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서울을 찾아온다!


<공연개요>

◎ 일 시 :  2005년 5월 5일(목) ~ 7일(토),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 주최 및 장소 : LG아트센터 (지하철2호선 역삼역7번 출구)

◎ 연 출 :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 (Oskaras Korsunovas)

◎ 제작 및 출연 : 리투아니아,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 시어터

                  (Lithuania, Oskaras Corsunovas Theatre)

◎ 입 장 권 : R석 6만원, S석5만원, A석3만원



이탈리안 피자집의 <로미오와 줄리엣>


하루도 싸움이 그칠 날 없는 16세기 이탈리아 몬태규家 와 캐플릿家,

이 두 가문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스토리가 리투아니아의 젊은 연출가에 의해

현대의 이탈리안 피자집으로 옮겨져 새롭게 펼쳐진다.


칼과 창 대신 피자 반죽과 하얀 밀가루가 난무하는 이 대결은

시종 코믹하고 흥겹게 진행되지만,

비극적 결말을 향해 빠르게 치달으며,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리투아니아 연출가 코르슈노바스는 셰익스피어의 이 낭만적인 비극을 라이벌 관계에 있는

현대의 두 피자집으로 설정한다.

열정, 분노, 호르몬, 그리고 밀가루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신나게 날아 다닌다.

또한, 이 열정적인 공연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감정의 변화가 심한 원작을 완벽하게

콘트롤하며 미끄럽게 나아간다. 극적인 순간들을 놓치지 않은 채 말이다. – Frank Rizzo



무대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은유와 상징들!

시시각각 그 모양을 달리하는 피자 반죽과 어떠한 모양도 갖지 않는 하얀 밀가루,

그리고 무대를 가로질러 등장하는 가마솥 등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티브에 주목하라!

성적 유희의 도구와 죽음의 흰 마스크로, 로미오의 독약과 줄리엣의 수면제로,

사랑의 도피처와 죽음의 제단으로 쓰이며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이 오브제들은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의 순간을 이끌어가며,

오스카라스 특유의 유머와 재치, 은유와 상징을 드러낸다.


밀가루는 시간의 혼란을 상징하는 동시에 재(혹은 죽음)를 나타낸다…

그리고 다시 땅은 하늘과 만나고 일상의 삶이 실존과 합쳐지며 죽음이 영원과 만난다.

이 모든 것은 밀가루를 반죽하는 커다란 가마솥을 따라 돈다.

마치 그것이 인생의 축인 것처럼, 영혼을 담은 그릇이자, 희망을 약속하는 잔이자,

시간의 열쇠, 그리고 처음과 끝인 것처럼... – Rita Bociulyte


오스카라스의 움직이는 양철주방

젊고 신선한 감각과 강렬한 상징에 빛을 더하는 것은 한 편의 영화를 연상 시키는 듯한 무대세트!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두 집안의 대결장소에서 두 연인의 애절한 사랑이 오가는 발코니로,

그리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운명적인 공간으로 끊임없이 탈바꿈하는

거대한 두 개의 양철 주방은 시청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며

관객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을 장면들을 선사한다.




세계 연극계를 밝히는 리투아니아의 큰 별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와 그의 극단 O.K.Theatre


네크로슈스, 투미나스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리투아니아 연극의 붐을 일으키고 있는

35세의 젊은 연출가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

그는 독특하고 강렬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국제 연극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출가이다.


1969년,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출생한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는 빌니우스 예술대학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하였다.

1990년 21세의 젊은 나이에 리투아니아 국립 드라마 씨어터(National Drama Theatre)의 연출가로

데뷔한 오스카라스는, 첫 작품 “There to Be Here”로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 최고상(Fringe First)’과 폴란드‘콘탁 페스티벌 특별상’등

각종 연극제의 상을 휩쓸면서 순식간에 리투아니아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급부상하였다.


1999년 자신의 이름을 건 극단 ‘O.K. 시어터’(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 극단)를 창단하여

고전을 현대적인 연출로 재창조 하거나 현대 작품들을 고전처럼 무대에 올리는

독특한 연출을 통해 관객과의 새로운 의사소통을 시도하였으며,

재능을 지닌 유망한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신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연극, 영화, 무용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돕는 데 힘을 쏟고 있다.


O.K. 시어터는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과 <로미오와 줄리엣>,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마이옌부르크의 <불의 가면>,

마크 라벤힐의 , 사라 케인의

고전과 현대 작품을 동시에 아우르며, 우리시대의 당면 문제들을

강렬한 연극언어와 역동적인 무대연출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O.K. 시어터의 작품들은 전 세계의 관객을 열광시키며

국제적인 페스티벌에서 큰 찬사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연극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코르슈노바스는 2001년, 유럽극장 연합이 수여하는 유럽 연극상의

‘New Theatrical Realities’부문을 수상하며 유럽 연극계의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이 후 잘츠부르크 국제 연극제에서는 ‘젊은 연출가상’을,

2002년에는 문화 예술 부문 리투아니아 국가상, 베오그라드 국제 연극제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이제 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국제적인 연출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연출가가 말하는 ‘로미로와 줄리엣’ 속의 사랑과 갈등

-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는 ‘로미오와 줄리엣’ 을 통해 무엇을 보았는가?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보통 로맨틱한 사랑에 관한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작품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다.

드라마틱한 상황에서의 사랑은 보통 체제가 가진 힘에 의하여 비극적으로 물든다.

이러한 비극 가운에서 내게 가장 흥미를 주었던 것은 베로나에서와 같은

전쟁과 증오의 상황에서 어떻게 사랑이 시작되었고 어떻게 자라나는가 하는 것이다.


그 증오를 극복하기 위한 사랑은, 다름아닌 증오에서부터 생겨났으며,

그 증오 자체는 몬태규 家와 캐플럿 家의 예처럼 무(Nothingness, 無)에서

생겨났을 수도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어느 누구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적대감(혹은 증오)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러한 것은 벌써 잊혀진 지 오래다.

젊은 티볼트는 그 증오를 받아들였으며, 마치 하나의 전통처럼 그것을 고수해갔다.

우리는 종종 특별한 이유도 없이 생긴 차이점으로부터 생성된 전통을 만들어 내며,

같은 방식으로 증오를 가진 채 살아가게 된다.

더욱 더 가슴 아픈 것은

이러한 방식이 외부에 적을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들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하여

점점 더 자주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번 작품에서 증오라는 것이 어떻게 그 차이점을 형성하고 또한, 어떻게

공통적인 기반을 형성하는지 분석하고 싶었다.

이 증오라는 것이 몬태규와 캐플릿 사이에 놓여있는 차이점이 시발이 된 증오는,

사람들을 현혹시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들을 더욱 더 고립시켰다.

우리의 모든 사회 또한 이런 식으로 다시 나누어진다.


사랑은 차이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직 사랑만이 본질적으로는 두 가문 사이에 아무 갈등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사랑은 자유를 창조한다. 그리고 자유 안에는 반대의 세력 또한 없다.

슬프게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직 죽음 안에서 그들의 자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양쪽 가문에 유일한 자식이었다.

그들이 죽었을 때, 그들의 가족들도 자신들의 자식과 함께 죽었으며,

자유에 대한 희생은 이 아이들에 의해 만들어졌던 현대성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가 방어하려 했던 전통까지 파괴하였던 것이다.


Oskaras Vorsunovas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



국내 평론가 리뷰

김윤철, 연극평론가 / 연극평론지 2004년 겨울호

“무대 바닥층엔 밀가루 반죽을 만드는 기다란 조리대가 양쪽 집에 나란히 놓여있고,

그뒤 벽은 핏자 집 주방에서 있음직한 모든 것들, 이를테면 냄비, 주걱, 포크, 나이프, 접시,

국자 등의 주방기구들이 역시 가득 진열되어 있는가 싶은데, 자세히 보면 심상치 않은

오브제들이 사실성을 떠나 상징을위해서 전시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맨 아래 쪽엔 장총들이 서로를 겨냥한 채 걸려 있고, 창과 칼 같은 무기들이 모이기도 한다.

죽어 박제된 듯한 동물들이 놓여 있는가 하면 사람의 해골들과 관이 누워 있기도 하여

죽음의 현존을 노골적으로 전경화하며, 거대한 나팔들이 하얗게 녹이 슨 채 음악 보다는

죽음의 메시지를 전하듯 걸려 있기도 하다. 구시대를 상징하듯 낡은 시계도 있다.

그리고 다른 한 쪽 구석에는 예수의 십자가상이 다른 오브제들 속에 묻혀

간신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미장센은 내게 인상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이미 죽은 머큐쇼, 티볼트 등이 아직도 얼굴에 밀가루 칠을 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레일 위의 반구형 구조물을 무덤으로 삼아 그 안에서 한 몸이 된 순백색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긴 칼을 객석, 즉 세상을 향해 도전적으로 겨누면서 시대의 변화를 촉발 하려는 듯

위협적으로 다가오는데, 갑자기 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연인은 팔을 떨어뜨리고

푹 주저앉는 것이었다.

그것은 관객들의 예측을 단숨에 전복시켜버린 위대한 처리였다.

극의 형식와 양식이 어지러이 혼합되었다. 하지만 이 장면의 충격은 어떤 사실주의적 접근

못지않게 나를 강타했다. 그들은 죽음으로써 새 시대의 도래를 성취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관객한테 남긴 이 강한 충격은 또한 눈먼 증오에 취해 있는

구시대에 종언을 선언하기에는 충분한 여진이었다.”



이진아, 연극 평론가 / 연극평론지 2004년 봄호

“양철로 된 거대한 제빵기계를 연상시키는 이 구조물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속에 삶에 필요한 온갖 요소들이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 오븐, 접시, 국자, 숟가락 등 식생활에 필요한 부엌 세간으로 시작하여 옷장, 옷걸이,

의류, 구두 등 의생활에 필요한 요소들, 그리고 욕조, 침대, 유모차, 창문, 현관 등 주생활과

관련된 것, 그 밖에도 창, 칼, 총 등의 무기류와 가면들, 나아가 인체의 해골과 금박의

장식이 있는 흰 색의 관까지 구조물은 많은 것을 포함한다.

구조물은 좌우 대칭으로 되어 있는데, 중앙에는 레일이 있어 거대한 밀가루 반죽통이 무대 후면에서부터

앞무대를 향하여 빠른 속도로 드나들 수 있게 되어있다. 밀가루를 가득 담고 빠르게 회전하면서

반죽을 만들게 되어있는 이 양철 반죽통은 극 안에서 뭔가 운명적인 요소를 암시하는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젊은이들을 덮치게 될 죽음을 암시한다.


밀가루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위해 연출가 코르슈노바스가 찾아낸 가장 훌륭하고 연극적인 재료이다.

극의 도입에서부터 몬테규와 캐플릿 두 집안은 반죽으로 온갖 재주를 부리며 서로를 견제라고 경쟁한다.

뽐내고 기술을 자랑하며 반죽을 휘두르고 내치고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일은

시각적으로도 화려하지만 청각적으로 리드미컬하다.

밀가루는 젊은이들이 육탄을 벌일 때에는 공중에 흰 먼지를 날려

시각적 효과를 돋우기도 하고, 누군가 죽었을 때에는 얼굴에 덧칠해져

데드 마스크를 만들기도 한다. 그것은 또한 사제가 미사를 드릴 때 사용되는 성유이자

교회를 가득 채운 향의 연기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쥴리엣이나 로미오가 마셔야 하는

독이 되기도 하다. 이렇게 밀가루는 극 안에서 충분하게 유희된다.”



참고글 : 세계 연극계를 제패한 리투아니아의 힘

정리: LG아트센터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1/3, 남한 면적의 3/5에 해당하는 유럽 변방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

아마도 ‘리투아니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지리시간에 배웠을 법한

‘발틱3국’일 것이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와 더불어 발트해에 면하고 있다 하여

‘발틱3국’으로 불리우는 이 나라는 소련의 통치하에 있다가 소련 개방화의 바람이 불던

1991년 독립했다. 그리고 같은 해, 우리나라와 동시에 UN에 가입하면서

한번 더 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발틱 3국 중에서 가장 낙후되어 있고, 농업이 주요 산업인

리투아니아를 인식하는 또 다른 용어가 있으니 바로 “문화 강국”이다.

작곡가 겸 추상화의 창시자인 미켈로우스 시울리오니스(1875~1911)와

198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체슬라브 밀로즈(Czeslaw Milosz)가 태어난 나라인

리투아니아는 국가적으로 예술 분야에 대한 교육지원이 활발한 탓에 리투아니아 출신의

많은 예술가들이 음악, 미술, 문학, 연극 등 많은 분야에서 국제적인 상을 휩쓸고 있다.


특히, 네크로슈스, 투미나스 등 걸출한 연출가들을 배출하고,

독특한 미학과 연극언어로 서방 연극계와 동등한 위치를 자랑하는 이들의 연극은

날이 갈수록 세계 연극계의 신선한 에너지로 그 시선을 모으고 있다.



우리에게는 <햄릿>과 <오델로>(2002년 10월 LG아트센터 공연) 두 편의 작품으로

이미 그 강렬한 에너지와 상징을 선보인바 있는 에이문타스 네크로슈스는

이들 중 선봉장으로 매년 이탈리아, 러시아, 폴란드 등 유럽 여러나라 극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이탈리아 극장과 활발한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체홉의 <갈매기>, <벗꽃동산> 등을 이탈리아와 러시아 배우들과 공연했으며,

최근에는 리투아니아 시인 도넬라이티스의 서사시를 바탕으로 2부작으로 구성한

<사계>를 연출하면서 그만의 은유와 상징, 함축적인 언어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빌니우스 스몰 씨어터의 리마스 투미나스는 2001년 그의 대표작 <가면 무도회>로 한국 관객을 만났다.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충만했던 가면 무도회는 무대를 긴장감과 강렬함으로 가득채웠던

네크로슈스와는 또 다른 연극미학으로 오랜 감동과 여운을 주었었다.


그리고, 이제 리투아니아의 위대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또 한 명의 연출가를 소개하려 한다.

올해 서른 다섯살의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이다.

스물한살의 어린나이로 리투아니아 국립 드라마극장의 연출가를 맡게 되면서부터,

그는 일찌감치 리투아니아 연극계의 기대주였다.

본격적으로 세계 연극계의 시선을 모으게 된 작품은 <한여름 밤의 꿈>이다.

99년 자신의 이름을 건 극단 오스카라스 코르슈노바스 극단(O.K.Theater)을 창단하면서

공연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오로지 잘 훈련된 배우들과

그들이 엎고 또는 들고 나온 널빤지만으로 극장의 무대를 꽉 채웠던 작품이었다.

그는 이미 2002년 서울국제연극제를 통해 마이엔부르크의 <불의 가면>으로

한국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조용히” 공연한 이 작품은 당시 적은 관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는 않았으나,

현 독일의 대표작가인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의 극적이고 폭력적이며,

사회적성 짙은 드라마와 더불어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변화무쌍한

무대미술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특히, 충만한 에너지를 내 뿜으며,

무대위를 펄펄 날랐던 불의 가면의 두 주인공들이

이번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분해 또 한차례 잘 훈련된 배우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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