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음향 효과를 잘 디자인하는 것으로도 명망이 높은 알렉산더 에크만은 ‘리듬 괴짜’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안무가이다. 로열스웨디쉬발레단, 쿨베리발레단 및 NDT2에서 무용수로서 경력을 착실히 쌓아오다 안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알렉산더 에크만은 네덜란드 심포니아와 함께 새롭게 편곡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의 클래식 음악만으로 작품을 탄생시켰다. 손과 바닥이 마주치는 소리, 무용수들의 일관된 괴성, 현악사중주를 구성한 3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1대의 음악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도구가 된다. 한편,는 2010년 헤이그 루센트 무용극장에서 세계초연된 후 VSCD Zwaan Award에 지명되며 국제적인 히트작의 반열에 올랐다.
(사)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 김혜정, 단국대학교 교수)가 주최하는 제37회 국제현대무용제 2018 모다페(2018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2018 모다페)가 오는 5월 16일(수)부터 27일(일)까지 대학로의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비롯 이음아트센터 앞 야외무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Cheer, your dance, your life’를 주제로 한 2018 모다페는 지루한 삶, 지친 일상을 깨워줄 움직임, 삶 속에 숨겨진 몸의 리듬을 찾아 삶을 힐링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영국 최고의 피지컬시어터컴퍼니 Gecko(게코)와 반항적이며 선구적인 세계적인 무용단 NDT2(네덜란드댄스시어터)의 개폐막 공연으로 2018 모다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1년 영국에서 설립된 무용단으로 작품 창작 시 여러 국가 출신의 공연가, 제작자 등과 협업과 실험, 놀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작품을 창작해 전세계 투어 공연을 진행하는 국제적인 피지컬시어터컴퍼니이다.
게코를 이끄는 아미트 라하프(Amit Lahav) 게코 창립자 겸 예술감독은 이스라엘 태생으로 영국 런던에서 자라 린제이 켐프와 데이비드 글래스와 같은 연극 및 무용창작자에게 배웠다.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진행자로 일하면서 거리의 어린이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며 게코 창단을 계획하고 창작 방법론을 개발했다. 그는 작품 창작 시 감정, 신체, 은유, 호흡 및 음악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며, 이는 ‘움직임, 이미지와 도발적인 내러티브’를 게코의 대표적인 스타일로 만들어왔다. 2015년 11월에 게코는 영국 BBC <온 스테이지 : 텔레비전센터 라이브> 프로그램에 30분짜리 신작 <당신 인생의 시간 The Time of Your Life>를 선보이며 생방송 당시 7만 6천명 이상의 시청자 수 기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미트 라하프 예술감독이 이번 모다페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The Wedding 결혼>은 7번째 투어 작품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현대인들은 많은 계약 속에 묶여있다. 즉 우리 모두는 결혼을 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가 맺고 있는 이같은 관계들의 조건은 결국 본질적으로 무엇인가? 그리고 계약을 파기한, 즉 이혼한 관계도 우리는 생각해볼 수 있을까?”는 질문을 던진다. 사랑과 화, 창조와 파괴, 공동체와 개인적 고립, 이 둘 사이에서 우리는 삶의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미트 라하프 예술감독은 이러한 ‘인간 본성의 복잡성’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 대해 【가디언】은 “훌륭한 앙상블은 조화의 기쁨으로 가득 찬 공연을 만들어낸다.”, 【씨어터 버블】은 “시각적 성찬(A visual feast.)”, 【맨체스터 매터스】는 “마법같은 음악, 매혹적인 댄스 무브먼트, 그리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서사는 진정으로 흥미롭고 생각을 자극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며 극찬했다.
이어 2018 모다페 폐막작을 장식할 무용단은 특유의 반항적이며 선구적인 면모로 세계무용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NDT(네덜란드댄스시어터 Nederlands Dans Theater)이다. 1959년 벤자민하카비, 아트 베르스테겐 및 캐럴 버니가 국립발레단(Het Nationale Ballet) 출신의 무용수 18명과 협력하여 창립한 NDT는 언제나 야심차고 특이한 존재로 전세계 무용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고, NDT만의 비순응적이며 진보적인 작품들은 무용단을 세계 최정상의 반열에 바로 올려놓았다.
무엇보다 이리 킬리안, 한스 반 마넨 등의 위대한 안무가, 솔 레옹, 폴 라이트풋과 같은 상주 안무가, 샤론 에얄, 호페쉬 셱터, 알렉산더 에크만, 가브리엘라카리조, 프랑크 샤르티에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과의 작품만 650개 이상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왕성한 안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모다페에 올라오는 작품은 NDT가NDT를 빛내줄 재능있는 젊은 무용수 그룹으로 1978년 창단한 두번째 무용단 NDT2의 대표적인 안무가 요한 잉게르(Johan Inger), 솔 레옹 & 폴 라이트풋(Sol León & Paul Lightfoot), 알렉산더 에크만(Alexander Ekman)의 세 작품이다.
먼저 요한 잉게르의 <I new then 나는 새로 그때>는 싱어 송 라이터 밴 모리슨(Van Morrison)의 가볍고 신선한 노래 ‘The Way Young Lovers do’, ‘Sweet Thing’, ‘I’ll Be Your Lover Too’, ‘Crazy Love’에 맞춰 4명의 소녀와 5명의 소년이 무대를 장난스럽게 뛰어다니는 작품이다.
듀엣과 군무 등 다양한 형태로 춤이 선보여지지만 강철로 만들어진 강철 숲에서 매번 한 명의 무용수가 빠져나온다. 마치 집단에 반항하는, 혹은 집단에 섞이고 싶지 않고 도피치를 찾는 젊은 개개인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 때문에 집단은 절대 통일되지 않는다. 요한 잉게르는 자연스럽고도 과장되지 않은 움직임에 기대 춤과 연극을 적절히 배합해 댄서들의 움직임에 유머 감각을 불어넣는다.
요한 잉게르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쿨 베리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2009년부터 14/15 시즌까지 NDT의 부안무가로 활동했다. 이후 1995년 NDT2에서 첫번째 안무작 <분할>을 만들었으며, 요한 잉게르는 이 공식 데뷔작품으로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NDT2의 최신작 <일대일>로 2016년 권위있는 브누아드 라 당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18 모다페 폐막작으로 선보이는 <I new then>은 14/15 시즌에서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두번째 작품은 솔 레옹 & 폴 라이트풋(Sol León & Paul Lightfoot)의 <Sad Case 슬픈 사례>이다. 현재 NDT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솔 레옹과 폴 라이트풋은 각각 마드리드 국립 발레아카데미와 런던 로열발레스쿨을 졸업하고NDT2를 거쳐 2012년과 2011년에 NDT 에서 정식 활동한 비중있는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해왔다. 솔 레옹은 스페인, 폴 라이트풋은 영국으로 태생 국가는 다르지만 약 30년동안 호흡이 잘 맞는 듀오 안무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Sad Case>는 하얀 얼굴과 붉은 입술의 무용수 다섯 명이 출연해 얼굴을 과장된 표정으로 변형시키면서 멕시코 맘보 음악에 맞춰 몸을 비틀고 감고 흔든다. 이들의 광대 같은 얼굴과 조증적이며 세속적인 움직임은 고전적인 순간과 풍자적인 순간 사이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
이 작품에 대해 【크리티컬 댄스】는 “웃기면서 극적이며 감동적으로 인간적인 작품이다.”라며 감격하기도 했다. 솔 레옹와 라이트풋의 뛰어난 초기 작품 성향을 볼 수 있는 대표 작품으로, 이 둘은 이 작품에서 의상과 무대장치도 함께 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 작품은 알렉산더 에크만(Alexander Ekman)의 <Cacti 선인장>이다. 현대적인 음향 효과를 잘 디자인하는 것으로도 명망이 높은 알렉산더 에크만은 ‘리듬 괴짜’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안무가이다. 로열스웨디쉬발레단, 쿨베리발레단 및 NDT2에서 무용수로서 경력을 착실히 쌓아오다 안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알렉산더 에크만은 네덜란드 심포니아와 함께 새롭게 편곡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의 클래식 음악만으로 작품을 탄생시켰다. 손과 바닥이 마주치는 소리, 무용수들의 일관된 괴성, 현악사중주를 구성한 3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1대의 음악을 배경으로무용수들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도구가 된다. 한편, <Cacti>는 2010년 헤이그 루센트 무용극장에서 세계초연된 후 VSCD Zwaan Award에 지명되며 국제적인 히트작의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에 대해 【타임즈】는 “묘한 풍자적인 재치와 본능적인 육체적 흥분을 지닌 작품이다. 에크만은 그의 유쾌한 캐스트를 16개의 아이보리 플랫폼 위에서 부풀어오르고 뛰어오르며 춤의 황홀경에 도달하는 인간 오케스트라로 바꾸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한편 2018모다페는 국내 최장수 국제현대무용축제로서 한국현대무용의 대중화를 위해 ‘모다페 오프 스테이지(MODAFE Off Stage = M.O.S)’를 대대적으로 발전시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무용 전문단체들의 개성있는 무용스타일을 체험하거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시민과 전문무용단이 함께하는 릴레이 마로니에 퍼포먼스’를 비롯 일반인 100인이 동시에 참여하는 워크숍 ‘100인의 마로니에 댄스’, 동양의 핵심 철학인 사주 명리학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춤을 처방받는 춤 처방 프로그램 ‘하늘과 땅과, 아프니까 사람이다’와 경연 형식의 시민 참여 무대 ‘나도 댄서다!’ 등을 통해 모다페는 일반인과 외국인, 모두가 어우러지는 현대무용의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 외,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국내외 유수의 무용단과 안무가를 비롯, 현대무용계 대표적인 신인등용문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 ‘모다페 포럼’,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2018 모다페 공연 티켓은한국공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4월 11일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대극장 공연은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이며, 소극장은 3만원이며 개폐막작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으로 상이하다. 이 외, 단체 할인은 대극장 공연의 경우 10인 이상 20%, 30인 이상 40%, 소극장 공연은 10인이상 일괄 2만원이다. (단체 티켓 문의 : 모다페 사무국 02-763-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