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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 멤 논- 유령 소나타:그리스 비극의 정수

문예당 | 기사입력 2005/04/08 [18:12]

아 가 멤 논- 유령 소나타:그리스 비극의 정수

문예당 | 입력 : 2005/04/08 [18:12]


그리스 연출가에 의해서 '아가멤논'이 한국에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이번 '아가멤논' 공연은 신화의 본고장인 그리스 연극을 감상하는 특별한 즐거움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그리스 연극의 혁신자로 불리우는 미하일 마르마리노스의 연출은 최신 유럽 연극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2004년 여름 영화 <트로이>로 뜨거웠던 대한민국은 2005년 또 다시 <아가멤논>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그리스 비극의 정수
<아 가 멤 논- 유령 소나타>



예술의전당은 4월 23일 (토)부터 5월 11일 (수)까지 토월극장에서 그리스비극의 정수인 <아가멤논>을 공연한다.

그리스 신화의 정점을 이루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아가멤논과

그 가문을 둘러싼 피의 복수극이 시대를 넘어서 현대적인 관점에서 2005년 이 곳의 이야기로 재해석된다.


그리스 비극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인 연출가 미하일 마르마리노스 (Michael Marmarinos)는

고대 희랍 비극을 단순히 ‘현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의 텍스트를 일상생활의 요소들에서 끄집어낸다.

이런 일상의 삶은 곧 집단의 증세라고 보는 그는 연극의 주인공을 ‘코러스’로 삼는다.

이들 코러스들은 한국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강렬한 음악, 토해내는 노래와 연기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2005년 한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우리는 그 현실 앞에서

픽션과 리얼리티가 허물어져가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 연출가에 의해서 '아가멤논'이 한국에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이번 '아가멤논' 공연은 신화의 본고장인 그리스 연극을 감상하는 특별한 즐거움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그리스 연극의 혁신자로 불리우는 미하일 마르마리노스의 연출은 최신 유럽 연극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2004년 여름 영화 <트로이>로 뜨거웠던 대한민국은 2005년 또 다시 <아가멤논>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 공연기간             2005. 4. 23 (토) - 5.11 (수)  

◈ 공연시간             화~금요일 7:30 / 토, 공휴일 3:00, 7:30 / 일요일 3:00(월 공연없음)

◈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입장권               R석 40,000원 / S석 30,000원 / A석 20,000원

◈ 원작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中 <아가멤논>>

◈ 연출                 미하일 마르마리노스 (Michael Marmarinos)

◈ 작곡                 드미트리스 카마로토스 (Dimitris Camarotos)


◈ 무대미술             윤시중              

◈ 의상디자인           최수연

◈ 번역                 마은영              

◈ 드라마투르그         성수정

◈ 출연                  아가멤논-박정환, 클리템네스트라-김수진,카산드라-장영남, 파수꾼-최우성

                         코러스- 남명렬, 손진환, 안순동, 박지아, 김동순, 신안진, 이준희,박상우,

                                  김광덕, 이영윤


2500년 전의 신화가 2005년 이 곳, 우리의 이야기로 환생한다

▶ 새로운 연출과 연기

2005 <아가멤논>은 흔히 그리스 연극하면 떠오르는 치렁치렁한 튜닉이 아닌 평상복 차림에

과장되지 않은 메이크업, 어려운 대사가 아닌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말 등

현대화된 관점에서 재해석된 작품이다.

이는 역사를 현재 시대에 투영하여 의미를 찾고,

‘연극과 우리의 삶은 다르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아가멤논>의 완벽한 캐스팅을 위해 내한, 직접 오디션을 실시한 연출가 마르마리노스의

탁월한 안목에 의해 선발된 배우들은 생체기학 트레이닝을 통해

몸에서 감정을 끌어내는 훈련을 하고 있다.


생체기학 트레이닝이란 ‘말’이 아니라 ‘몸’으로부터 감정을 끌어내는 것으로,

‘몸으로 소리내기’라고 부른다.

즉 몸이 특별한 긴장상태에 있을 때 대사나 노래를 하는 훈련을 반복해서

몸이 외부의 자극에 보다 반응을 잘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목소리 내는 것이나 동작하는 것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배우들은 과장된 연기를 자제할 수 있고, 리얼한 연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연기뿐 아니라, 극의 처음 부분인 아가멤논의 개선 파티 장면에

관객들도 직접 참여하게 하고, 마지막의 아가멤논과 카산드라의 주검을

직접 무대에서 보게 함으로써 관객들은 일상과 괴리된 연극이 아닌, 마치 자신이

이 연극의 주인공인 코러스의 한 사람으로 연극에 직접 참여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아가멤논>의 주인공은 코러스

미하일 마르마리노스의 코러스는 일반 연극에서 볼 수 있는 주역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과는

다른 의미이며, 고대 희랍 비극에서 사용되던 코러스와도 다른 개념으로 사용된다.

마르마리노스의 코러스는 공통의 상황에 있는 개인들로 지하철, 신호등, 광장, 분수,

우체국에서 줄을 서며, 버스 정류장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재의 리얼리티를 포착해내는 단면이자, 사회의 맥박을 잡아내는 아주 예민한 수단이다.

때로는 우리 시대의 진행중인 운명의 저변에 깔려있는 고통의 리듬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들은 특정한 도시에서 살고 있는 각자의 가족, 취미, 개인사를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리얼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실망감, 욕망, 불편함을 작품에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지역에서 어떤 사람들과 작품을 만드는가에 따라서

코러스의 색깔과 성격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번 <아가멤논>에는 한국의 고통, 실망감, 환희 등 2005년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삶’ 전체가 이들 코러스에 의해 전달된다.

이렇게 주인공에 의해서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코러스에 의해서 전달되는 만큼

<아가멤논>에서의 주인공은 타이틀롤인 ‘아가멤논’이 아니라 코러스인 셈이다.

코러스를 보는 관객들은 자기 자신을 대면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며,

코러스와 감정을 공유하며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순간을 마치 자신의 경험처럼 느끼게 된다.



2005년 왜 <아가멤논>인가?

지속적으로 해외 연출가와 한국 배우들의 협력에 역점을 두고 있는 예술의전당

연극의 2004-2005 시즌을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아가멤논>은 역대 희곡 중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이며, 코러스가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서양문명에 있어서 하나의 출발점을 제공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원작자인 아이스킬로스 (Aischylos)는 소위 ‘장면’, ‘극장’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연극을 창안해낸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기에 <아가멤논> 안에는

서양문명과 연극의 기원이 모두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아직 <아가멤논>이나 아이스킬로스의 희곡이 그리스인 연출가를 통해

제대로 공연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단순히 그리스의 고대 비극을 제대로 한국에 초연한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지 않고,

그리스 연극의 혁신자라고 할 수 있는 연출가 미하일 마르마리노스의 연출을 통해

코러스의 쓰임이라든지 생체기학 트레이닝을 통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연출 등 혁신적인 연극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2005 <아가멤논>을 통해 한국의 관객들은 제대로 된 그리스 연극의 최초의 감상이라는 영광과 함께

혁신적인 연극 연출의 참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연극의 혁신자 미하일 마르마리노스

“연극은 사람들의 평범한 역사에 관한 예술이다”

“적절한 시선으로 보면, 일상의 삶에서 연극적이지 않은 순간은 없다”


연출가 미하일 마르마리노스는 아테네에서 생물학과 연극을 전공하고,

극단 Diplous Eros Theatre of Northern Greeces의 창단 멤버로 핀터, 아덴, 쥬네,

스트라우스, 하이네 뮬러, 브레히트, 셰익스피어, 유리피데스, 아이스퀼로스 등의 작품을

연출하는 등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했다.

파트라스 대학에서 연극을 가르쳐 왔고, 1992년부터 그리스와 해외에서 생체기학 분석 메소드를

바탕으로 한 배우훈련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2004년엔 고전, 현대 연극에 있어 방안으로서의 코러스에 관한 연구를 내놓았다.

그리스와 유럽, 미국의 각종 심포지엄과 워크숍, 학회에서 코러스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코러스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엘렉트라>, <메디아>, <햄릿>, <카프카>, <로미오와 줄리엣> 등 비극작품에 관심이 많은데

이는 그가 소위 ‘인간의 조건’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극작업을 하면 내적인 고요상태에 갈 수 있다.

내적인 고요 상태는 침묵의 공간을 제공해준다.

따라서 존재로서의 자의식을 얻게 해준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아테네는 인구 약 300만에 극단수가 150개, 해마다 신작 연극이 250개 이상 나올 정도로

연극이 활발한 곳이다.

하지만 고대 희랍극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고, 그 결과 급변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관광객을 상대로 한 관광사업으로 전락해 정체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현재의 그리스 연극계이다.

이런 그리스의 연극계에서 미하일 마르마리노스는 2500년 전의 낡은 희랍극에 현대성을 가미하고,

연극의 텍스트를 일상생활의 요소들에서 끄집어내 관객들과 공감하는 부분을

확대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또한, 고대 희랍극의 코러스를 주제 전달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모던하게 부활시켜 사용하는 등 가히 ‘그리스 연극의 혁신자’로

불리울 만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비극의 구성과 그 특징

최초로 위대한 비극의 형식이 완성된 것은 그리스 시대였고 기원전 5세기 동안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였다. 현재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 중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도 대개 이 시대에 작품을 발표했다.


>전형적인 그리스 비극은

맨 처음에 통상 한 명의 배우가 나와 앞으로 전개될 극의 상황과 등장인물의 개요를

알려 주는 프롤로그 (prologue)로 시작된다.


다음에는 파로도스 (parodos)로 보통 열 다섯 명쯤으로 구성된 코러스가 노래를 하며,

오케스트라석에 입장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코러스 멤버들은 노래는 물론 춤도 추며,

사건의 해설자로서 그리고 사건을 보는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말하는 사람의 역할을 한다.


그리스 비극이 이후 시대의 비극과 명확히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이 코러스의 사용에 있다.

파로도스 다음으로 현대극에 있어서의 막과 동일한 에피소드 (episode)가 따르고

코러스의 합창으로 이루어지는 스타지몬 (stasimon)이 이어진다.


이후 에피소드와 스타지몬이 계속 교대로 반복되는데 대개는 넷 또는 다섯 번 정도 이다.

끝으로 코러스가 퇴장하면서 극이 끝나는 단계를 엑소더스 (exodos)라 한다.


그리스 비극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지칠 줄 모르는 탐구정신에 힘입어

고대 희랍에서는 시와 노래와 춤과 웅변술을, 그리고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을 한데 묶은

종합예술로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무대에 올려지고 읽혀지고

많은 예술작품들에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원작자 ‘아이스킬로스’

기원전 525년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아이스킬로스 (BC. 525 ~ 456)는 아테네의 참주

정치붕괴에 이어 새로운 민주정치가 확립되어 가는 격동기에 청년시절을 보내고,

페르시아 전쟁에 참가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그가 쓴 희곡 중 현재 79편이 제목으로 전해지며 7편은 대본이 남아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단연 『오레스테이아』(Orsteia) 3부작­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자들>, <자비로운 여신들>을 들 수 있다.


그의 작품 소재는 대부분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전설에서 취하고 있다.

이 신화와 전설을 3부작 형식으로 구성하고 여러 세대에 걸친 일족의 역사를

죄와 벌의 인과관계, 인간의 운명과 행위의 관계에서 파악하여 이것을 비극 속에 표현하였다.

그의 희곡의 특징은 우선 서사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웅장한 3부작의 형태를 취하는 점이다.

거대한 작품 스케일만큼이나 장중한 운문체를 구사하고 있으며,

코러스의 역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의 비극의 주제는 대개 신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그의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인간은

신의 초월적 권능에 지배되는 꼭두각시와 같다.

아이스킬로스가 비극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은 제2의 배우를 동원한 점이다.

그 이전의 그리스 비극은 한 사람의 배우가 가면과 코러스를 활용하며

모든 등장인물을 다 도맡아 했다. 그러나 아이스킬로스부터는 두 사람의 배우에게

배역들을 나누어 맡김으로써, 연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극적 갈등이 가시화되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가멤논’

호메로스가 쓴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주제가 되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아가멤논. 그 가문은 제우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이지만 제우스의 아들이었던 탄탈로스는 신들의 통찰력을 시험하기 위해

신들의 만찬에 자기 아들 펠롭스를 요리로 내놓는다.

격노한 신들은 탄탈로스를 하데스에게 보내 평생 허기와 갈증을 겪도록 만든다.

이 집안에 내린 저주는 펠롭스의 아들 아트레우스에게도 이어졌다.

아트레우스의 동생인 티에스테스는 형수 아에로페를 유혹하고, 이에 격분한 아트레우스는

동생의 아들 셋을 죽여서 고기요리로 만들어 동생에게 먹인다.

아가멤논은 아트레우스의 장남으로 티에스테스의 막내아들인 아이기스토스와는

사촌지간이지만 결국 가문에 얽힌 복수의 대상이 된다.

한편,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의 부인 헬레네를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납치해가자

그리스 연합군이 결성되고, 10여 년에 걸친 트로이전쟁이 시작된다.


<아가멤논> 시놉시스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끈 아가멤논이 아르고스로 돌아온다.

아가멤논의 부인 클리템네스트라는 10년 전 아가멤논이 트로이 원정을 떠나면서

여신 아르테미스를 달래기 위해 딸 이피게니아를 희생양으로 바친 것을 잊지 못하고

복수를 다짐하며 남편을 기다린다. 트로이의 예언자 카산드라를 생포하여

함께 성으로 돌아온 아가멤논을 클리템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토스가 맞이한다.

왕비는 남편에게 너무 귀한 것이어서 신들에게나 어울리는 붉은 카펫 위를 걸어

사자문을 거쳐 들어오라고 부추긴다. 그러나 카산드라는 탄식하며

아가멤논의 최후와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다. 궁 안에서 아가멤논의 비명이 들린다.

코러스는 궁 안으로 들어갈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궁전 문이 열리고

클리타임네스트라가 보이고, 아가멤논과 카산드라의 시체가 보인다.

아 가 멤 논- 유령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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