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서울 삼각산 도선사에서 제5회 산신대제가 열렸다. 산신각을 중심으로 대웅전 앞에 불단을 쌓고 ,주지 송산도서(松山道瑞)스님과 전체 스님들이 합장하는 가운데, 3,000여 명의 신도들이 웅집한 가운데 불교의식 중 하나인 불교작법(불교무용)의 정수들이 펼쳐져 영가를 위로했다. 불교의식의 하나인 불교무용(작법)중 그 날 선보인 '나비춤', '법고춤', '바라춤'을 소개합니다. 야외에서 행해진 의식이기에 주변잡음과 함께 군중들의 웅성거림 속에 무용이 이뤄졌음을 참고로 동영상을 시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바라춤(哱囉)
바라춤은 불교의식의 무용에서 가장 춤사위가 화려하다고 알려졌다. 바라춤은 하얀 장삼에 붉은 가사 녹색 띠를 두른 복식으로 두 손에 바라를 들고 장중하면서도 무겁지않게 몸으로 공양한다.
바라춤은 색감과 움직임이 모두 들뜨지 않은 속에서 화려함을 표출한다. 발은 한쪽으로 도나 언제나 고무래 정(丁)자로 떼어놓고 무릎과 허리를 동시에 굴절시키며 바라를 놀린다. 무릎과 허리 놀림이 덩실덩실하고 발놀림이 또박또박 장중하다. 이때 발의 움직임은 보통의 무용에서의 발동작은 하나(첫 박자)에 호흡을 들이마시면서 무릎을 쭉 펴 딛음으로서 몸의 움직임이 상승되어 보이듯이 하는 것과는 달리 반대로 하나(첫 박자)에 무릎의 굴신을 주어 내려앉는 듯한 몸짓으로 시작된다는 것이 일반 무용과는 다르다.
바라를 든 두 손 두 팔은 물결처럼 덩실거리는 몸의 움직임과 함께 좌우로 벌렸다·합쳤다를 반복하고 한 팔씩 전후로, 상하로 반복해서 돌린다. 바라를 맞부딪치거나 비벼서 내는 소리가 춤의 리듬 속에 장중한 멋을 더해 주며 바라가 지닌 쇳소리는 종이나 요령처럼 쨍그렁 거리지도, 징처럼 크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게 쓰다듬는 맛이 있다.
그 소리는 정말 죽은 자의 넋이라도 달래 가며 제도할 수 있을 것 같이 깊다고 할 수 있다.
바라춤은 악귀(惡鬼)를 물리쳐서 도량(道場)을 청정(淸淨)히 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뜻으로 추게 되며
다음과 같은 종류로 구분된다.
1. 천수(千手)바라무
2. 명(鳴)바라무<명발>
3. 사다라니(四茶羅尼)바라무
4. 관욕게(灌浴偈)바라무
5. 회향성 바라무
6. 화의재진언 바라무
7. 내림게 바라무
8. 요잡
9. 오방잡
나비춤,나비작법(作法)
나비춤은 불교의식 무용의 하나로 일명 작법이라 하며, 행위동작으로 불법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녀, 불교의식 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춤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영산재,상주권공재,수륙재,생전예수재 등의 중간에 삽입되어 추어지는 춤이다.
이 춤은 대개 일정한 장단과 리듬이 없는 범패(梵唄)와, 요령·태징·목탁·북 등 사물(四物)의 반주로 춘다. 또한, 부처에게 드리는 한 의식으로서의 신업(身業:몸으로 지은 모든 죄업)이기 때문에 관중을 의식하지 않고 춘다. 춤의 동작에서 중요한 것은 반신요배(半身搖拜)와 양쪽 발을 정자(丁字)로 하여 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빠른 동작이 거의 없고 어깨나 고개도 거의 움직이지 않아 조용하고 완만한 것이 특징이며, 극히 좁은 공간(대개 한 발짝을 넘지 않음)에서 느린 한배로 추므로 참으로 조심스럽고 정중하다. 대개 두 사람 또는 네 사람이 춘다.
나비춤을 배울 때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이 도량게작법이다. 그것은 각 재의 요잡(繞匝:부처를 중심으로 하고 그 둘레를 돌아다니는 일) 가운데 나비춤이 나와야 할 경우 흔히 도량게나비춤을 추고, 또한 나비춤 가운데 제일 춤사위가 많기 때문에, 이것을 배우고 나면 나머지는 그 순서만 알면 쉽게 출 수 있기 때문이다. 도량게작법의 춤사위는 8가지이다. 이 춤은 법을 상징한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다른 춤에 비해 의상도 특수하다.
장삼(長衫)은 가사(袈裟) 안에 입는 것으로 대개 흰색의 무명옷감으로 만든다. 몸의 기장과 팔의 기장이 같으며, 옷고름의 가운데에 있는 끈은 빨간색 양단으로 만든 것으로 너비는 2㎝ 정도인데, 옷에 붙어 꿰매져 있으며 이것을 ‘돌띠’라고 한다. 그리고 겨드랑이의 터져 있는 곳을 ‘당아지’라고 한다.
몸판의 앞깃을 옆으로 활짝 펼쳐보면 여덟 칸으로 꿰매져 있는데, 이것을 ‘팔금강’이라고 한다. 또한 ‘대령’이라고 하여 너비가 20㎝쯤 되는 화려한 비단을 앞가슴에 대고 홍끈으로 묶는다. 대령의 길이는 어깨쯤부터 발끝까지 닿아야 한다.
이상의 여러 가지 작법은 대체로 그 의식의 내용을 뜻하는 게문(偈文) 또는 의식문을 범음(梵音)으로 소리를 지으며 춤을 추지만, 사방요신작법·정례작법 등과 같이 동작만 나타내는 춤도 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법고춤(法鼓)
불교의식무용의 하나. 장중한 멋을 지닌 북춤의 일종이다. 범패(梵唄)가 성음(聲音)으로 불전에 공양을 드리는 것이라면, 동작을 지어 불전에 공양을 드리는 것을 작법(作法)이라고 한다. 법고춤은 작법의 하나로 조석의 예불 때나 영산재(靈山齋)·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시왕각배재(十王各拜齋)·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수륙재(水陸齋) 등의 의식 사이사이에 삽입되어 추어진다.
법고는 범종(梵鐘)·목어(木魚)·운판(雲板)과 함께 사물(四物)이라 하여 불교의식에서 중요시되었던 기물(器物) 중의 하나이다. 이들 사물은 제각기 그 소리내는 기능에 전설적인 내용을 부여하고 있다.
즉, 범종은 지옥중생(地獄衆生)을 위하여 치고, 쇠를 재료로 하여 구름모양으로 만든 운판은 허공중생(虛空衆生)을 위하여, 나무를 재료로 하여 물고기모양으로 만든 목어는 수중중생(水中衆生)을 위하여, 법고는 세간축생(世間畜生)의 제도를 기원하기 위하여 친다.
춤의 절차는 먼저 북 가장자리 테를 긁어서 울리는 훈고에서 시작하여 북의 정면에서 두 손으로 두드려 소리를 내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홍고춤과 두 개의 태징과 쌍호적·뒷북·바라·소북을 반주악기로 하여 복잡한 리듬에 맞추어 법고를 치는 모의동작(模擬動作) 모습을 내용으로 한 법고춤 순으로 추어진다.
이 춤의 묘미는 북을 치는 장엄하고도 우람하게 보이는 장삼자락의 흔들리는 움직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불교의식무용으로서의 의미는 용약환희(踊躍歡喜)라는 뜻을 지닌다. 따라서, 어느 춤보다 동작이 크고 활기가 있는 춤이다. 또한 이 춤은 대표적인 민속무용의 하나인 승무 중 북놀음의 원류로 삼기도 한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살풀이춤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이다.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액을 풀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살을 푸는 춤을 추었었다. 무당들은 신격자로서 신무(神舞)를 추고 사람들은 오신(娛神)하거나 살을 풀기 위해 춤추고 신명(神明)에 도달함으로써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살풀이춤의 시원은 이러한 굿판의 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살풀이춤이라는 용어를 조선 후기까지 기록에는 찾을 수 없다. 1918년 출간한 『조선미인보감(朝鮮美人寶鑑)』에 기생의 기예로 ‘남중속무(南中俗舞, 살푸리츔)’가 나온다. 남부 지방의 민속춤이라는 뜻인데, 살풀이는 전라도 시나위권의 무악의 가락이름이고, 애원성 짙은 가락이다.
살풀이춤은 살풀이가락에 맞추어 추는 춤이라 하겠다. 그러다가 1930년대 후반의 한성준(韓成俊)의 조선음악무용연구회의 공연 프로그램에 살풀이춤이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일반화되었다. 20세기 초반에 무대에 맞게 양식화되기 시작한 전통춤이며, 춤꾼에 따라 구성이 모두 다르다.
구성 및 형식
음악은 기본적으로 굿거리, 잦은몰이, 동살풀이 가락을 쓰며, 의상은 흰 치마저고리에 쪽을 지고, 흰 수건을 들고 춘다. 수건의 길이는 지방에 따라 춤꾼에 따라 차이가 있다.
수건으로 무수한 선을 그리는 것은 원초적으로 살을 풀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왔다고 하며, 기방예술로서 수건놀음은 여인의 한풀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 전통춤의 움직임의 특징인 정(精)·중(中)·동(動)의 형식과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고, 한국춤의 미적 요소인 멋, 흥, 한, 태를 고루 갖춘 대표적 전통춤이다.
현황
현재는 살을 풀기 위한 종교적 춤보다는 살풀이가락에 맞추어 추는 무대화된 전통춤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으로 이매방류는 동작이 섬세하고 교태미를 강조하는데 김정녀, 정명숙, 김명자 등이 전승하고 있다.
한영숙류는 품위가 있고 정숙하다. 한성준에게 배웠으며, 이애주, 정재만, 정승희, 손경순 등에게 전승하고 있다. 김숙자류는 도살풀이춤이라 하는데 경기 도당굿의 굿장단에 맞추어 추며 매우 긴 수건을 양 손에 들고 추는 것이 특징이다. 김운선, 양길순, 이정희 등이 잇고 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