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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과 산홍」

문예당 | 기사입력 2004/05/30 [09:55]

「하멜과 산홍」

문예당 | 입력 : 2004/05/30 [09:55]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투란도트"나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처럼

나도 우리 땅의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작가의

오기 같은 것이었다. 명멸해간 수많은 우리역사 인물들 중 세계 사람들 앞에

내어놓을 수 있는 공감되는 인물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와중의 옹색한 궁리 끝에 13년 간 우리 땅에 난파되어 파란만장하게 살다

도망친 하멜 일행들을 생각해내었다. 더욱이 그들 몇몇은 유배되어간 전남 곡성과

여수 쪽에서 여염집 여인과 살았고 아이들까지 낳은 흔적을 발견하고는 나의 가슴에서

달 떠올랐다. 유배지에서의 사랑이 아닌가! 중국 고대전설 보다 오키나와에서의

미군장교와의 허구적 신파조 이야기보다 이거야말로 사실적 오페라 감이었다.




서울시오페라단 제21회 정기공연「하멜과 산홍」  


공연장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일시: 2004년 6월 9일 ~ 13일 19:30 ~ 22:00

주최: (재)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 화희오페라단

주관: 서울시오페라단

문의: 02-3991-783~786  

  
VIP석 200,000 원 R석 150,000 원  S석  120,000 원

A석  80,000 원 B석   50,000 원   C석  30,000 원  학생석 10,000 원



출연진

대 본 / 최종림

작 곡 / 프랑크 마우스(Frank Maus)

지 휘 / 지외르지 지외르바니 라트 (Gy orgy Gyorivanyi Rath)

연 출 / 미하엘 디트만(Michael Dittmann)

협력연출 / 신경욱

연습지휘 / 박명기

합창지휘 / 최흥기

음악코치 / 강경실

피 아 노/ 박수경 , 한승연


하 멜(Hamel) / 박치원, 이응진

산 홍(Sanhong) / 김향란, 이 에스더, 이정아

연 실(Yonshil) / 김현주, 배지연

박 연(Jan Weltevree) / 장유상,김진섭

효 종 왕 / 김명지, 김인수

인평대군 / 이진영, 권오혁

반 주/ 서울시교향악단

합 창 단/ 서울시합창단

무 용 단/ 서울시무용단dnjfr

연 기/ 서울시극단


제작진

무대디자인. 의상디자인 / 마틴 루프레흐트(Martin Rupprecht)

무대감독 / 장재호

조 연 출 / 조정현

안 무 / 하경숙

분장디자인 / 강대형(한국분장)

의 상 / 배종숙

소 품 / 송만기

무대장치/ 윤동하(중앙무대)

의상제작 / 양충일(일경모드)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 신경욱

제작감독 / 박명기

과장 / 허난영

총무 / 노희섭

홍보 / 김지선

마케팅 / 이주용

행정 / 홍지연


화희오페라단

단 장/ 강윤수

대 표/ 심우현

제작감독/ 강찬주

기 획/ 이남창

홍 보/ 권은영

마 케 팅/ 박철우

행 정/ 김연희



줄거리

동쪽의 전설 같은 조선 여인의 사랑

1653년 네델란드 선적 스베르베로호가 제주 앞 바다에 난파 된 하멜 일행의 13년간의

행적에 기구한 조선여인들이 나타나는 것이 보인다. 정녕 동쪽 끝에서

그네들은 조선여인과 은밀한 사랑을 했다.

극중에 나오는 영어인 하멜을 향한 산홍의 두려움 없고 아름다운 사랑은

헌신적 조선여인의 표상으로 승화되고 있다.

극적으로 헤어지고 만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결코 떠나보내야 하는

사랑임도 산홍은 깨닫게 된다. 하여 삯바느질로 돈을 모아 배를 사서 사랑하는

하멜과 그 일행을 고향으로 떠나보내는 산홍의 처연한 모습은 조선여인의 사랑을

세계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다른 방법으로 애절히 묻고 있다.

변치 않는 그 시대 조선여인의 정절과 헌신은 바닷가에서 새까맣게 타버린 채

망부석이 되어버린 산홍의 그 모습처럼 남녀간의 사랑 이상의 무엇이었다.



* Prologue 서 곡(Overture)/기원의 합창 '파도여 잠들라'

* 제 1막 『난 파』

* 1장 장 소: 제주 바닷가 마을

* 난파된 하멜 일행에게 제주목사가 마련해준 삼간초가집

* 시 간: 1653년 (효종 3년) 태양이 눈부신 여름날


653년 미지의 세계로의 항해에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배에 오른다. 네델란드인 하멜도

상선을 타고 일본으로 향하던 중 사나운 파도에 배는 좌초당하고 조선의 제주도에 표류한다.

제주목사는 하멜 일행에게 살 곳을 마련해 준다. 섬사람들은 처음 보는 파란 눈과 금발 머리를

기이 여기며 그들이 가지고 온 물건들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섬의 여인들(여성 중창)

누가 알까, 고국에 돌아갈 수 있을지!(아리아/ 하 멜)



* 2장 장 소: 제주 원님의 집 안채

* 시 간: 같은 해 여름날 오후

목사의 외동딸인 산홍은 몸종인 연실과 함께 정원을 거닐며 꽃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갑자기 누군가가 들이닥치고 놀란 산홍은 금발의 미소년을 발견

한다. 하멜이다.(고향을 그리워하다 배를 훔쳐 달아나려던 하멜 일행들이 서울로 압송되려던

중 하멜은 도망치다 산홍 거처에 뛰어들고 산홍과 만나게 된다.) 산홍은 푸른 눈의 젊은이에

게서 운명의 사랑을 예감한다.


오, 꽃은 아름답게 피어나고 (아리아/연 실)

아, 내가 어떻게(아리아/ 산 홍)

운명의 아리아( 아리아/ 산 홍)



* 제 2막 『친 견』

* 장 소: 화려한 궁중 의전 (이조 효종)

* 시 간: 1655년 여름

하멜 일행은 모두 잡혀 서울로 압송된다.

효종은 그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하멜 일행이

조선의 백성으로 살기를 명한다. 그러나 하멜 일행은 어떻게든 조선을 떠나 고향에 가고자

노력하고, 그 일은 효종의 심기를 거스르고 만다. 네덜란드인으로 이미 오래 전 조선에서 살고

있던 박연(얀 벨테브로)은 자신의 처지를 비추어 하멜 일행을 살려줄 것을 간청하고, 거기에

인평대군(효종의 동생)의 간청을 받아들여 효종은 하멜일행을 전라도로 귀양 보낸다.


왕국이여 영원 하라 - (궁중 대신들/ 남성 합창)

그대들! 네델란드 인들이여 ! (아리아/ 박 연)

우리는 난파인 (네델란드인/ 남성 합창)

유배의 노래 (네델란드인/ 남성 합창)



* 제 3막 『재 회』

* 장 소: 전라 좌수영이 있는 여수 부근

* 시 간: 1657년 여름

몇 년 후 전라도 바닷가. 하멜은 춤추는 기녀들 속에서 산홍을 발견한다. 산홍과 하멜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며 사랑을 확인한다. 집안이 패가망신 하여 기녀로 전락한 산홍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하멜은 자신들의 운명을 야속해 하며 못 다한 사랑을 나눈다.


낙양성 십리호에 -(기생제창)

아! 가엾은 산 홍 ,나의 잘못으로…(아리아/ 하 멜)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산 홍. 하 멜/ 이중창)

기구한 우리의 운명이여! (남녀 합창)



* 제 4막 『이 별』

* 1장 장 소: 여수 전라 좌수영 한곳 채석장 일터

* 시 간: 1666년 여름

지난날 네덜란드의 생활을 회상하며 보내고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힘들어하는 하멜 일행들을

지켜보던 산홍은 고향으로 떠나라고 한다. 하멜은 차마 사랑하는 산홍을 두고 떠날 수 없음을

노래하고, 산홍은 떠나기를 간청한다. 하멜은 함께 떠나고자 하나 산홍은 간곡히 거절한다.


향수의 노래 (남성 합창)

오늘도 수평선 저 끝으로 …(아리아/ 하 멜)

불쌍한 사람들! 이곳을 떠나세요.(아리아/ 산 홍)

사랑의 노래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요'(산 홍. 하 멜/ 이중창)


* 2장 「 달 밤 」

* 장 소: 여수 어느 외진 바닷가

* 시 간: 1666년 가을 초승달 밤

산홍은 기어이 하멜을 떠나보내려 하고, 하멜은 산홍을 두고 떠나야 하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슬퍼한다. 하멜의 아이를 가지고도 하멜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목이 메이는 산홍은 바닷가 높은

바위 위에서 하멜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그대로 망부석이 되어 버린다.


아, 무정한 하늘이시여 … (아리아/ 하 멜)

이별의 노래 '잘 가요. 내 사랑' (아리아/ 산 홍)

화희오페라단

이 바닷가! 망부석이 될래요. (합 창)


작가의 변

파리에 살 때의 일이다.

그 도시를 거쳐 가는 많은 공연예술작품들을 보며 작은 의구심이 일었다.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투란도트"나 일본을 배경으로 한 "나비부인"처럼

나도 우리 땅의 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작가의

오기 같은 것이었다. 명멸해간 수많은 우리역사 인물들 중 세계 사람들 앞에

내어놓을 수 있는 공감되는 인물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와중의 옹색한 궁리 끝에 13년 간 우리 땅에 난파되어 파란만장하게 살다

도망친 하멜 일행들을 생각해내었다. 더욱이 그들 몇몇은 유배되어간 전남 곡성과

여수 쪽에서 여염집 여인과 살았고 아이들까지 낳은 흔적을 발견하고는 나의 가슴에서

달 떠올랐다. 유배지에서의 사랑이 아닌가! 중국 고대전설 보다 오키나와에서의

미군장교와의 허구적 신파조 이야기보다 이거야말로 사실적 오페라 감이었다.


오백년 오페라 역사의 변치 않는 주제는 사랑이야기이다.

오페라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가슴 미어지는 슬픈 사랑이야기 말이다.

하멜 일행이 350년전 이 땅에 와서 겪은 13년간의 경험을 적은 그의 일기 하멜 표류기가

우리 한국을 처음 서양에 알리는 계기가 된 역사적 사실은 간과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게는 그들이 이 땅에 와서 봉건적 그 사회에서 조선여인들과 사랑을

하고 갔다는 사실이 더 매력적이었다. 하여 나는 그들의 흔적을 쫓아 그들이

난파당한 제주도 삼방산 아래를 이십여 회 찾아갔었고 그들의 고향인

네덜란드를 두차례 갔다 왔고, 일본 나가사끼도 갔다 왔다. 물론 강진,

순천, 곡성, 여수도 수차례 헌팅 여행도 했었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조선

여인 산홍과 네덜란드인 하멜의 지순한 슬픈 사랑이야기 하멜과 산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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