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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Bench

문예당 | 기사입력 2005/04/29 [08:59]

Green Bench

문예당 | 입력 : 2005/04/29 [08:59]


달이 뜬다. 엄마와 딸은 달 빛아래 춤을 춘다. 아들은 여전히 말이 없다.

그러다 조용히 경찰에 전화를 건다. 바그너의 음악이 흐른다. 달빛이 흐른다.

피가 흐른다. 작가 : 유 미 리 (柳美里) “쓰지 않으면 숨쉴 수 없다.”



“2005 서울연극제” The 26th Seoul Theater Festival

   공식참가작 Green  Bench



        작품개요

일본 최고의 연극상인 기시다 희곡상을 24세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수상하고 (1993), 이어 1997년 중편

<가족시네마>로 일본 최고의 문학상 ‘아쿠타가와’ 상마저 거머쥔 재일교포 작가 - 유미리

그의 명성은 이미 국내에서도 소설가로 수필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빛나는 재능은 그의  초기작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희곡들에서 더 잘 찾아진다.

국내에서는 지난 94-95년에 걸쳐 “물고기의  축제”와 “Green Bench” 두 편이 소개 된 바 있는데,

당시 “Green Bench”를 연출한 이성열이 10년만에 다시 같은 작품에 도전장을 내민다.


95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 (손봉숙)을 수상하고 백상신인연출상에도 노미네이트 되는 등,

신선한 연출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던 신예연출가 이성열이 이제 10   년이 지나

그 만큼 성숙하고 진지해진 자세로 새로운 배우들과 다시 한번 유미리의 작품세계를 열어 보인다.



        공연개요

공 연 명                Green  Bench

공연기간                2005. 5. 18 (수) ~ 2005. 5. 22 (일)

공연시간                5.18 - 7:30 / 5.19~21 - 4:00, 7:30 / 5.22 - 3:00

티켓가격                일반 20,000원/대학생 15,000원/청소년 및 단체 10,000원

공연장소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주    최              극단 백수광부, (사)한국연극협회

주    관              서울연극협회

제    작              극단 백수광부


작    가                유미리

예술감독              윤영선

연    출                이성열

무    대                손호성

조    명                김창기

의    상              김혜민

동작지도              남긍호

음    악              이준혁

사    진              이은경

후    원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방송발전위원회


CAST         

엄마 / 예수정 <바다와 양산> <밤으로의 긴 여로>

                       수상 – 동아연극상 연기상(2005) , <바다와 양산>

                              김동훈 연극상 (2004)

딸   / 이지하  <파행> <흉가에 볕들어라>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사내 / 정만식 <굿바이 모스크바> <벚나무 동산>

               수상 – 2004년 서울연극제 연기상, <굿바이 모스크바>

아들 / 김도형 <오레스테이아>




        작품  주제 및 연출 의도

이 작품의 제목은  Green Bench / 그린벤치이다.

色으로서  Green/ 녹색 은 自然의 색이다.

자연은 곧 생명의 시작이며 모든 생명이 다시 돌아가야 할 본향이기도 하다.

반면 Bench 는 길 가에 있다.

곧 ‘시작’과 ‘끝’의 중간에 있으면서 사람들이 머물러 쉬는 안식의 장소이다.

따라서 이 작품의 제목 < Green Bench >는 사람들이 본향을 그리며 쉬는 안식의 장소이다.

하지만 이 말은 뒤집어서 보면 곧 ‘본향/낙원’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쫒겨난 낙원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하는 ‘望鄕의 장소‘ 이다.


유미리의 <그린 벤치>는 바로 이 후자의 이야기이다.




한 가족이 있다.

아버지는 도박에 빠져 있고 어머닌 바람이 나 야반도주를 일삼는다.

그래서 이 들 가족은 함께 살던 집을 떠나

딸은 아버지와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산다.

이렇게 풍지박산이 난 가족이 어느 날 한자리에 모인다.

아버진 없지만 엄마와 딸 아들, 세 모자가 소풍을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 들 모자가 소풍 나온 곳은 푸르른 숲이나 시원한 강가가 아니라

동네 어귀 어느 중학교의 버려진 테니스 코트장이다.

한 여름 땡볕 아래 맨 흙의 테니스 코트장---

그래서 무대는 푸르거나 시원하지 않고, 퍽퍽한 먼지만 나는 황무지 이다.

그 곳에서 딸과 아들은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힘겨운 시합을 계속한다.

엄마는 벤치에 앉아 이 들을 바라본다.

그녀가 앉은 벤치는 낡고 누추하며  칠이 다 벗겨진 Green Bench이다.

그녀는 그 곳에 앉아 가족들이 오손 도손 함께 살았던 옛날 집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아들과 딸이 보기에 엄마의 상태는 이미 정상이 아니다.

이 들 가족이 잃어버린 낙원으로 되돌아가기엔 이미 늦은 것이다.



“가족”의 이야기는 단순히 가족의 범주에만 그치지 않는다.

유미리의 작품들이 그녀의 평범치 않은 개인사를 그 소재로 하면서도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해 주는 까닭은 바로 그 “가족”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고, 또한  우리 사회 전체를 반영해 주기 때문이다.



        작품줄거리

< Green Bench >는 낙원에서 추방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쫒겨난 낙원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는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를 이룬다. 이 작품 속의 인물들은

바로 이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가는 실향민들인 것이다.


어머니와 딸이 있다. 그리고 아들이 있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누나와 남동생은 테니스를 친다.

엄마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남매는 테니스를 치며 홀로 사는 아버지의 근황과 점점 이상해지는

엄마의 상태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눈다.


땡볕아래 앉아 함께 점심을 먹는다. 매미소리가 어지럽다. 엄마의 말은 더 어지럽다.


엄마는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의심한다. 딸의 머리를 빚겨주며 있지도 않은 뱃 속의 아이를 축복한다.


엄마는 웃는다. 딸은 운다. 아들은 말이 없다.


한 사내가 찾아온다. 엄마의 애인이다. 젊고 뻔뻔하다.

엄마는 금새 애기가 된다. 하지만 사내는 딸을   보고 웃는다.

엄마가 일부러 자리를 비운 사이 사내는 딸을 원한다. 엄마는 아들과 숨어서 이 모습을 본다.


다시 테니스를 친다. 사내도 함께.....

엄마와 딸은 테니스 라켓으로 공 대신 사내를 친다.

달이 뜬다. 엄마와 딸은 달 빛아래 춤을 춘다. 아들은 여전히 말이 없다.

그러다 조용히 경찰에 전화를 건다.

바그너의 음악이 흐른다.

달빛이 흐른다.

피가 흐른다.





        작가소개

                            작가 : 유 미 리 (柳美里)

“쓰지 않으면 숨쉴 수 없다.”

1968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출생. 고교 중퇴 후 도쿄 키드 브라더스를 거쳐 1988년 청춘 5월당(靑春五月黨)을

결성하여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하였다. 1993년 스물다섯 살 최연소의 나이에

희곡 <물고기축제>로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물화> , 등의 희곡 작품과

<가족의표본>, <사어사전>, <유미리의자살> 등에 에세이를 출간했다.

첫 소설집 <풀하우스>로 제 24회 이즈미 교카 상과 노마분게 신인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제 113회, 제 114회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으며,

1997년 중편 <가족시네마>로 제 116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였다. 일본의 20대 순수문학의 기수로


손꼽히며, 가족 및 삶과 죽음을 테마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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