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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문예당 | 기사입력 2005/11/05 [12:18]

프랑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문예당 | 입력 : 2005/11/05 [12:18]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 정은숙)은 낭만적 사랑 이야기가 가득한 프랑스 오페라<호프만 이야기>를

오는 11월, 예술의 전당에 올린다. 오페라<호프만 이야기>는 오페레타 작곡가로 유명한

오펜바흐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 오페라로, 독일 낭만주의 작가 E.T.A.호프만의 단편소설을

모티브로 하여, 세 가지 환상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와 동명의 주인공 호프만이 세 명의 여인을 만나면서 꿈꾸고 체험하는 사랑의 여행기로,

예술가의 혼란스러운 상상력을 중심으로 장대하게 펼쳐지는 초현실적인 장면이 인상적이다.

막 별로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작품 특성상 일인 다역의 배역, 기존 오페라보다

많은 캐스트와 섬세하고 다양한 연기를 요하기 때문에 국내 무대에 자주 소개되지 않았으며,

국립오페라단으로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것은 연출이다. 전방위 예술가 이윤택의 오페라 데뷔 무대가 될 이번 공연은,

그동안 ‘연희단거리패’와 ‘국립극단’을 거쳐 선보여온 다양한 해체와 새로운 시각의

메소드를 한자리에 담을 예정이다. 연출가 이윤택은 이번 무대에서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극의 배경을 현재를 기준하여 200년 후인 미래의 우주공간으로 가져가,

한 남자의 사랑의 역사를 감동어린 순애보로 담겠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환경과 생태의

문제를 반영, 200년 후 잃어버린 지구의 모습을 인류 역사의 흐름과 함께 시각적으로 표현하겠다.’며

동시대적 문제 또한 언급할 것을 시사하였다. 더불어 에피소드별로 움직임의 메소드를 달리하여,

합창단을 중요한 공연의 기호로 세우기 위해, 오페라 공연 사상 처음으로 성악가를

위한 특별한 ‘신체훈련’이 들어간다. ‘신체훈련’은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의

자유로운 몸놀림을 위한 것으로, 연극에서는 기본적인 연습에 해당되지만, 음악이 주가 되는

오페라에서는 생소하다. 이를 위해 별도의 액팅 트레이너와 안무가를 두어

‘몸과 소리에 대한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이번 공연을 통해 노래로 연기할 수 있는

성악가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첫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를 준비하는 연출가

이윤택의 남다른 포부다. 기존 그의 극에서 볼 수 있었던, 관객 흡입력 있는 무대를 위해

‘극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노래만 잡고 있던 성악가는 연기를 시작할 것이며,

각 막의 느낌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순환적 구조의 변화로

구분하여 끊임없이 장면이 바뀌는 무대와 환상적인 특수 분장으로 관객이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국립오페라단 정은숙 예술감독은 ‘프랑스의 낭만적 선율을 그대로 전할 지휘자 장 폴 프넹과

한국 공연계 게릴라로 통하는 연출가 이윤택의 조우가 주목할 만하다’고 밝히면서,

또한 ‘<아이다>,<사랑의 묘약>,<마탄의 사수>등 국립오페라단공연에서 두각을 보인 테너

박현재, 하석배(호프만 역)의 서로 다른 매력이 묻어날 색다른 무대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어느 해보다 다채로웠던 2005년 국립오페라단의 레퍼토리, 지난 3월 독일 오페라인 <마탄의 사수>,

10월 이탈리아의 <나부코>와 함께 그 대단원의 피날레를 장식할 프랑스의 <호프만 이야기>로

깊어가는 가을,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티켓 3~15만원, 평일 7시 30분, 주말 4시, 1588-7890)


시인 호프만의 사랑 이야기

_순정, 관능, 사이버틱 러브

오페라<호프만 이야기>는 낭만적인 프랑스 오페라로, 주인공 호프만이 세 명의 여인을 만나면서

꿈꾸고 체험하는 사랑의 여행기로, 예술가의 혼란스러운 상상력을 중심으로 장대하게 펼쳐지는

초현실적인 장면이 인상적이다.

작품의 초연 당시 병에 걸린 오펜바흐가 악보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여 오늘날까지도

공연 마다 실험적인 해석으로 재창조된 구조와 분위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출의 의도에 따라

막 별로 순서를 달리하여 공연하기도 하는데,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호프만 이야기>에서는 한 남자의

사랑의 역사를 따라 처음 순정적 사랑에서 시작하여 관능과 쾌락적 사랑을 거쳐 사이버 세계를

동경하게 되는 줄거리로 호프만이 안토니아, 줄리에타, 올림피아를 차례로 만난다.

이를 위해 막별로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첫사랑 안토니아와의 1막은 시대를 과거 1950년대로 하여,

정적이며 고전적인 분위기를, 관능적 사랑 줄리에타와의 2막은 시공간을 초월한 움직임이 강렬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인간에 대한 불신과 외로움으로 기계에 의존하게 되는 사이버틱 러브 올림피아와의

3막은 인위적인 움직임과 부조화의 분위기를 선보일 것이다.

<호프만 이야기>는 한 남자의 사랑의 여정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경험이 바탕이 되어

충분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여기서의 호프만은 모든 남성의 표상이자, 현재 지구의 현실이다.


‘한 잔 술을 들고 들어보자. 흘러간 사랑이야기’

‘눈 먼 사랑, 슬픈 사랑의 노래’ 순정적 첫 사랑 안토니아,

‘황홀한 사랑의 밤, 우리를 유혹하네’ 관능적 사랑 줄리에타,

‘유리 눈의 인형아가씨, 태엽을 감아주면 사랑한다 말하네’ 사이버틱 러브 올림피아

‘뜨거운 불길에 휩싸여 나는 타버리고, 그대의 눈빛만 내안에 남아있네‘

남자라면 한번쯤 사랑했을 세 여인,

남자라면 한번쯤 무너진 가슴 안고 울었을 아픈 사랑,

‘그러나 사랑은 멀리 있지 않네.’



200년 전의 파리오페라를 200년 후의 우주정거장으로 _우주로 쏘아올린 사랑의 에피소드

이번 <호프만 이야기>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200년 후의 우주정거장이다. 환경과 생태가 파괴된

200년 후 지구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사랑마저도 그 의미를 잃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담아낸다.

현재를 기준으로 200년 전인 원작의 배경을 200년 후의 미래로 가져가 세 가지 사랑을 시공간을

초월하여 무대화하는 것은, 한 인간의 사랑의 역사가 지구의 역사와 다르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이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 그리고 사람과 시대와의 유기적 관계의

동시성을 말하고자 함이다.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미래의 우주정거장으로,

잃어버린 지구를 떠나 우주선을 타고 날아온 한 남자의 진한 사랑의 역사가 감동어린 순애보로 펼쳐진다.’




정상의 제작진이 한자리에

_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정은숙, 연출가 이윤택(국립극단 예술감독), 지휘자 장 폴 프넹

20년간 장르를 초월하여 다양한 공연을 연출해온 이윤택의 오페라 첫 데뷔를 이끈 것은,

‘진정한 마에스트로는 오페라 연출에서 완성된다’는 음악극에 대한 그의 동경과

국립오페라단 정은숙 예술감독의 권유였다. 내년이면,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떠나

스스로의 ‘안식년’을 통해 다시 시인이자 극작가로 돌아갈 연출가 이윤택은 이번

오페라<호프만 이야기>를 끝으로 한동안 공연 활동을 접는다. 오페라 연출은 처음이지만,

이미 장르의 구분을 넘어선 유럽은 대부분의 오페라 연출이 연극연출가인 것을 감안할 때,

전방위 연출가 이윤택은 극적인 해석과 표현에 있어서 이미 준비된 오페라 연출가다.


프랑스의 낭만적 선율을 그대로 전할 지휘자  이번 공연의 지휘자는 장 폴 프넹(Jean Paul Penin)이다.

그는 프랑스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차이코프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80년대에는 로린 마젤의 부지휘자로 비엔나 슈타츠오퍼,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이탈리아 스칼라극장에서 활동하였다. 이후 크라코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임명되고,

나폴레옹을 위해 작곡된 스폰티니의 오페라<페르난도 코르테스>의 파리 초연을 이끌어내어

주목받았다. 또한 베를리오즈 음악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아 프랑스와 폴란드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훈장을 받기도 했다.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카르멜 파 수녀의 대화>등


다수 오페라와 관현악의 지휘를 한 대표적인 프랑스 지휘자이다.

여기에 정은숙 예술감독의 예술적인 균형과 섬세한 감각이 더해져, 국립오페라단의

<호프만 이야기> 초연, 그 화려한 막이 올려진다.



국립오페라단이 배출한 세계적인 테너 박현재, 하석배(호프만 역)

_국내 정상의 소프라노 대거 출연


오페라<호프만 이야기>의 주인공인 시인 호프만을 맡은 두 성악가, 박현재, 하석배는

이미 국립오페라단의 지난 공연들을 통해 그 능력을 십분 인정받았다.

테너 박현재는 유럽 무대에서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가면무도회>등 감성적인 작품에서

두각을 보였으며, 한국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영혼의 사랑>, <카르멘>을 통해

평단의 찬사를 받은 대표적인 서정적 테너다. 지난해까지 국립오페라단 상근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와는 다른 매력으로 무대를 장악할 또

다른 호프만은 테너 하석배다. 지난 시즌 <아이다>, <마탄의 사수>에서 따듯하고,

파장력 강한 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여름,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초빙되었다.

또한 호프만과 순정적 사랑을 하는 안토니아역에 소프라노 신지화, 박지현, 두 번째 관능적

사랑을 하는 줄리에타역에 소프라노 이현정, 세 번째 사이버틱 러브를 하는 올림피아역에

소프라노 김수진, 오미선, 또한 호프만과 항상 함께 하는 친구 니클라우스역에 메조소프라노

추희명 등 국내 최고의 소프라노가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이윤택이 풀어내는 오페라

_재미있는 오페라

‘오페라, 이제 재미있을 때도 되지 않았는가?’

전방위 예술가 이윤택이 보는 ‘공연 예술’은 ‘놀이’에 기한다. 공연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연극을 할 때도, 뮤지컬을 할 때도 끊임없이 말하던 그가 이제 오페라 연출의 데뷔를 앞두고,

또 다시 ‘재미’를 말한다.

‘이윤택이 만들면 오페라도 재미있다?’

이윤택이 말하는 ‘재미있는 오페라’의 연출 메소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중을 이해시켜라. 작품의 ‘서사적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극이든,

이야기가 되어야 관객은 극과 함께 움직인다. 이번 <호프만 이야기>의 극 이미지는 겨울을 상징하는

프롤로그에서 시작하여, 봄(안토니아)-여름(줄리에타)-가을(올림피아)에서 다시 봄이 오는 겨울

(에필로그)로 회귀하여 사계의 순환적 구조를 가진다. 장면 별로 급변한 변화를 주어 관객의

지루함을 없애는 것도 함께 기대해볼 수 있다.


둘째, 노래로 연기하라. 연기의 ‘일상성 회복’은 노래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몸동작을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해답이다. 대부분의 오페라 가수는 ‘노래’에만 집중하여, 무대 위에서 전형적인

콘서트 분위기의 몸동작을 한다. 그러나 오페라는 드라마다. ‘소리’도 중요하지만, 빼어난

‘소리’ 또한 자발적인 해석 없이는, ‘광대’가 따로 없다. 그래서 오페라 가수가 노래 속에

드라마를 담을 수 있도록, 각자 배역에 대한 ‘자기 해석’이 있어야 하며, 그로인해 ‘말 하듯이,

물 흐르는 듯’ 노래할 수 있게 된다. 소리의 흐름에 따라 몸을 맡기면, 보는 관객 또한

그 노래가 담은 이야기 속으로 흘러가게 된다.


셋째, 출연자의 ‘신체훈련’을 통해 무대 위의 움직임을 분주히 하라. 이번 공연에서 전에 없던

연습이 추가되었다. ‘신체훈련’이 바로 그것, 오페라 가수, 합창단은 처음으로 연습실에서

맨발을 벗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연습실 바닥을 뒹굴며, 자신의 호흡에 맞는 움직임을 찾는다.

몸 자체를 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빚어 불필요한 저항을 줄인다. 이렇게 움직임 속에서

소리를 찾는 것은 앞서 말한 연기를 가능케 할 중요한 뒷받침이 된다.


넷째, 대중과 공감대를 이룰 주제를 찾아라. <호프만 이야기>는 다행히 작품의 주제가 그렇다.

한 남자가 살아가면서 겪는 사랑이야기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막별 전개를 바꾸어, 1막에서는

순애보적인 첫 사랑을 담고, 2막으로 가서는 대부분의 남자가 순수한 사랑에서 실패하고 찾는

육체적 사랑을, 3막에서는 사람과의 사랑에서 모두 실패한 남자가 극단의 피상적이며

기계적인 사랑에 이르고,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러, ‘사랑은 멀리 있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는 것이다. 남자가 살아가면서 흔히 겪는 이러한 사랑의 역사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어

왔으며, 이러한 주제가 관객의 공감과 함께 무르익을 수 있다.”


전 세계 다양한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극적 해석의 디테일한 연출이 요구되는 작품, <호프만 이야기>,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낸 이윤택의 이번 선택은 오페라 연출가로서의 변신과

오페라 무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공연이 될 것이다.  


‘이야기’하는 오페라

_일상으로 돌아온 드라마

에피소드별 움직임의 다양한 메소드를 위해 오페라 공연 사상 처음으로 성악가를 위한

‘신체훈련’이 시작된다. 이는 말 그대로 무대 위에서의 자유로운 몸놀림을 위한 것으로,

연극에서는 기본적인 연습에 해당되지만, 오페라에서는 생소하다. 전문적인 액팅 트레이너와

안무가의 특별한 훈련으로, 몸과 소리에 대한 유기적인 관계가 그간 오페라의 긴장을 덜어낸다.

‘물 흐르듯, 말하듯 노래하는 오페라 가수,

일상으로 돌아온 그들의 드라마를 따라 가면,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연개요





오페라<호프만 이야기>의 배경

<호프만 이야기>는 오랫동안 그랜드 오페라 작곡을 꿈꾸던 오펜바흐의 결과물이다.

당시 오펜바흐는 오페레타 작곡가로 유명했으며, 58세에 들어서서야 오페라 작곡을 시작했다.

오페라 공연을 위한 그의 시도는 여러 차례 장애를 겪다가 1879년, 그가 주최한 파티에서

오페라에 나오는 몇몇 곡의 시연을 ‘오페라 코미크 극장’의 매니저가 보고, 그 가능성을 느껴

곧바로 오페라 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매우 큰 기대로 오페라 제작에 들어갔지만, 불행히도

그는 1880년 10월, <호프만 이야기>를 미완성작으로 둔 채, 운명을 달리한다.

이는 초연을 6개월 앞둔 시점이다. 오페라 제작 도중 생계를 위해 무수히 많은

오페레타를 제작하느라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작곡가 에르네스트 귀로는 1881년 초연을 위해 나머지 부분의 작곡에 들어간다.

유작이 된 <호프만 이야기>는 순수한 오페라 코미크이다. 또한 오페라 '파우스트' 등의

대본작가로 유명한 쥘 바르비에와 미셀 카레가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의 몇 가지

소설에서 세 개의 사랑 이야기를 모아 만들었다. 음악은 원작에서 볼 수 있는 괴기함을

간직하면서도 오펜바흐 특유의 경쾌함도 있으며 환상적이다. 뛰어난 선율도 많고,

특히 뱃노래는 독립적으로도 자주 노래되고 있다. 1881년 프랑스 초연 당시 2막에 나오는

‘뱃노래’는 당시 유명한 가수들이 앞 다투어 부르기도 했으며, 국내에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오페라<호프만 이야기>는 작곡가 오펜바흐 말년에 혼란한 세상을 담은 작품으로,

복잡하게 얽혀 개연성 없는 구성으로 보이지만, 극 중 ‘환상’은 사랑 이야기를 전하는

가장 충실한 도구로 묘사된다. 작품의 초연 당시 병에 걸린 오펜바흐가 악보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여 오늘날까지도 공연 마다 실험적인 해석으로 재창조된 구조와 분위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출의 의도에 따라 한 명의 여가수에게 세 역을 모두 맡기거나 각각의 역을 세 명의

여가수에게 나누어 맡기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는 전 3막으로

구성되는데, 1막은 첫 사랑 안토니아, 2막은 육체적 사랑 줄리에타, 3막은 기계적 사랑

올림피아의 순서로 공연된다.

초연에 대한 반응은 평단과 학자간의 시비가 엇갈렸지만, 푸치니의 <투란도트>처럼

‘미완의 예술’로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재까지도 유기적인 드라마 구조와

음악적 디테일을 공연마다 달리하며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작곡가 오펜바흐 소개

1819년 독일에서 태어난 오펜바흐는 독일 태생이지만 어려서부터 프랑스에서 자랐다.

첼로 주자로 음악계에 먼저 발을 들여 놓았지만, 이후 작곡자와 지휘자로 활약하여

자유주의와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90편에 이르는 오페레타를 작곡하여

'프랑스 희극의 창시자'라고 까지 추앙받기도 하였다.  

다년간의 과로 때문에 건강이 쇠약해진 그는 오페레타가 아닌 불후의 명작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하고,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오페라인 <호프만 이야기>를 작곡한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완성 직전에 작고하였기에 최후의 완성은

에르네스트 귀로(E.Guiraud)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오펜바흐의 영향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와 주페 등에 계승되어 오페레타의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대표작품으로 <천국과 지옥>, <아름다운 엘렌>, <호프만 이야기> 등이 있다.


주요 스텝/캐스트

지휘_장 폴 프넹(Jean Paul Penin)

지휘자 장 폴 프넹은 파리, 스트라스버그 콘서바토리를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샌프란시스코 콘소바토리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도쿄 국제 민온 컴피티션에서

우승하였으며, 로린 마젤(Lorin Maazel)의 부지휘자로 비엔나 슈타츠오퍼와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밀라노 라스칼라에서 1982년부터 1988년까지 활동했다. 이후 크라코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추천되기도 하였다.

이후 러시아 등지에서 성공적인 공연으로 무수한 초청을 받아오던 그는 프랑스 지휘자로서는

최초로 모스크바 라디오의 차이코프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암스테르담에서 협연하였다.

또한 나폴레옹을 위해 작곡된 스폰티니의 오페라<페르난도 코르테스>의 파리 초연을

이끌어내었으며, 베를리오즈 음악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아 프랑스와 폴란드 정부로

부터 문화예술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CD출반에 있어서도 매우 독창적인 작업을 하였는데,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돈 지오반니>이외에도, 샤브리에의 <그웬덜린>, 베를리오즈 버전으로 베버의 <마탄의 사수>,

스폰티니의 <페르난드 코르테즈>등이 있다.

2000년 9월, 그는 프라하의 드보르작 페스티벌에서 체코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개막 공연을 하였으며, 이후 스페인과 남아프리카 등에 초청되어 녹음 및 협연하였다.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네덜란드의 라디오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슬로베니아의

파리도 심포니 오케스트라, 헝가리 주 오케스트라, 멕시코시 오케스트라,

한국 KBS 교향악단과 다수 협연하였다.

주요 오페라 지휘로는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카르멜 파 수녀의 대화>등이 있으며,

이번 시즌에 스폰티니의 오페라<페르난드 코르테스>를 에르하르트 초연을 지휘할 예정이다.


연출_이윤택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총체극의 연출가인 이윤택은, 1979년 <천체수업>, <도깨비 불> 등의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1986년 부산에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 소극장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연극활동을 시작하였다.

1989년 <시민K>를 통해 서울 연극계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오구>가 1990년 동경국제 연극제에,

1991년 독일 에센연극제에 1998년 세계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햄릿>이 1996년 러시아

아스테이지 대륙연극제, 1998년 세계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등에서 해외 순회 공연을 진행하였다.

서울연극제에서 1994년 <비닐하우스> 1996년 <햄릿> 1998년 <느낌, 극락 같은> 2001년

<시골선비 조남명>으로 연출상을, 동아연극상에서 1991년 <청부> 1995년 <비닐 하우스>로

연출상을, 1995년 <문제적 인간, 연산>으로 희곡상을 수상하였다. 백상예술상에서 1995년

<문제적 인간 연산>이 대상을, 2000년 <느낌, 극락 같은>으로 연출상을 받았고,

1989년과 1998년에 최우수예술가상을, 2002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연극부분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연극<시민K>, <오구-죽음의 형식>, <길 떠나는 가족>,

<맥베드>, <홍동지는 살어있다>, <문제적 인간, 연산>, <햄릿>, <느낌, 극락 같은>,

<어머니>, 뮤지컬<태풍>, <눈물의 여왕>, <도솔가> 등이 있다.

현재 국립극단 예술감독,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초빙조교수로 활동 중이다.



호프만_박현재(테너)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하고, 이탈리아 페스카라 음악원 및

프랑스 파리 국립음악원 수석 졸업하였고, 베르디 오페라 아카데미, 레나타 스콧트 오페라

아카데미를 전액 장학금으로 수료하였다. 동아콩쿨, 중앙콩쿨, 음협콩쿨 외 이태리 잔도나이

국제콩쿨, 넬리아 국제콩쿨, 스페인 가야레 국제콩쿨, 아라갈 국제콩쿨 등에서 입상하였으며,

유럽 주요 도시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가면 무도회>, <라 보엠> 등 다수 작품에서

주역으로 출연하였다. 국내 활동으로는 오페라<나비부인>, 국립오페라단 상근단원으로 재직하면서

오페라<사랑의 묘약>, <영혼의 사랑>, <라 보엠>, <카르멘> 등에서 활약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프만_하석배(테너)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이태리 베르디 국립 음악원을 졸업하였다.

이태리 베르디 국제 콩쿨, 빠르마 국제 콩쿨, 비요띠 베르첼리 국제 콩쿨,

비냐스 국제 콩쿨, 비요띠 발제지아 국제 콩쿨 등 국제 콩쿨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오페라 <돈 카를로>, <라보엠>, <카르멘>, <토스카>, <일 트로바토레>, <아이다>,

<투란도트> 등 주역으로 출연하였으며, 독일 국영 방송 Z.D.F 선정 "세계 음악계의 별들"에

유일한 테너로 선정되었다.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토니아_신지화(소프라노)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이탈리아 비첸자 콘서바토리, 이탈리아 파비아

티토 고비 아카데미를 졸업하였다. 중앙콩쿨, 이태리 앤나 국제콩쿨 우승 및 이태리

카를로 코치아 국제 콩쿨,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나스 국제 콩쿨 등에 입상하였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지역과 미국, 일본에서 활동하였으며, 주요 출연작으로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사랑의 묘약>, <춘희>, <리골렛토>, <피가로의 결혼>,

<호프만 이야기>, <오텔로>, <루치아>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줄리에타_이현정(소프라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 음악원,

이탈리아 토레 몰리노 아카데미아를 졸업하였다. 마리오 델 모나코 콩쿨 우승 및

다수 국제 성악 콩쿨에 입상하였으며 밀라노, 토리노, 니스, 마드리드, 동경, 북경

등지에서 활동하였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오페라 <나비부인>, <라 보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황진이>, <토스카>, <오텔로> 등이 있다. 현재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겸임 교수로 출강 중이다.



올림피아_오미선(소프라노)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태리 페스카라 음악원, 산타체칠리아 아카데미,

베냐미노질리 아카데미, 비오티 아카데미를 수료하였다. 이태리 죠바니 탈렌티 국제 콩쿨,

수비아꼬 무지카 콘템포라네아 콩쿨 입상, 아트리 콩쿨, 페루쵸 탈리아비니 콩쿨,

빈첸초 벨리니 콩쿨에 입상하였다. 따르뀌니아 에트루리아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였으며

1997년 이태리에서 안토니오의 <말라타>로 데뷔하였다. 주요출연작품으로는,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마술피리>, <투란도트>, <사랑의 묘약>,

<카르멘>, <아이다>, <마탄의 사수>에 등이 있다. 현재 국립오페라단 상근단원으로 재직 중이다.


니클라우스_추희명(메조 소프라노)

이화여자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뉴욕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 졸업하였으며, 뉴욕 주립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한국청소년성악경연대회(이대웅 콩쿨) 우승 및 뉴욕 푸치니 국제 콩쿨,

동아 콩쿨 등에 입상하였으며, 오페라 <카르멘>, <피가로의 결혼>, <세빌리아의 이발사>,

<리골렛토>, <마술피리>, <봄봄봄>, <전쟁과 평화> 등에 주역으로 출연하였으며,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등 다수 콘서트, 오라토리오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린도르프, 미라클, 코펠류스_함석헌(베이스)

단국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악대학원을 수석 졸업하였다.

스페인 아라갈 국제 콩쿨, 이태리 메라노 국제 콩쿨, 독일 쾰른 국제 콩쿨 등에서 수상하였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극장 <어린이와 마술>, <점핑프록>, 독일 바트 라우흐슈테트

괴테 극장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봐이커스하임 극장 <라 보엠>,

이태리 메라노극장 <마술피리>, 독일의 할레 오페라극장 <아그리피나>, <현명한 여인>,

<아이다> 등에 주역으로 출연하였다. 국내 주요 출연작으로는 오페라 <투란도트>,

<마술피리>, <아이다>, <카르멘>, <세빌리아의 이발사>, <비밀결혼>, <마탄의 사수>,

<나부코> 등이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하고 있으며,

국립오페라단 상근단원으로 재직 중이다.



줄거리(원작/프랑스 슈당 출판)

프롤로그

극장 앞 루테르의 술집, 뮤즈의 여신이 술통에서 내려와 호프만을 따라다니기 위해 그의 친구인

니클라우스로 변신한다. 여가수 스텔라에게 반한 시의원 린도르프가 그녀의 하인 안드레스를 매수하여

그녀가 호프만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가로챈다. 술집은 학생들로 가득 차고 호프만은

학생들의 청으로 연애담을 이야기한다.

1막

호프만은 물리학자 스팔란차니의 딸이자 자동인형 올림피아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올림피아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니클라우스가 만류하지만 코펠류스가 만든 특수 안경을

쓴 호프만에게는 사랑스런 여인으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코펠류스는 작업의 댓가로 받은

어음이 가짜라며 올림피아를 부숴버리고 호프만은 좌절한다.

2막

고급 창녀 줄리에타가 마련한 연회에 참석한 호프만은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슐레밀과 동거 중인 줄리에타는 선장 다페르투토의 사주로 애인들의 영혼을 상실케 하는

거울상을 바치고 호프만도 자신의 거울상을 주게된다. 슐레밀과 호프만 사이에 결투가 벌어지고

슈레밀은 호프만의 칼에 쓰러진다. 정신을 차려보니 줄리에타는 다페르투토의 품에

안겨 곤돌라에 몸을 싣고 웃으며 사라진다.

3막

안토니아는 사랑하는 호프만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른다. 유명한 가수였던 어머니의

소질을 이어받았지만, 그녀의 아버지 크레스펠은 몸이 약한 그녀가 노래 때문에 세상을

떠난 아내처럼 될까봐 노래하는 것을 금한다. 그러나 악마의 마수에 걸린 의사 미라클의

계략으로 노래를 계속 부르다 죽게 되고 호프만은 오열한다.

에필로그

호프만의 이야기가 끝나고 술에 취해 모두들 돌아가자 뮤즈의 여신이 나타나 호프만의

상처를 향유로 치료한다. 공연을 끝낸 스텔라가 찾아오지만 술에 취한 호프만을 보며

린도르프와 함께 떠난다.



줄거리(국립오페라단의‘호프만 이야기’)

프롤로그

미래 2205년, 우주정거장, 겨울

환경의 파괴로 사라진 지구에서 탈출한 지구인들이 외계인과 함께 우주정거장에 서있다.

청회색의 얼굴, 살아있는 시체와 같다. 우주복을 입은 니콜라우스와 호프만이 우주정거장으로 들어온다.

1막 과거 1950년대, 봄

호프만의 첫 사랑 안토니아, 그들의 순정적 사랑이 펼쳐진다.


2막 현재, 여름

순수한 사랑에 실패한 호프만이 줄리에타와 관능과 쾌락의 세계로 빠진다.


3막 미래 2205년, 가을

인간에 대한 사랑을 포기한 호프만, 기계에 의존하여, 인조인간 올림피아와 사이버틱 러브에 빠진다.


에필로그 다시 또 겨울, 그러나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세 차례 사랑을 겪고 난 후, 사랑은 이 지구 저 너머에 있다고 생각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아

현실 저 너머 우주로 향하는 호프만, 완벽한 여성 스텔라를 만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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