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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용궁에 가다 -국립창극단 가족창극

문예당 | 기사입력 2008/07/18 [22:51]

토끼, 용궁에 가다 -국립창극단 가족창극

문예당 | 입력 : 2008/07/18 [22:51]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수궁가'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편안하고 친근하게 각색하여

아이들에게는 여러 동물들의 익살을 통한 웃음과 신나는 재미를 부모님들에게는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세태 풍자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줄 가족창극 <토끼, 용궁에 가다> 는 올 여름 최고의 휴가가 될 것이다.

국립창극단 특별기획공연

  
국립창극단 가족창극


            
토끼, 용궁에 가다




1. 공연 개요

공 연 명   국립창극단 가족창극

             토끼, 용궁에 가다

공연일시    2008. 8. 2(토)~ 8.10(일)

             평일 7:30/수요일 및 토요일 3:00, 7:30/일요일 3:00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관람료     으뜸석 50,000원, 버금석 30,000원 용궁석 30,000원, 딸림석 20,000원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공연시간       100분

예매 및 문의      국립극장 고객지원실  02)2280-4115~6

Staff

예술감독 : 유영대   연 출 및 대본 : 류기형  작    창 : 왕기석 작    곡 : 김대성

안    무 : 김수현   무대디자인 : 박성민   의상디자인 : 유은정

소품․장신구 디자인 : 이경하  

Cast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등


2. 공연 소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연   <토끼, 용궁에 가다>

국립극장(극장장 신선희)은 여름방학을 맞아 8월 2일(토)부터 8월 10일(일)까지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대) 특별기획공연 가족창극 <토끼, 용궁에 가다>를 공연한다.

지난 2001~2002 년 전회매진을 기록하며 서울어린이 연극상 ‘기획․제작상’을 수상한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토끼, 용궁에 가다>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지낼 계획을 세우는 가족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그동안 국립창극단은 미래의 관객을 개발하고 보다 친숙한 창극을 만들기 위하여

어린이창극이라는 장르를 개발, 공연하여 왔다. 국립창극단의 어린이창극은

  2000년 <은혜 갚은 제비>(최종민 작/김창화 연출)를 시작으로

  2001년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류기형 작 연출), <2002년 효녀심청>(류기형 작 연출),

  2003년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이야기>(방은미 작 연출), 2005년 <흥부와 놀부>(류기형 작 연출)을

  공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동안의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국립창극단은 2008년 가족창극 <토끼, 용궁에 가다>를 공연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수궁가>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편안하고 친근하게 각색하여

   아이들에게는 여러 동물들의 익살을 통한 웃음과 신나는 재미를

    부모님들에게는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세태 풍자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해 줄

      가족창극 <토끼, 용궁에 가다> 는 올 여름 최고의 휴가가 될 것이다.



3. 공연 특징

◐ 판소리 사설을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바꿨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각색한 <토끼, 용궁에 가다>는 어렵게만 생각되는 판소리의

사설을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동물들의 익살과 재미난 웃음은 물론이고

<수궁가>가 원래 가지고 있는 세태풍자의 해학성까지 요즘 우리의 사는 모습을 통해 요모조모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까지 자연스럽게 극 속에 빠져들게 한다.


    산짐승 일동: (소리)

    사람이라 하는 것이 산짐승만 나타나면 잡아먹고 지져먹고 끓여먹고 즙내먹고 볶아먹고 다려먹고

     무쳐먹고 튀겨먹고  몸에 좋다하면 몸보신 한다하여...(생략)

◐ 무대와 객석이 하나로    객석이 무대, 무대가 객석인 새로운 공간

<토끼, 용궁에 가다>에는 독특한 객석이 있다. 배우들이 서는 무대 위에 마련된 용궁석. 무대 위의 객석,

용궁석에 앉은 관객들은 용궁장면에서는 용궁 속 동물이, 산 속 장면에서는 산속 동물이 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는 원래 우리의 연희 양식이 마당극 형태임에 착안하여 관객들이

보다 쉽게 극에 몰입하며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객석 곳곳에 설치된 산호, 해초 장식이다.


한지로 알록달록 만들어진 산호와 해초 장식은 조명에 따라 산 속 장면에서는 넝쿨이나 나무 뿌리가

되기도 한다.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용궁과 산 속을 왔다갔다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 혼합입체창-한국적 아카펠라    우리 소리의 재발견

전통 판소리 선율을 바탕으로 쉬운 민요 선율,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을 가미한 독창, 흥겨운 합창들이

어린이들의 정서와 호흡에 맞추어 작품의 곳곳에 배치되어있다. 특히 무반주로 불러지는 혼합 입체창은

한국적 아카펠라 소리로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국악기와 신디사이저가 어우러지는 <토끼, 용궁에 가다>의 음악은 국립창극단 기악부가 무대위에서

용궁의 악사들이 되어 연주한다.


◐ 몸짓이 강조된 마임

자라가 보여주는 용왕에 대한 충성(忠誠)을 칭찬하는 기존의 󰡐수궁가󰡑와는 달리

<토끼, 용궁에 가다>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토끼를 재치있고 정의롭게 긍정적으로 표현한다.


이외에도 여러 유형의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삶의 교훈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하는

<토끼, 용궁에 가다>에서 특히 눈여겨 볼 것은 많은 동물들의 자연스런 움직임이다.


움직임만 봐도 어떤 동물인지 척척 맞출 수 있는 이러한 동작들은 국립창극단원들과 국립무용단원들이

극단 사다리의 예술감독 유홍영으로부터 특별 수업을 받아 완성한 것으로 기존의 창극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4. 가족창극이란

  󰡒그냥 방학을 맞아 어린이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공연이 아닐까?󰡓

    국립창극단을 잘 모르고 창극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한번 가질 법한 의심이다.

창극을 쉽게 풀자면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악을 사용하는 음악극󰡑이라 할 수 있다.

창극은 정적인 분위기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서양 공연과는 달리 무대 위의 배우와 객석의 관객이

허물없이 추임새를 주고받으며 더불어 숨 쉴 때 더욱 활기찬 생명력을 얻는데 이는 비슷한 경험만 있으면

금세 마음을 열고 함께 행동하는 어린이들의 정서와 비슷하다.

그렇기에 어린이 창극이란 비단 어려운 한자어로 빼곡한 판소리 사설을 알아듣기 쉬운 요즘 말로 풀어놓는

수준의 작업일 수만은 없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으면서 어린이 관객들과 편하게 교감하는 것을 일차 목표로 삼는 창극이

진정한 의미의 어린이 창극이다.



그 동안 어린이 창극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어린이들과 교감하고자하는 노력들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공연장에서 얻은 우리 전통에 대한 즐거운 교감을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전하고자 2008년 국립창극단은 가족 창극을 만들었다.

가족창극은 전통 공연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교감하는 공연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국립창극단이 새롭게 준비한 가족 창극을 통해 진정한 문화의 휴가를 느껴 보는 건 어떨까.


5. 연출자 소개

◐ 쉽고 생동감 넘치는 판을 꿈꾸는 연출자

   류기형

연출을 맡은 류기형(민족예술단 우금치 대표, 44)은 마당극 판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손꼽히는 연출가 겸 극작가이다. 농민 마당극 <아줌마 만세>로 1993년 민족예술상을 수상했고,

분단을 소재로 한 마당극 <두지리 칠석놀이>로 1997년에는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그는 국립창극단과 인연이 매우 깊다. 2001~2002년 <토끼와 자라의 용궁여행>과 2002년<효녀심청>,

2005년 <흥부놀부> 등 국립창극단이 기획한 어린이 창극의 대본과 연출을 도맡아 왔었다.



열린 공간에서 관객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우리의 눈높이로 극을 이끌어나가면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그의 연출과 글 실력은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 확인되었었다.

그가 이번에는 가족창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국립창극단과 만났다.

우리의 판소리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극적 매력을 통해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한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고 있다.


이 작품은 토끼전, 수궁가, 별주부전 등 다양한 이름의 판소리로 불려온 원작을

창극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조선시대 중후기에 민중들의 삶 속에서 성행했던 판소리 토끼전은 그들 삶의 반영이었다.

부패한 권력은 수궁의 방탕한 용왕과 대신들의 모습이었고, 그들을 괴롭히는 양반계급의 허세는

산속 짐승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토끼전의 주인공 토끼는 실제로는 산 속에서 가장 나약하고

겁 많은 짐승이다. 당시 이리저리 뺏기고 당하며 살던 민초들의 상징이다.


그러나, 토끼전의 토끼는 영특한 꾀로 산속 짐승과 수궁의 용왕까지 희롱하고 사람과 독수리까지

따돌리며 월궁으로 올라가 영생을 누리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또한 민초들의 대리만족 아니겠는가. 토끼전은 당 시대의 통렬한 정치세태 풍자극이다.


이번 가족창극 ‘토끼전’은 원전의 건강성을 조금이라도 되살려보고자 한다.

수궁은 당시 조선을 짓누르던 청나라가 되고 산 속은 부패한 조선의 계급사회가 되며, 수궁의 용왕은

청나라의 황제로서 백약을 마다하고 산 속 토끼의 간, 즉 조선 백성의 목숨을 약으로 달라 하는 것이다.

정치상황 풍자라는 것이 현 시대를 벗어나면 재미없는 것이 되어 어떨는지 모르겠다.

결과는 공연이 열리는 시점에 이르러봐야 알 것 같다. - 2008년 6월 연출의 글 중



6. 줄거리

동해 용궁에 삼백 살이 넘은 용왕이 병이 들었는데, 어떤 약도 소용이 없었다.

구름 속에서 한 신선이 내려와 깊은 산중에 사는 토끼의 생간을 먹어야 병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다들 토끼의 간을 구하러 물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 할 때 별주부라는 낮은 벼슬을 하던 자라가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 세상으로 나서겠다고 자청하였다. 토끼를 찾으러 금강산으로 온 자라는

마침 산 중 회의가 있어 산 속의 모든 동물들이 비로봉 골짜기에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그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열심히 그 곳으로 향한다.


한편 산 중 회의에서는 호랑이가 없는 틈을 타서 서로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동물들의 잘 난 척이

시작되고 토끼의 꾀로 난폭한 호랑이를 몰아내게 된다.

회의가 끝났는데 아직 비로봉에 도착하지 못한 자라는 토끼를 만나게 해달라고 고사를 지내는 데

이 자리에 바로 토끼가 나타난다. 자라는 토끼를 만나서 육지 생활이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용궁에 가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며 감언이설로 토끼를 유혹한다.

토끼는 자라의 유혹에 넘어가 자라 등에 업혀서 용궁으로 들어간다.


용왕이 토끼를 잡아서 간을 내오라고 하니 토끼가 놀라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용왕은 토끼의 말을 믿고는 자라에게 토끼를 육지에 데려다 주라고 한다.

육지에 도달하자 토끼는 간을 빼어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 있느나며 자라를 놀리고 용왕은

삼 백살이나 먹었으니 자연의 순리를 따라야한다고 가르친다.


자라는 허탈한 마음으로 용궁으로 돌아가고 이후 토끼는 산속 짐승들에게 용궁여행 이야기로

하루 하루 세월을 보내가며 행복하게 살았다.


7. 출연진

  - 국립창극단 창악부

     임향님 - 할미

     김학용 - 용왕

     김형철 - (더블)자라, 물개, 사슴

     윤석안 - 신선, 호랑이

     우지용 - 멧돼지, 거북

     이광원 - 곰, 좌우나졸1

     오민아 - 여우, 조개

     나윤영 - (더블)토끼, 원숭이, 문어

     남해웅 - (더블)자라, 물개, 사슴

     이시웅 - 너구리, 좌우나졸2

     서정금 - (더블)토끼, 원숭이, 문어

     이연주 - 고라니, 잉어


- 어린이 배우(3명)

     조수아 - 멧돼지

     박혜빈 - 다람쥐, 복어

     전효정 - 멸치


- 국립무용단(5명)

     정소영, 이윤정, 김회정, 이민영, 조현주(산호초, 수초, 수풀, 꽃, 물고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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