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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형상' 2018년 하반기 기획공모전 작가, 김진주 ‘The record of migration -두개의 달, ‘Hollowness’에 대한 연구’ 展

강새별 기자 | 기사입력 2018/06/28 [22:25]

'기록의 형상' 2018년 하반기 기획공모전 작가, 김진주 ‘The record of migration -두개의 달, ‘Hollowness’에 대한 연구’ 展

강새별 기자 | 입력 : 2018/06/28 [22:25]

▲ 자료제공:Gallery DOS     © 강새별 기자

 

부자연스러운 감각들 (갤러리 도스 김선재)/ 장소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곳을 의미하며 장소의 바뀜은 우리가 직접적으로 가장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변화일 것이다. 김진주는 유학생활로 인한 장소 간의 이동으로 겪은 개인적인 상실감과 허무함을 기반으로 일련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전에 머물렀던 장소에 자리한 감정과 기억은 새로운 장소에 머무는 동안에도 우리의 마음에 계속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장소 간의 거리에 따른 시차는 작가가 느낀 혼란을 극대화시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에 근거한 상상은 평면과 입체, 비움과 채움, 도형의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상징성을 지닌 원, 삼각형, 육면체 등의 기하학적인 요소에는 구체적인 메시지의 전달보다는 조형적인 경험을 통해 감각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다.

 

공간은 지각의 주체인 인간을 중심으로 경험에 의해 인식된다. 그런 의미에서 공간은 실존의 한 단위와 마찬가지이다. 작가에게 있어 타지에서의 작업은 새로운 환경이 주는 익숙하지 않은 그리움의 감정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기억을 기반으로 한 이전 공간에 관한 상상은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공간의 존재를 시각화하는데 작용한다. 내가 존재하는 장소와 존재하지 않는 장소 간의 괴리가 불러오는 모호한 감정들은 화면에 배치된 다양한 형상들을 통해 전달되며 여기에는 작가가 느낀 순간의 기분이 보존되어 있다.

 

▲ Investigation on Two spheres and Waves(3),Video projection on painted cardboards, two lights, 2014/자료제공:Gallery DOS     © 강새별 기자

 

작가는 회화와 설치, 영상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매체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해와 달을 상징하는 노란색 원과 대칭을 보이는 삼각형, 격자 등과 같은 상징적인 이미지가 작품에서 주로 등장한다.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불연속적인 시각 이미지는 공존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두 장소의 충돌 지점을 보여준다. 각각의 형상들은 작가의 작품 안에서 비유적인 의미를 가지고 화면을 구성하고 있으며 이는 보편적이기보다는 본인이 느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다.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이질성은 예술이 가지는 환영적인 속성을 잘 대변해주며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새로운 장소에 놓였을 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과 느낌을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이미지와 표현방법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의 하나는 ‘비어있음’이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빈 육면체의 공간은 작가가 겪었던 공허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격자모양의 구조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하학적인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미완성처럼 보이는 빈 공간은 각각의 독립된 이미지들이 한 화면에서 어우러지도록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공간을 여백삼아 자유롭게 설치한 작품의 연출방식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현실적인 한계를 넘나든다.

 

특정한 공간에서 온몸으로 얻는 감각은 기억과 감정이 형성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시작된 장소성에 대한 사유는 작업과정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며 내재된 감각을 일깨워준다. 김진주는 혼란의 경계에 서서 비현실적이면서 추상적인 감정의 영역을 우리에게 온전히 전달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상징성을 부여한 시각적 장치 속에서 생소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해와 달이 다른 장소에서 공존하듯이 작가의 삶의 터전이 되어온 두 장소 또한 작품 안에서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표현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화자가 아닌 전달자임을 자처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상상하며 느낀 감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 전 시 명: ‘기록의 형상’ 2018년 하반기 기획 공모_김진주
‘The record of migration -두개의 달, ‘Hollowness’에 대한 연구’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8. 7. 4 (수) ~ 2018. 7. 10 (화)

 

▲ 'Hollow, I am'(2), Oil on canvas, 153cm x 122cm, 2016/자료제공:Gallery DOS     © 강새별 기자

 

작가노트
‘과정’, ‘순간’으로부터 느껴지는 기분.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며, 그것을 시각화하여 남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 그 기분은 감각에 의존하는데, 그 상황에서의 냄새, 온도, 습도, 잡다한 사운드(백색소음같은), 햇살, 촉각 등등을 떠올리며 작업 구상을 시작한다.

 

‘화자’는 등장하지 않고 ‘전달자’가 있다. 내 작업의 최종 목표는 무엇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온몸으로 느낀 나의 (감각에서 시작된)감정을 기록하고 전달함에 있다.

 

2013년부터의 작업은 두가지 장소에 관한 작업이다. 그리움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이 상황이 어떤 감각인가’을 표현하기 위해 대칭적 이미지를 만들고 노란색 원 이미지를 상징으로 사용했다. 두가지 장소를 한꺼번에 생각함으로써 오는 혼란, 괴리감이 들지만 이내 일상생활이 된 느낌, 런던에서 석사를 마치고 한국에 귀국했을 때 느꼈던 이질감, 또 영국으로 다시 가서 느꼈던 또다른 이질감에 대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비록 나의 경험은 영국과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이는 ‘어떤 새로운 장소로 옮겨 거주하며 그 이전의 장소를 상상할 때’ 언제나 적용되는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 'Hollow, I am'(4), Oil on canvas, 122cm x 92cm each, 2017     © 강새별 기자


작가약력
런던 첼시예술대 순수미술 전공 석사 졸업
이화여대 서양화 전공 학사 졸업

 

개인전
2018 The record of migration -두개의 달, ‘Hollowness’에 대한 연구, 갤러리 도스
2014 Jinjoo Kim Solo show as Christmas commission, 영국 플리머스 아트센터

 

그룹전
2016 ‘Paper tiger, wooden horse’ ,바나나잼 갤러리, 중국 셴졘
2015 틈; Mind the Gap, 세바 갤러리, 서울
2015 Lights and Matter, 쿡하우스, 영국 런던
2014 Office Party, 앵커리지 하우스 빌딩, 영국 런던
2014 Bring your own beamer(BYOB), 브라이튼 돔, 영국 브라이튼
2014 Chelsea summer show, 첼시 예술대, 영국 런던
2014 Salon in Peckham, 해나 배리 갤러리, 영국 런던
2014 Chelsea Interim show, 쿡하우스, 영국 런던
2014 The Camden show, 영국 런던
2014 Intro Exhibition in Chelsea, 트라이앵글 스페이스, 영국 런던
2012 울긋불긋 Exhibition, 모란 갤러리, 서울
2012 TRANSMEDIA Exhibition, 겸재정선기념관, 서울
2012 이화여대 졸업전, 이화여대
2008 메이데이 전, 이화여대

 

▲ Investigation on Grids and Spheres(3-1), Oil on canvas, 180cm x 105cm, 2017/자료제공:Gallery DOS     © 강새별 기자


강새별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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