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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저편에’

문예당 | 기사입력 2005/05/26 [14:35]

‘강 건너 저편에’

문예당 | 입력 : 2005/05/26 [14:35]


연극 <강 건너 저편에>는 서울의 봄 풍경을 무대로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재 ― 한국의 가족,

이민문제, 일본의 평생 직장의 붕괴, 공항이혼, 후리다(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그린 신조어), 고부갈등 ― 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2005년 한․일 우정의 해 기념

‘강 건너 저편에’ ‘その河をこえて, 五月’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은 오는 7월 1일(금)부터 7월 3일(일)까지

연극 <강 건너 저편에 ‘その河をこえて, 五月’>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2005년 한․일 수교 40주년을 기념한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한국의 예술의전당과

일본의 신국립극장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다.

서울공연에 앞선 일본공연은 5월 13일부터 6월 17일까지 동경 신국립극장 소극장을 위시한

6개 도시 지방순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에서 초연되었던 본 공연은 그 동안의 한국과

일본간에는 민간차원의 문화교류와는 차별화하여 두 국가의 작가와 연출가가 하나의 작품을

공동으로 집필․연출하고, 양국의 배우가 한 무대에 출연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공연은 능숙한 한국어 구사뿐만 아니라, 16살 때의 자전거 세계일주로 일명

‘코스모 폴리탄’으로 알려진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 1997년 극작가 데뷔 이후

잇달아 주요 연극상을 수상한 기대 받는 극작가 김명화, 전통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를 기반으로

한국 연극계의 중심에 서있는 연출가 이병훈 등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스태프가 참여한다.



연극 <강 건너 저편에>는 서울의 봄 풍경을 무대로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재 ― 한국의 가족,

이민문제, 일본의 평생 직장의 붕괴, 공항이혼, 후리다(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그린 신조어), 고부갈등 ― 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2004년 예술의전당이 신국립극장으로부터 제작협력 의뢰를 받으면서 재공연이 구체화된 이번 공연은

출연배우 역시 두 나라에서 공동으로 선발됐다.

한국은 국립극단 백성희 여사, 이남희, 서현철, 정재은을 비롯, 재일 연극인 김태희가 무대에 서고

일본은 미타 카즈요(三田和代)를 비롯, 사토 치카오(佐藤誓), 코스타 야스토(小須田康人),

타나가와 키요미(谷川淸美), 시마다 요조(島田陽藏), 카니에 잇페이(蟹江一平) 등이 출연한다.

대사 또한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진행.



히라타씨, “한국과 일본의 희망과 과거, 이 두 가지를 모두 보여주는 작품 될 것”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는 1980년대 중반 약 1년 간의 서울생활 경험이 있다.

그 동안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히라타씨는 한국의 젊은 세대와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과거와는 또 다른 대일감정의 변화로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어느 정도까지 한국의 연극인들과 교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며 “점차 변해 가는 두 나라 관계의 분기점에서 이번 작품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거 일본의 부채(負債)를 조금이라도 청산할 수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달가운 일이지만

작가인 나로서는 한편으론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과거를 기록해 나가고 싶은 조금 단순하면서도

뒤틀린 욕구도 있다”며 “이번 공연은 두 나라 사이의 미래에 거는 큰 희망뿐만 아니라

잊혀지는 과거 모두를 무대 위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작품의 구상을 밝혔다.



평범한 소재 통해 “한국․일본의 오늘의 단편들” 잔잔하게 그려 내

작품의 소재 자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쉬운 한․일간의 역사문제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들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작품의 배경은 봄을 맞이한 서울 한강 고수부지.

한국어학당 강사인 장남 김문호는 이민을 꿈꾸는 차남 김재호 내외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벚꽃놀이를 나온다. 이곳에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일본인, 한국인이 모여든다.

이들이 만나는 사람은 주부, 일본인 학생, 회사원, 재일 한국인, 프리랜서, 관광객 등

다종다양한 인간들. 작품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만남에서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다른 모습’과 ‘같은 모습’, 그리고 과거의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한․일 양국의 예술가들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강 건너 저편에>

본 작품은 2002년 초연공연을 앞두고 여러 수고와 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어느 한쪽이 쓴 대본을 감수하거나 고치는 게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 공동으로 대본을

완성해야 했기 때문이다. <강 건너 저편에> 작품이 처음 논의된 것은 1999년 봄,

일본 신국립극장이 한․일 합동공연을 구상하면서부터였다.

신국립극장 예술감독 쿠리야마 타미야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작가와 연출가가 공동으로 대본을 쓰고

연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측 연출가는 비교적 한국사정에 밝은 히라타 오리자씨가 낙점받았고

한국측 연출가는 이병훈씨가 선정되었다. 극작가 김명화씨는 이병훈씨의 추천.


99년 11월 히라타 오리자, 이병훈, 김명화는 서울에서 만나 대본작업을 위한 기본적인 구성에 착수했다.

그 후 진행은 각자가 자유스런 생각을 나누는 회의를 통해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만들어 나갔다.

또한 그 시놉시스에 맞추어 마치 도면처럼 장면을 나눈 후 각자가 쓸 장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 각자의 대본은 이시카와 주리의 번역을 거쳐 이메일을 통해 오고가며

완성됐는데 이러한 작업기간만 1년이 넘었다.



▽ 극     작 : 히라타 오리자, 김명화

▽ 연     출 : 이병훈, 히라터 오리자


▽ 일본공연 개요

  ․일     시 : 2005년 5월 13일 ~ 6월 17일

  ․장     소 : 동경 신국립극장 소극장 및 6개 도시 공연장


▽ 한국공연 개요

   ․일    시 : 2005년 7월 1일(금)~7월 3일(일) / (총 3회) / (금 7시30분, 토, 일 3시)

   ․장    소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주    최 : 예술의전당, 신국립극장

   ․입 장 권 :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 5천원

   ․공연문의 : 예술의전당 ☎(02)580-1300, 극단미추 ☎(02)747-5161  


   ․출연진

     - 한국 : 백성희, 이남희, 서현철, 정재은, 김태희

     - 일본 : 미타 카즈요, 사토 치카오, 코스타 야스토, 타니가와 키요미, 시마다 요죠, 카니에 잇페이

    ․스태프 : 미술/시마 지로, 조명/오가사와라 요시모토, 음향/와타나베 쿠니, 조연출/신용한



연극 ‘강 건너 저편에’


작품의 내용

봄을 맞이한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 한국어학당의 교사 김문호는 소설가를 꿈꾸는 독신남성.

한 가족의 장남이기도 하다. 오늘은 학생들과 자신의 가족들이 함께 소풍을 와 있다.

그의 동생 김재호는 바쁘게 살아가는 샐러리맨.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에 지쳐 아내와 함께

캐나다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 어머니가 반대할 것을 생각해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소풍 나온 자리를 빌어 말을 꺼내려 하고 있다.


이 날 한강 고수부지에는 제 각각의 직업을 가진 일본인 학생들이 모인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남편의 전근을 따라 한국에 온 주부, 일본에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등교거부를 하며 서울까지 오게 된 학생, 큰 문구회사의 샐러리맨, 사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건너 온 재일 한국인과 그의 연인, 세계를 여행하는 프리랜서 등.

멤버가  모여들면서 소풍은 시작된다. 신혼여행 중 길을 잃은 일본인 관광객도 섞여들어 온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찌해서든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한일 양국의 역사관계, 가족의 끈, 재일 한국인 문제, 국제결혼, 국가관, 관습의 차이,

민족을 넘어 공감을 주는 인간 관계 등 작품 속 등장인물의 대화는 서울사람들이 모이는

‘고수부지의 풍경’과 ‘이들의 만남과 이별’을 엮어 넣어

‘한국과 일본의 오늘 모습’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프로필

극작, 연출 / 히라다 오리자

극단 ‘청년좌’ 대표. 일본 통치시대를 산 어느 일본인 가족을 통해 당시의 여러 가지 차별을

예리하게 그린 연극 <서울 시민>(1989, 창무 포스트), '그날 그날의 일상사'를 소재로

세계사적 사건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1990년대 일본의 모습을 묘사한

<도쿄 노트>(2000,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등 두 번의 한국공연을 가진바 있다.



연출 / 이병훈

연극 <욕조> <사천의 선인> <이르쿠추크에서 생긴 일> 등의 연극무대 뿐만 아니라 무용공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80년 대한민국 무용제 <살풀이―하나>,

82년 오태석 작 <춘풍의 처>, 83년 <안티고네>, 86년 <한 여름밤의 꿈>,

87년 <돈내지 맙시다> <마법왕 지라누다>, 89년 동숭아트센터 개관 기념공연 <곱추왕국>,

91년 이강백 작 <물거품>(국립극단), 93년 서울현대무용단 <혼자만의 아침>,

94년 <욕조> <오레스테스―귀환>, 96년 <사천의 선인>(극단 미추),

97년 <홀스토메르>(극단 유), 98년 <이르쿠추크에서 생긴 일>(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87년 서울연극평론가 그룹선정 특별상, 88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89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98년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연출상 수상.


극작 / 김명화

한국 연극계의 기대주.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회적 이슈들을 예리하게 그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1년 한국연극 연극 평론 추천, 94년 예음상 연극 평론 당선,

97년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 삼성문학상 희곡부문 당선,

98년 9월~99년 1월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오태석 연출, 극단목화) 공연으로

연극협회 ‘베스트 5’ 및 비평가협회 ‘베스트 3’ 수상,

00년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김광보 연출, 극단 청우) 공연으로

김상열 연극상 및 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베스트 5’ 수상,

01년 9월 <첼로와 케첩>(채승훈 연출, 극단 창파) 공연으로 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베스트 연극 5’ 수상, 01년 11월 <돐―날>(최용훈 연출, 극단 작은신화)공연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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