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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책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노래로 소설 즐기는 오페라하이라이트’로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 II – 카르멘' 선보여

강새별 기자 | 기사입력 2018/07/18 [09:53]

‘무대 위 책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노래로 소설 즐기는 오페라하이라이트’로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 II – 카르멘' 선보여

강새별 기자 | 입력 : 2018/07/18 [09:53]

▲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 II - 카르멘>/자료제공:비단거북이     © 강새별 기자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가 오는 7월 21일(토)과 22일(일) 양일간 오후 5시에 소월아트홀에서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 시리즈 II – 카르멘>을 선보인다.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는 예술은감자다가 오페라 대중화를 목표로 처음 기획한 공연으로  무대의 거대한 책 속에서 나타난 등장인물들의 노래로 소설 속 장면이 영상과 함께 펼치는 포맷이다. 작품의 주요 장면과 레파토리가 성악가들의 연주와 연기, 개성있는 악기들이 어우러져 함께 공연된다.

 

2012년 첫 시리즈에서는 김유정 원작 소설 <봄봄>(이건용 작곡)과 셰익스피어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구노 작곡)을 선보여 이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 형식의 새로운 전범’으로 극찬을 받기도 했다. 당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이나 일반 관객들에게도 연극 형식의 장면 구성에 음악 감상이 더해져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 II - 카르멘>/자료제공:비단거북이     © 강새별 기자


이번 올리는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 두번째 시리즈는 프랑스 작가 프로스퍼 메리메(Prosper Mérimée 1803–1870)의 원작 소설을 비제(G. Bizet)가 작곡한 오페라 카르멘(Carmen)이다.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가2018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육성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소월아트홀(성동문화재단)에 상주하며 기획한 첫 작품으로 더욱 의미를 더한다.

 

이번 <카르멘> 공연에서는 무대에 설치된 거대한 책의 한 페이지를 통해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줘요> 등의 주요 장면이 연출되고, 장면과 장면 사이의 상황은 글로 묘사된다.

 

오페라 <카르멘>의 내용은 원작 소설 중 고고학자인 화자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만난 산적이 된 돈 호세 리사라벤고아라의 고백 부분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따라서 작가 메리메 자신 역시 고고학자였던 점을 생각하면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집시 카르멘과 그녀의 출현을 감당해내지 못한 한 평범한 군인의 삶을 바라보는 그의 담담한 필채에 담긴 동경과 자조가 오페라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이러한 원작과 오페라의 같은 듯 다른 측면이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집시 카르멘은 독일과 체코 등 해외 극장과 국립오페라단, 시립오페라단 등 국내외 주요극장에서 오페라 <카르멘>에 출연한 바 있는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맡았고, 호세는 몽세라 카바예, 니노 카르타 등 다수 국제콩쿨 입상 경력과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오페라단, 대구시립오페라단, 예술의 전당 등에서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한 테너 이재욱이 맡았다. 미카엘라는 신시내티 음악대학 박사를 졸업하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쿨, 코벳 오페라 콩쿨 등에서 우승하고 <사랑의 묘약>, <라보엠>, <카르멘> 등 다양한 오페라에서 다채로운 배역으로 호평을 받은 소프라노 박하나가, 에스카미요는 순수 국내파로 국내외 주요 오페라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바리톤 김종표가 맡았다. 이들의 목소리는 독일과 이태리에서 수학하고 오페라 전문 음악코치와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소강의 피아노 선율과 박태희의 플륫 위에 아름답게 입혀진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스페인 뮤지션들이 반한 한국인 플라멩코 무용가’로 평가받는 이혜정의 안무와 춤이 곁들여진다는 것이다. 그의 춤은 카르멘에서 빠질 수 없는 집시의 춤 장면(샹송 보헴)에서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의 감각적인 노래와 뒤섞인다. 4막 전 간주곡에서 플라멩코의 근원적 리듬 위에 발소리와 타악 연주, 그리고 기타의 어우러짐으로 원초적인 에너지를 묘사하는 정통 플라멩코를 사용했다. 오페라 음악을 모티브로 하면서 나무상자 특유의 두드림과 내부에 있는 현의 떨림이 공존하는 이 장면은 주인공 카르멘의 보헤미안적 기질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오페라에 대한 과감하고 신선한 실험과 해석이기도 하다.

 

▲ <음악으로 읽는 세계문학시리즈 II - 카르멘>/자료제공:비단거북이     © 강새별 기자


여기에 기타와 무용수의 발소리와 잘 맞아떨어지는 악기 ‘카혼’도 등장한다. 최근 가수 헨리가 버스킹에서 연주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카혼은 플라멩코와 제일 잘 어울리는 악기로 부피가 크지 않아 드러머들이 간편히 연주하거나 이국적인 느낌을 낼 때 많이 사용하는 악기다. 기타 연주에 박성진, 손뼉으로 리듬을 맞추는 ‘빨마’는 김혜민이 맡았다.

 

구성과 연출은 최근 국립오페라단 한국오페라 70주년 기념 갈라 공연에서 <라 트라비아타>를 상징적으로 연출해 호평을 받은 정선영이 맡았으며, 작품 해설은 KBS2 <그녀들의 여유만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는 박소영 리얼인문학 대표가 진행한다.

 

공연 장소는 왕십리역 부근의 소월아트홀이며 전석 1만원으로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및 성동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강새별 green@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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