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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딸 버린 정숙인데 왜 안티가 없을까?

전영무 기자 | 기사입력 2019/11/08 [09:31]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딸 버린 정숙인데 왜 안티가 없을까?

전영무 기자 | 입력 : 2019/11/08 [09:31]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연출 차영훈/극본 임상춘)에서 배우 이정은이 연기하는 ‘정숙’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화제다. 극에서 보여주는 여러 이유 덕분인 것.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배우 이정은이 등장함으로 극의 이야기가 풍성해짐은 물론, 서사가 더 깊어지고 있다. 극 중 아직 풀리지 않은 정숙(이정은 분)의 과거와 까불이의 정체로 시청자들의 관심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 중이다.


정숙은 딸 동백(공효진 분)을 버린 후 치매라는 질병과 함께 다시 딸을 찾아 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용서할 수 없는 행동들이었지만, 아무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만한 과거가 있을 거라는 옹호의 추측이 늘어나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세 가지 이유로 파헤쳐 봤다.


첫 째, 맨몸으로 동백이를 찾아갔으나 그에게 기대거나 불편함을 안기지 않는다. 오히려 동백이의 삶을 정리시켜주고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과감히 제압하는 등, 딸에게 도움이 되는 언행들이 줄을 잇는다. 먼저, 24회에서는 친자 확인을 위해 필구(김강훈 분)의 머리카락을 가져가려는 화자(황영희 분)에게 단호한 목소리와 화려한 액션으로 “어디다 손을 대”, “줘도 안 가져”라며 단번에 그를 내쫓는다. 이어 27회에서는 할머니가 왜 우리집에 온 것 같냐는 동백의 말에 “밥해주려고?”라는 필구의 대사가 와 닿는다. 워킹맘인 딸을 위해 힘에 부치는 집안일을 똑 소리나게 정리해두고 있는 것. 또한 이어지는 동백의 대사처럼 정숙에 의해 동백이네 살림은 한결 편해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둘 째, 감칠맛 나는 대사다. 정숙의 대사는 판소리의 소리꾼 옆에서 추임새를 넣어주는 고수를 연상케 해 듣고 보는 재미가 있다. 13회에서는 규태(오정세 분)의 성희롱 전적이 적혀 있는 장부를 찾는 그의 뒷통수를 치며 “비켜, 나 치매야”라는 살벌하고도 담담한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정숙의 캐릭터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어 22회 “와이낫”이라는 대사는 아직까지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으며, 특히 독백식의 대사가 눈에 띄었다. 14회 흥식(이규성 분)이에게 밥을 주려하는 동백을 보고 “공밥은 왜줘”, 15회 “여편네가 식탐이 있어”, 19회 말 더듬는 용식(강하늘 분)에게 “왜 자꾸 말은 더듬어” 등 현란한 말은 아니었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는 대사를 자연스레 표현해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기도.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동백을 향한 ‘모성애’다. 정숙의 단골 대사인 딸을 위해서라면 한 가지는 꼭 해줄 거라는 말. 시청자들은 그 속 뜻을 마침내 30회에서 찾아냈다. 바로 동백을 위해 생명보험을 들어 둔 것. 하지만,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동백이를 까불이에게서 구한 과거가 밝혀지면서 딸을 위해 한 가지는 해주겠다는 그 말은 이미 지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아주 오래전부터 정숙은 동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버린 듯하다. 어린 시절 동백을 고아로 자라게 한 것은 그에게 있어 씻을 수 없는 상처이지만, 엄마인 정숙에게도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지만, 이제는 위와 같은 이유로 시청자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등장인물이 되어 버렸다.


웃음, 통쾌함, 감동 모두를 전할 수 있는 ‘정숙’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이정은 이라는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 작가의 글, 감독의 연출력, 스태프들의 노고에 이어 그 끝에는 이정은이 손을 잡아줬기에 미워할 수 없는 ‘조정숙’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한편,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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