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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댄스씨어터, Seoul Dance Theatre ,'윤무 - 2020',아르투어 슈니츨러 원작, 박명숙 안무

이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0/11/27 [10:37]

서울댄스씨어터, Seoul Dance Theatre ,'윤무 - 2020',아르투어 슈니츨러 원작, 박명숙 안무

이혜경 기자 | 입력 : 2020/11/27 [10:37]

‘인간의 욕망과 인간관계, 실존의 문제를 춤으로 묻는 10개의 에피소드’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 ‘윤무’에 등장하는 창녀, 병사, 하녀, 젊은 남자, 유부녀, 남편, 귀여운 아가씨, 작가, 여배우, 백작 등이 사회적 지위에 따라 순서대로 서로 파트너를 바꾸며 등장하여 욕구 충족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향해 돌진하고 그 목표를 이룬 뒤 의미 없는 대화들만 주고받다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들 사이엔 흡사 시장경제의 교환원칙만 작동하고 인간의 가장 친밀한 관계인 성적 영역마저도 마치 정치적, 경제적, 심리적 권력투쟁의 산물처럼 보인다. 

각 인물의 행동양식은 자기보다 사회적으로 낮은 그래서 심리적으로 정복하기 쉽다고 여겨지는 상대에게는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외면하나, 그 반대의 경우에는 초라해짐으로써 희극성과 풍자성을 유발한다.

 

각각의 장면에서 남성 인물들은 유혹을 위한 아첨성 찬사, 질투, 그리고 자기 신분노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관되며 이에 반해 여성들은 유혹에 대해 방어하거나, 혹은 그렇게 비춰지기를 바랄 뿐 그들 사이는 끝내 익명의 상태에서 시작하고 끝나며 상대방의 개인적인 상황을 묻는 질문은 거짓으로 답하거나 묵살한다.

▲ 서울댄스씨어터, Seoul Dance Theatre ,'윤무 - 2020',아르투어 슈니츨러 원작, 박명숙 안무  © 문화예술의전당



<장면개요>

 

프롤로그- Prologue

<현대소비사회의 이면과 인간의 욕망, 남녀간의 허위의식과 이중성을 풍자> 

 

1) 창녀와 병사, 병사와 하녀  

   The Whore and the Soldier, The Soldier and the Parlor Maid

<영혼을 달래 줄 대화 상대를 찾는 여성들, 제도화된 폭력의 대표자 병사 사이의 물화, 익명화한 인간관계. > 

 

2) 하녀와 젊은 남자, 젊은 남자와 젊은 유부녀 

   The Parlor Maid and the Young Gentleman, The Young Gentleman and the Young Wife

<사랑을 통해 사회적 신분상승이나 자기해방의 길에 이를 수 있는가?

 

3) 유부녀와 남편, 남편과 귀여운 아가씨

   The Young Wife and The Husband, The Husband and the Little Miss

<남성과 여성 사이에 근원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낯설음으로 인한 소통부재와. 사회적 성역할로 인해 강요받고 있는 자기소외> 

 

4) 귀여운 아가씨와 작가, 작가와 여배우 

   The Little Miss and the Poet, The Poet and the Actress

<남녀 간의 역할교환을 통한 사랑의 가학적, 자기파괴적 속성과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필요와 요구에 의해 이루고자 하는 사랑은 얼마나 공허한가?>

 

5)여배우와 백작, 백작과 창녀

   The Actress and the Count, The Count and the Whore

<사랑은 남녀와 신분, 계급의 차이를 뛰어넘는 그 무엇이다. 섹슈얼리티는 때로 해방과 결합되지 못하고 죽음의 상태를 닮은 불안일지 모른다. > 

 

에필로그-Epilogue

 <우리에게 사랑은 현실인가, 환상인가? 실재인가, 허구인가? 끝없이 지속되는 생존경쟁. 욕망과의 투쟁. 인간세상 자체가 연극이며 유희일지도 모른다는 전환기적 세계관을 은유적으로 표현.>

 

Ⅲ. Review

 

성(性)의 풍경도와 아이러니

자연주의 성향의 작가다운 슈니츨러 특유의 인간 본성, 특히 성(性)에 대한 냉엄한 관찰과 그것이 지배하는 서구 사회에 대한 아이로니컬한 시선을 보여주었다.

안무자와 공동작업자들은 오늘의 우리의 삶을 그 연장에서 보면서 어느 때보다 직접적인 성의 풍경 제시, 그에 따른 냉소와 풍자, 또 그 속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등을 하나의 ‘작은 삶의 만화경’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그러나 작품은 구조상 어떤 초점(포커스)을 갖기 힘든데, 이것은 이 작품의 형식이 제명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이기도 하겠지만, 현상에 대한 관찰과 냉소, 그리고 거리두기 사이에서 어느 한곳에서 시선이나 관심을 못 박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주의적 시선의 아이러니를 지닌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유인화 _ 춤비평가

 

 

허무만 남은 쾌락의 「윤무  Sex and the Food」

연극적 기법을 도입, 인간의 성욕을 식욕과 연결시켜 풍자와 알레고리로 양념해 조리해 낸  박명숙의 「윤무」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올해 「윤무  Sex and the Food」는 지난해 초연과 전혀 달랐다. 9일간 10회 공연한 이번 공연 역시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이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달라졌을 정도다.  진화의 초점은 단순화와 효울성이다. 다소 과하다 싶었던 소품의 사용과 출연진을 과감하게 축소, 무대를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갈랐다. 중앙을 메인 공간으로 삼으면서도 네 모퉁이를 테이블과 층계, 욕실 등으로 상징화하며 소극장 무대 사용을 극대화했다. 또 단선적 스토리 전개를 조금씩 확대, 병치하며 입체성을 강화, 서사적 희곡을 춤의 입체적 이미지로 조각해 냈다. 특히 비보잉 댄서를 과감하게 캐스팅, 전혀 다른 춤색을 보여줌으로써 ‘윤무’의 색채를 다양화 했다.                                                김승현 _ 춤비평가  

 

 

섹슈얼리티로 해부된 어떤 에로티즘들 

에로티즘과 포르노그래피에서는 상대방의 몸을 대하는 속내부터 달라 겉모습은 유사할지라도 제각각 전혀 이질적인 몸들이 작동한다. 춤 <윤무>는 섹슈얼리티 해부 차원에서 위선적인 포장을 벗겨 오늘의 빗나간 에로티즘들에 메스를 가하였다. 에로티즘을 사회적 행위로 부각시키면서 그 왜곡상을 되짚는 <윤무>에서 격정적인 몸들도 사실은 소비재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윤무>는 춤의 보편적 속성인 성을 기반으로 춤 바깥의 어떤 현상 즉 섹슈얼리티에 접근하는 시각에서부터 독특하며 과감하였고, 이를 격식 있게 해부한 춤으로 특기될 것이다.                                                               김채현 _ 춤비평가 

 

Ⅳ. 주요 스텝 및 출연자

 

▣ 주요스텝

총예술감독 및 안무

박명숙

Artistic Director

& Choreography

Myungsook PARK

원작

아르투어 슈니츨러

Original Text

Arthur Schnitzler

공연예술감독

류형준

Performing Arts Director

Hyungjun RYU

대본, 연출

주용철

Text & Direction

Yongchul JU

무대디자인

주용철

Stage Design

Yongchul JU

무대감독

공형욱

Stage Director

Hyungwuk KONG

무대진행

박경훈

Stage Crew

Kyunghun Park

조명디자인

김태섭 All That Stage

Light Design

Taesup KIM

영상디자인

김성하

Video Design

Sungha KIM

조안무

이수윤

Co-Choreography

Suyun YI

기획

정은비

Production

Eunbi JUNG

  © 문화예술의전당

 

▣ 출연진

 

오하영

Hayoung OH

황찬용

Chanyong HWANG

김현주

Hyeonjoo KIM

박영대

Youngdae PARK

 

서해린

Haerin SEO

김희준

Heejun KIM

진현우

Hyunwoo JIN

박자인

Jain PARK

  © 문화예술의전당

 

 

Ⅴ. Seoul Dance Theatre

1. 주요 안무 및 출연작품(Works & Roles)

 

예술총감독 박명숙은 창단 초기 우리의 삶과 죽음, 고대역사, 시가를 모티브로 한 일련의 작품 -“초혼(1981)”, "그날 새벽(1989)", "고구려의 불꽃(1990)", "황조가(1991)" 등을 통해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 바 있다.

 

그 후 박명숙은 1993년 이경자의 소설을 무용화 했던 작품 “혼자 눈뜨는 아침” 과 우리의 어머니상을 모티브로 여성의 문제를 공시적·통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 “에미(1996)”, 러시아 유민사를 무용화했던 “유랑(1999)”을 통해 연극, 영화적 다양한 표현기법을 무용안무에 적용시킴으로서 현대무용예술의 새로운 형식을 모색하였다. 

 

2000년 대 이후 박명숙은 가족의 문제를 여성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바람의 정원(2008)”과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을 모티브로 인간의 욕망(성적)에 대해 장르를 넘나드는 형식과 과감한 춤으로 표현한 ‘윤무 (2011)’ 등 오늘의 문화환경에 적합한 독창적인 형식의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박명숙은 2013년 제58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였다. 

 

■ 주요작품:

종이꽃(1980)/ 초혼(1981)/ 몇 개의 정적(1982)/ 잠자며 걷는 사람, 잠자며 걷는 나무 (1984)/에덴의인간(1985)/ 아홉 개의 구름과 꿈(1985)/ 결혼식과 장례식19(86)/ 풀잎환상(1986)/ 시간기행19(87)/ 그 누구의 것도 아닌장미(1988)/ 그날새벽 (1989)/ 고구려의불꽃(1990)/ 황조가(黃鳥歌)(1991)/ 혼자 눈뜨는 아침 (1993)/ 에미(1996)/ 유랑(1999/ 춤추는 돌 거시기한 삶 (2005)/ 바람의정원(2008)/ 윤무(2011)/ 황금가지(2013)/ 낙화유수(2014)/ VR·Media·Performance- 시간과 방을 위한 네 개의 풍경(2016) 외 다수

 

2. 단체 설립목적 및 개요

 

서울댄스씨어터는 1978년 창단 이후 30여년 동안 약 1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의 하나이다.

 

 총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 박명숙은 창단 초기 우리의 삶과 죽음, 고대역사, 시가를 모티브로 한 일련의 작품 「초혼」(81), 「그날 새벽」(89),「고구려의 불꽃」(90), 「황조가」(91) 등을 통해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낸 바 있다.   그 후 박명숙은 1993년 이경자의 소설을 무용화 했던 작품 「혼자 눈뜨는 아침」(93)과 우리의 어머니상을 모티브로 여성   의 문제를 공시적·통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에미」(96), 러시아 유민사를 소재로 한「유랑(99)」등의 작품을 통해    연극, 영화적 표현기법을 다양하게 조화시킨 총체적 현대무용 형식의 작품을 발표해왔다.

 

 2000년 대 이후 박명숙은 한국현대사와 가족의 문제를 여성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바람의 정원(08)」과 아르투어 슈니   츨러의 희곡을 모티브로 인간의 욕망(성적)에 대해 장르를 넘나드는 형식과 과감한 춤으로 표현한 「윤무 (11)」 등 오늘의   문화환경에 적합한 독창적인 형식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 후「낙화유수」(14),「잠들지 않는 숲」(14-16),  VR Media Performance「시간과 방을 위한 네 개의 풍경」(16), 「여행」(17), 「춤 네 개의 시선」(17) 등의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우리나라 창작춤에 끼친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제 58   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연극 ‧ 영화 ‧ 무용부문)을 수상하였다. 

 

 박명숙은 2016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2019년 10월 까지 (재)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재직하였다. 

 박명숙 서울댄스씨어터는 2016-2017년까지 (재)광진문화재단 나루아트센터 상주예술단체로 활동하였다.

 

윤무 - 2020

 

Ⅰ. 공연개요

 

- 공 연 명 : 윤무 - 2020

 

- 일    정 : 2020.12.4.(fri.) - 2020.12.5.(sat.) 8pm

 

- 장    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 주최‧주관 : 서울댄스씨어터 Seoul Dance Theatre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입 장 권 : 전석 20,000원 / 만15세 이상 관람가

 

- 할    인 : 청소년 할인 50% (본인만, 증명서 지참)

             70세이상 경로우대 50%(본인만, 증명서 지참)

             장애인 1-3급 50%(본인만, 증명서 지참) 

             국가유공자 50%(본인만, 증명서 지참)

             단체 10인 이상 50%

 

- 공연문의 : 서울댄스씨어터 010)7173-8920 / msparkdance@hanmail.net

▲ 서울댄스씨어터, Seoul Dance Theatre ,'윤무 - 2020',아르투어 슈니츨러 원작, 박명숙 안무  © 문화예술의전당

▲ 서울댄스씨어터, Seoul Dance Theatre ,'윤무 - 2020',아르투어 슈니츨러 원작, 박명숙 안무     ©문화예술의전당

서울댄스씨어터, Seoul Dance Theatre ,'윤무 - 2020',아르투어 슈니츨러 원작, 박명숙 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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