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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놀이 Le Bourgeois Gentilhomme

문예당 | 기사입력 2004/09/02 [10:49]

귀족놀이 Le Bourgeois Gentilhomme

문예당 | 입력 : 2004/09/02 [10:49]


2004년 가을 무대를 여는 프랑스風 퓨전 코미디_

국립극단 ‘세계명작무대’ <귀족놀이> 프랑스의 연출가 에릭 비니에와 최정상 스태프들이

한국 국립극단의 젊은 열정파 배우들과 만났다 _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의 간판 기획공연

시리즈인 ‘세계명작무대’ 의 2004 가을판!


프랑스 풍자희곡의 대가이자 배우 겸 연출가인 몰리에르 원작의

〈귀족놀이〉(번역 및 드라마트루그 최준호)가 프랑스 연출가 에릭 비니에(Eric Vigner)의 연출로

  9월 11일(토)부터 24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국립극단 제202회 정기공연 _ 〈세계명작무대 〉

귀족놀이 Le Bourgeois Gentilhomme

몰리에르 작 |

에릭 비니에 연출 |

   최준호 번역․드라마트루그

     9월 11일(토)~24일(금)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Ⅰ. 공연 소개 및 개요


2004년 가을 무대를 여는 프랑스風 퓨전 코미디_

국립극단 ‘세계명작무대’ <귀족놀이>


프랑스의 연출가 에릭 비니에와 최정상 스태프들이한국 국립극단의 젊은 열정파 배우들과 만났다 _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윤택)의 간판 기획공연 시리즈인 ‘세계명작무대’ 의 2004 가을판!

프랑스 풍자희곡의 대가이자 배우 겸 연출가인 몰리에르 원작의

〈귀족놀이〉(번역 및 드라마트루그 최준호)가 프랑스 연출가 에릭 비니에(Eric Vigner)의 연출로

  9월 11일(토)부터 24일(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연출을 맡은 에릭 비니에(Eric Vigner․44) 씨는 현재 프랑스 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

소장 겸 로리앙 극장 예술감독으로, 최연소로(35) 프랑스의 국립연극센터 소장에 임명될 만큼

실험성과 연극성을 고루 갖춘 연출가로 정평이 나 있으며, 프랑스의 국립극장인

‘코메디 프랑세즈’에 〈사바나 만(灣)〉을 고정 레퍼토리로 올린 인물로도 유명하다.

국립극단은 ‘세계명작무대’를 준비하면서 프랑스 외부무 예술진흥협회(AFFA)의 추천으로

연출가 에릭 비니에 씨를 초빙하였으며, 2년에 걸친 오랜 기간 동안

기획․준비해 이번에〈귀족놀이〉를 올리게 되었다.



국립극단의 ‘세계명작무대’는 지난 1986년에 시작, 올해로 제18회째를 맞는

국립극단의 대표적인 기획 공연으로, 민간 극단에서 쉽게 올릴 수 없는 대작 위주의

세계 명작을 수준 높은 공연으로 꾸준히 소개, 공연 애호가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특히 현지 연출가를 통해 본고장 연출의 맛을 살린 작업도 계속해 왔는데,〈

파우스트〉(괴테 작/ 기징 연출),〈간계와 사랑〉(쉴러 작/ 아놀드 연출),

〈노부인의 방문〉(뒤렌마트 작/ 메츠거 연출),

〈혼수 없는 여자〉(오스트로프스키 작/ 보리스 마조로프 연출),

〈브리타니쿠스〉(라신느 작/ 다니엘 메스기쉬 연출) 등이 대표적이다.



2004년 국립극단 세계명작무대로 오르는〈귀족놀이〉는 우리나라에〈귀족수업〉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몰리에르(1622~1673)의 희곡〈Le Bourgeois Gentilhomme(평민 귀족)〉를

원작으로, 여기에 한바탕 ‘놀이’로서의 유희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프랑스 판 ‘양반전’이라 해도 무방할〈귀족놀이〉는 기존의 작품 해석이

평민 ‘주르댕’이 귀족계급에 끼어들려고 소동을 벌이지만 결국 웃음거리로 전락한다는

단순한 코미디로 알려져 있다면, 이번에 선보일〈귀족놀이〉는 돈 많은 평민 주르댕이

후작부인을 사모하면서 문화와 예술로서 그녀의 세계로 하나씩하나씩 접근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한 남자의 꿈과 환상에 대한 이야기로 표현되고 있다.


〈귀족놀이〉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프랑스에서도 처음 있는 일로, 〈귀족놀이〉는

17세기 프랑스가 아니라 21세기 한국은 물론이고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도 통하는

보편적인 세계언어로, 자유롭고 열린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을 지향한다.


새로운〈귀족놀이〉의 탄생을 위해 에릭 비니에 씨가 직접 연출과 무대 및 의상디자인을 맡았고,

프레데릭 롱바르(안무 겸 조연출), 조엘 우르베이(조명) 등 프랑스에서 연극, 오페라,

무용 등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고 실험적인 스태프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 디자인 된 무대와 의상은 윤시중(무대디자인),

송은주(의상디자인)와 같은 한국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다시 한번 한국의 선과

질감이 물씬 나는 ‘한국 색깔’로 변모시켰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바로크음악은

박위철, 조원행의 편곡으로 ‘한국정서의 음악’으로 재탄생,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실연된다. 또한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프레데릭 롱바르의

안무로 새로운 한국춤을 선보이고, 국립오페라단 단원 3명도 여기에 가세해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새로운 성악을 시도한다. 여기에 국립극단에서

유망주로 인정받고 있는 이상직(주르댕 역), 곽명화(후작부인 역)를 비롯한

젊은 배우 11명이 총출연하여 좀처럼 보기 힘든 한 판의 축제를 벌인다.




프랑스 고전 명작과 한국 전통미학의 신선한 랑데부!

10월엔 프랑스 로리앙 극장에도 올려져 세계무대 진출 시도


이번〈귀족놀이〉공연은 한국 공연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한국 공연 후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 동안 프랑스 브르타뉴의 ‘로리앙(Lorient) 극장’

무대에 다시 올려져 프랑스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로리앙 극장(예술감독 에릭 비니에)은

에릭 비니에 씨가 소장으로 있는 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가 운영하는 브르타뉴 지역의

국립 극장으로, 지난해 개관한 1,100석의 대극장 무대에서

한국 국립극단의〈귀족놀이〉가 그대로 올려진다.

특히 ‘로리앙(Lorient)’이라는 지명은 태양왕으로 받들어지던 루이 14세가 직접 지은

‘오리엔트(동양)’라는 뜻을 가진 이름으로, 미래에 오리엔트 문화의 교류 거점이 되라는

뜻을 담고 명명되었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2004년 그 진정한 의미의 문화교류가

국립극단의〈귀족놀이〉로 비로소 시작되는데, 로리앙 극장은 국립극단의 공연과 때를

맞춰 6일 동안 다양한 한국문화(한국 음악, 춤, 문학, 요리, 한국인 화가의 그림전 등)를

소개하는 행사도 함께 열어 프랑스 관객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이 작품은 로리앙 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프랑스 전역과 세계 시장도 노리고 있어

앞으로 국립극단 및 국립극장의 세계화 작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전이 한국의 젊은 배우들과 만나면서 한국과 프랑스, 고전과

젊은 해석 간의 신선한 앙상블을 기대하게 하는 이번 시도는 한국-프랑스 간 새로운

문화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며, 한국에는 프랑스를,

프랑스에는 한국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2004년의 가을 연극 무대 - 탄탄한 구성의 명작무대에 새로운 해석의 연출, 젊은 열정의 배우들,

한국춤과 오페라, 한국악기와 연주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신선하고 유쾌한

‘축제’로〈귀족놀이〉가 그 시작을 열어갈 것이다.


◈ 공연명 : 국립극단 제202회 정기공연 및 세계명작 무대 <귀족 놀이>

◈ 일  시 : 2004년 9월 11일(토)~24일(금)  

             평일 오후 7:30, 토 오후 4시, 7:30, 일 오후 4시(13일(월) 공연 없음)

◈ 장  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관람료 : 3만원, 2만원, 1만5천원 ♥사랑티켓 참가작

◈ 예매 및 문의 : 02-2280-4115~6(국립극장 고객지원센터)
  
◈ 인터넷 예매 : www.ntok.go.kr
  
*쟁이석 판매 공연 당일 2시부터 국립극장 예매처에서 선착순 20명에게 프로그램 포함

             5,000원에 판매(1인 2매까지 구입 가능)

Staff  -----------------------------------------------------------------------------

◉ 원작 : 몰리에르  

◉ 예술감독 : 이윤택

◉ 연출 : 에릭 비니에

◉ 번역․드라마트루그 : 최준호

◉ 공동 번역 및 조연출 : 한덕화

◉ 조연출 및 안무 : 프레데릭 롱바르

◉ 무대디자인 : 에릭 비니에, 윤시중

◉ 의상 디자인 : 에릭 비니에, 송은주

◉ 조명디자인 : 조엘 우르베이

◉ 무대 바닥 디자인 : 은지 페냐르 김

◉ 편곡 : 박위철, 조원행


Cast  -----------------------------------------------------------------------------

◉ 주르댕(부자 평민) : 이상직         ◉ 마담 주르댕(주르댕의 부인) : 조은경  

◉ 뤼실(주르댕의 딸) : 이은희         ◉ 클레옹트(뤼실의 애인) & 무용선생 : 한윤춘

◉ 도리멘느(후작부인) : 곽명화        ◉ 도랑트(백작, 도리멘느의 애인) & 음악선생 : 김종구

◉ 니콜(하녀) : 계미경                ◉ 코비엘(클레옹트의 하인) & 철학선생 : 이영호

◉ 검술선생 : 서상원                 ◉ 재단사 : 노석채

◉ 양재 견습공 : 이원재

◉ 가수들 : 국립오페라단(고혜영, 김준홍, 한상식)

◉ 무용수들 : 국립무용단(윤성철, 정길만, 박성국, 박영애, 정소영)

◉ 음악인들 : 국립국악관현악단

            (박경현, 이상준, 김병선, 김종욱, 임현, 김영미, 여미순, 최만, 박천지, 송희선)



Ⅱ. 작품 특징 및 의의


새로운 해석 - 2004년의 젊은 몰리에르를 만난다


〈귀족수업〉은 루이 14세 시절 터키 대사로 대접받던 사람이 실제로는 정원사임이

밝혀지는 사건이 터지면서 터키 인들을 놀려보자는 루이 14세의 명으로 몰리에르가

1670년에 쓰고 또 직접 ‘주르댕’ 역을 맡아 대성공을 거둔 희극으로, 이후 300여 년 동안

전 세계 무대에서 사랑 받는 프랑스의 고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당시 궁중과 귀족사회의 여흥을 위한 특별한 장르였던 ‘코메디 발레’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코메디 발레’는 이탈리아의 즉흥극인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춤과 노래, 연주, 검술 등 고급스러운 귀족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복합적인 형식인데, 현대에 와서는 그 규모로 인해

프랑스에서도 줄거리 위주의 연극으로만 올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연출가 에릭 비니에 씨는 지난 2002년 국립극장을 처음 방문하면서 프랑스의 고전이면서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고르던 중 국립극장 소속 단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귀족수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잘 알려진 <귀족수업>의 줄거리만으로는 새로운 연극적 재미를

제공하기 힘들다고 판단, 작품을 <귀족놀이>로 새롭게 해석, 각색하게 된다.



● 한 남자의 꿈을 통해 새로운 세계 창조 -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싶다!

“아름다운 후작부인, 그대 아름다운 두 눈에 사랑으로 죽을 것만 같소.”

      (사랑에 빠진 주르댕의 연서(戀書) 중)

<귀족수업>은 지난 300여 년 동안, 문화를 모르는 부르주아와 귀족의 허세라는 양자 풍자로

버무려진 코미디로 오랫동안 소개되었고, 인식되어 온 작품이다.

그러나 <귀족놀이>의 시선은 새롭다.

돈이 굉장히 많은 평민 남자(이상직)가 후작부인(곽명화)을 사랑하게 된다.

돈밖에 가진 것이 없는 이 남자는 후작부인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스스로

각종 문화적인 기술(음악, 무용, 검술, 철학 등)을 연마해 나가고,

마침내 후작부인을 위해 근사한 연회를 준비해 가는 과정이 이 작품의 줄거리가 된다.

<귀족수업>은 몰리에르가 쓰고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한 작품인 만큼 원작에서도

현재에 알려진 것만큼 주르댕이 우스꽝스런 바보로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각색자들(에릭비니에, 최준호)의 말이다. 주르댕은 꿈과 환상을 지님으로써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사람이라는 것이 새로운 해석의 핵심이다.


연출가 에릭 비니에 씨는 국립극단 배우들에게도 제일 먼저 “작품에 대한 편견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많이 알려진 고전이다 보니 줄거리를 비롯해 연기의 양식까지 편견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을 피하고,

열린 마음으로 현재의 느낌으로, 현대의 작품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이 작품의 텍스트에 대한 재현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몰리에르에서 출발해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때문에 이 작품은 한껏 자유로운 ‘놀이’가 되어 여기에 음악과, 춤, 연주가 곁들여지면서

연극적인 환상과 상상이 넘쳐나게 된다.



● 간결하면서도 돋보이는 무대, 새로운 음악, 춤, 연주, 의상…

무대

에릭 비니에 씨는 일찍이 조형 미술을 공부한 연출가로, 그의 작품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이번 <귀족놀이>에서도 무대 디자인을 직접 담당했는데,

특별한 장치 없이 5.6미터의 막 7개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 막에는 다양한 장식과 문양이 그려져 있어 장면 장면에 상상력을 불어 넣는데,

한국의 윤시중 디자이너가 다시 한국적인 느낌으로 작업했다.

또 거울처럼 비치면서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무대바닥의 공작새 그림은

재불(在佛) 작가인 김은지 씨의 작품이다.



음악

“17세기 바로크 음악이 되살아난 듯한 느낌이다!”

<귀족놀이>의 배경이 되는 바로크 음악은 박위철, 조원행 씨의 편곡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한다. 우리의 국악기가 현대 서양 악기보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소리에 더욱 가깝게 들린다는 것이 편곡된 연주곡을 들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10명이 참가한다.

서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소리의 아름다움을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것이다.




조연출가이자 안무자인 프레데릭 롱바르(Frederique LOMBART)의 안무는 국립무용단

6명의 한국 춤사위로 다시 태어난다. 이는 프랑스 춤의 한국식 변형이 아니라

안무의 개념에 따라 한국춤으로 창작되어 나온다.


의상

기본적인 의상 컨셉트는 에릭 비니에 씨가 잡았지만, 이를 다시 디자이너 송은주에 의해

한국적으로 변형된다. 특히 한국 천의 선과 질감을 그대로 살렸는데,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부드러움이 의상을 통해 한결 실감나게 창조된다.



● 국립극단의 젊은 배우들, 열정과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귀족놀이>의 캐스팅은 원작에 대한 편견에 기댄다면 파격적이다. 근엄한 중년 귀족들의

등장이 아니라 국립극단의 젊은층을 이루는 배우 11명이 캐스팅되었다.

지난 5월에 방한하여 리딩을 한 끝에 직접 캐스팅을 담당한 에릭 비니에 씨는

캐스팅에 백퍼센트 만족한다고 한다. 한국 배우들은 일과 연기를 좋아하고 열정이 있으며,

무엇보다 적응력이 강하다는 것의 그의 평. 이번 캐스팅에서는 주인공인 주르댕 역에는

국립극단의 새로운 간판 배우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상직(38)이 맡았고,

후작부인엔 곽명화(31)가 맡았다. 이밖에 무용선생 한윤춘, 검술선생 서상원,

딸 뤼실 이은희, 하녀 니콜 계미경, 재단사 노석채, 이원재 등이 모두 2~30대이고,

음악선생 역의 김종구, 철학선생 역의 이영호, 주르댕 부인 역의 조은경이

40대 중견배우로 뒷받침해 준다.



국립극단의 첫 해외 진출작,

한국 공연 후 10월엔 프랑스 로리앙 대극장 무대에서…



이번〈귀족놀이〉공연은 한국 공연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한국 공연 후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 동안 프랑스 브르타뉴의 ‘로리앙(Lorient) 극장’(1,100석) 무대에

다시 올려져 프랑스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이번 프랑스 공연은 국립극단의 공식적인 첫 해외 진출작이 되는데, 이전에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뉴욕 공연, <맹진사댁 경사>의 LA 공연, <무의도기행>의 중국 심양 공연(베세토연극제 참가작) 등이

초청공연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출연료를 받고 상품으로 나가는 것이라 의의가 깊다.

또한 이번 공연을 통해 프랑스 ‘국립’ 연극센터의 공식 레퍼토리로〈귀족놀이〉가 지정되면서

그 파급효과는 무한하리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 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와 로리앙 극장

브르타뉴 지역은 프랑스에서도 독자적인 언어를 사용할 만큼 독립성이 강한 프랑스 북서부 지역.

로리앙의 해안가에 자리 잡은 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는 2개의 부설 극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에릭 비니에 씨가 소장 겸 극장장(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프랑스의 국립연극센터는 국립극장(코메디 프랑세스를 포함한 5개) 이외에 주요 지역에 위치한

연극센터로, 도나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연극 교육 및 공연을 담당하고 있다.

국립연극센터 소장은 문화부 장관이 임명하며, 에릭 비니에 씨는 지난 1995년에 35세 나이로

임명되어 세인의 관심을 받았고, 9년 동안 놀랄 만한 성장으로 관심을 받아 지난해엔

‘국립’이란 이름이 확고하게 붙였을 뿐 아니라 대극장(1,100석)까지 건립되어

명실상부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연극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국립극단 공연에 대한 프랑스측의 기대

10월에 로리앙 극장에 오르는 국립극단의〈귀족놀이〉에 대한 프랑스측의 반응도 뜨겁다.

브르타뉴 지역은 지역색이 강하고 한국 교민도 십여 명에 불과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지만,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해 개관한 로리앙 대극장의 1주년과 함께 시즌 첫 작품으로 오르는〈귀족놀이〉에

대한 홍보 자료(DVD, 포스터 등)가 이미 완료된 상태.

또한 이번 공연의 준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프랑스 3TV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프로듀서 오텔로 비가드(Othello ilgard) 씨가

지난 8월 4일에 방한해 연습 과정을 촬영하고 있다. 오텔로 씨는 9월 14일까지 머무를 예정이며,

이 촬영분은 52분짜리 다큐멘터리로 방영될 예정이다.



Ⅲ. 줄거리


돈은 많으나 이에 걸맞은 지위나 품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벼락부자인 평민 주르댕.

후작부인을 남몰래 사모하는 주르댕은 부인에게 잘 보이려는 의도로 귀족세계를 꿈꾸게 되고,

귀족의 신분을 나타내 줄 외모과 소양을 갖춰보고자 검술(劍術)․철학․음악․춤 선생을

고용하여 귀족풍을 몸에 익히고자 한다.

교양 있는 줄로만 알았던 선생들은 자기 분야가 최고라고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주르댕은 ‘배우는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좋아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주르댕에게서 돈을 얻어내려고만 하고,

주르댕은 그들의 장단에 허풍을 떨다 보기 좋게 속고 만다. 뿐만 아니라 후작부인의 애인인

허울만 좋은 백작은 후작부인을 빌미로 주르댕을 꼬드겨 돈을 빌린다.


한편 주르댕은 딸 뤼실을 어떻게 해서든지 귀족에게 시집을 보내어 신분상승을 꾀해 보는데

이 딸에게는 이미 클레앙트라는 평민 출신의 애인이 있다. 평민 신분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주르댕은 노심초사하는데, 클레앙트의 하인인 코비엘이 계략을 꾸며 끌레앙트를 터키 왕자로

꾸며서 주르댕의 집에 들어서게 한다.

이에 깜박 속은 주르댕은 하도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딸과의 결혼을 찬성하고,

주르댕 부인도 하인의 계략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남편의 허풍에 넌더리가 나 결혼에 찬성을 한다.

주르댕은 딸을 결혼시키면서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예술적 소양들을 마음껏 뽐내며

성대한 연회를 준비한다. 남들은 주르댕이 깜빡 속은 사실에 즐거워하지만,

주르댕은 자신이 만든 세계에 도달한 듯 환희에 찬 얼굴로 연희의 의식을 시작한다.




Ⅳ. 연출가 소개  

에릭 비니에 Eric Vigner

프랑스 연극계에서 정통 엘리트 코스를 제대로 밟은 젊고 실험적인 연출가

풍부한 교육 및 현장경험으로 최연소로 국립연극센터 소장에 임명돼  


〈귀족놀이〉의 연출을 맡은 에릭 비니에(Eric Vigner․44) 씨는 현재 프랑스 브르타뉴

국립연극센터 소장이자 부설 로리앙 극장의 극장장이다.

지난 2002년 한국을 첫 방문한 이후 4번에 걸쳐 한국을 찾아와 한국에 대해 이해하고

공부했다는 비니에 씨는 한국에 대해 한마디로 “트레비앙”(Very Good)이라고 표현한다.

변화무쌍하면서도 뿌리 깊은 전통의 나라이며 편안하고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거리와 유물은 물론이고 한국음식까지 사랑하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일과 연기를 좋아하고

열정적인 한국 배우들이 좋다고 한다. 언어는 결국 소리를 통해 충분히 판단되므로

언어의 장벽은 연출에 있어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지난 5월에 입국,

리딩을 통해 캐스팅을 마친 후 7월 31일 재입국, 지금까지 국립극단 연습실에서

섬세하고 지적인 그만의 연출력을 한국 배우들에게 대입시키고 있다.



1960년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수도인 렌느에서 태어난 비니에 씨는 프랑스 연극계에서

정통 엘리트 코스를 제대로 밟은 연출가로 알려져 있는데, 리옹 국립연극예술․기술학교(ENSATT)에서

연출을, 렌느 콩세르바투아르와 파리 국립연극원(콩세르바투아르, CNSAD)에서 연기를 전공한 후

연출자와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연기와 연출, 무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학력뿐 아니라 실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젊은 배우들과 함께 연극 교육과 연구활동에 매진하는 지적이고 실험적인 연극인인 비니에 씨는

극예술아카데미에 참가하면서 아나톨리 바실리예프, 오이다 요시, 루카 론코니 등과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으며, 피터 브룩의 초청으로 연극연출에 관한 연구

아틀리에(일종의 워크숍) 활동도 하고 있다.

1995년 로리앙 소재 ‘브르타뉴 연극센터’ 소장에 35세 나이로 임명되었는데, 프랑스에서

‘국립연극센터’의 소장은 장관명으로 임명받게 되어 있다.


비니에 씨는 무엇보다 누보 로망의 대표적인 소설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와의 인연과 우정으로 유명하다.

1992년 뒤라스의 <여름비>를 올려 뒤라스가 찾아오면서 인연을 맺었고,

뒤라스 사망 후 2002년 뒤라스의 <사바나 만(灣)>을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 ‘카트린느 싸미’와

‘카트린느 이젤’ 출연으로 ‘코메디 프랑세즈’에 올려 코메디 프랑세즈 레퍼토리에 뒤라스의

이름을 최초로 올리는 역할을 하기도(<사바나 만>은 2005년 서울공연예술제에 초청받았다).


몰리에르의 작품으로는 1999년에 코메디 프랑세즈에 <아내들의 학교>를 두 번째로 올린 바 있고,

〈귀족놀이〉는 처음이다.


1988년 첫작품으로, <루아얄 광장>(코르네유 作) 파리국립연극학교

       배우로도 활동, 영화/ 필립 드 브로카, 브누아 자코, 마리아 드 메데이로스 등의

          감독과 작업 . 연극그룹 ‘쉬잔느 M(Suzanna M)' 결성

1991년 <뼈로 만든 집>(롤랑 뒤비야르 作) * 파리 교외 이씨레물리노의 한 공장에서

      초연한 이후 파리가을축제의 일환으로 라르슈 드 라 데팡스

       (l'Arche de la Defence - 신개선문)에서 재상연 됨

1992년 <상브르에뫼즈 연대>(브레스트 지방 콰르츠),

       <여름비>(마르그리트 뒤라스 원작, 파리 국립연극원)

1993년 <오베리우의 밤 - 엘리자비에타 밤>(다니일 하름스 원작)

        * 1930년대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발표작

1994년 <청년>(장 오뒤로 원작, 오베르빌리에 코뮨 극장)

        <아름다워>(나탈리 사로트 원작, 파리 국립연극원),

        <(너에게)다시 돌아와>(그레고리 머튼 원작, 오데옹 유럽 극장)

1995년 <비자제>(라신느 원작, 비유콜롱비에 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와 협력 작업

1996년 <우스운 환상>(피에르 코르네유 원작, 브르타뉴연극센터)

        <브랑쿠시 대(對) 미국>

        *아비뇽 연극제에서 상연된 이후 파리의 퐁피두 센터에서 재상연, 1996년

1997년 <곡예사>(장 쥬네 원작, 램버트 윌슨 출연)

1998년 <너는 안뜰, 나는 정원>(자크 르보티에 원작, 브르타뉴연극센터 시즌 개막작)

1999년 <마리온 들로르므>(빅토르 위고 원작)

1999년 <아내들의 학교>(몰리에르 원작, 코메디 프랑세즈)

2000년 <코뿔소>(이오네스코 원작, 브르타뉴연극센터)

        <La Didone>(카발리, 스위스 로잔 오페라하우스) * 첫 오페라 연출작

2002년 <사바나 만(灣)>(마르그리트 뒤라스 원작, 코메디 프랑세즈)

2003년 오페라 <Empio punito>(멜라니 곡, 라이프치히 오페라하우스)

2004년 오페라 <안티고나>(몰펠리에 오페라 하우스, 파리 샤틀레 극장)



연극 <사바나 만> 언론 평

▶ 에릭 비니에는 연극 <사바나 만>에 작가의 이미지들을 사용함으로써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름이

     코메디 프랑세즈의 작품 목록에 오름을 기리고 있다 - 주간지 <레젱록큅티블> 2002년 10월 16일자 -

▶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생전에 진정한 우정을 나누었던 에릭 비니에는 전혀 새로운 조형예술적인

   아름다운 움직임 속에 <사바나 만>이 코메디 프랑세즈의 작품 목록에 등록되도록 했다.

   극에 드러난 간략한 터치를 넘어, 관객은 감동하고, 나아가 전율을 맛보게 된다.

    - 유력 시자 주간지 <렉스프레스> 2002년 10월 24일자 -


▶ […] 비니에의 연출은 좁은 의미의 미장센을 넘어서는 것이다.

        <사바나 만>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목소리에 관한 작업이다.

         뒤라스의 표현을 빌자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울림까지 발음하는 것’ 등.

         이는 심리적인 작업이 아니라 마치 음악 연습과도 같은 기체역학적인 작업이다[…]

         - 유력 일간지 르몽드 2002년 9월 15(일)/16(월)일자 -



Ⅴ. 주요 배우 소개


◉ 주르댕(부자 평민) | 이상직

“상직은 첫째 기본적으로 참 좋은 배우이고, 둘째 감정 처리가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꿈과 환상을 좇는, 다른 세계를 가져다주는 듯한 눈빛과 느낌이

내가 생각하는 주르댕과 일치해서 처음부터 주르댕 역으로 생각했다.”

연출가 에릭 비니에 씨를 이토록 강하게 끌어당긴 주인공인 이상직은 현재 국립극단 운영위원으로,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국립극단의 대표주자.

지난 2000년 프랑스 연출가 다니엘 메스기쉬 연출의〈브리타니쿠스〉(라신느 작)에서 광기에 들린

‘네로’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품으로 그해 히서연극상의

‘주목받는 연극인상’을 받았고, 다음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자상을 받았다.

2003년에는 국립극단 제200회 정기공연 기념작인〈문제적 인간 연산〉에서

연산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2004년 봄에는 외부 공연으로〈우먼 인 블랙〉에 출연했다.

1966년 청주생. 청주사대 독어교육과, 서강대 언론대학원 졸업.


◉ 마담 주르댕 | 조은경

1986년부터 극단 광장에서 활동한 후 1989년 준단원을 거쳐 1991년부터 국립극단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무용에도 뛰어나 <아가씨와 건달들>, <캬바레> 등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국립극단에 들어오자마자 <물보라>의 주인공을 따냈으며,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의 아델라 역과

<브리타니쿠스>의 왕비 아그리피나 역 등 주로 개성이 강한 역으로 열연했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졸업.


◉ 뤼실(주르댕의 딸) | 이은희

청주 지역 극단에서 활동하다 2002년 국립극단 입단,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2002)를 시작으로 <집>(2003),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2003), <인생차압>(2004) 등에서 돋보이는 연기를 했다.

서울예술대 졸업.


◉ 클레옹트(뤼실의 애인) | 한윤춘

2001년 국립극단에 입단했다. 매 작품마다 성실한 자세로 역할에 임해 모범을 보이는 연기자.

한국춤에도 조예가 깊어 이번 공연에서는 클레옹트와 무용선생 역을 함께 맡았다.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2003), <뇌우>(2004, 주충 역) 등에서 열연했다. 청주대 연극영화과 졸업.


◉ 도리멘느(후작부인) | 곽명화

1996년 국립극단의 <춘향아 춘향아>에서 ‘춘향’ 역으로 객원 출연한 이후 1997년 정단원으로 입단했다.

<태>의 세자, <맹진사댁 경사>의 이쁜이 역을 비롯해〈문제적 인간 연산〉(2003),

<뇌우>(2004, 노사봉 역)에서 열연했다. 중앙대학교 국악과 졸업.


Ⅵ. 몰리에르 소개

몰리에르 [1622.1.15~1673.2.17]

프랑스의 극작가 겸 배우

본명 장 밥티스트 포클랭(Jean Baptiste Poquelin)

프랑스의 극작가 겸 배우 몰리에르는 사회 비판적인 희곡을 주로 쓴 작가로, 당시의 위선적인 생활상,

귀족들의 퇴폐상, 경박한 사교생활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희곡으로 유명하다.

몰리에르는 제수이트 교단의 클레르몽 학교를 거쳐 오를레앙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졸업 무렵부터 연극에 빠져 평생을 연극인으로 살았다.

몰리에르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 <기분으로 앓는 사나이>의 제4회 공연에서

주인공 아르갱 역을 맡아 열연하다가 발작적으로 기침을 했고, 연극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와

그 날 밤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라신느와 함께 프랑스 고전을 대표하는 작가인 몰리에르는 탐욕, 위선, 소심, 허풍 등

인간 내면의 허를 찌르며 관객을 웃음으로 성격희극들로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들 못지않게

삶에 대한 깊고 풍성한 통찰을 제공했다.


그의 작품들은 등장인물들이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당대의 풍속만이 아니라 그 미묘한 심리까지

깊게 파고듦으로써, 단순한 풍속극을 넘어서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한 탁월한

모랄리스트의 지적 해부에 이른다.


그는 <타르튀프>를 통해서 가톨릭 성직자들의 거짓 신앙과 부패를 비꼬았고,

<동 쥐앙>에서는 귀족들의 퇴폐상을 그렸으며, <사람 혐오자>를 통해서는

상류사회의 경박한 사교생활을 빈정거렸다.

몰리에르 희극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극 중에서 비판 받는 자든 비판하는 자든 둘 다 우스꽝스럽다는 것이다.

<부르조아 귀족(귀족놀이)>에서도 부르주아도 귀족도 함께 조롱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극작가 오영진 등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대표작으로 <수전노>, <타르튀프(한국명:사랑과 위선의 흥정)>, <돈 쥐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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