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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햇살 개인전 '믿음과 미지수 Life Unknown' - 갤러리도스 2022년 상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 展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1/02 [07:01]

박햇살 개인전 '믿음과 미지수 Life Unknown' - 갤러리도스 2022년 상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 展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01/02 [07:01]

갤러리도스 2022년 상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 展

박햇살 '믿음과 미지수 Life Unknown'

2022. 1. 5 (수) ~ 2022. 1. 11 (화)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Tel. 02-737-4678  

 

▲ 박햇살, 살아있음, 미지수 Oil on canvas 177.0×150.0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2022년 상반기 기획공모 : 박햇살 ‘믿음과 미지수 Life Unknown’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 전시기간: 2022. 1. 5 (수) ~ 2022. 1. 11 (화) 

 

▲ 박햇살, 변화하는 Oil on canvas 125.0×153.0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2. 전시서문

 

  비로소 보이는 것들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김혜린

 

  인간은 실존하는 것과 실재하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사고한다. 때로는 경험에 근거하지 않는 것조차 선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어떠한 대상과 존재에 대한 인간의 이 열렬한 호소는 도리어 인간의 의식을 경계 짓고 관철시키려는 답습을 야기한다. 또한 일종의 기대와도 같은 호소가 비합리적인 세계와 대면하여 세계는 침묵하였을 때 그로 인한 상실감은 부조리라는 이름을 갖고 태어나게 된다. 

 

  고로 인간의 앎은 진정으로 아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실로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으로 여기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는 것과 안다고 믿는 것 간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알 수가 없고 모든 것은 결국 영원히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등가 교환된다. 이에 우리는 알지 못하는 바에 대해 연연하고 집중할 것이 아니라 형체가 없고 규정되지 않을 수 있는 권리 즉 부조리에 대한 인정에 동의해야 한다.

 

  부조리가 부조리로서 가치를 실현하는 것처럼 미지수로 남았고 미지수로 남을 것의 가치는 설명이 아닌 묘사로 추구되어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은 고유의 진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추출해냄으로써 이면의 것에도 감응해야 한다. 또한 모든 것은 보이는 것 이상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므로 그것들에는 항상 특별하고도 동등한 권리가 유지된다. 때문에 이 부정할 수 없고 간과할 수 없는 진리는 불분명함을 넘어선 것이 된다. 인간적인 언어나 형상의 너머로 감각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로부터 불분명함은 초월성을 획득하게 되며 비정형과 무정형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들이 서로 관계 맺고 확장됨으로써 모호하지 않고 풍요롭게 사유하게 된다.

 

  박햇살의 작품에는 이러한 풍요로운 사유가 가득하다. 선언적일 수 있는 윤곽선 혹은 결계와 경계는 미지수적인 세계의 일부분으로 관계하며 스며들어 있다. 보이지 않는 이면의 것은 내면과 소통한다. 내밀하고 세밀한 정서는 옐로우, 브라운, 그린 계통의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차분한 색채를 만나 교감한다. 이 자체로도 하나의 세계가 발화하며 분위기와 뉘앙스를 형성한다. 나아가 <채워지는 빛> <무언가> <따스한 허공> <머물지 않고> <살아 있음, 미지수> 그리고 <알 수 없지만, 생명>과 같이 작품을 부르는 이름에 사용된 은유적인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연결되고 유기성을 갖는다. 단순한 명명이 아닌 살아 있음에 대한 화두로부터 유래된 생명성이 창조되는 것이다. 

 

  이처럼 박햇살은 견고해 보이는 실체로부터 탈피하려는 태도를 취한다. 이토록 자유롭고도 무던한 수행은 익숙해져 있는 것들에 대한 부조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도약한다. 이는 미지수와 믿음, 미지수를 믿는 것 그리고 믿음에 대한 미지수를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결과 변화의 도모를 통해 생명성을 완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감각의 드라마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묘사함으로써 살아 있음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 박햇살의 작품과 마주할 때 그 침착한 통찰력의 정서에 몰입하여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던 것이 새 살처럼 돋아나는 감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미장센이 되며 스며든 자국처럼 잊히지 않게 된다. 비로소 우리는 보이지 않던 세계를 느끼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모든 것과 관계하면서 매순간 변화한다. 겉으로 보이는 견고한 실체는 진정한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익숙한 관념들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지기 위한 연습과 수행으로써 나는 그리기를 행한다. 막연하지만 나는 어떤 감각, 느낌에 집중하며 그리기를 이어갈 수 있는데, 궁극적으로 그것은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있는지, 마음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인지에 대한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변 자연 풍경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나는 그러한 느낌을 어떤 실체가 있는 견고한 대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연결과 변화를 상상하며 관계와 사건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였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열어두고 이미지를 형성해 나갔다. 내가 안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나 자신 또한 변화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무엇을 믿고 나아가야 할까? 어떤 관념에 집착하지 않아도 그리기가 가능해지는 상태를 연습하고자 한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딱히 명명하고 붙잡을 것이 없어도 역설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깊어지고 또한 오늘 하루에 생기를 더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 박햇살,나무가 되는 일 Oil on canvas 171.0×130.0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 박햇살, 따스한 허공 Oil on canvas 130.0×96.5cm 2020  © 문화예술의전당

 

▲ 박햇살, 머물지 않고 Oil on canvas 133.0×117.0cm 2021  © 문화예술의전당

 

▲ 박햇살, 무언가 Oil on canvas 73.0×60.5cm 2020  © 문화예술의전당

 

4. 작가약력 

 

박햇살 

bakhatsal@gmail.com     

 

2019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석사 졸업

2008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2 믿음과 미지수 Life Unknown, 갤러리 도스, 서울 

2014 늦겨울, 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단체전

2018 Neo- localism, 창원 컨벤션 센터, 창원   

2015 캐비닛 온온 2015 첫번째 전시, 캐비닛 온온, 경기도 과천  

2012 공장미술제, 서천군 장항읍 미곡창고, 장항

2012 서울대, 이대, 성균관대 3회 교류전 ‘세제곱’, 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2012 투명한 사람, 갤러리 더 박스, 서울

 

레지던시

2018 경남예술창작센터 11기 입주작가 

 

▲박햇살 개인전 '믿음과 미지수 Life Unknown' - 갤러리도스 2022년 상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 展©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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