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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제정100주년 기념식 "모도가 봄이다”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5/03 [04:26]

어린이날 제정100주년 기념식 "모도가 봄이다”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05/03 [04:26]

5월 1일 오후 12시 30분 천도교중앙대교당 앞마당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후원한 “어린이날 제정100주년 기념식-모도가 봄이다” 행사가 개최되었다.

 

천도교중앙총부-어린이날제정100주년기념사업회(위원장 주용덕)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22 어린이 문학주간> 개막식을 겸한 것으로, 1922년 5월 1일, 우리나라 첫 어린이날 행사가 제정된 지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 어린이날 제정100주년 기념식 "모도가 봄이다” 대합창  © 문화예술의전당

 

기념식 행사에 앞서, 참여 어린이와 어린이 문학예술 단체 관계자들은 오전 11시부터 방정환 선생 탄생지인 당주동 탄생지 터를 출발하여 종로를 행진하는 ‘재현행사’를 진행하였다.

 

출발에 앞서 첫 순서로 축사를 한 이재선 천도교청년회장은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행진 <모도가 봄이다>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방정환 선생님의 소설 가운데 '모도가 봄이다. 산도 봄, 물도 봄이고 사람도 봄이고 공기까지도 봄공기이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를 함부로 대하거나 억압하지 말고 어른과 같이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여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따스한 봄처럼 탄생했습니다. 1922년 첫 어린이날에 어린이들이 직접 서울 시내를 행진하고 선전문을 나누었던 것은 바로 어린이 스스로 행복한 나라의 주인이 되기 위한 걸음이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귀중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인 여러분이 내 주변의 있는 모든 이들을 소중하게 아끼며 살아간다면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 어른이 행복한 나라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나 스스로 봄이 되어 따뜻하게 세상을 감싸안으며 힘차게 나아갑시다.”라고 힘찬 행진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어 이주영 어린이문화연대(어린이날100주년기념사업단 대표) 대표는 어린이들에게 만세 삼창을 할 것을 제안하고 "어린이는 새 사람, 새 세상을 만드는 주인이 되세요."라고 격려한 뒤 어린이들 및 참여자 모두와 함께 "어린이 만세! 어린이날 만세!! 어린이날 100주년 만세!!!"라는 구호로 만세 삼창을 하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어 어린이 대표 금강우 어린이가 100년 전의 어린이 선전문(일명 ‘어린이 해방 선언’-첨부자료)을 낭독한 후 이재선 회장과 금강우 어린이의 행진 선언으로 행진은 시작되었다. 타악대를 선두로 한 재현 행렬은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팻말과 깃발을 손에 든 어린이들과 어른 참여자들 300여 명이 종로를 행진하여 행사장(천도교중앙대교당)에 당도하였다.

 

▲ 어린이날 제정100주년 기념식 "모도가 봄이다” 행진  © 문화예술의전당

 

▲ 어린이날 제정100주년 기념식 "모도가 봄이다” 행진  © 문화예술의전당

 

▲ 어린이날 제정100주년 기념식 "모도가 봄이다” 행진  © 문화예술의전당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식은 국악인 김애리 씨의 사회로 먼저 어린이역사합창단(단장 박용진) 40여명이 <산길> <어린이날 노래> <방정환> 세 곡을 잇달아 불러 참석자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 장예린, 김시우 두 어린이 대표가 각각 직접 작성한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사’를 낭독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황희 문체부 장관의 축사, 주용덕 천도교중앙총부 종무원장(어린이날제정10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현역 최고령 동시 시인인 신현득 시인의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축시’를 아동문학가 신새별 씨가 감동적인 어조로 낭송하였다. 

 

이어 방정환의 시 ‘모도가 봄이다’에 곡을 붙인 ‘모도가 봄이다’ 노래를 심심프로젝트&노래하는 꿈틀이들 출연진이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분위기로 연주하였다. 

 

이어, 100년 전(1923) 발표되었던 ‘어린이 해방 선언’의 정신을 계승하여, 100주년을 맞이하며 앞으로 100년을 향해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약속하는 <어린이날, 앞으로 100년의 약속 -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이하여>를 이재선 청년회장, 안덕용(방정환 역 배우), 김시훈 장예린(어린이 대표), 신새별 씨가 선언하였다.

 

이어 <코리안윈드오케스트라> 21명의 단원이 “어린이 세상”이라는 제목의 연주곡(동요 메들리)을 연주하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끝으로 대합창곡으로 전체 출연진들이 출연하여 <방정환의 꿈> <어린이는 우리의 희망> 2곡의 대합창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이날 행사장 앞마당에는 방정환이 “어린이를 위한 놀이 기계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신 당부를 기억하며 발명한 ‘방정환 다람쥐 그네’ 2대가 가동되어 어린이들의 즐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어린이 해방 선언 - 소년운동의 선언

 

이 '어린이 해방 선언'은 1922년 방정환 등이 만들어 배포한 초안을 바탕으로,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에 조선소년운동협회에서 새로 제정하여 공포한 <소년운동선언>을 '어린이해방선언'으로 명명한 것입니다. 이 선언문은 천도교소년회 지도자인 김기전, 방정환 선생님이 기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년운동의 선언]

세 가지 조건

 

본 소년운동협회는 이 어린이날의 첫 기념되는 5월 1일인 오늘에 있어 고요히 생각하고 굳이 결심한나마에 심히 아래와 같은 세 조건의 표방을 소리쳐 전하며 이에 대한 천하 형제의 심심(深甚)한 주의와 공명 또는 협동 실행이 있기를 바라는 바이라.

1.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야 그들에게 대한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

1.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야 만 14세 이하의 그들에 대한 무상 또는 유상의 노동을 폐하게 하라.

1.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할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어른에게 드리는 글

 

1.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시오.

1. 어린이를 늘 가까이 하사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1.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럽게 하여 주시오.

1. 이발이나 목욕, 의복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1.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1.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가끔 가끔 시켜 주시오.

1.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

1. 어린이들이 서로 모이어 즐겁게 놀 만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1.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도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 그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어린 동무들에게

 

1.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1. 어른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1.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그리지 말기로 합시다.

1. 길가에서 떼를 지어 놀거나 유리 같은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1.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1.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1. 입은 꼭 다물고 몸은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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