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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안동찾은 쇠제비갈매기, 이젠 안동시 명물

추가 설치한 인공 모래섬에도 안착, 종(種) 보존에 기여

전춘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6/08 [11:45]

10년째 안동찾은 쇠제비갈매기, 이젠 안동시 명물

추가 설치한 인공 모래섬에도 안착, 종(種) 보존에 기여
전춘란 기자 | 입력 : 2022/06/08 [11:45]

경북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安東湖) 인공 모래섬이 쇠제비갈매기들의 안정적인 서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짝짓기, 둥지 틀기, 포란(抱卵) 등을 거쳐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알에서 처음으로 깨어나 현재 둥지를 튼 후 태어난 대부분의 새끼 쇠제비갈매기들은 성체(成體)로 자라 호수 주변에서 날며 어미 새와 함께 사냥 연습 등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 10년째 안동찾은 쇠제비갈매기, 이젠 안동시 명물  © 문화예술의전당

 

안동시가 생태관찰용 CCTV(영상기록장치)로 확인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안동호를 방문한 시기는 지난 3월 30일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4월 2일, 2020년에는 4월 6일, 2019년에는 4월 8일이 첫 방문 시기였다. 방문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원인에 대해 조류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새끼의 성장 속도도 빨라져 날 수 있는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 한때 쇠제비갈매기 부모 새와 새끼를 포함해 최대 180여 마리가 관찰됐다.

 

28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81마리로, 현재 2개의 인공 모래섬 전체가 병아리사육장처럼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쇠제비갈매기에게 가장 위협적인 천적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가 출현하지 않아 산란 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전 과정이 안정적이었다.

 

앞서 안동시가 수리부엉이의 습격에 대피용으로 미리 설치해 둔 파이프(지름 15cm·가로 80cm) 50개는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이 폭우나 폭염 대피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조성한 2차 인공섬(800㎡)에도 순조로운 번식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안동시는 앞서 2020년 3월 말 전국 최초로 안동호 내 1,000㎡ 면적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호주에서 1만km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다.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조류이다.

 

그러나 4년 전부터 안동호의 수위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산봉우리)이 사라져 번식이 어려웠지만 영구적인인공 모래섬을 조성함에 따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종(種) 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개체 수가 늘어나자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현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인근을 방문한 관광객은 2,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호의 명물이 된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개체 수가 더 늘어나면 생태탐방 인프라 구축 등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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