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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지방좌익,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진실화해위원회는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

경영희 기자 | 기사입력 2024/04/17 [08:45]

인민군, 지방좌익,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진실화해위원회는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

경영희 기자 | 입력 : 2024/04/17 [08:45]

 

한국전쟁기 적대세력에 희생된 종교인…직권조사 첫 진실규명

 

- 직권조사 통해 전국에서 종교인 희생자 약 1,700명 파악…종교인 진실규명 닻 올려

 

- 전북지역 기독교 희생자 104명 확인, 인민군 후퇴기 약 60%(60명) 희생

 

- 대한민국 1호 변호사 홍재기, 제헌국회의원, 목사 등 주요인사와 종교인 포함

 

- 기독교인의 우익활동, 선교사와의 교류 등으로 좌익과 대립, 희생사건으로 이어져

 

▲ 요즘- 분노하라,스테판 에셀 저,임희근 역, 원제 : Indignez-vous! , Time for Outrage     ©문화예술의전당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76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1)-전북지역 기독교 희생사건①’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하였다.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시기 인민군, 지방좌익,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해 기독교(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유교, 불교, 원불교 등 종교인들이 전국 광범위한 지역에서 희생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전국적으로 기독교를 비롯한 많은 종교인들이 희생된 사실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희생의 원인과 성격에 대한 정확한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2022년 5월 24일부터 직권조사를 진행하였다.

 

 종교연합, 종교별 교단과 교회 등을 통해 종교인 희생자 약 1,700명의 명단을 파악하였으며, 『6‧25사변 피살자명부』 등의 공적 자료와 교회와 교단 등의 역사 기록을 추가로 수집하여 희생사실을 확인하였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전국적으로 발생한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 중 첫 번째로 전북지역에서 희생된 기독교인 104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하였다. 

 

 전북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1950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에 걸쳐 발생하였다. 특히 인민군 퇴각기인 1950년 9월 28일 무렵에 전체 진실규명대상자(104명)의 57.7%(60명)가 희생되었다. 

 

  희생자 중 남성이 76.9%(80명)로 많았고, 연령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게 분포하며 40대 희생자가 26%(27명)로 가장 많았다. 교회 직급으로는 교인이 54명(51.9%)으로 과반수 이상이었고, 집사 23명, 장로 15명, 목사와 전도사 각 6명이었다.

 

 이들이 희생된 원인은 기독교인의 우익활동, 월남 기독교인 등의 이유로 적대세력이 기독교를 좌익에 비협조적인 세력으로 규정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예배당 사용문제를 놓고 기독교와 인민위원회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기독교가 미국 선교사와 밀접한 관계에 있어 ‘친미세력’으로 여겨져 많은 기독교인들이 희생되었다. 

 

 희생자 중에는 대한민국 1호 변호사 홍재기, 제헌국회의원 백형남‧윤석구 등 지역 내 주요인사와 김성원‧김종한‧김주현‧안덕윤‧이재규‧임종헌 목사와 전도사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북지역 희생자 104명 중 가장 많은 희생자가 확인된 지역은 군산으로 희생자의 26.9%(28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김제(23명), 정읍(17명) 등에서 희생자를 확인하였다.  

 

  군산지역에서는 신관교회, 원당교회, 해성교회에서 희생자 28명을 확인하였다. 이들은 옥구군 미면 토굴 3곳에서 인민군 후퇴시기(1950년 9월 27일~28일)에 집단 희생되었다. 

 

  김제지역에서는 23명의 희생자를 확인하였다. 가장 희생자가 많은 곳은 만경교회로 인민군 후퇴기에 만경분주소 우물과 전주형무소에서 희생된 9명을 진실규명 결정하였다. 이외에도 광활교회, 대창교회, 대송교회 교인들이 희생되었다. 

 

  정읍지역에서는 두암교회, 정읍제일교회, 매계교회에서 희생자 17명을 확인하였다. 두암교회 희생자들은 빨치산에게 우익인사의 가족과 같은 교회 교인이라는 이유로 집단희생 당하였다. 빨치산은 교회와 교인 집을 방화하고 불길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은 죽창 등으로 찔러 아이부터 노인까지 20여 명을 살해하였다. 

 

  이외에도 완주지역에서는 교회 5곳에서 9명의 희생자를 확인하였으며, 고창지역에서는 덕암교회와 고창읍교회 2곳에서 12명의 희생자를 확인하였다. 익산지역에서는 황등교회, 신황등교회, 대장교회, 동련교회, 무형교회에서 12명의 희생자를 확인하였다. 또한 전주중앙교회에서 2명, 임실 관촌장로교회에서 1명의 기독교인 희생자를 확인하였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하였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 진실규명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발생한 한국전쟁 시기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을 종교별·지역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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