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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申東曄

전혜린 기자 | 기사입력 2024/05/18 [07:34]

껍데기는 가라. 申東曄

전혜린 기자 | 입력 : 2024/05/18 [07:34]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 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신동엽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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