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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문예당 | 기사입력 2003/10/06 [13:26]

폐허의 도시 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문예당 | 입력 : 2003/10/06 [13:26]


폐허의 도시 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옮긴이 : 김석희

출판사 : 열린책들

실종된 오빠를 찾아나선 안나 블룸의 이야기.



* 미디어 리뷰

사방에 깔린 죽음 그 죽음향한 질주

유대계 미국 작가 폴 오스터(55)의 소설 『폐허의 도시』

(원제 In the Country of Last Things, 1987년 작)가 번역돼 나왔다.

윤희기 옮김, 열린책들 펴냄.


오스터의 두 번째 장편인 이 소설은 일종의 미래소설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래소설이 그러하듯,

이 소설에서도 미래는 환멸과 절망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유토피아의 반대인 디스토피아다.


미래라고는 하지만, 소설의 무대는 시간과 공간이 적시되지 않은 익명의 ‘도시’이다.

특파원으로 파견되었다가 실종된 오빠 윌리엄을 찾아 그곳에 온

안나 블룸이 고향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가 소설을 이루고 있다.

그 편지에 그려진 도시의 모습은 한마디로 혼란과 위험의 소굴이다.

법과 질서가 실종되다시피 하고 아무런 확실성도 없이 사람들은

야만적 폭력과 죽음 앞에 노출된 곳이 소설 속 세계이다.


사방에 편재한 죽음의 위협에 지친 이들은 차라리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길로 나아간다.

체내 에너지원을 고갈시킨 뒤 탈진해 쓰러질 때까지 소리치며 달리는

‘죽음의 질주자’,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 몸을 던지는

‘죽음의 점프’, 돈을 주고 황홀한 서비스가 수반되는 죽음을 제공받는

‘안락사 클리닉’, 역시 돈을 주고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고용하는 ‘암살 클럽’ 등이

그것들이다.


죽음의 다양한 방법들에서 보듯 허황한 설정도 눈에 띄지만,

『폐허의 도시』는 현재적 의미와 문학적 질문을 놓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소설 속에 그려진 지옥과 얼마나 다른가,

여행 허가증을 얻어 도시를 탈출하기로 한 안나의 계획은 과연 성공했을까

하는 의문은 책장을 덮은 뒤에도 뇌리를 떠나지 않고 독자를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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