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발명 The invention of solitude

고독의 발명 The invention of solitude

옮긴이 : 이경덕

출판사 : 호암출판사


1982년 출판된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인간의 초상과 기억의 서 두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폴 오스터가 산문문학가로 출발한 첫번째 책이다.



* 책속으로

기억은 방처럼, 몸처럼, 두개골처럼, 신체가 앉아 있는 방을 감싸는 두개골 같은 기억.

'남자가 혼자서 자기 방에 앉아 있다'라고 하는 이미지처럼 말이다.

'기억의 힘은 절대적이다'라고 아우구스티누스(역주:초기 기독교의 교부. 철학자)는 쓰고 있다.


'그것은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넒은 성역이다.

누가 그 깊이를 알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은 내 혼의 기능 중의 하나이다.

내 본성의 일부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즉 정신은 그 자신을 완전히 포함하기에는 너무 좁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면 정신이 포함하지 않은 부분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정신 그 자신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만약 그것이 정신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서 그것이 정신의 일부가 된다는 말인가?


"고독의 발명. 그는 말하고 싶다.

즉 그는 의미한다. 프랑스어로 말하면 'Vouloir dire(블르와르 비르)',

말 그대로 '말하고 싶다'라는 의미지만 실제는 '의미한다'라는 의미이다.


그는 말하고 싶은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의미하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는 의미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그는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 역자의 말

실제로 [기억의 서]는 많은 목소리로 넘치고 있다.

'고독'을 노래하는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는 예언자 카산드라의 목소리.

A의 할머니의 웃음소리. S의 웃음소리. 파스칼의 목소리.

아들의 목소리. 안네 프랑크의 목소리. 이반 카라마조프의 목소리.

W.C.필드의 영화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목소리.

만델리시탐이 그의 아내에게 보냈지만 결국 받아 보지 못한 편지의 비통한 목소리.

인용된 노래, 책, 영화, 편지, 그 하나하나가 A의 머리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다.

고래가 삼켜버린 요나가 그 암흑 속에서 광명을 찾아내듯,

A도 역시 세상을 등지고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것으로 인해

세계의 목소리를 풍부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 이상은 없다고 할 수 있는 고독 속에서 무수한 목소리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 미디어 리뷰

삶에서 가족 관계의 초상을 오감으로 감지하여 섬세히 다루어 감동을 준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삶의 여정에서 충격적인 방법으로 혹독한 시련을 보여줌으로써 지성과 감정,

사색과 지각을 완성시킨 감동적인 소설 -『뉴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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