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교회 '안민호' 바리스타 목사님(3), 남영동 '지저스 커피' , 커피 와 교회
도시선교에 앞장 서는 새로운 카페 형식의 교회, 남영동 '지저스 커피'의 '커피와교회'
우미옥 기자 | 입력 : 2017/11/29 [02:22]
'지저스 커피' 작지만 언제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함이 넘쳐 흐르는 동네 카페가 있다. 하지만 이 카페가 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모두들 의아해 한다. 왜? 어째서? 어떻게? 이런 교회가 생겼나? 과연 이런 교회가 가능한가? 이곳을 교회라고 할 수 있나?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기존 교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진정한 복음을 전파하려고 노력 중인 안민호 목사. 그는 오늘도 커피를 내리고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안민호 목사에게 '커피와 교회'에 대해서 물었다. 이 인터뷰는 세 번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기자 : 도시사역이란 말도 있는데, 이런 형태가 도시에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안 : 절이든 성당이든 수도원이든 도시를 떠나서는 안 된다. 세상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처음에 생각한 거 이상으로 범위가 확장되었다. 교파를 떠나서 이런 교회를 세운다고 하면 돕는다.
신설동에도 이런 류의 교회가 생겼다. 이번에 개척하셨는데 도왔고, 베트남에도 마찬가지고. 공사하는 것도 도와주고 선교팀도 갔다왔다. 지역사회에서도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다. 협력 관계로 갈 수 있다. 좋은 방법이다. 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다. 나중에 마음이 강팍해지면 안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하는 과정이다.
기자 : 대형 교회에 다니면서 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회의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안 : 사이즈의 문제 만은 아닌 것 같다. 성도가 목사를 알아야 하고 목사는 성도를 알아야 한다. 믿음의 생활을 하고 신앙 생활을 한다면 그런 삶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교회의 성도가 되려면 조건이 세다. 예배는 아무나 참석할 수 있지만 성도가 되려면 주일성소, 십일조와 성도의 의무를 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봉사가 많다. 식사도 주일 별로 돌아가면서 준비해야 하고 커피 봉사, 청소 등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느냐 그런 마음이 있다면 성도가 될 수 있다. 그런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성도하려면 교회 나온지 1년은 되어야 한다. 교회 안 다니던 사람들은 이곳이 원래 교회 모습이라고 생각하더라. 이곳을 알고나면 오히려 딴 교회 가서 적응 못할 거 같다. 이곳에서 예배를 보려면 복잡하니까 자리도 다시 정리해야 한다. 원래 복잡한 것이 우리 교회다. 복잡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기쁜 일. 교회는 많으니 원하는 교회에 가서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답게 망하는 교회는 어떻게 망해야 은혜로울까? 우리 교회가 망하면 오히려 욕이 되니까 더 살아나야 한다고 말한다. 작은 교회는 작아서 망할 수 밖에 없어라고 할테니 살아나야 한다. 복음 안에서 분명히 살아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희망도 있고 소망도 있다. 숙제도 있고. 외부 사람들과 복음 세워나가는 것도 좋지만 교회 나름대로의 힘도 있어야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으니까 병행해서 잘 해 나가야 할 것 있고, 외부적인 일에 포커스 두는 것도 문제다. 발란스를 맞춰 균형 안에서 해 나가야 한다. 내년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강하게 바로서는 교회'이다. 요즘에는 모든 것이 감사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이고, 나누는 공동체가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기쁘다 때로는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일이 너무 많다. 하루도 못 쉬고 다른 교회 연합회도 도저히 못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십 대의 내가 꿈꾸고 소망하는 교회를 기쁨으로 이렇게 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다. 생계형 목회가 아닌 비전적인 목회가 되어서 감사하다. 먹고 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목회가 아니라 힘들고 지쳐도 내가 진짜 해야 할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가면서 삶의 목적을 갖고 목적들이 세워져 있고 그것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게 감사하고, 격려하고 협력해주는 아내와, 협력자와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부담감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좋은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겠지만 하라고 권한다. 한동안 붐이 일었었다. 저희 교회가 생기고 나서 이런 형태의 교회가 많이 생겼었다. 하루에 한 명씩 컨설팅 하듯이 만나곤 했지만 세워져도 곧 기존 교회 형태로 바뀌곤 했다. 선택의 문제다. 같이 가기에는 너무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은혜롭게 다행히 여기까지 왔다. 저희가 잘 서서 그런 분들 그런 교회들을 서포트 할 수 있으면 좋겠고 협력할 수 있음 좋겠다. 내년에는 좀 더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는데 감당이 안 되지만 하나님이 귀하게 돕는 손길들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커피숍이 너무 잘 되면 좋을까, 나쁠까? 아무 것도 못한다. 적당히 되어야 한다. 수익이 많으면 좋겠지만 지저스 커피 자체로 잘 될 수 있어야 하고 그럴려면 내가 빠져서 교회에 집중해야 한다. 재미있다. 숙제도 풀어가야 하고, 지체들은 더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그런 생각이 없지 않아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위해서는 포기하는 게 낫다. 그게 쉽지 않다. 너무 잘 되면 비즈니스로 가게 되든가 포기하게 되더라.
기자 : 비신자들에게 우리 교회 오라고 선뜻 권하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안 : 목회자인 나도 그랬다. 지금은 오라고 한다. 정말 본질적인 것들에 관심 있으시고 그것이 은혜가 된다면 우리 교회에 오시는 것도 좋겠다. 매일 토요일까지 아홉 시 반부터 큐티 모임을 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토요일날 모인다. 중요한 것은 여기가 아니다. 필요하다면 내가 간다. 한서병원 직원들이 점심을 먹고 하는 삼십 분 큐티 모임을 위해 의정부까지 제가 갔다 온다. 자체적으로 하게 되면 안 가도 된다. 큐티가 되었든 말씀을 읽든 삶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창구를 만들어 가는 거고, 협력하고 동기를 주기 위한 것이다. 그게 어려우면 와라. 여기 오면 팡팡 터진다. 큐티는 다섯 명 여섯 명까지는 괜찮다. 보통 서너 명 그 정도가 가장 좋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이해받고 위로하면서 위로받는다.
처음 교회 오시는 분들 대부분은 남편이랑 싸웠는데 갈 데가 없어 지나다가 들어오는 분도 있다. 아무 때나 와서 쏟아놓고 가기도 하고, 오밤중에 할머니 같은 분들이 오기도 한다. 모두들 외로운 거다. 다 쏟아놓고 가신다. 이게 우리가 교회가 할 일이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에 좋은 기분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 하나님의 큰 일을 하는 것이다. 우스갯 소리로 밑지고 의롭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도 계산적인 사람이다라고 한다. 다 하늘에 쌓이고 있다고 한다. 그게 믿음인 것 같다. 내가 그 이야기 할 때 동의해주는 멤버들이 있으니 같이 가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매우 중요하고 영향력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염려스러운 부분도 분명 있다. 우리가 어떤 대안이다, 답이다라고 얘기할 순 없고 신선한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에 오기 전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다. 다른 곳에 가려고 계약하려고 했는데 어떤 교회에서 선교관을 주겠다고 했다. 교회 안의 교회가 외국에서는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 결국 이곳으로 왔는데 여기 와서 그곳이면 못 만났을 것 같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이런 사역이 하나의 도전이 되면 좋겠다. 저희는 즐겁다. 아직까지는 교회 오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본질과 비본질을 헷갈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날도 사람들이 얘기하다 보면 예배가 끝나고도 잘 안 가니까 제가 제일 먼저 간다. 이런 목사 어디 있냐. 제가 나가야 그나마 조금씩 나가고 그래야 전도사님이 마감하고 들어가신다. 비전에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려고 했었는데 정말 어려웠다. 요즘에는 조금씩 되어 가고 있는데 하다보니까 그 문제가 생겼다. 교회에서 평행이동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회에서 신앙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그 사람들까지 케어할 수 있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 숙제다. 오히려 다른 교회를 접해본 사람들이 우리 교회를 더 좋아하더라. 안 믿는 사람들은 교회가 무엇이지 몰라 뭐가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더라. 교회를 겪어본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 어떻게 가야 할것 인가 오픈한다면 그것이 평행이동과 어떤 관계인가 그것을 고민하고 있고 숙제이다.
기자 : 운영이 만만치 않겠다. 안 : 설비라든가 돈이 많이 들어간다. 운영만 돼도 성공이다. 다행히 운영은 되니까.
▲ 커피와 교회의 '안민호' 바리스타 목사님 주일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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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매스컴 등을 타서 많이 알려져 주목받으면 좋을까? 안 : 사역의 동역자들이 생길 수 있으니 좋다고 봐야 한다. '지저스 커피'의 '지저스'의 의미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지저스가 예수님인 걸 모르더라 반은 모르고 의미를 두지 않고 들어오더라. '지저스 커피'를 통해서 교회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도전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지만 우리를 통해서 교회와 믿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좋겠다. 이곳에는 알바를 못 세운다. 커피 내리는 것은 내려주는 사람만 세우면 되지만, 이곳에서는 상담하고 수용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된 평신도나 교역자가 해야 한다. 스타벅스 마시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게 아니라 커피도 의식을 갖고 마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고 사람들을 돕는 것처럼, 크리스찬을 지지하고 협력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큰 교회에서는 선교사님이 한 번 오면 2천~3천만 원을 주더라. 그것이 가능한 것이 2~3만 명 예배참여자들이 천 원씩만 내면 되니까. 그 선교사님이 우리 교회에 왔다 하면 백만 원 씩 내야 2천만 원을 드릴 수 있다. 그러니까 결과는 한 선교사를 도와서 이뤄내는 건데 작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큰일을 이루는 것을 기쁨으로 생각하고 자랑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은 교회가 그 헌신을 감당하니까 자랑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사이즈나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종종 본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관심 받고 싶은 사람,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작은 교회를 선택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건강한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짐을 지고 헌신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 항상 자기가 처한 자리에서 하나님이 보기에 온전한 헌신의 분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 대로 큰 교회는 큰 교회 대로. 작은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세상적으로 사이즈의 개념이 아니라 복음 앞에 서 있지 못하면 작은 교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꾸 외형적인 사이즈를 갖고 이야기한다. 우리 교회를 작은 교회라 이야기하지만 작은 교회의 모양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이즈의 개념이 아니라 본질적인 관계성에서의 작은 교회이다. 서로 기도하고 헌신하는 작은 교회. 그것을 이해하고 가는 게 어려운 것 같다. 나는 교회를 다닌 사람들에게 그 교회를 왜 다니냐고 물어본다. 다들 부모님이 다녀서 친구들이 거기 있어서 원래 다니던 교회니까 그렇게 답을 한다. 저는 그런다. 교회 잘못 다니고 있는 것 같다고. 교회를 옮기라는 이야기는 안 한다. 그 교회의 비전을 찾아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있는 교회의 비전이 뭔지도 모르고 생각해본 적도 없이 오래 다녀보니까 우리 교회는 아닌 것 같다라고 한다.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우리 교회는 아냐 그것도 잘못된 것이다. '그 교회 왜 다녀야 해'에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형적인 것이나 사람을 보게 된다. 비전을 보고 그 교회를 가고 비전에 맞춰 헌신하고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한결같고 헌신하는 마음이 한결 같은 것 그것이 영성이라고 본다. 영성은 크리스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본질적인 영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결국엔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안에서 나 되는 게 영성이다.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다른 것을 통해서 그것을 찾으려 한다. 치유함을 주고 위로를 주는 것을. 그러나 그것이 정말 진짜냐 그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하나님 외는 답이 없다. 다이나믹한 헌신은 오래 못 간다.
교회명 : 커피와교회 카페명: 지저스커피 JESUS COFFEE 교단:기독교대한성결교회 승인 [우미옥 기자] red@sisakorea.kr , red@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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