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교회 '안민호' 바리스타 목사님(1), 남영동 '지저스 커피'
도시선교에 앞장 서는 새로운 카페 형식의 교회, 남영동 '지저스 커피'의 '커피와교회'
우미옥 기자 | 입력 : 2017/11/29 [02:27]
'지저스 커피' 작지만 언제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함이 넘쳐 흐르는 동네 카페가 있다. 하지만 이 카페가 교회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모두들 의아해 한다. 왜? 어째서? 어떻게? 이런 교회가 생겼나? 과연 이런 교회가 가능한가? 이곳을 교회라고 할 수 있나? 신선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기존 교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진정한 복음을 전파하려고 노력 중인 안민호 목사. 그는 오늘도 커피를 내리고 밝은 미소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안민호 목사에게 '커피와 교회'에 대해서 물었다. 이 인터뷰는 세 번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기자 : 새로운 발상의 교회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
안민호(이하 '안') : 캐나다에 있다가 2009년도에 들어와서 다시 교회를 가게 되었는데 교회가 많이 변했더라. 예전에 내가 생각했던 교회,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렸더라. 단순히 주일날 예배 드리면 된다 생각하고 율법처럼 그것으로 신앙생활 다 한 것으로 생각하더라.
지금 교회에서는 지금 세대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까 각자 어른들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대로 따로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 있는 것이 서로 힘들고 즐겁지 않아 보였다.
어떻게 하면 교회의 처음의 모습을 다시 회복할까 고민했다. 내가 어릴적 교회를 다닐 때는 참 좋았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 기쁘고 즐겁고 자랑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다. 비판적인 여론들이 많으니까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나 전통적으로 보면 기독교인들이 대단히 많은 헌신과 자랑스러운 일을 많이 했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건강하고 건전한 원동력이 되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원론적으로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를 즐겁고 재밌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사람들은 커피 마시러 가지고 하면 누구나 즐겁게 간다. 커피 마시러 가자고 하면 다 일어서서 나온다. 모임 보다도 애프터에 대한 관심이 많다.
교회에서 하나님 예수님 복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그 복음을 어떻게 나누고 복음을 통해 어떻게 신앙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것인가 생각했다. 형태적인 문제지만 카페에서라면 누구든 부담없이 즐겁게 대화하고 무엇보다 인위적이고 형식적이지 않고 진솔하게 신앙을 나누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는데 왜 좋아하냐 물으면 술이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커피 역시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할 때 가식적인 것을 벗는 것 같다. 그래서 기독교인이냐 그렇지 않냐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만남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겠다 싶었다. 사람들도 즐거워하고 자주 오려고 하겠다 싶었다.
주중에 교육하는 것은 싫어하지만 알아서 교회로 찾아와 커피 마시러 오고 그런다. 교회는 옛날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교회 가는 것이 큰 이벤트 행사처럼 되어버렸다. 그것은 교회가 아닌 것 같다. 교회는 목적을 갖고 오는 게 아니라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삶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 어떻게 예배를 드리나?
안 : 우리는 세대 교육을 원하지 않고 통합 교육을 원한다, 내 목회철학은 가족이 교회에 같이 와서 같이 가는 것이다. 규모가 커져도 그것은 고수할 생각이다. 그래서 예배도 2부, 3부는 안 드릴 예정이다.
한계에 봉착하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럴 땐 교회가 분리되어야 하지 2부, 3부로 나누지는 않겠다. 그래야 나도 스스로가 예배자로서 예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일에 예배가 딱 한 번 있다. 11시에 예배 시작해 12시에 끝나고 식사하고 교제하고 2시 정도에 끝난다. 남고 싶은 분은 남고, 전도사님이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가시니 좀 힘드시긴 하다.
새벽 기도도 없고 그 대신 매일 아침 9시 반에 큐티 모임을 한다. 교회 사람 뿐 아니라 오픈하여 누구나 올 수 있고 커피와 빵을 무료로 드린다. 교회 사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와서 딜레마가 생기기도 했다. 힘들어 하시던 분이 우리 교회와서 큐티하고 힘 받아 가지만, 주일날에는 자기 교회에 가서 헌신하고 헌금하고. 이게 점점 많아지니 좀 딜레마가 되기도 했다. 미군부대 쪽에서도도 오시고 일반 큰 교회 다니는 분들도 오시고.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선교의 목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지금 교회의 문제는 평행 이동의 문제다. 서로 성도를 뺐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세우는 것인데 교회는 작지만 우리가 이러한 사역들이 유용하게 사용되어지니까 이런 활동을 선교로 보자고 생각했다. 저희는 평행이동 교인은 받지 않지만 그 교인들이 그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가 외부 활동도 하고 있는데 그것을 통해서 원하는 것은 우리 교회에 오게 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집에서 가까운데 다녀야 한다고 말한다. 이단 교회 빼놓고 다 건강한 교회가 많다. 큰 교회, 시스템적인 교회가 아니라 복음적으로 올바로 서 있는 교회에 가라고 권한다. 우리 교회로 오겠다면 말리지는 않는다. 그러다보니 각자 다른 교회로 가서 한 동안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회는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하나이고 지체로 나눠진 교회들이니까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운영적으로 볼 때 자꾸 자기 교회가 커지려 하는 것이다. 주일날 20명 정도 예배드리지만 실제 저희 교회 사이즈보다 훨씬 더 큰 일을 하고 있다. 수백 명 교인이 있는 교회 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있다. 의정부 병원에서 정신병동에서 낮 병동, 퇴원하고 재활하고 있는 병동에 가서 커피도 가르쳐드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커피 행사를 했다 모든 재료를 다 대 주고 일하게 하고 월급을 주었다. 한 달에 한 번 하다 두 번 하고 활성화되어 일 년 동안 했는데 그때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교회에 대한 시각들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겼고, 교회가 단순히 돈을 지원해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교류하고 협력해 나가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 뒤에는 한서병원과 협력해서 예배드리고 일일찻집을 하고 그러면서 사회복지팀에서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해서 해 주고 그러다보니 그 안에도 교회 다니는 사람,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시 하나의 그룹들이 되어 큐티 모임이 생겼고 저희가 가서 협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 사람들이 믿음을 회복하고 각자 교회가 세워지고 믿지 않는 분들에게는 전도가 되었고 그러면서 내년에는 한 병원에서 더 요청들어왔다
그리고 지역사회와도 함께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군부대에 계신 분들과 조인해서 전략적으로 맺은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와서 얘기하다가 교류하고 후원하고 도와주시고 사역들이 그렇게 넓어지고 나아가고 있다. 뭔가 막 일을 만들기 보다 만나서 커피마시고 할 수 있는 일을 나누다가 서로 좋게 이해되어지면 참여하게 되고 그것이 커지고 커져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기자 : 교회가 언제 어떻게 생기게 되었나?
안 : 2011년 5월에 이곳에 개쳑 교회를 세웠다. 원래는 2010년도에 원래 있던 교회를 사임하고 6개월 정도 준비하다가 2010년 12월에 홍대에서 주일만 카페를 빌려 이런 교회를 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모임을 시작했다. 5개월 동안 있으면서 멤버 10명을 만들어 개척을 시작했다. 기독교대한 성결교회인데 정식적으로 카페교회로 승인을 받았다. 처음부터 교단에서 승인 받고 시작하게 되었다.
기자 : 목사님에 대해서 알려달라.
안 : 이름은 안민호이다. 서울 신학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나오고 전도사로 한국에서 사역하다가 목사 안수 받고, 공부하려고 캐나다에 갔다가 공부를 못했다. 그곳에서 건축을 했다. 저랑 목사님이 그 교회를 목수 2명 데려다 교회 짓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3년이 지나갔다. 공부하러 갔더니 교회 건축을 시작하더라. 그래서 그곳에서 건축을 하면서 3년을 묶였고, 4년이 지나가고 건축이 되어서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5~6년 동안 교회에 문제가 생겨서 그곳에 있다가 들어왔다. 들어와서 정리하고 다시 캐나다에 들어가 개척 교회를 하려고 했다. 한국 햇수로 6년 만에 들어와 보니 많이 바뀌었더라.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캐나다는 실질적으로 닦아놓은 것이 있어서 훨씬 더 나은 상황이었고 살기도 좋았고 영주권도 신청하려 했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았다. 교회 관점에섭 볼 때 어디에서 일을 할 때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캐나다는 한계적인 상황이지만, 이곳은 분위기가 많이 나빠졌다고 하지만 가능성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이곳에 있기로 결정했고 카페교회(커피와 교회)를 시작했다.
캐나다에서 공부를 못하고 들어와서 대신 작년에 카톨릭대학교 영성상담학과에 다니게 되었고 캐나다에서 하고 싶었던 공부를 이곳에서 하고 있다. 교회명 : 커피와교회 카페명: 지저스커피 JESUS COFFEE 교단:기독교대한성결교회 승인 [우미옥 기자] red@sisakorea.kr , red@lullu.net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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