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최신형 < 가시고기 >
추동 | 입력 : 2021/04/11 [00:38]
▲ 요즘. '가기고기'연극이 다시 보고 싶다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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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고기 >
"2002 년 형(型)< 가시고기 >의 부제는
- 사랑의 눈을 틔워주는 행복한 가시고기 이야기! - 이다.
<가시고기>와 '행복한' 이란 형용사는 어울리지 않고, 더더욱
'사랑의 눈을 틔워주는'의 부사구는 더욱 <가시고기>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울리지 않을 듯한 단어와 문장들은'
여간 어울리지 않다.
피터 브룩스의 책 중에 '육체와 예술' (원제 : 현대 서사구조 속에서
육체의 욕망-내 멋대로 해석했뜸!- 내 멋대로 쓰기도 하는 군)
중 중요한 단어로서 이런 경우를 비유하여 '프로이트의 전이'라는
단어가 소개된다.
'분석도중 생겨나 의식하게 된 경향이나 환상을 다시 재현하는
개정판이거나 모사판이다' 는 다소 애매한 정의로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텍스트 상으로만 존재하여 화자와
청자의 해석으로 이루어지는 그 무엇'이란 이야기인데,
그리고 보면 '어울리지 않을 듯 보여지던 그 어색하고 거북하던
단어, 문장들이 공연을 본 후 비로소 이해되고 살갑게 , 특별히
더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소설 <가시고기>를 무대에서 배우를
통해 형상화 시켜주기 위한 각색자의 큰 노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며, 배우들의 연기와 공연전체가 더욱 관객들에게 공감을 넘은
감동으로다가 섰기 때문이었으리리라.
항상 <가시고기>를 할 때마다 - 나는 대체로 <가시고기>는 쫌!
많이 봤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극장에 가서 묻는 것이 꼭 있다.
"'요즘도 많이 울어요?'"
그러면서 대답을 들은 후 나는 또 속으로 다짐한다.
"그래, 나만이라도 울/지/말/자! "
웬걸~ 결과는 딱뿌러지게도 "또 울었다~ 잉잉~"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년에 이어 또 반복하여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을
듣고 다시 또 같은 결과를 얻었다. 징징~~~~~~
<가시고기>를 본 후 하루를 쉬고 쓰고 잇는 지금 다시 조금 더 담담해지려한다.
천천히 '조명'을 사용하여 템포를 조절하고, 관객의 가슴을 서서히 '조명'이
사라진 '암전의 공간'에서 '음악'을 사용하여 서서히 잠식하며 마치 내 것을
'자기 것;으로 마음대로 한 것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하고, 짤라내고 또 짤라내고
있긴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참 각색이 잘 되었다" 라는 점이다.
(오늘 참 각색 자에게 아부 잘 한다 - 그러나 백프로 진실이다-)
각색된 것과 원작 소설을 읽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까지도 그 많은 <가시고기>를
봤으면서도 원작인 소설을 볼 생각이 전혀 없다.
"괜히 원작 때문에 내 귀한 눈물의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
이라고 하면 원작자는 섭하다고 할련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나는 생겨먹은 그 대로 진실하게 말한다.
배우들의 연기 적인 측면에서 초연 때와 비교한다면 아무래도
'아버지' 역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초연 때의 그 분의 연기는 절제되어 결국 관객들이 배우를 대신해서
객석에서 흐느껴 울어주었다면,
이번 '아버지'를 맡은 분은 연기는 '섬세하다'
그렇게 표나지 않게(비해서 초연 때의 그 배우는 '표'가 났다.
절제미가 퍽 크게 보여졌다) 연기하면서도 감정이입과 자신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런 '표'나지 않는 연기에서 대체적으로 '초연 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차 공연 시간이 흘러가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서서히 빠져들고 있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감탄하여 그 원인을 체크하는 도중에 그 '아버지 역'의 배우에게서는
그만의 독특한 '섬세함'이 살아있는 연기가 객석으로 그대로 수용되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표나는 것'과 '표 없이 섬세함으로 연기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관객들은 '표 있는 것'에 먼저 눈을 돌리게
되고, '표' 없는 것은 눈을 돌리게 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후자 쪽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다.
'생명력'이 긴 것은 화려하거나 빛나거나 보석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너무 흔해 보이지 않는 '모래'와 '산소'같은 것일련지
모른다.
그래서 '배우'가 '예술의 길'을 걷는 것은 그만큼 희소하고
그래서 더욱 '배우'라는 직업이 '예술가'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바뀐 배역(초연과 비교하여- 물론 앙코르 공연 때와는 많이 배역이
바뀌진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앙코르 공연 때는 보지 못했다-)
들의 연기 적인 측면에서는 '특색들'이 더 많이 보여진다.
'김상일, 최윤선, 김민선의 연기 앙상블은 '대립'의 구도를 갖고
희곡이 요구하는 인물들의 '갈등을 유발해내고 있다'
초연 때 보다 그 '갈등의 폭'이 더 넓고 깊어진 것 같고,
'대결구도'도 눈에 선하게 불꽃이 일렁이듯 '터져 나온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잘 구분할 수 없는 것은 병원의 원무과에
근무하는 배우의 역할(김상일 분)에서
"정말 도와주려 장기를 파는 것을 알려주었는지?
아니면 장기입원환자가 입원비를 제 때 못 내어 골치 아픈 김에
도와주면서 이익도 찾고- 꿩 먹고 알 먹고- 인지에 관한
구분/구별/차이/차연이 아직까지도 횟깔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정적으로 "꿩먹고 알 먹고"의 경우로
생각하고 있는데 - 아마도 인간은 인간에 대해 이리이다-와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인간은 고로 이익을 위한, 자기
이익을 위한 동물이다-에 관해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행동논리를
풀고 있는데..........아직까지도 그것에 대해서는 횟깔린다.
인물들에 대해서도 역시 원무과의 그 역은 '왔다 갔다 하는 변절자'
또는 '최초의 마음과 행동이 모두 달라지는 변화 있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아버지'도 '변화'하기는 하지만, 그건 '<가시고기>의 사랑
때문이며, 거짓으로 '화'를 내는 , 더 큰 것을 위한 '거짓말'과
'행동'의 변화이지, 원무과의 그 분처럼 '변화'하는 인물이 아니다.
'비극'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지만(아니다, 조금 생각해봤다.
그래서 '시학'의 비극이론도 다시 찾아 그 부분을 읽어보았지만,
그 정도의 '이론'을 대응하기에는 <가시고기>가 갖는 구성과 비극이
너무 통속적인 것은 피할 수 없는 '원작'의 허약함 때문이리라.
놀랍게도 '시학'을 읽으면서 대입하면서 "에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잖아" 하면서도
'눈물"을 쏙 뺄 수 있었던 까닭은 아마도
1. 배우들의 연기가 쌈빡하게도 훌륭했다
2. 각색자의 각색이 훌륭했다
3. 연출의 연출적 처리가 '심리'묘사에 가 있는 섬세한 임영웅 연출의
특징이 잘 보여졌다.
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보면 결국 결론은 역시 처음과 같은 결과를 갖고 있네~
그래서 <가시고기>는 언제나 같다.
그러면서도 두 번 세 번, 네 번을 연달아 보러가면서도 또
언제나 늘 이렇게 묻곤 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과 극장을 빠져 나온 내 눈에 맺힌 눈물을
마치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무게잡고 총총히 빠져나가는데 힘을
들이는 것을 보면 또 언제나 같아진다.
'통속적인 원작소설'을
무대에서 훌륭한 배우를 통해 '예술'로 승화시킨 표본작품이다.
....생각한다면 '템포'에 관 해서인데... 느리게 해야 할 배우들이
조금 서두르는 감이 보였고, 빨리 치고 나가야 할 배우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느슨하게 하고 있는 부분이 보였던 것은
어느 면에서는 관객들에게 '한 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 넣기를
자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심연에 넣기'와 다를 바 없어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보여졌다.
각 인물의 '대립'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가거나, 깊어지게 보여지는
인물들 간에는 바로 그러한 짧은 순간, 찰나적인 '템포'가
극을 살리고 못 살리 고를 보여준다 할 때 무대 위에 서는
배우는 특별히 더 유념해야한다.
" '기와를 갈아서 거울로 만들기'와 같은 '섬세함의 내면적인 연기가
빛나는 2002년 최신형 <가시고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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