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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 아, 이 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추동 | 기사입력 2021/04/11 [07:42]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 아, 이 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추동 | 입력 : 2021/04/11 [07:42]

극단 성좌의 107회 정기공연......, 연출이신 권오일 선생님의 인생 70년,

 

연극인생 40주년 기념 정통 사실주의 연극,

 

미국 테네시 윌리암스 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이

 

2002년 7월 6일(토) ∼ 7월 17일(수) 까지

 

평일 7시 반 토, 일, 공휴일 4시 반 7시 반 <첫날 낮 공연 없음>

 

문예진흥원 예술극장(구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서 올려진다.

 

 

오늘 공연연습에 한창인 문예진흥원 예술극장(구 문예회관)대극장 지하

 

연습장을 찾아가 연습과정을 참관했었다.

 

 

권오일 선생님의 사실주의 연극 사랑과 , 미국 사실주의 연극의 두 거장인

 

테네시 윌리암스와 아서 밀러의 사랑과 , 정통연극에 대한 사랑은

 

70 년의 세월을 젊은이도 무색하게 만드는 빛나는 열정이 있다.

 

 

누구인가 말했었다.

 

'어디엔가 열정적으로 몰두해 있는 사람은 참 아름답다'고.........

 

 

배우들은 모두 한국연극에서 둘째라면 서러워야 할 대배우들이 모여

 

쟁쟁한 그들의 불꽃튀는 연기대결로 연습실 에어컨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나는 개인적으로 이 공연에서 '스탄레이 코왈스키'

 

역을 맡는 강신구 배우에게 온 신경이 집중되었다.

 

내 신경의 집중은 사마귀가 바로 앞의 먹이를 낚아채기 전의 폭풍전야 같은

 

집중이었으나 남들에게 내 시선은 모두 두 여인

 

즉, 이 공연에서 블란치 듀보이스 역의 (양금석) 과 스텔라 코왈스키 역의

 

전현아 배우에게 가 있게 하는 것으로 보여지게 위장하였다.

 

 

 

그 동안 많은 연극을 보고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배우는

 

한 손에 달린 손가락이 다섯 개임에도 다섯이 전체 굽혀지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형식을 알고, 그 형식과 맞춘 인물과 성격을 창조하고

 

그러면서도 배우 자신이 갖는 독특한 개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연극이면서도 연극이 아닌 사실이고, 현재이고, 그리고 미래까지 과거를

 

재현하는 연극을 통해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야 한다.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정통연극'과

 

'사실주의 연극'과

 

-'표피적이고 말초적이지 않은 , 진정한 가슴과 영혼을 울려주는 연극'이

 

과연 어떤 연극인가에 대해 큰 결론을 제시할 연극이-

 

바로 권오일 선생님 연출로 무대에 올려지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인

 

것이다.

 

 

오늘 함께 갔던 모 기자 님 덕분에 배우들과 연출 님의 인터뷰도 듣고, 연습

 

장면도 참관하면서 더욱 더 그런 " '정말로 좋은 연극' 한 편을 곧 무대에서

 

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나 내 개인이 손꼽고 있는 이승철 형님 이외에 좋아하는 대배우로

 

강신구 님의 연습 장면을 직접 눈앞에서 생생하게 봤을 때 느낀 그

 

감동은 벅찬 감동이었다.

 

 

자연스럽게 낮은 음성에서 순간적인 동작 하나로 고성이 올라가고,

 

허무맹랑할 정도로 가식과 위선, 그러나 정말 정신적인 우위만을 고집하며

 

과거의 향수와 과거의 부유한 남부 시대를 그리워하는,

 

"못 말리는 공주병 여자이지만 정녕 미워할 수 없는 여성인

 

블란치 듀보이스가 순식간에 양파 껍질 벗겨지듯 그 위선과 가식

 

그토록 그녀를 지탱해주던 과거의 영화와 숨기고만 싶었던 현재의

 

욕망이 백일하에 드러날 때...............

 

 

나는 정말이지......그것이 비록 진실이지만...........한 여인, 그토록 나약한

 

여인을 한 순간에 대중의 눈앞에서 고귀한 몸을 마구 발가벗겨 버리는

 

'스탄레이 코왈스키' 역의 강신구 배우의 "위력"에

 

"정말 인간이 싫다 싫어!" 하고 있었다.

 

 

"정말 인간이 싫다 싫어!"......... 아무리.......그것이 진실이고 진리이고

 

바른 말이지만............................ 아, 그렇지 한강이 쓴 '그대의 차가운 손'에서도

 

이런 글이 나오지.

 

'내가 진실을 말하자 거기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실망한 듯 했다'......

 

아무리 그렇지만...........................아무리 그렇지만 그렇게 나약한 여인을

 

순간에 대중 앞에서 노리개로 만들다니............... ...........

 

 

그런 내 생각에 함께 간 분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강신구 배우는

 

'절대 난 나쁜 사람이 아니다- 나쁜 역이 아니다- 라고 항변했었다

 

강신구 배우는 그 역이 인간의 본능과 본성에 충실한 인간이라

 

설명했었다.

 

 

"그래도 아무리 그렇지............어떻게 그토록 나약한 여인을......그렇게 일순간

 

무너뜨릴 수 있지..........그리고, 그 후.....침대에서 이상한 짓도...(?) 했잖아.....?"

 

 

 

그렇지만...........나는 강신구 대배우를 더 좋아한다.

 

역설이지만 그런 강한 영향력의 배우를 더 좋아한다.

 

자신이 맡은 역할은 제 삼자가 봐도 '더럽고 추악한- 동생의 언니를 범했기에-

 

역할이며, 남에게 치명적 상처까지 입히며 회복불능의 여인으로 전락시키는

 

"아주 못 된 악역"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역을 맡은 강신구 대배우는 '절대 , 죽어도......악역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그 역의 인물은 인간 모두가 갖고 있을 법한 본능과 본성에

 

충실한 인간이었다...............라고' 말한다.

 

 

인터뷰는 아마도 화요일 정도에 www.movie.co.kr 에 동영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http://post99.anipy.com 공연 평에서는 연습과정 스케치 스틸화면이 곧

 

올려질 것이다.

 

 

아마도...........이러한 "'악역'" - (이다, 아니다, 이다, 아니다, 이다!, 아니다!!,

 

이다!!! , 아니다!!!! , 이다!!!!!!!!!! 아니다! * 천 배) 덕분에 대배우 강신구

 

님의 이름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그리고 극단 성좌와

 

권오일 선생님의 정통연극은 더욱 큰 빛을 발하게 될 것 같다.

 

 

이번 역할에서 내가 생각하는 그 미묘한 입장차이에 의한 견해로 여성관객들은

 

s.b.s '여인천하'에서 전현아 님과 양금석 님의 연기 대결의 팽팽한 연장전을

 

바로 눈앞에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잇점과 함께

 

혹.......'스탄레이 코왈스키' 역을 '악역' 또는 '이해할 수 있다......그렇지만....'이란

 

유보된 입장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그 부분에 대해 함께 참관했던 분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 부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이 많다.

 

 

'아, 이 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나는 진퇴양난.........궁지에 몰린 그녀, 블란치 듀보이스 (양금석) 그녀가

 

책상 앞에 서서 걸리지 않는 전화를 들고 큰 한숨 소리를 내며

 

울고 있는 그 한숨 소리에 잠이 안 온다.

 

 

서해 상에서의 남북 해군의 교전으로 4명이 전사하고

 

대구에선 월드컵 4강전이 3-2 졸전 끝에 4위로 떨어지고

 

거리는 대한민국으로 넘쳐난다.

 

 

그녀는 이 밤 창가에 앉아 멀리서도 보이는 몸을 들썩이며

 

긴 한숨을 쉬고 있다.

 

"아, 이 밤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공연기간 :2002년 7월 6일(토) - 7월 17일(수)

 

공연시간 :평일 7시반 토, 일 공휴일 4시반 7시반 <첫날 낮 공연 없슴>

 

공연장소 :문예진흥원 예술극장(구 문예회관)대극장

 

관람료 :R석 30,000원 S석 20,000원 A석 15,000원

 

공연문의 :762-0010 www.moaplan.com

 

 

작 :테네시 윌리엄스

 

연출 :권오일

 

출연 :양금석, 강신구, 채용병, 전현아, 장연익, 최근창, 방재승, 김준혁, 하현주

 

- 사진자료 및 포스터는 2012년 채윤일 연출로 올려진 '욕망이라는 전차'이다.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 모습     ©문화예술의전당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 모습     ©문화예술의전당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 모습     ©문화예술의전당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문화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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