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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세계장미축제, 28만 명 홀렸다

- 입장료 수입만 12억, 전국 장미축제 중 절대우위 입증 -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6/08 [12:09]

곡성세계장미축제, 28만 명 홀렸다

- 입장료 수입만 12억, 전국 장미축제 중 절대우위 입증 -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06/08 [12:09]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6일까지 17일간 펼쳐진 제12회 곡성세계장미축제에 28만 1,545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가 개막하던 5월 21일, 이른 아침부터 곡성군으로 진입하는 모든 도로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호남고속도로, 17번 국도는 곡성군에 가까워지자 교통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 곡성세계장미축제, 28만 명 홀렸다  © 문화예술의전당

 

 곡성 IC를 통과하자 축제장 10km 전방부터 차량들은 연신 거북이 걸음이었다. 평소 곡성에 잠시만 머무르던 여수행 KTX도 이날만큼은 장미축제 방문객을 뱉어내느라 곡성역에서 한참을 정차해야 했다.

 

곡성군에 따르면 개막일 하루만 35,042명이 곡성세계장미축제장을 찾았다. 다음날인 5월 22일에는 개막일보다 많은 38,309명이 축제장을 방문했다. 이후 방문객 수는 조금씩 감소했지만 휴일이나 주말에는 2~3만 명이 꾸준히 장미축제장을 찾았고, 주중에도 방문객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올 5월 말 기준 곡성군 인구가 2만 8천 명이 채 되지 않고, 축제장이 있는 오곡면은 주민이 1,830명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가 장미축제로 인해 힙(hip)한 동네가 된 것이다.

 

곡성군이 아니더라도 5월이면 장미 관련 축제가 전국에서 진행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곡성세계장미축제에 몰리는 이유는 압도적인 규모의 장미 정원과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다.

 

곡성군의 장미정원은 75,000㎡를 자랑한다. 기존 40,000㎡일 때도 전국 최고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2배 가량 확장함으로써 다시 한 번 절대우위를 확고히 했다. 장미정원의 규모만큼 장미의 품종도 다양하다. 축제 기간 중에는 1,000여 종이 넘는 품종 수천만 송이의 장미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에 확장한 구간에는 프랑스, 그리스, 중국, 페르시아 등 다양한 국가별 정원을 조성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축제 기간도 17일로 연장해 방문객을 분산시킴으로써 교통 혼잡 문제를 자연스럽게 개선했다.

 

올해 축제는 ‘장미 무도회’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들었었던 사람들을 봄의 왈츠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 콘셉트가 무도회였던 만큼 공연 또한 왈츠, 룸바, 탱고, 살사 등 춤과 관련한 퍼포먼스가 중심을 이뤘다. 특히 무대뿐 아니라 장미 정원, 분수대, 길거리에서 왈츠 퍼레이드를 펼쳐 관객도 함께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연에 방문객들도 환호했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A씨는 “오케스트라에 맞춰 왈츠를 추는 장면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인생을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축약해서 우아한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 같았다. TV나 영화로 볼 때와 달리 현장이 주는 생동감이 정말 대단했다.”라고 공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화려한 장미과 품격 높은 공연 덕분에 올해 곡성세계장미축제는 17일만에 입장료 수익만 12억 1,766만 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 기록한 행정안전부 결산 기준 우리나라 흑자 축제 1위라는 명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한 코레일관광개발에서 위탁 운영하는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등에서도 2억 1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곡성군이 직영하는 기념품 매장과 무인 카페, 꼬마기차 시설에서는 6천 2백만 원을 벌어들였는데, 특히 장미 화분이 큰 인기를 끌어 총 매출의 68%를 차지했다. 축제장 한편에 마련된 지역 농산물 특판장에서는 2억 6천만 원의 농산물과 가공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외에 기차마을 안팎에 민간이 운영하는 체험 시설과 식당 및 숙박시설에도 사람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 축제장 인근뿐 아니라 곡성읍과 옥과면, 석곡면 등지까지 축제의 파급 효과가 나타났다. 기차마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자리가 없어서 손님을 다 받지 못했다. 일시적인 행사이긴 하지만 장미축제를 비롯해서 10월 어린이축제 등 군에서 추진하는 축제가 1년 매출에 정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축제는 끝났지만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 수 있을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다. 더욱 화려하고 이색적인 축제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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