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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포미니츠 > , 국립정동극장

김혜경 기자 | 기사입력 2022/06/22 [06:10]

뮤지컬 < 포미니츠 > , 국립정동극장

김혜경 기자 | 입력 : 2022/06/22 [06:10]

▲ [국립정동극장] 2022 뮤지컬 포미니츠(포스터)  © 문화예술의전당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은 2022 < 포미니츠 > 무대를 6월 21일부터 선보인다. 작품은 2021년 초연 당시, 독일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원작 영화를 뮤지컬로 제작해 이목을 끌었으며, 여성 주인공이 나선 서사의 전개는 신선함과 호기심을 자아냈다. 

 

< 포미니츠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크리스 크라우스(Chris Kraus) 감독의 독일 음악 영화 ‘포미니츠’ 를 원작으로 한 무비컬이다. 작품은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80대 여성, 거트루드 크뤼거(1917~2004)라는 실존 인물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영화는 8년간의 제작 끝에 2006년 제9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2007년 독일 개봉 후 30여 개 국가에서 상영, 40여 개의 상을 받았다. 작년, 국내에서 뮤지컬로 제작해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작품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60여 년간 여성 재소자를 대상으로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와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으나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제니’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숨쉬기조차 힘든 삭막한 감옥 안,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된 두 여성은 지나간 과거의 기억으로 고통받아온 인물인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예술가로 표상된다. <포미니츠>는 적대적 환경에 놓인 두 사람이 예술을 통해 변화하는 시선을 포착해 치열한 삶의 심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뮤지컬 <포미니츠>는 “제니와 크뤼거의 내면을 가사로 만들었고, 원작의 상황을 공연에 맞춰 재배치했다. 영화는 편집과 클로즈업을 통해 행간을 읽어낼 수 있지만, 무대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번 재연은 크뤼거와 제니의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이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변화를 포착했다.”며 작가 강남은 다양한 표현법을 연구한 재공연의 포인트를 전했다. 감옥에서의 60여 년, 콩쿠르를 향한 90일 등 삶의 외침을 향한 긴 여정을 단 2시간으로 압축한 뮤지컬은 세대와 성격,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양극단에 있는 두 캐릭터의 결핍에 집중한다. 그 중심에 피아노가 존재한다.

 

피아노는 크뤼거와 제니의 매개체이자 제니의 내면을 표현하는 도구이다. 무대에서는 건반악기이면서 현악기, 타악기로 사용되며 폭발하는 에너지와 독특한 음악 세계를 드러낼 예정이다. 올해 작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 역시 피아니스트에 있다. 피아니스트가 무대 중앙에 위치해 제니와의 일체감을 높이며, 초연과 달리 여성 주자 김경민이 단독으로 무대에 서 기대를 높인다. 백스테이지와 온스테이지를 넘나들며 선사하는 10곡의 연주곡은 인물 묘사뿐 아니라 관객의 감각적인 상상을 이끌어낸다. 모차르트, 베토벤 소나타와 쇼팽 에뛰드 등 피아노 독주곡 중심의 레퍼토리와 격정적인 연기가 더해진 작품은 서로를 살아가게 만드는 시간, 4분을 향한 긴장과 드라마를 한층 고조시켜 나갈 계획이다. 

 

▲ [국립정동극장] 2022 포미니츠(이봉련, 한재아)  © 문화예술의전당

▲ [국립정동극장] 2022 포미니츠(이소정, 홍서영)  © 문화예술의전당

 

<포미니츠>는 순수 국내 스태프의 손을 거쳐 새로운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베테랑 뮤지컬 배우에서 예술감독으로 변신한 양준모를 필두로 2019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 2020 한국뮤지컬어워즈 극본상에 빛나는 뮤지컬 <호프>의 작가 강남, 민감한 음악적 감각으로 감성적 선율을 만드는 작곡가 맹성연, 과감한 연출의 정수를 보여주는 젊은 연출가 박소영이 함께해 초연의 감동을 이어간다.

 

박소영 연출은 “<포미니츠>는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비로소 한 발을 내딛는 순간을 그린다. 이들의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달라진 관점으로 제 삶을 소중하게 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크뤼거를 통해 80대에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제니를 통해 상황 자체가 바닥이어도 살아내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이후의 삶을 기약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스스로에게도 용기가 된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2022년 <포미니츠>는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크뤼거 역에는 이소정, 이봉련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무대 위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이소정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한국인 최초 주인공으로 킴(Kim) 역을 맡은 바 있으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뮬란 목소리 역, 뮤지컬 <알라딘>의 주인공 쟈스민 공주 역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스위트홈>, <갯마을 차차차> 등 브라운관의 신스틸러이자 2021년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이봉련은 매체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어떠한 캐릭터도 온전히 자신으로 소화해 내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80대 노인 크뤼거로 분한 두 배우의 탄탄한 내공의 연기는 관객과 새롭게 만들어 나갈 공감대를 자극한다.

 

상처받은 내면을 거친 에너지로 표출할 제니 역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거머쥔 한재아와 뮤지컬 <리지>, <헤드윅> 등에서 이미 그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은 홍서영이 나서 새로운 연기 변신을 꾀한다. 배우 홍서영은 “제니는 크뤼거를 보고 타인과 똑같은 어른일 거라는 체념과 날 부정하지 않는 누군가였으면 하는 기대가 공존하는 것 같아요. 둘은 상대를 쉽게 재단하지 않고 서로의 다른 상처가 만나 각자의 방식으로 치유하죠.”라며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전했다.

이외에도 류제윤, 이동수, 조영태, 이승재, 양지원, 노지연, 김하연, 안현아, 김병영이 출연해 극에 무게감을 더하는 풍부한 하모니를 만든다.

 

뮤지컬 <포미니츠>는 6월 21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개막기념 40% 할인 이벤트를 하루 동안 진행한다. 티켓 가격은 7만원, 예매 및 문의 www.jeongdong.or.kr 02-751-1500

 

시놉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시간,

4 minutes

 

세상에서 버림받은 것들의 종착지, 루카우 교도소에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60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와

음악에 천재적 재능을 가졌으나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제니’가 있다.

제니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크뤼거는 자신의 피아노 수업을 들을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첫 수업에 나타난 제니는 교도관 ‘뮈체’를 폭행하고 독방에 갇힌다.

 

각자의 사정으로 팽팽한 긴장감과 거친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교도소 안,

그 틈에서 크뤼거는 제니를 청소년 콩쿠르에 출전시킬 것을 제안한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스스로를 격리시켰던 제니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크뤼거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렇게 감춰둔 상처를 드러내며 가까워지는 두 사람.

 

하지만 순조롭지만은 않은 콩쿠르 과정. 

결국 뮈체와 재소자들의 방해로 사건에 휘말린 제니는 

결승을 목전에 두고 또다시 독방에 갇힌다. 

제니가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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