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은 4월 11~14일에 김성용 예술감독 안무작 < 정글 >을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합니다. 지난해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 정글 >은(2023년 초연 제목은 <정글-감각과 반응>) 이번 4월 공연에서 한층 더 새롭고 깊어진 무대를 선보입니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초연에서는 정글이라는 외형을 생각했었다면 올해 <정글>은 정글 안에 들어와 있다”고 설명하며 올해 <정글>은 새로운 창작진들 합류로 “한층 깊어진 <정글>을 만나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정글’은 무엇인가, 삶에 대한 고찰! 국립현대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 안무 <정글>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은 4월 11~14일, 김성용 예술감독 안무작 <정글>을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정글>은(2023년 초연 제목은 <정글-감각과 반응>) 이번 4월 공연에서 한층 더 새롭고 깊어진 무대를 선보인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초연에서는 정글이라는 외형을 생각했었다면 올해 <정글>은 정글 안에 들어와 있다”고 설명하며 올해 <정글>은 새로운 창작진들 합류로 “한층 깊어진 <정글>을 만나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글> 창작진 인터뷰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Tf0MrFZ1nFo?si=Evp4W15yF6Z2KxyV
<정글> 트레일러 영상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BMzWB-EXk4k
■ 17명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각자의 움직임, 무대 위 다양성과 깊이를 더해
2024년 <정글>은 김성용 예술감독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을 통해 무용수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초연에서 함께한 무용수 17명과 연습을 함께하면서 시간이 쌓였고, 그 시간만큼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더 깊어졌다.
특히 올해 <정글>을 준비하면서 무용수 몸 안에 내재된 리서치 방법을 통해 내면 깊숙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상호 간의 반응을 탐색해, 신체에 내재한 변화와 확장은 무용수 움직임 속에 자연스레 드러난다. 이번 무대에서 무용수 17명은 다 함께 추는 장면도 있고, 개인의 주체성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있어 무용수의 개성을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
■ 새롭게 합류한 창작진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더욱더 흥미로워진 <정글>
올해 <정글>은 새로운 창작진의 예술적 합을 맞춘 새로운 정글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정글>의 무대에 대해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루브르 아부다비의 천장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이를 <정글> 무대에 표현하는 작업은 오랜 호흡을 맞춰 오며 독창적 무대미술을 선보이는 유재헌이 맡았다.
<정글> 무대 천장에는 촘촘하게 엮인 그물이 등장하고 빛과 그림자만으로 만들어 내는 ‘가늠할 수 없는 공간’으로 설정된다. 프리셋 되어 있는 환경에서 하나씩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음악은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작곡가 마리히코 하라(Marihiko Hara)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마리히코 하라는 2015년 김성용 예술감독과 교토에서 <원색충동>이라는 작품을 함께 제작한 인연이 있고, 9년 만에 <정글> 작업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 안무가 다미안 잘레 등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한 마리히코 하라는 “단순히 열대우림 속 정글에서 들리는 소리를 넘어, 무용수 17명의 움직임 속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정글을 모색했다”라고 <정글>의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의상을 맡은 디자이너 배경술은 “무용수의 서로 다른 체형과 개성, 움직임을 보고 그 자체가 정글 같았다”며 “무대에서 의상이 너무 감각적으로만 느껴지지 않게, 자연 질감과 소재를 다양하게 찾았고 무용수 각자 개성에 맞게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거칠고 야생적으로 보이지만, 질서와 조화가 있는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글>은 오는 7월 23~24일 2024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파리 13구 극장에서 프랑스 현지 관객 앞에 선보이며 한국 현대무용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부산과 세종 등 국내 다양한 지역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안무가·무용수와 직접 소통하며 해소할 기회 ‘관객과의 대화’
국립현대무용단은 <정글> 공연과 연계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4월 13일(토)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관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며 떠올린 궁금증들을 안무가, 무용수와 직접 소통하며 해소할 기회다. 국립현대무용단 SNS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정글> 프리뷰
본능을 일깨운 움직임, 예민한 감각으로 만나는 신체들
글 l 김예림(무용평론가)
지난해 부임한 김성용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 <정글-감각과 반응>이 지난해 10월 모다페(국제현대무용제)의 공동 개막작으로 발표된 후 6개월 만에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정글>로 재공연된다.
<정글>은 초연 때의 무용수 17명은 그대로지만 달라진 공연장에 맞춰 각 분야의 새로운 전문가들로 합을 이루어낼 예정이다.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 마리히코 하라(Marihiko Hara)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이정윤이 조명, 배경술이 의상을 맡는다. 무대디자인의 유재헌은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는데, 초연 때 색색의 테이프가 울창한 정글이 되어 머리 위를 덮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초연 제목의 부제 ‘감각과 반응’이 없어진 것은 초연 안무 과정에서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프로세스 인잇(Process Init)’을 작동하며 ‘감각’과 ‘반응’이 중요한 비중이었기에 부제로 붙었었으나 이제 그것은 <정글>을 채우는 자연스러운 어휘가 되어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로세스 인잇’이란 김성용 예술감독이 개발한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로 무용수들은 이를 통해 개개인의 몸에 축적된 감각을 깨우고, 상호 간의 반응을 탐색하며 움직임의 변화와 확장을 만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즉흥을 통한 안무와 유사한 듯 다른 창작 방법이다. 같은 상황과 음악, 공간이 주어졌을 때 무용수들은 서로 다른 몸의 언어를 찾아내며, 서로 마주하고 접촉하는 행위는 낯선 언어들이 만나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는 조심스러운 몸의 대화가 된다. 깊은 숲, 정글의 원시성과 생명 본능 안에서 다양한 생명체들의 공존은 각자의 감각과 본능으로 서로를 만나고 관계 맺으며 무리를 이뤄간다는 점에서 어쩌면 도시 숲속에 살아가는 우리 모습과 닮아있다. 예민하게 감각하고 서로에 반응하며 복잡한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말이다.
작품 <정글>이 비정형적 움직임을 추구한다는 점은 김성용 감독의 지난 춤 길을 돌아보게 한다. 과거 누구보다 정형적 움직임에 탁월했던 무용수 김성용은 안무가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자신이 ‘어떻게(HOW)’ 추는지는 알고 있지만 ‘무엇을(WHAT)’ 추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움직임보다 주제 의식에 집중한 작업을 이어갔고 사회성 짙은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며 호평을 받았다. ‘폭력’ 같은 주제는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아시아 전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김성용 안무가는 미국, 유럽의 무용단을 위한 안무를 하기도 했으며, 2017년부터는 5년간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했다. 100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하며 유랑하던 안무가가 공공극장 소속이라는 고정된 제작 시스템에 머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무엇을’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어떻게’ 즉 춤추는 방법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몸과 움직임의 시작에 이유를 찾으며 그동안 멋지게, 잘 추었던 것들을 모두 버렸다. 그렇게 찾게 된 것이 ‘프로세스 인잇’이라는 움직임 리서치 방법이고 작품 <정글>의 무용수들과 오디션 단계부터 이 방법으로 작품을 채워나갔다.
몸속에 잠들어있는 움직임을 깨워 밖으로 꺼내는 작업은 몸이 가진 경험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로 나타난다. <정글>에 출연하는 무용수 대부분 전문 무용수가 되기까지 오랜 기간 수련했고 각자의 공연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시간 추어온 모든 춤은 그들의 의식 어딘가에 남아있고 근육이 기억하고 있다가 ‘프로세스 인잇’에 의해 필요한 부분이 일깨워지는 것이다. 마치 영화 ‘롱 키스 굿 나잇’(1996)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는 살인병기 특수요원(지나 데이비스)이 위기를 맞아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전투기술이 튀어나오며 몸의 기억을 일깨우는 것과 같다. 작품 <정글>이 몸의 기억을 재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몸에서 나온 움직임들은 각자의 창의적 조립과 김성용 감독의 의도에 따라 조화로운 2인무, 3인무 또는 군무가 된다.
제목에서 예상되듯 <정글>에는 야생의 본능적 움직임이 가득한데,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 식물, 바람, 빛 등 정글의 모든 요소가 되며 서로 만나고 반응한다. 아주 느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시작한 무대는 점차 속도와 활동 크기를 키우며 다양한 구성의 춤을 보여준다.
무대는 하늘을 가린 거목들 사이로 빛이 스며드는 정글 한가운데로 설정되어 있으며 신체들은 날카로운 빛줄기 아래 춤추거나 은은한 연무 안에 감싸진다. <정글>의 관전 포인트는 이러한 무대미술과 몸의 조화 가운데 무용수들이 경쟁적으로 보여주는 독보적 움직임에 있다.
김성용 감독은 이번 <정글> 무대에서 17명 무용수 개개인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이들의 경쟁적 움직임은 누가 더 다리를 높이 드는가 따위가 아니라 자신만이 구현할 수 있는 움직임 연결의 ‘희소성’에 대한 경쟁이다. 바닥에 눕는가 하면 순식간에 튕겨져 올라 무대를 가로질러 사라지고, 곤충의 관절처럼 몸을 꺾고 돌리다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자세로 균형을 보여준다. 이 움직임들에 속도가 붙으면 미지의 생명체들이 벌이는 한 판의 축제가 되고, 원무圓舞는 형태로 인한 원시적 인상과 통일된 움직임이 주는 집단의 힘을 보여주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17명의 무용수들 몸에서 찾아낸 빛나는 움직임을 감상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정글은 안녕한지, 우리의 감각은 어떻게 깨어 있는지 돌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국립현대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 안무작 <정글> (4.11-14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살아 숨 쉬며 치열하게 생존하는 정글, 일상 속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 2023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 레퍼토리 작품으로 돌아온 무대
국립현대무용단 <정글> 2024.4.11.(목)-4.14(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회차] 목·금 7:30PM 토·일 3PM [러닝타임] 60분 [티켓]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 [예매] 예술의전당·인터파크
[안무] 김성용 [리허설디렉터] 이준욱 [작곡·음악감독] 마리히코 하라 [작가·드라마투르그] 김미영 [시노그래퍼] 유재헌 [무대디자인] 조혜린 [조명디자인] 이정윤 [의상디자인] 배경술 [음향감독] 정새롬 [제작무대감독] 조윤근
[출연] 강성룡 강승현 김민아 김윤미 김윤현 성민정 양지연 유다정 이경엽 이지수 정재우 정주령 조현도 천영돈 최연진 하지혜 홍지현
국립현대무용단 김성용 단장 겸 예술감독 안무작 < 정글 > <저작권자 ⓒ 문화예술의전당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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