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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천 오리가족

오리가족의 교육현장

황보옥섭 기자 | 기사입력 2018/06/04 [11:03]

정릉천 오리가족

오리가족의 교육현장
황보옥섭 기자 | 입력 : 2018/06/04 [11:03]

 

▲     © 황보옥섭 기자

 

 

정릉천에 마실을 갔다가 운좋게도

청둥오리가족을 만났다~~

 

엄마 오리 그리고 새끼가 6마리~

갓태어난 듯한 새끼를 훈육시키는 엄마 오리의

교육열이 강남의 학부모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구경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처음에는

12마리였다는데 지금은 6마리가 사라지고

절반만 생존해 있단다~~

 

물에 떠내려가고 야생 고양이한테 잡혀먹기도 하고...

보통 끝까지 살아 남는 새끼 오리는

몇마리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자연은 또 그렇게 흘러간다

 

아장 아장 엄마를 흉내내는 아기 오리...

저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엄마오리가 새끼들을 교육하고 있는 걸 보니

참 재밌기도 하고 어쩌면 왠만한 우리네 인간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 황보옥섭 기자

 

엄마 오리가 새끼오리를 데리고

물을 거슬어 올라가고 있다

엄마 오리의 뒤를 따라 걷는 모습이

참으로 평화스럽다~

 

▲     © 황보옥섭 기자

 

엄마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얘들아, 엄마처럼 이렇게 훌쩍 뛰어서 올라와바"

  

어느새 뒤따라오는 새끼들이 엄마를 따라서

바위위에 올라가서 물살을 따라

떠내려가는 연습을 준비하고 있다~

 

새끼들을 데리고 물살이 센데서 살아남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우리 인간의 자연재해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     © 황보옥섭 기자

 

물살을 따라서 내려오고 있다~

이때 가만히 보니깐 엄마 오리가 위에 있다가

날아서 밑으로 내려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 황보옥섭 기자

 

또다시 엄마가 앞장을 서고 새끼들이

바위를 기어 올라가 아까 했던 동작을 준비하고 있다~

 

▲     © 황보옥섭 기자

 

또다시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확하게 같은 동작을 3번~~

엄마 오리의 교육은 정말 대단했다~~

 

그것을 따라하는 새끼들...

엄마의 피를 닮은 본능이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웠다~

 

저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생각 나는 것이 있었다~

새는 본래 머리가 멍청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것 같았다~

 

아주 명석하고 영리한 오리 어미 ...

아마도 새끼들도 커서 어른 오리가 되면

새끼들을 저렇게 똑 같은 방법으로

훈육을 시킬 것이다

 

청둥오리 엄마의 교육열은 정말 열정적이였다~

 

▲     © 황보옥섭 기자

 

다 같이 하류쪽으로 내려오다가 한녀석이

다른길로 빠져서 농땡이를 치고 있었는데

그 녀석은 형제들과 떨어진지도 모르고

열심히 놀다가 옆에 보니 아무도 없어서

긴장을 한거 같았다~

 

▲     © 황보옥섭 기자

 

갑자기 삐약 삐약~소리를 냈다~

엄마오리도 한녀석이 없어진 것을 눈치채고

열심히 찾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엄마 오리가 신호를 보내자 새끼오리가

엄마한테도 가는 걸 볼 수 있었다~~

미물인 오리지만 새끼를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보다 더 진해 보였다~

 

부디 잘 커서 정릉천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     © 황보옥섭 기자

 

청수장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폭포가 하나 나온다~

ND500필터를 사용해서 저속촬영을 해보았다~

 

자연은 언제봐도 우리들 가슴속에

엄마의 품같이 포근함을 선사하고 있다~

 

저런 물 떨어지는 것을 찍을 때

느끼는 희열감, 성취감....

바로 그게 소소함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 아닐까?

 

▲     © 황보옥섭 기자

 

[황보옥섭 기자] yellow@lull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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