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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남편을 찾습니다The Locked Room

문예당 | 기사입력 2003/10/06 [13:47]

내 아내의 남편을 찾습니다The Locked Room

문예당 | 입력 : 2003/10/06 [13:47]


내 아내의 남편을 찾습니다 The Locked Room

옮긴이 : 정성호

출판사 : 문학사상사


'나'는 어느날 친구 팬쇼의 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작가인 친구 팬쇼의 작품을 출판하고

그것이 성공하자 팬쇼의 전기를 써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 책속으로

" 세계에서의 나의 참다운 장은 어딘가 나를 뛰어넘는 곳에 있다는 것이 보여 왔다.

혹은 그 장은 나의 내부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위치를 확정할 수 있는

장은 아니다.


나와 내가 아닌 것과의 사이에 있는 조그만 구멍 같은 것이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았다.

이 어느 곳도 아닌 장소야말로 세계의 정확한 중심이라는 것을."


"대개의 경우,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지점에서 느닷없이 다른 지점으로

이행하는 것의 연속이 아닐까?

밀고 당기거나 부딪치거나 몸을 비틀거나의 반복.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가 싶으면, 도중에서 홱 하고 진로가 바뀌고,

꼼짝달싹도 못하고, 흘러내려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결국 무엇 한 가지도 알 수가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필연적으로, 처음에 목표한 곳과는 전혀 다른 장소에

우리들은 도착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내 머리는 언제나 하나의 공백을 떠올리 뿐이었다.

기를 써서 떠올리게 되더라도 그것은 어떤 극히 빈약한 정경에 지나지 않았다.

- 자물쇠가 채워진 방문, 그것뿐이었다.

팬쇼는 혼자서 그 방안에 있으며, 신비로운 고독을 견디어 내고 있다.

아마도 살아 있어서, 숨을 쉬고 있어서, 신만이 아는 꿈을 꾸고 있다.

이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 방이 내 두개골 안에 있다는 것을."



* 역자의 말

오스터의 작중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의 그림자이며 분신인 듯한 인상을 안겨준다.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유리의 도시], [유령들], [내 아내의 남편을 찾습니다]로 된

[뉴욕 3부작]에는,

타인인 것 같은 타인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원만하게 자기완결을 해낸 개인이 묘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최대의 타인은 자신의 내부에 있다고 까지 말해도 좋다.


[팬쇼]라는 이름은 19세기 미국의 대표적 작가인 나다니엘 호오도온이 젊었을 때

익명으로 출판한 소설의 제목이며, 그 주인공의 이름이다.

호오도온도 에드가 알렌 포우와 함께 오스터에겐 문학적 수호식의 한 사람이며,

[뉴욕 3부작]에서는 그의 작품에 대해 자주 언급한 대목을 찾아볼 수 있다.

호오도온이 묘사하는 팬쇼는 내성적이고,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타입의 인간이다. 그것은 분명히 오스터가 묘사하는 팬쇼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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