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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의 밤

문예당 | 기사입력 2004/07/07 [14:36]

신탁의 밤

문예당 | 입력 : 2004/07/07 [14:36]


신탁의 밤

오늘의 세계문학,오스터 oracle night
폴 오스터 ( Paul Auster ) 지음
황보석 옮김

2004-05-10 발행
isbn 89-329-0549-5 03840

B6 320 면

9500 원 (판매중)    
작품설명
시,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 등 거의 모든 문학 장르에서 문명을 떨치며 르네상스적인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 현대 문학의 총아 폴 오스터의 최신 장편소설 『신탁의 밤』(2003)이 황보석 씨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신탁의 밤』은 폴 오스터가 좋아하는 주제 중의 하나인 글 쓰는 행위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로 허구와 현실의 관계, 시간의 본질 등 여러 가지 다른 주제들을 멋지고 일관되게 엮고 있다. 아울러 있을 법하지 않은 상황들을 잘 그러모으는 폴 오스터의 독특한 재능에 힘입어 몽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동시에 세 가지 이야기(이야기 속의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과 주인공의 생각, 등장인물의 성격, 소설의 진행 과정, 어떤 주제에 대한 부수적인 정보를 주기 위해 긴 각주를 사용하였다는 점이다.



편집자노트
이 이야기는 1982년 9월 18일부터 9월 27일까지 9일 동안 있었던 일로 치명적인 병에서 회복한 작가, 시드니 오어가 브루클린에 있는 한 문방구점에서 포르투갈제 파란 공책을 사면서 시작된다. 이때부터 시드니는 이 파란 공책의 망령에 사로잡혀, 아내의 대부이면서 선배 작가인 존 트로즈의 제안으로, 죽음 직전까지 경험한 닉 보언이 새로운 삶을 사는 이야기를 쓴다. 그리고 닉은 시드니가 허구로 만든 이야기 속에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신탁의 밤』을 읽게 된다. 이 세 가지 이야기[폴 오스터는 시드니 오어의 이야기를 하고 시드니 오어는 닉 보언의 이야기를 쓰고 닉 보언은 실비아 맥스웰이 쓴 르뮈엘 플래그의 이야기(『신탁의 밤』)를 읽는다]를 통해 폴 오스터는 우리에게 어느 면에서는 허구가 예언적이며 현실을 반영할 뿐 아니라 구체화시키기도 한다는 것, 즉 우리가 현재에 살고 있지만 미래는 우리의 내면에 있으며 그 미래는 바뀔 수 있는 것인 동시에 불변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세상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처럼 온건하고 질서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우연이라는 것, 나날의 삶에서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들이 우리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으며, 어느 순간에라도 아무런 이유 없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은 우연한 일로 죽으며 눈먼 우연이 용서해 주는 동안에만 살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새롭게 터득한 사실에 맞추어 자신을 조정하지 않으면 절대로 평화를 얻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다.
또 폴 오스터는 시드니 오어를 이야기하는 소설에 시드니 오어, 그의 아내 그레이스, 아내의 대부이자 선배 작가인 존 트로즈, 이 세 명을 등장시키고 작가 시드니 오어가 쓰는 소설에는 주인공이면서 편집자인 닉 보언, 닉이 읽을 『신탁의 밤』 원고를 가지고 오는 로사 라이트먼, 캔자스시티의 택시 운전사인 에드 빅토리란 인물을 등장시킨다. 그래서 폴 오스터는 시드니 오어를 닉 보언에, 그레이스를 로사 라이트먼에게, 존 트로즈를 에드 빅토리에게 각각 투영시켜 우리에게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보여 주는 장치를 취하고 있다.
폴 오스터의 매혹적인 이 소설은 구식의 유령 이야기처럼 읽힌다. 그러나 이 책에는 유령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이, 유령이 들러붙은 듯한 공간을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을 뿐이다. 시간의 본질에 대한 고찰인 동시에 한 인간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신탁의 밤』은 폴 오스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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