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선생님 연출의 극단 산울림 제99회 정기공연 작 ,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언제나 "새롭다"
올해는 지금까지 계속하여 '부조리 연극'과 '마임'중심으로 보고 있고, 보게되는
경향이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부조리 극'과 '마임'을 중심으로 연극관극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올 해들어 벌써 몇 백 편을 봤는지 세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작년보다는
올해가 유독 관극작품을 선택하여 까다롭게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까탈스럼움에 더해 올 해 관극한 연극을 천천히 짚어보면 우선
'소극장 산울림 제1회 현대연극 페스티벌 제1탄, 이현화 작 채윤일 연출의
<쉬-쉬-쉬-잇>'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그 작품을 필두로 하여 '부조리극'에 대해 알게 모르게 취향과 습관적으로
또 파고들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쉬-쉬-쉬-잇>이고, 그 작품은 연습과정부터
공연이 올려지게 된 첫 날 그리고 공연이 끝나기 전, 공연이 끝나는 날
모두 참관하고 관극 했던 작품으로
지금 생각하면 '부조리 극' 형식에 대한 '다양성'과 함께 체코 대통령 '하벨'과
같은 '지식인과 지성인'에 대한 구분/차이를 내게 일깨워 준 극과 함께
미술의 한 경향과 화법에 대해 극작가와 연출의 의도를 대입시켜 '전이'를
찾아내었던 작품으로, 잊지 못할 명작이다.
그 후 만났던 작품으로 지금도 원형무대에서 계속 올려지고 있는
<2002 OFF 대학로 부조리 연극 페스티벌>이 있고, 거기에서
극단 여기 , 김재권 연출의 하벨 작 <청중>과 , 이오네스코의 <의자들>,
마르셀로 베르투치오 작/ 서충식 연출의
<그리고 당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는다는 큰 두려움> , 그리고
훼르난도 아라발 작 <전쟁터의 산책>이 있고,
금일 저녁 공연으로 보게 될, <2002 OFF 대학로 부조리 연극 페스티벌>
마지막 작품들인, 극단 숲- <환도와 리스> 훼르난도 아라발 작/ 임경식 연출과
<덤 웨이터> 헤롤드 핀터 작/ 송현옥 연출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올 해 연극에서 잊을 수 없는 작품은 명동 창고극장에서 단 3일을
공연했던,
일본 극단 月光舍(겟코오샤)의 연극 <우는 달의 마음>
-작·연출 고마츠안리의 작품이 있는데, <우는 달의 마음>은 더욱 확장된
'부조리 극'의 일환으로 , 빠트리스 파비스가 정의한 3가지 부조리극
유형을 한 작품이 모두 담고 있던 '광오하기 그지없는 작품"으로
내게 큰 충격을 주었던 작품이다.
또한 몇 일 전에 봤던 이오네스코작 , 김정옥 선생님 연출의
<대머리 여가수>를 봤으니,
'소극장 산울림 제1회 현대연극 페스티벌 제1탄 <쉬-쉬-쉬-잇>과
제 2탄 장주네 작 이윤택 연출의 <하녀들>, 그리고 제3탄
<고도를 기다리며>까지!
3월부터 5월까지 단 2개월 사이에 '부조리 극' 몇 편을 봤는지 대체적으로
가름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마임'에 대한 관심과 함께 '무용' '발레' '오페라' 등으로 옮아가고 있는
내 관극 포인트는 결국 2002 춘천 국제마임축제까지 따라가게 했고,
그곳에서 좋은 작품들과 함께,
인천에서 올려진
극단마임 77회정기공연(클라운 마임/최규호)"으로, 사무엘 베케트 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각색한 마임, '클라운 마임극'
' <고도를 기다리는 광대들>이란 작품도 봤다.
물론 또 2002년 6월 8일(토) - 15일(토) 8일간 인천 각지 공연장에서
공연되는 '당신의 어릿광대는 어디로 갔습니까?' 라는 주제의
'제7회2002 인천국제클라운마임축제'에도 빠짐없이 다녀올 생각이다.
우선 먼저 임영웅 선생님의 이번 연출 작품인 <고도를 기다리며>는
연극클럽 [무서운관객들] '드림위즈' [시샵]님 때문에 어디선가
<고도를 기다리며>를 한다는 소식만 들리면 모두 공연을 보게되는
징크스가 있다.
그 덕분에, 발품을 열심히 파는 덕분에 국내에서 올려지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거의 다 보고 있고, 그 덕분에 많은 <고도.........>가
사실은 임영웅 선생님의 연출을 모작한, 또는 일부 흉내내고 있는 것으로
그 점을 퍽 아쉽게 생각하게도 되는 것이다.
'산울림 소극장' 또는 임영웅 선생님의 대표작으로 부를 수 있는
<고도를 기다리며>는
극 속에 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나 등장인물들에 의해 항상
이야기되는 '고도'라는 인물이 과연 누구일까 에 관한 해석에 대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그래서 같은 분의 연출과 같은 출연배우들의 같은 작품을 매 번 봐도
그 속에서 찾은 '고도'의 의미는 항상 일정하지 않고 변화하는 것이 마치
"우리네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
혹자는 '또 고도야?' 하며 이야기를 하시겠지만, 하실련지 모르겠지만
"연극을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새맛과 함께 새로운 해석이 다가서는 작품에
대해서는 연극을 좋아하고 많이 보게되는 연극애호가라 할 지라도
언제나 '내 그 맛에 연극보는거야!' 라고 '골프' 치자는 친구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임영웅 선생님은 일부 배역을 교체하고 무대에 다시
<고도를 기다리며>를 올리셨다.
개인적으로 '고도'의 의미는 '죽음' , '신' , '절대자' , '사랑' , '침묵' ,
'희망'.......................등등에 관해 많은 해석을 낳게 하고 연구되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은 임영웅 선생님에 의해 어떠한 해석과 의도로 올려졌는지는
모르지만,
공연을 통해 개인적으로 내 자신이 확인한 결과는
'고도'는 '신'이 아닌 , '죽음'이 아닌,
극에 등장한 '오늘은 못 오고 내일은 오신 데요' 라고 했던 '소년'이 입고 등장했던
흰 한복을 입은 , "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라는 생각이 깊이 든다.
공연을 어떻게 보고 ,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관객들의
남겨진 몫이라면
나는 우선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라 정의한 후
그 상황을 김정옥 선생님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대머리 여가수>의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각각 한국적인 이름을 붙이는,
즉
'스미스 부부는 김정옥 연출의 <대머리 여가수>에서 '부시'부부로 불려지고
각자의 이름은 '조지 부시'(권 성덕 분) , '힐러리 부시'(박정자 분)로
불려진다.
손님으로 무대에 들어오는 마틴 부부는 각각 '박통부부'로 불려지며
또한 각자의 이름은 다시 '옥숙'(손봉숙 분)과 '두환'(권병길 분)으로
불려진다'라는 직접적이고, 외부로 노출된 형태의 '풍자'가 아닌,
노골적이지 않지만, 극 상황과 극 인물의 연결성과 각 등장인물의 배역에
따른 일부 교체로 새로운 배우가 배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보여주는
뉘앙스, 분위기에서 마치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기대하면서
'이번에는 정말 잘 뽑아야지!'
그래서 정말 그 분이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되어
'아무 것도 변화하지 않고, 아무 것도 생기지도 않은' 이 나라에
큰 변화와 개혁의 신바람이 불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나 않은지.....
라는 생각이
이번 임영웅 선생님 연출로 ,
에스트라공 / 박 용 수 , 블라디미르 / 한 명 구, 포 조 / 전 국 환,
럭키 / 정 재 진, 소 년 / 노 혜 란 출연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 후
갖게되는 '고도'와 '기다림'은 과연 무엇일까 에 대한 내 느낌과 결론이었다.
극은 전2막으로 '쌍'의 개념과 '이중'의 개념과 '차연'의 개념으로서
각 인물들이 서로 결합되고, 극의 구성과 순서상 먼저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에 의해 "보여지지 않는 ,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처연한 슬픔"과 "운명", 그리고 '어딘가엔가 꽁꽁 묶여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것이 보이지 않게 보여지고,
그 후 럭키와 포조가 "보이지 않는 , 마음으로 봐야하는 것"을
'보여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 부연설명의 관계로 앞의 부분을 반복하며
더욱 강조하고 있는 양상으로 극의 구조와 시간 변화가 공연에서 보여지고
있다.
이번 배역이 '안석환' 배우가 빠짐과 함께 그 공백에서 안석환 배우의 배역
이었던 '에스트라공'의 역할을 박 용 수 배우가,
그리고 포 조 역의 전 국 환 배우와 , 소 년 역의 노 혜 란 배우를 제외하면
모든 배역의 인물은 그대로이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 가장 중심적인 변화는 포조 역을 맡은 전국환 배우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졌고,
바뀐 배역에 의한 가장 두드러진 강조된 점이 '폭력성'과 '거만', '잔인성'과
'교활함' ............등등으로 나타나는
소위 "갖은 자들의 만행과 횡포"가 극에 달하는 표현을 중심으로 했다는
점이다.
누가 보아도 '럭키'는 불쌍한 사람이다.
그 불쌍한 사람에게 '포조'는 잔인할 정도의 폭력을 행사하고, 군림한다.
그러면서 에스트라공(고고)에게 다 먹고 남은 "뼈' 한 쪽을 주면서
마치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준 양 생색내고"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과 '폭력'으로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를 '지배"하고 "통제"하고 "제어"하려 한다.
결국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 겨우 "먹다 남은 닭뼈"
하나에 "양심"과 "정의" "도덕"을 잃은 하벨 대통령이 늘 강조하시던
'지성인'이 '지식인'으로 타락하는 결과로써
단 한마디의 '주절 없는 조건 절로만 구성된' 긴 "진실"과 "정의"의 말을
가로막고 나서 제지하는데 암묵적 , 묵시적 합의의 일치된 결과를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좀 더 동물적인 욕망과 본능에 휩싸이는 에스트라공(고고)의
경우보다, 항상 바른 말과 이성적인 판단, 지적 태도를 일관되게 견지하며
'닭뼈'에 대해서도 '큰소리로 거지근성을 나무라던 블라디미르(디디)의
제지하고 럭키의 입을 막는 행위는
거의 <쉬-쉬-쉬-잇>과 <청중>에 나타난 '지성인'이 한갓 '지식인'으로
전락하는 과정과 흡사하여
광기와 같은, 또는 열병과 같은 신음을 나도 모르게 객석에서 무대로
토해내고 있는 큰 충격에 휩싸인다.
말을 달리하여 '고도'와 '기다림'을 우리 나라 역대 대통령으로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일례로 우리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작고하신 고 정주영 선생님과
김영삼 전 대통령 사이에서 , 아버님과 나는 '집권하면 경부고속도로를
2층으로 놔주겠다'고 하시던 정주영 선생에게 투표했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우리 어머니는 같은 기독교인이신 민주화 투쟁의
산 증인,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하시던 김영삼 전 대통령을
뽑으셨었다.
그 후 우리 집은 우리 아버님 시대로 다시 돌아왔고, 우리 어머니는
'같은 교인인데 저럴 수가 있나?' 하시며 뽑아놓으시고도 곧 후회를
하시곤 했다.
나와 우리 아버님의 생각은 경부고속도로 복층 건설은 '역사'라는 인식에
있었고, 그 보다 더 밑에 층에 가라 앉어 있는 것은
"그 분이 그분이다"(보통 흔히 말하는 말로 바꿔 읽으세요)
라는 것에서,
'경제발전'과 함께 더욱 탄력적인 민주화 운동과 국민의 정부가
더욱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반복적인 악순환은 언제나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그 최후가, 말로가, 집권 말기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풍기는 부정부패에 온상과
그 중심이 되고 있단 것이다.
지금도 온 나라가 떠들썩한 '황태자 사건'은 더욱 더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기대처럼 큰 실망과 더할 수 없는 절망을
던져주고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내일은 오신 답니다' 라고 말하는 소년처럼
국민들은 뽑아놓고 또 그러한 "새로운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한 점과 함께 이번 공연에서는 럭키에 대한 포조의 폭력과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 에 대한 "은근한 지배"
"복종 강요"가 결국 '지성인'을 '지식인'으로 전락시키고 마는,
그래서 다시 정말로 진실하고, 약한 자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를 실천할 "새로운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속고 속고 또 속으면서도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약속된,
나무가 잇는 언덕이라는 애매모호한 장소가 약속된 '여기'라고 믿고
'그래도 나는 약속을 지켰다'는 것 하나 만으로 모든 고통을 인내하는
소시민의 끝없는 기다림이
나는 너무도 슬프고 슬프다는 것이다.
어릴 때, 그리고 다 커서,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듣고 배우는 것은
'부러워하지 말고 네가 직접 그 사람이 되봐라'
또는 "네가 직접 그 인물이 되바라"는 것이었다.
우스개 소리로 미국 출장중 우리 회사 크로스 파트너인 다니엘 김이 내게
부인에 대한 이야기를 술자리 끝에 털어놓았다.
'이혼하고 새로 생긴 예쁘고 , 돈 많고 애교 많은 여자'와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다니엘 김의 부인이 못 생기고 교양도 없고, 남편의 회사를
도와주지 않는 여자로 착각하고 있다 어느 날 그 집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부인되시는 분은 "미스코리아 저리 가라"할 정도로 미모였고
세련된 교양과 함께, 남편의 사업을 물신양면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현모양처'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술좌석에서 내 느낌을 이야기하며 "네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야?" 고 물었더니.......................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함께 살아봐!'
그때 그 말을 나는 순간 이해하지 못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과 '관광객'과 ' 현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로 파악하곤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다.
'언제나 곧잘 잊어먹는 에스트라공(고고)'
그에 비해 언제나 교양과 세련미와 인간미를 보여주는 블라디미르(디디),
그런데 둘은 결국 결과로 생각하면 "먹다 남은 뼈 한 조각 이외에는,
시간을 잘 보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준 것이 없는
말로 모든 것을 다 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도덕과 정의와 인간성이
지배되고, 억제되고, 통제되어져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인 포조의 주구가 되고만 결과인 것이다.
하벨이 늘 말하던, 이현화 선생님이 유신정권의 강력한 통치하에서
희곡으로 늘 말씀하시던
'지성인'이 한갓 '지식인'으로 전락하여 역사의 방임자, 역사 속의
죄인으로 굴러 떨어지고 마는 결과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이문열의 단어에서 '대중'과 현대 프랑스 연극 정병희 저 민은사 간
사무엘 베케트 편 227 페이지,
-' '군중'이라는 존재는 '아무 것도 없다(Nothing)이란 상태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프랑스 판에서 '군중'은 '미친 사람들의 무리'로 되어 있는데- 라는
말을 이번 공연 중에 대사였던 '관객'과 비교하면,
정말이지 나는 개인적으로 '포조'에 의해 (그것이 메스콤, 여론 조작,
일부 정치 선동가여도 좋다) '군중'과 '대중'과 '관객들'이
모두 '미친 채 , 은폐된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포조에 의해 가공되고
조작된 진실에'
모두가 한 곳으로 휩쓸리는 '미친 사람들의 무리'가.........곧.......
그래서 그러한 결론에서, 그러한 결과와 언제나 같은 비참한 속는 결과에서
'이번에 다르겠지. 다르겠지........................"하면서
'말 타고 오는 초인"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연극이
이번 임영웅 선생님의 <고도를 기다리며>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특이한 이번 공연의 특징은 전개과정이 스피디하고,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배우들을 통한 몸짓언어가 더욱 풍부해졌고,
객석의 관객들의 웃음이 '웃음바다'가 될 정도로 잦아졌다는 점이다.
첫날 7시 30분 두 번째 공연을 봤는데 객석은 발디들 틈 없이 꽉 들어찼고
보조좌석까지 동원하여 이 작품을 축복해 주었다.
마지막에 '그럼 갈까?' , '가자'하면서도
어디론가 갈 수 없단 점에서 '엉거주춤한 상태로 그냥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끈 늘어진 인형들처럼 서 있는 두 사람..........
그 사람의 모습을 눈물로 뿌연 눈으로 쳐다보면
그렇게 자조하며 , 자위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 운명에
'신'과 빤쯔 벗고 맞짱 뜨다 한 방에 제대로 가고 싶다는 용사의 투지가
생겨난다.
"영웅은 가혹한 현실을 딛고 일어선 사람을 말하는 다른 단어일 뿐
특별하거나 특이하거나 그 출생이 신화처럼 신비롭지는 않다.
누구나 '부처'(님)가 될 수 있고, 누구나 모두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것에 대한 , 사회적 '미친 사람들의 무리'에 대한 작가의 반감과 생각이
이 작품 속에는 짙게 어느 산골마을 호수 속 그림자처럼 드리어져 있고,
신화 속 '흔적' 과 '증표'처럼 깊게 각인 되어져 있다.
블라디미르(디디) 한명구의 연기가 빼어나고, 포 조 역의 전 국 환 배우의
1부에서의 연기가 명연기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이심전심의 연극,
극장에 나가시기 전에 꼭 예약확인이 필요한 공연이다.
러닝타임 2시간 30분 , 예약 및 확인 문의 334-5915/5925 (FAX:323-0292)
5월 24일 ∼ 7월 28일까지, 신촌 산울림 소극장.
오겠지..내일을 꼭 오겠지... 소년이 오면 야 고도인지 오뎅인지 고뎅인지 한테 그래 나, 원래 그래 몰랐어? 쫌 설명 좀 해달라고 그래. 취해서 정신없는 놈한테. 머리 속에 든 병이 너무 심해서 고통스런 그런 사람에게 나, 원래 그래 몰랐어? 에이...이건 아니지. 갈 때 가더라도.. 그런데 내일은 오냐? 네 , 내일은 꼭 오신다고 했어요. 에효.. 또 속는구나.. 내일도 또 기다려야겠지.. 그러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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