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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권모씨 코로나19 신규확진자 되다 (1) 신규 확진 통보 ~ 병원 입원

전춘란 기자 | 기사입력 2021/12/27 [08:19]

권모씨 코로나19 신규확진자 되다 (1) 신규 확진 통보 ~ 병원 입원

전춘란 기자 | 입력 : 2021/12/27 [08:19]

▲ 뇌동맥류 수술 환자의 M.R.I 사진 (참고자료)     ©문화예술의전당

▲ 뇌동맥류 수술 후 사진(참고사진)     ©문화예술의전당

 

,주사 알레르기 및 머리를 열고 수술하는 개두술로 뇌동맥류 클립결찰술 수술을 받은 우리의 주인공  권모(59)씨는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없었다. 백신 부작용 때문이었다.

 

지병인 갑상선 항진증 약 '메티마졸'에도 부작용을 보여 심한 알레르기와 수포가 몸에 돋아나 죽다 살아났고, 개두술로 뇌동맥류 클립 결찰술 시행 후 했던 CT 조영제를 넣은 후 뇌동맥류를 보는 검사도 심한두드러기, 수포,색전증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낙필라시스 반응으로 병원에서 봐선 "골치 아픈' 환자이다.

 

수술 후 결과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들어있는 클립이 제대로 결찰 되었는지, 다른 동맥류는 없는지를 잘 보기위해서는 조영제에 의한 CT 뇌동맥 촬영이 필수인데, 부작용이 나니 M.R.I검사나 뇌파검사 등 다른 검사로 대체하는 것이다. 갑상선 항진증 약도 '메티마졸'이 아닌 '안티로이드'로 바꿔 먹고 있는 중이다.

 

 백신 무접종자가 된 권 모 씨는 그래서 더욱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늘 조심하며 생활했었다.

 

그런데 같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2차까지 백신접종을 한 남편이 어느 날 "감기가 든 것 같다"고 하며, 감기약을 먹다가 근처 보건소로 달려가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고 했다.

 

검사를 받은 다음 날 오전 남편이 권 모 씨에게 말한다. "어마, 어떻게 ,,나 어떻게... 양성이래!"

 

2차까지 백신 접종을 한 남편이 하루아침에 '돌파감염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것이다.

  

권 모 씨는 급히 밖에 나갈 때 쓰던 마스크를 꺼내 썼고, 남편에게도 마스크 착용과 2m거리두기를 이야기 하며, 화장실을 각자 화장실 사용하는 것으로 하고, 권 모 씨는 자기 방에서, 남편은 안방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조치하고, 소독제를 자주 뿌리며 보건소의 방역조치를 기다렸다.

 

남편에게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는데 증상발현 여부와 함께 체온 등을 물었다고 했고, '확진자이지만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바로 '생활보호소'로 이송이 안 되고, 내일이나 모레정도에 이송된다고 했다.

 "이게뭐야, 환자하고 날 같이 있게하면 나 어떡해?"  투덜이 권모씨 앙앙 거렸지만 소용없었다.

 

그래서 둘은 한 집에 같이 있어서 불안했지만 생활보호소 가는 날 까지는 달리 방법이 없어서 조심하며 생활했는데...

 

 남편 확진 된 다음 날 남편이 갑자기 "권 모 씨, 당신도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19 검사 받으라고 보건소에서 전화 왔어요." 하는 것이다.

 

"응?"

 

"내가 왜? 난 코로나19 증상도 없는데?"

 

돌아온 대답은 "'확진자 가족으로 함께 생활하기에 '밀접접촉자 당첨'"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로또 복권 5,000원도 당첨되지 않던 내가 '밀접접촉자 당첨'이라니!

 

 없던 코로나도 보건소 검사가서 걸리겠다 우씨~

 

완전무장방역복장으로 보건소에 가니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줄이 길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며 2M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통제하는 사람은 번호표를 받고 자기 번호를 받아 검사 전 사전 문의를 하는 곳을 넘어서야 제대로 통제가 되고 있었다.

 

"이러다 없는 사람도 코로나 걸리겠다. 우씨."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아 저 멀리서 대기하다 순서가 되어 줄 서서 검사를 받았다.

 

'누구처럼 코를 찔렀는데 그게 그만 뇌까지 가서 입원했다..'는 공포의 말도 !보건소에서 검사하시는 분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하나도 안 아프고 그냥 쑥 들어왔다 돌렸다가 나가는 것이다.

 

검사를 받은 지 하루가 지나 권 모 씨 초조하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이 시간이면 분명히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했는데... 전화는 무응답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면서...결국 그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라는 체념이 오기 시작했다.

 

그랬다. 그렇게 조심하며 생활했던 , 멀쩡했던 권 모 씨도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집에 있으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된 것이었다.

"아씨, 어떻게, 어떻게, 나 어떡해, 우씨, 너 때문이야"

 

남편은 확진 된 지 이틀 후 생활치료보호소로 간다며 집을 나섰다.

 

옹졸하고 밴댕이 소갈머리 보다 못한 권 모씨는 그런 남편을 향해 '너 때문이야! 어떻게~'를 시전 했지만 대답은 없었다.

 

신규확진자가 된 후 보건소에서 불나게 전화가 온다. 먼저 '확진자에 대한 물품'을 보내겠다고 하면서 집 주소와 본인 여부를 다시 확인한다.

 

오후에 '물품이 든 봉투가 문고리에 붙어있다'는 보건소 전화가 와 문 열고 보니 '감기약, 산소포화도측정기,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1개 등이 들어 있었다.

 

▲ 주인공 권 모씨가 받은 자택치료물품 (사진 중 녹십자 귀체온계는 권 모씨가 별도 구매한 것) 사진 중 손소독제는 촬영 중 빠졌음  © 문화예술의전당



보건소에서 준 체온계는 사용하지 않고, 별도로 미리 쿠팡에서 주문한 귀적외선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해 보건소에서 물어보면 알려주곤 했다. (쿠팡은 좋다, 남편 확진 후 바로 당일 주문해서 그 다음 날 새벽에 체온계가 도착해서 즉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편이 떠난 후 부터, 신규확진자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다음 날 부터 권모씨는 열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열은 급기야 37도를 넘어 38도를 찍고 있었고, 그러한 사실을 알리자 보건소 대응도 조금씩 빨라졌다. 보건소 의사라는 분이 전화를 해 환자상태를 체크하면서  '거기 해열제 몇 알 드신거에요?' 한 알이요. 아니 한 알이 아니고 두 알씩 드세요. 한 번에 두 알씩 드세요. 타이레놀은 한 번에 두 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한 알만 먹어서 열이 안 떨어졌나..하며 다시 두 알씩 먹었지만 열은 383분이고, 마른기침이 나오고,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숨이 찼다.(증상)

 

보건소에서는 처음에는  '자가격리' 이야기를 하다가, 보건소 의사가 전화를 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면서 증상과 측정결과를 말해주니, "병원입원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일단 자신이 "퇴근 후 집에 가서 오후 7시 정도에 다시 전화를 하겠다." 해서, '에이 공무원이 퇴근하면 뭔 일을 해' 하며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후 750분에 보건소 의사가 퇴근하고 막 집에 도착했다며,

 

타이레놀 두 알씩 먹은 후 체온과 증상을 알려달라고 해서 '38.6, 마른기침 더 자주 나오고 숨이 가빠온다'고 말해주었더니, "알았다, 조치하겠다." 하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이후 '보건소인데 권 모 씨 병원으로 가실 것 같은데 현재 병원이 꽉 차 있어 집에서 먼 지방병원으로 가셔도 좋은지' 물었다.

 

권 모 씨 '지방병원으로 가도 좋다'고 대답하면서 "열이 계속 올라 39도 가까이 가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나이가 5학년 9, 뇌동맥류 수술한지 1년이 안 되고...'등을 이야기 하며 빠른 병원 입원을 요청했다.

 

보건소는 "잠시 대기하세요. 빠르게 병원으로 가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가신다면 오늘 밤에도 가능하냐고 물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보건소는 권 모 씨의 불안. 초초를 해소하기 위해 다독이며 '빨리 병원 가실 수 있게 조치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당시 이 상황에서  빨리 입원하지 않으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다시 보건소에서 전화가 와 ' 같은 지역은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같은 서울시내에 위치한 대학병원에 가시는 것으로 확정되었다''병원'에서 연락이 올 것이니 입원준비를 하고 짐을 싸고 대기하시라고 했다.

 

뇌동맥류로 14일 동안 대학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던 권 모 씨는 잽싸게 입원준비를 마치고 집을 둘러본다. 며칠이나 있을지 모르지만, 어항 3개 열대어들 먹이도 챙기고, 화재예방을 위한 히터랑 여과기 점검도 한다. 다행히 멍멍이가 없어 큰 일 하나를 덜었다.(멍멍이는 19년을 함께 살다 6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 후 입원할 대학병원에서 문자가 오고, 이후 대학병원까지 권 모 씨를 운송할 앰뷸런스 기사에게서 "준비 다되셨죠? 마스크 쓰시고 집에서 대기했다 제가 다시 전화하면 그때 나오세요, 여기서 집에까지 가는데 한 25분 정도 걸립니다."

 

그 후 앰뷸런스가 조용히 아파트 근처에 와서 권 모 씨 데리고 앵앵 앵앵 거리며 권 모 씨가 입원할 대학병원으로 서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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