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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미국인 소설가 펄벅...춘강 구홍덕

전춘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1/10 [15:33]

미국인 소설가 펄벅...춘강 구홍덕

전춘란 기자 | 입력 : 2022/01/10 [15:33]

 

미국인 소설가 펄벅...춘강 구홍덕

 

▲ 펄벅, 대지   © 문화예술의전당

 

1960년 늦가을에 방한한 

미국 소설가 펄벅은 

군용 지프를 개조한 차를 타고

경주를 향해 달리는데

노랗게 물든 들판에선

농부들이 추수하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네.

 

차가 경주 안강 부근을 지날 무렵

볏가리를 가득 싣고 가는

소달구지가 있었는데

그 옆에는

지게에 볏짐을 짊어진 농부가

소와 함께 걸어가고 있어

그녀는 차에서 내려 

신기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길을 안내하는 통역에게 물었다네.

 

아니, 저 농부는

왜 힘들게 볏단을 지고 갑니까?

달구지에 싣고 가면 되잖아요?

그런데 통역 왈

소가 너무 힘들까 봐 

농부가 짐을 나누어지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라 했다네

 

펄벅은 그때의 감동을 글로 옮겼는데

이제 한국의 나머지 다른 것은 

더 보지 않아도알겠다.

볏가리 짐을 지고 가는

저 농부의 마음이 바로

한국인의 마음이자,

오늘 인류가 되찾아야 할 

인간의 원초적인 마음이다라 했네.

 

내 조국, 내 고향, 미국의 농부라면

저렇게 힘들게 짐을 나누어 지지 않고,

온 가족이 달구지 위에 올라타고

채찍질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갔을 것인데

한국의 농부는

짐승과도 짐을 나누어지고

한 식구처럼 살아가지 않는가?라며

감동을 하였다네.

 

동물이든 사람이든 모든 생명체는

자기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것으로 험난한 생을 견뎌내는 그 일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받을 자격이 있는 것인데

하물며 같은 종의 인간끼리라면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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