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MORE 毛魚)의 삶과 예술을 담은 영화 <모어>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인 6월 23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주인공 ‘모어’의 정보를 찾을 수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감독: 이일하 | 출연: 모지민(모어, 毛魚), Evgeny Shtefan, 존 카메론 미첼 외 | 제작: 익스포스 필름, 이일하 | 배급: ㈜엣나인필름 | 러닝타임: 81분 | 극장개봉: 2022년 6월 23일]
독보적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의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담은 <모어>
성소수자 인권의 달 6월 프라이드 먼스 개봉으로 남다른 기대감 UP
영화진흥위원회 <모어>의 프로필에 주인공 모어가 기재되지 않는 이유는?
남모를 애환을 딛고, 세상 앞에 스스로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튀어 오른 아티스트 이야기 <모어>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6월 23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주인공 모어가 영화진흥위원회 <모어> 출연진 정보란에 기재되지 않은 이유를 공개했다.
<모어>는 세상의 규정에 저항하고 매일 새로운 아름다움을 좇으며 살아가는 독보적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의 삶을 화려한 퍼포먼스와 감각적인 음악으로 담은 영화다.
지난해 제13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특별상,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고, ‘조율’, ‘담다디’ 등의 대중가요는 물론, 2022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 수상에 빛나는 뮤지션 이랑의 대표곡들이 화려한 영상과 어우러져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모어>에는 주인공 모어가 이태원 클럽의 드래그 아티스트에서 전위예술의 메카인 뉴욕 라 마마 극장 무대에 서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여정을 담았는데, 모어는 스톤월 항쟁 50주년 기념공연 [13 Fruitcakes]의 주연을 맡아 그곳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6월 28일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술집 스톤월 인(Stonewall Inn)에 경찰이 단속을 벌인 것을 계기로 발생한 성소수자 인권 투쟁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1973년 결국 동성애는 미국 정신과 협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서 삭제된다.
스톤월 항쟁을 계기로 미국 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양상이 크게 변화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970년 6월 28일 게이 퍼레이드가 열렸다.
6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는 6월 28일 발생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고,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6월마다 퀴어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큰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영화 <모어>의 프라이드 먼스, 6월 개봉은 필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6월을 자긍심의 달로 만끽하기 어려운 여러 제약에 부딪히고 있고 주인공 ‘모어’의 영화인 등록까지 불가한 상황이다.
영화 <모어>의 주인공인 모지민(모어)이 국내외 영화의 모든 정보가 수집되고 관리되는 영화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데이터베이스에 출연 배우로 등록되지 않고 있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기관으로, 영화에 대한 지원 역할을 위임받아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다.
이 사이트에는 작품에 참여한 크레딧 등록을 위해서는 ‘영화인 코드’ 발급이 필요한데, 이때 코드 발급 요건이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선택지 중 성별을 선택해야 한다. 한 마디로 남성과 여성 두 가지의 성별 선택을 하지 않으면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모어>의 주인공 ‘모지민’은 트랜스젠더로 ‘성’을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없어 영화인 등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을 포함한 여러 다국적기업은 성별이분법적인 사고를 타파하고 ‘제3의 성’을 고려한 기타 선택 항목을 마련하는 등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행동에 동참하는 가운데, 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이 되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지 못하고 있어 그 혁신이 아쉽다.
영화 <모어>가 프라이드 먼스인 6월에 개봉하는 만큼, 주인공 모어의 영화인 등록이 완료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또한 대표적으로 2015년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처음 열린 퀴어 퍼레이드는 2회 시행부터 ‘건전한’ 목적의 광장 이용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했다. 매번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심의 그 자체로 차별의 소지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퀴어 퍼레이드는 또다시 광장 사용에 있어 이번 달 시민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예정이다. 심의가 통과되지 않으면 3년 만의 오프라인 퀴어 퍼레이드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후문.
성소수자 인권의 달 6월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에 개봉하는 영화 <모어>의 주인공 모지민의 영화인 등록은 물론 퀴어 퍼레이드 성공 개최까지 새삼 더 귀추가 주목된다.